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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송윤형] 해를 품은 달 上 | 인스티즈

 

 

 

 

 

 

 

해를 품은 달

 

 

 

 

  "얘, 네 생각엔, 누가 될 것 같니?"

  "무엇이요?"

  "다음 삭망월 말이야."





  같은 객식구 청이 언니가 그리 물었다. 톡 솟아오른 광대뼈처럼 높은 목소리는 반 쯤 잠겨 있었고, 무척이나 중요한 비밀 말인 듯, 소곤소곤했다. 딱히 관심이 가는 말은 아니라서 나는 마저 누비치마에 손을 댔다. 주인마님이 특히나 아끼시는 빠알간 치맛단이다. 괜한 실수로 잘못 단을 박았다간, 이 엄동설한에 그간 차곡차곡 정리한 품삯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밖으로 내쫓길 것이었다. 작은 방 안, 바느질을 위해 밝혀둔 초가 가물가물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누누이 말했지, 넌 애가 너무 재미가 없어. 어떻게 된 걔집애가, 바깥 일엔 관심이라곤 일체 없구, 도무지 일 생각뿐이란 말이지. 으이구, 이것아. 그리 단정하게 살면 혼담 같은 거 안 들어온다."

  "언니두. 제 주제에 혼담은 무슨……."

  "그럼 너, 여기에 아주 빌붙고 살 작정이니?"

  "……."

  "아니잖아. 하루라도 빨리 좋은 남정네 만나서 시집 가야지. 이런 침선 짓도 다 관두고."





  그 말엔 빙긋 웃어주는 게 다였다. 빠르게 바늘을 꿰어서 풀어진 자수에 새로운 실을 덧대고, 모양이 엉망이 되지는 않는지 확인해가며 손을 움직였다. 침선은 내가 떠맡는 잡일 중 가장 까다롭고 힘든 일이었다. 우선, 단 한 곳도 헛으로 꿰매면 안 된다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고, 무엇보다 나는 손이 짧았다. 이런 일은 오히려 청이 언니 같이 가늘고 긴 손가락이 맡아야 했지만 주인마님은 항상 내게 치맛단을 맡기셨다. 사소한 실수라도 보이면 곧장 밖으로 나를 떠밀려는 심산 같았다. 이 곳에서 일한 지 벌써 반세가 다 되어가지만, 나에게 마음을 내어준 건 갈 곳 없는 나와 처지가 비슷한 청이 언니뿐이었다.





  "차라리 삭망월이 되었음 좋겠다. 그럼 이런 구질구질한 생활도 안녕인데."

  "……."

  "얘. 넌, 그리 생각 안 해?"

  "삭망월이 되면 그 때부터 스물 아흐레도 못 살고 죽는다는데…."

  "그게 뭐가 어때서? 어차피 못 누리고 보낼 인생, 그 잠시라도 향유해야지."

  "무섭잖아요. 언제 죽을지 몰라서 이렇게 열심히 사는 건데. 죽을 날을 알게 되면 다 소용 없을 것 같아요."

  "이 꽉 막힌 것…. 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언니, 저 이제 다 컸어요."

  "그래. 이팔청춘 지났음 어른이지."





  청이 언니가 흐르는 말로 입을 다물었다. 마지막 바늘을 꿰었을 때, 초가 다 녹아서 흐물흐물해지고 있었다. 조금만 하면 된다. 조금만. 참고 끝내면 잠을 잘 수 있다. 그래봤자 고작 다섯 시간 남짓일 테지만. 어쨌든 하루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불 위에 뉘인다는 건 좋은 일이었다. 그 때만은 다 잊고 눈을 감을 수 있으니까. 그 생각에 마음이 들뜬 탓인지 치맛단에 쿡 찔러 넣어야 할 바늘을 엄지에 조준하고 말았다. 저절로 아야, 하는 소리가 나왔고 놀란 청이 언니가 괜찮냐며 손을 가지고 갔다.





  "어머, 어떡해. 얘. 피가 함지박이야."

  "유난은요. 그냥 조금 찔린 건데, 가만히 있음 괜찮아져요."

  "조금만 기다려. 도련님이 벗한테서 약초를 받아 오셨거든."

  "…맘대로 쓰면 혼나지 않을까요?"

  "에이, 어디 도련님이 그럴 분이니. 주인마님이면 모를까."





  정말로 괜찮은데 청이 언니는 눈을 찡긋하며 몸을 일으켰다. 곧 방 안은, 청이 언니가 사라지니 삭막함 그 자체가 되어버렸고 이제 정말 초가 다 녹아가고 있었다. 점차 어두워지는 방 안에서 무릎을 괴며, 나는 오랜만에 깊은 생각에 빠졌다. 아득한 기분이 찾아왔다. 누구한테 말한 적 없지만 외로웠다. 청이 언니 말처럼, 나는 늘 주변성 없이 살았다. 원칙을 지켰고 간사하게 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런 나를 사람들은 조금 악착 같다 여겼고 때론 손가락질을 보내기도 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안 되었다. 남들 다 가진 부모, 형제, 집, 모두 없는 나는 죽을 듯 돈을 벌며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애였다.



  쇠 냄새가 났다. 피에서 오는 냄새였다. 바늘이 관통한 살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쓸쓸했다. 그 작은 구멍에 바깥 바람이 휘웅 불어오는 것처럼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피는 멎지 않았고 내 생각도 잘 멎지 않았다. 이 곳도 언젠간 떠나게 될 것이다. 청이 언니와도 언젠간, 꼭 끊어질 인연이 되고 말 터였고 나는 늘 그랬던 것처럼 방랑자로 지내며 새로 일할 곳을 찾아다닐 것이었다. 그런 생각에 마음이 측은했다. 본 적 없는 엄마가 그리웠다. 엄마가 있었더라면 내 삶은 달라졌을까. 종일 빨래를 하고 밥을 짓고 바느질을 하는 그런 고된 삶과는 다른 인생을, 살게 됐을까.





  "…언니, 누구어요? 그 분은?"

  "난들 알겠니, 집 앞에 쓰러져 있다는 걸 주인님이 방금 부축해서 데리고 오셨어."





  그리고 청이 언니는 다 죽어가는 남자 한 명을 질질 끄는 것처럼 해서 방 안에 들어왔다. 이름 모를 약초 대신 남자의 하얀 소복을 한아름 쥐고 있는 청이 언니가 무겁다면서 잠시 투덜댔다. 남자의 소복에 피 얼룩이 보였다. 검붉었다. 또 그것과는 다르게 남자의 얼굴 색깔이 눈보다도 희었다. 저 얼굴을 잘 알았다. 곧 죽을 운명의 얼굴이다. 남자는 얼마 못 가 숨이 끊어질 듯했다. 정해진 곳 없이 밖을 떠돌며 노숙할 때, 무수히 많이 마주쳤던 얼굴이었다. 핏기 없이 창백한, 아주 조금이라도 눈꺼풀이 움직이지 않는 얼굴. 내가 보았던 그런 면상들은 단 하루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남자도 그처럼 금방 죽을 몰골이었다.





  "……곧, 죽을 듯한데…."

  "그렇지?"

  "어쩌지요?"

  "도련님 방에 가려는데 그만 주인님한테 딱 걸렸지 뭐야. 뭘 하느냐고 물으시길래 아궁이 좀 보러 나왔다고 시치미했어. 약초는 내일 바르기로 하자."

  "…그럼 이 분이랑, 오늘 밤 같이 자는 건가요?"

  "주인님 아량이 좀 넓어? 원래 이런 일에 그냥 못 지나치시잖니. 우리더러 간호 좀 하라는데? 내일 눈 뜨면 자초지종 물으시겠다고 하셨어."





  이제 잘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일이 늘어났다. 이 남자는 어디서 누구와 칼부림을 했기에 이런 몰골로 밖에 버려진 걸까. 그것도 하필이면 우리 주인님 집 앞에. 저절로 한숨이 났다. 아무래도 오늘 자긴 그른 것 같았다. 바늘에 찔린 손가락은 이제 살짝 얼얼하기만 할 뿐이었다. 더 이상 피는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피 냄새는 좀처럼 가시질 않았다. 남자한테서 풍기고 있는 것이었다. 청이 언니가 생경한 냄새에 코를 잡으며 인상을 썼다.





  "어휴! 비린내. 얘, 난 오늘 여기서 못 자겠다."

  "…네?"

  "금방이라도 구역질이 날 것 같아. 난 오늘 마굿간에서 잘게."

  "춥지 않을까요?"

  "괜찮아, 거긴 짚이 많으니까. 너도 그냥 간호하지 말고 자. 네 말대로 금방 죽을 것 같은데 괜히 손 대면 기분 찜찜하잖아."

  "……."

  "아님 대충 물수건이라도 놓아드려. 난 갈게, 이젠 한계다. 웩."





  청이 언니가 혓바닥을 늘이는 시늉을 하며 웃었다. 청이 언니는 물씬 처녀 같은 사람이었다. 나와 하는 일은 비슷했지만 생긴 것도 훨씬 성숙했고 몸도 호리호리했다. 그에 비해 난 이런 험한 모습에도 잘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덤덤했다. 이윽고 청이 언니가 방을 나갔다. 청이 언니가 방을 여는 사이, 차가운 바람이 훅 뺨을 쓸고 지나갔다. 그 생각에 무심코, 손이 남자의 목울대 어딘가로 움직였다. 맥박은 정상이었다. 찬 곳에 한참 나동그려졌을 몸도 그리 식어있지 않았다. 도리어 뜨뜻하기까지 했다. 숨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긴 잠에 빠져 있는 남자를 두꺼운 이불 위로 옮겼다.



  헌 행주에 물을 잔뜩 머금게 해서 돌아왔다. 피와 땀에 젖은 머리칼 위에 조심스럽게 그걸 올렸다. 다시 남자의 목울대를 확인했다. 뜨거웠다. 홧홧한 불쏘시개를 삼키고 있는 것처럼, 뜨거웠다. 고열이란 걸 알았다. 아무래도 이 때문에 동상이 걸리지 않은 것 같았다. 남자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긴 속눈썹이, 정말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초가 꺼졌다.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혹시나 깨어날 듯해서 꾸벅꾸벅 졸며 남자의 앞을 지켰다. 잠을 깨기 위해 뺨을 몇 번 치고 몸을 일으켰다. 아궁이에서 불씨를 얻어와 새로운 초에 붙였다. 불꽃은 금방 쉽게 타올랐고 방은 아까처럼 다시 밝아졌다. 몰려오는 잠에 고개가 기우뚱했다. 일찍부터 노동한 몸은 쉽게 그 졸림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엔 아래로 풀쑥 쓰러지고 말았다. 일어나야 되는데, 생각하고 있었지만 눈은 이미 감겼고 몸은 무거웠다.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몸이 피곤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있는데도 얼굴 위로 드리워지는 햇살이 가득 느껴졌다. 몸은 정말로 피곤하지 않았다. 가뿐했다. 다만, 움직이지 않을 뿐이었다.



  지금 내 몸통을 감싸고 있는 건 분명 남자의 팔목이었다. 바로 옆에서 남자의 숨 소리가 느껴졌다. 남자는 살아있었다. 이렇게 함께 몸을 뒤엉킨 채, 아주 잘 살아있었다. 남자랑, 그것도 초면인 자와 이토록 가까이서 몸을 맞댄 것은 처음이었다.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확 달아올랐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상하게 청이 언니에게 미운 마음이 갔다. 주인마님이 이 꼴을 보면 변명할 틈도 없이 다른 곳으로 견출되는 건 시간 문제였다.



  남자의 숨결 하나하나가 내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게 느껴질 때마다 나도 모르게 질끈 눈이 감겼다. 숨을 가다듬고 남자를 옆으로 밀었다. 남자는 의외로 쉽게, 가벼운 홀씨처럼 밀려났다. 그 반동에 남자의 이마께를 지키고 있던 물수건이 투욱 아래로 떨어졌다. 아직까지 뜨거운 얼굴에 부채질을 하며 그걸 주웠다. 차갑게 적셨던 물수건은 미지근함을 넘어 뜨겁게 변해 있었다. 곁눈질로 남자의 꼴을 살폈다. 이상하게 처음 봤던 모습보다 훨씬 깨끗하고 생기가 도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잠을 오래 잤다고 저렇게 빨리 상태가 나아지진 않는다. 내가 잔 사이 청이 언니가 병간을 했나?



  혹시, 그렇담, 내가 이 자와 그렇게 섞어 자고 있었던 걸, 청이 언니가 봤을까?



  그 생각에 몸에 힘이 주륵 풀렸다. 청이 언닌 입이 무겁지만 본래 장난이 많은 사람이다. 주인마님에게 그걸 이를 이유는 없지만 좋은 놀림거리라는 건 분명했다. 난 몰라. 한동안 청이 언니 입에서 온갖 장난 말이 나올 걸 생각하니 저절로 눈 앞이 캄캄해졌다.



  이리 늦은 시간, 물론 아직 본격적인 아침이 시작되기도 전이었지만, 그래도 이 즈음에 눈을 뜬 건 거의 처음이었다. 항상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쌀을 씻어 밥을 짓고 아궁이를 확인하고, 마당 청소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었다. 문 틈으로 밖을 내다 보니 머슴들이 나무를 옮기고 있는 게 보였다. 보통 기상하던 때보다 한 시간 쯤 늦게 눈을 뜬 모양이었다. 일이 밀렸을 것이다. 나 때문에 청이 언니가 괜한 고생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서둘러 몸을 일으키려는데 뒤에서 자그마한 소리가 들렸다.





  "여기가…. 어딥니까?"





  남자였다. 목소리는 끙끙 앓고 있었지만 정중했다. 남자는, 현기증이 올라오는지 잠시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몸을 일으킬 힘도 없는지 어떤 미동도 없었다. 그저 꾸역꾸역 희미한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더 물을 뿐이었다.





  "어디입니까, 말씀해주세요."





  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마주치는데, 순간적으로 마음이 뜨악했다. 남자의 눈망울이 꼭 여인의 것처럼 청초했다. 방금 울음을 마친 듯 눈 밑이 붉었고 아른아른했다. 그 모습에 넋이 나갔다. 목젖이나 체형은 분명 남자의 것이 맞는데, 가지고 있는 얼굴은 어찌 저렇게 어여쁠 수가 있는지 납득이 가질 않았다. 분명 조선 남정네들은 여기 머슴들처럼 덩치 크고 사납게 생긴 줄로만 알았는데.



  저 사람이랑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단지 각자 잠에 빠진 것뿐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눈을 맞출 수가 없었다. 부끄러웠다.





  "한 있는 귀신의 집입니까?"

  "…예? 아, 아니요……."





  더듬대며 말을 잇자 남자가 날 물끄러미 쳐다보다 가볍게 웃었다.





  "난 또. 귀신에게 홀린 줄 알았습니다."

  "……."

  "그래서 어떻게 살아서 나갈지, 막 걱정하려던 참인데."





  남자는 죽다 살아난 사람치고는 태연해 보였다. 이윽고 남자가 어렵게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가 빤히 날 쳐다봤다. 심히 집중스러운 눈길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이름이 무엇입니까?"

  "…없습니다. 너무 천하여서, 이름 같은 거,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내 말에 남자는 아픈 곳을 건드려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처음 봤을 적과는 다르게 한층 갠 얼굴이었다. 곧 죽을 것처럼 골골해 보이지도, 피에 젖어 휙 쓰러질 듯 보이지도 않았다. 남자와 내가 멀찍이 떨어져 앉은 그 사이사이에 기나긴 침묵이 내려 앉았다. 이름 없는 내가 얼마나 한심스러울지 감조차 잡히질 않았다. 의미 없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렇게 주인님께 남자가 깨어난 것을 알리기 위해 이만 방을 나서려고 할 때였다.





  "아쉽습니다. 이름을 꼭 알고 싶었는데."

  "……."

  "이름마저 사랑스러우면 잘 잊히지가 않을 듯하여서요."





  남자가 아픈 얼굴로 빙긋 웃었다. 그 말에 심장이 쿵 추락해버리는 건, 그 현상은 대체, 뭘 의미하는 걸까. 아무 말할 수 없었다. 그가 곳곳에 피 흔적이 낭자한 소복 차림으로 몸을 일으켰다. 믿어지지 않았다. 정말로 죽을 모습이었는데, 고작 몇 시간을 따뜻한 방 안에서 보냈다고 해서, 저렇게 가뿐하게 움직일 수 있다니. 그런 잡다한 생각 중일 때 남자가 영영 여길 떠나는 사람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문을 열었다. 찬 기운이 훅 끼쳐 들어왔다.



  입술을 짓이겼다. 이대로 보내선 안 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저기!"

  "……."





  비명 같은 내 부름에 남자가 휘청이는 몸을 돌렸다. 놀라 다가가니 따가운 열 기운이 느껴졌다.





  "그 몸으로 대체 어딜 가시려구……. 저희 주인님, 착한 분이십니다. 혜민서에 기별을 놓아주실 겁니다. 바쁜 일이 없으시면 좀 더 몸을 쉬어서…."

  "괜찮습니다."

  "그래도……."

  "이미 나를 극진히 간호해주시지 않으셨습니까.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런 적 없었다. 그저 죽을 것이라 생각하여, 몸에 차가운 물수건만 덩그러니 올려준 게 다였다. 남자의 과분한 평에 목이 바싹 말랐다. 이상하게 수분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주변이 뜨겁게 증발하는 기분이 들었다. 남자가 서서히 몸을 틀었다.





  "…그래도……."

  "……."

  "이름, 이름을 알려주시면, 제가 잊지 않고 잘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어디서 그런 대범한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난생 처음 고백이라도 한 것처럼 손이 파르르 떨렸다.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눈이 마주치면, 부끄러워서 금방이라도 헛기침이 나올 것만 같았다.





  "윤형."

  "……."

  "윤형입니다. 윤형."





  남자는 세 번이나 반복해서 이름을 되새겨주었다. 가까스로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맞추었다. 눈 부신 시선이 활짝 접히고 있었다. 따뜻한 웃음이었다. 몸이 뜨거웠다.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윤형이 나갔다. 내 앞에서 사라졌다. 걱정이 되었다. 짧은 만남에, 왜 이토록 가슴이 미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상당한 고열이었다. 분명 몸이 펄펄 끓었고 최소 며칠은 제대로 된 간호를 받아야만 하는 열병이었다. 걱정스러웠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단지 윤형이 나가고 한참, 그 앞을 뜰 수 없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을 시작하기 위해 짚신에 버선발을 집어넣었다. 추위에 몸이 으슬으슬했다. 답지 않게 늑장을 부렸으므로 평소보다 빠릿빠릿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부엌과 이어진 넓은 마당을 가로지르는데, 저 앞에 도련님이 보였다. 예를 갖추기 위해 꾸벅 고갤 숙였다. 이 시간에 태평하게 도련님과 대면하는 건 낯선 일이었다.





  "어딜 가느냐?"

  "예, 부엌에 불도 좀 보구, 마루에 걸레질도 하려구요."

  "일찍부터 바쁘구나."

  "늘 하는 일인데요."





  괜찮다는 뜻으로 웃자 도련님이 기특하다며 내 댕기를 살짝 쓰다듬어주셨다.





  "동혁아! 잠시 이리 들어오너라!"





  안채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주인마님의 호된 음성이었다. 도련님이 곧장 알겠다는 대답을 올리시고, 이만 내 머리칼에서 손을 떼어내셨다. 그리고 그 체온이 빼먹지 않고 내 손을 꽉 잡았다. 흠칫 몸을 떨자 도련님이 가볍게 웃었다.





  "손이 차구나. 가진 마음이 따뜻해서인가."

  "……."

  "감기 들지 않게 부디 조심하거라."





  도련님이 말갛게 미소지었다. 고개를 숙이기도 전에 도련님이 걸음을 돌려 안채로 향하셨다. 그 손이 매만지던 내 머리칼 어딘가를 확인했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잔상이 거기에 남아있었다.



  부엌엔 예상대로 청이 언니가 있었다. 항상 같은 남색 치마에 연두 저고리였다. 밥이 익는 냄새가 났다.





  "청이 언니, 죄송해요. 늦잠을 자버려서……."

  "괜찮다, 괜찮어. 남자랑 동침하는 데 그 정도는 시간을 벌어야지."





  그 뒤엉킴을 본 게 틀림 없었다. 청이 언니가 아궁이 앞에 앉아 힘겹게 불을 몰아세우고 있었다. 원래는 내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미안해져서 얼른 그 옆에 앉아 청이 언니를 거들었다. 불을 태우는 데 목이 따가워졌다. 잠시 기침하고 있자, 청이 언니가 짐짓 진지한 얼굴로 속삭였다.





  "얘. 너 남자랑 잔 적 있니."





  집적적인 말에 얼굴이 화끈해졌다. 부정의 표시로 세차게 고갤 저었다. 일하면서 빌어 먹고 사는 몸종 주제에 다 큰 남자와 같은 방에서 섞여 자고 있는 걸 들켰으니 그것 말고 추잡한 일은 더 없을 것이었다. 갑자기 진중하게 변한 청이 언니의 얼굴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정말 이러다가 쫓겨나는 거 아닐까? 괜한 걱정이 들었다.





  "큰일났어. 진이 아씨가 다음 삭망월 후보에 오르셨대."

  "……예?"





  큰 소리가 튀어나았다. 청이 언니가 어서 목소릴 낮추라는 뜻으로 쉿, 중얼거렸다. 청이 언니가 바깥 눈치를 살피며, 더욱 세게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말을 끊지 않았다. 진이 아씨라면 도련님의 막내 여동생이었다. 예뻤고 그만큼 욕심 많은 분이기도 했다.





  "삭망월이 될 수 있는 조건은 너도 익히 들어 알고 있지? 순결의 몸이어야 하면서, 스물 이전의 아름다운 여자아이."

  "…알고 있지요."

  "주인마님께서 단단히 마음을 먹으신 것 같아. 진이 아씨를 왕실에 보내지 않으시려고."





  삭망월은 서른 날 동안 각각 변하게 되는 달 모양을 뜻하면서 한 처녀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이었다. 달은 언젠가부터 자신이 발광하면서까지 세상에 빛을 내주고 싶지 않아 했다. 달은 자신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존재, 그러니까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여자를 원했고, 서른 날이 지나면서 삭망월의 주기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제물을 바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서른 날이 지나면서 조선에 있는 처녀 하나가 왕실에서 죽었다. 삭망월로 뽑힌 여자는 서른 날 동안 왕실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고 딱 그 시간이 지나면 달에게 혼이 먹혀서 죽었다. 누구는 왕실에서의 황홀한 서른 날 때문에 삭망월이 되는 것을 꿈꿨고, 달에게 굴복하는 치욕스러운 짓이라며 욕을 하기도 했다.



  그 삭망월에 진이 아씨가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가만히 날짜를 가늠했다. 이번 서른 날이 끝나기까지 약 닷새의 시간이 남았다. 청이 언니가 어느 순간 부채질을 멈추었다. 마른 침이 목을 타고 넘어갔다.





  "왕실에서 채택한 삭망월을 거부하는 건 반역이야. 얘, 넌, 이것도, 알고 있지?"

  "그럼요."

  "……주인마님이 따님을 위해 반역을 준비 중이셔."

  "정말이요?"





  또 큰 소리가 나왔다. 청이 언니가 고갤 끄덕였다.





  "아무래도 널, 진이 아씨를 대신해서 왕실에 보내시려는 것 같아."

  "……."

  "아까 새벽에 안채에서 나오는 얘길 엿들었어."





  심장이 느리게 뛰었다. 주인마님이 날 아끼지 않는다는 것은 예전부터 잘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나도, 나도 죽은 누군가의 자식이고 앞으로 살 날이 많은 존재였다. 딸을 위해서 다른 목숨을 내놓으려 하다니 억울해서 견딜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내가 하찮은 목숨이라는 걸 뼈저리게 실감했다. 어여쁘고 귀중한 운명을 대신해 가차 없이 버려질, 목숨이었던 것이다.





  "얘."





  늘 당당하던 청이 언니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넌 내일 여길 떠나야 돼. 그래야 살 수 있어."

  "……."

  "나 말고 네가, 안채 밖에서 그걸 엿들은 걸로 하자. 네가 도망간 것 같다고 변명할게. 무슨 말인지 알지? 오늘 안으로 짐 싸. 여태 일한 품삯은 내가 그간 모은 걸로 줄게. 물론 네가 일한 거에 비해선 턱 없이 모자르겠지만 지금 상황으론 어쩔 수 없어. 얘, 너 살아야 해. 알겠니? 앞으로 서른 날만 살다가 죽을 순 없잖아. 평생…. 평생, 평생 모진 일만 했는데. 응?"





  마지막 말을 하면서 청이 언니는 거의 울먹였다. 고갤 들었다. 일부러 밝게 웃었다.





  "괜찮아요, 언니. 저, 가도 돼요."

  "……."

  "제가 안 가면 진이 아씨가 가는 거잖아요. 주인님이 얼마나 슬퍼하시겠어요. 도련님도."

  "……."

  "언니도 그랬잖아요. 삭망월, 되는 거, 부럽다고. 어차피 못 누리고 죽을 바에 누린 다음에 죽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저도 그리 생각해요. 저, 진짜 괜찮아요."

  "…이, 이 철 없는 것아. 말 함부로 하지 마!"

  "나중에 외롭게 혼자 죽는 것보다, 달빛 속에서 죽는 것도……."





  그리 나쁠 것 같진 않아요.




  청이 언니가 기어이 울었다.

 

 

 

 

 

 

 

 

 


+

안녕하세요!

6233입니다.

다들 일주일 동안 잘 지내신 거죠~?

자주 글도 올리고 독자 님들이랑 댓글 놀이도 하고 싶은데 야자에 묻혀 사느라... (먼 산)

 

 

오늘은 사춘주의 말고 단편선으로 찾아왔어요.

삭망월은 달의 모양에 따른 공전 주기를 뜻하는 말로 29.5일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학교에서 지구과학 시간에 달에 대해서 배우는데 갑자기 소재가 떠올라서 급하게 써봤어요.

그래서 막장 느낌이 좀 없지 않아 있지만 ㅎㅎㅎ... 그래도 독자 님은 착하시니까 꾹 참고 읽어주시겠죠...? ㅎ... ㅎㅎㅎㅎ

아마 상중하? 아니면 상하 정도로 끝날 것 같은 글입니다.

 

 

아이콘이 드디어 데뷔라니 믿기지가 않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왜 콘서트를... ㅠㅠㅠㅠㅠㅠ 시험 기간에 하는 겁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랑 같이 울 분... ㅜㅜㅠㅠㅠㅠㅠㅠ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어제 이사를 해서 정신이 없네요!!

짜장면은 맛있었지만 이사는 정말 다시 하고 싶지 않은... 마치 조별과제 같은 그런 것...☆ ㅋㅋㅋㅋㅋ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쁜 꿈꾸세요~

늘 말씀드리지만 항상 사랑해요. ♡ ㅜㅜ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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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헐! 저 선댓이요! 초코!
8년 전
6233
으앗 완전 빠르시네요? 놀랐어요! ㅋㅋㅋㅋㅋㅋ (솟아오르는 광대뼈)
8년 전
독자8
세상에세상에세상에 처음에 사춘주의가 아니길래 으앗? 뭐지? 했어요. 신알신은 작가님밖에 안 해놔서..헤ㅣ헤 근데ㅠㅠㅠㅠㅠ 이런 좋은 글이 절 기다리고 있었네여ㅠㅠㅠㅠ 동혁이는 넘나 다정하신.. 끙끙 8ㅅ8 여주가 나가서 윤형이를 만나나요? (막던지기) ㅋㅋㅋㅋ 암투 넘 궁금해여.. 으헤헤 그리고 콘서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다음주가 바로 시험이지만 전 갈 것입니다. 지방 학생 안 좋은 조건 다 가졌지만 가요! 으싱이뮤ㅠㅠㅠㅠ 아므튼 좋은 글 항상 감사해요 하트하트
8년 전
6233
안녕하세요 독자 님! 제가 어제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대로 잠이 들었나 봐요 8ㅅ8 이사는 정말... 사람 할 짓이 못 되는 듯 ^^ ㅋㅋㅋㅋㅋㅋ 콘서트... 가시는군요... (부러움의 눈빛) 저도 웬만하면 가려고 했는데 이번 시험이 너무 중요한 시험이라서 도무지 그럴 수가 없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제 몫까지 재밌게 보고 오셔야 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ㅠㅠㅠ 저도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내일은 월요일이네요! 오늘도 힘내시고 내일은 더 더욱 힘내세요!
8년 전
독자2
다수입니다!! 선댓후감상!
8년 전
6233
다수 님 제발 나가주실래요? 제 마음 속에서 이제 그만 나가주시라구요!!!!!!! 일상생활 지장 받아서 힘들어요!
8년 전
독자9
시험기간에 공부안하고 핸드폰 보고있는데 작가님 신작 알림떠서 바로왔는데 새로운거여서 너무 신나서 봤습니당!! 윤형이가 이름 알려주는 부분에서 심쿵..! 저도 지금 달에 대해서 배우는데 삭망월 아는거라서 막 신나서 읽었다구여 이것도 재밌잖아요ㅠㅠㅠㅠ작가님 이기적이야ㅠㅠㅠ제가 더 일상생활이 안된다구여ㅠㅠㅠ싸랑해여..♥
8년 전
6233
시험은 누가 만든 걸까요(진지) 대체 왜 내 인생에 나타나서 나의 덕질을 방해하느냔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저 사실 브이앱도 제대로 못봤거든요... 이번 시험이 끝나면 정말 멍멍이처럼 복습해야겠어요... ㅎ 앗 지구과학 배우시는군요! 저희 학교 지구과학 시험은 정말 정말 쉬운 편인데 전 이상하게 지구과학 점수가 가장 나빠요(6무룩) 이번 시험도 찍신이 내리길 기도해야 될 것 같아요 ㅎㅎㅎㅎ... ㅋㅋㅋㅋㅋ 제가 더 더 사랑해요 ㅠㅠㅠㅠㅠㅠ 언제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3
숨소리!
8년 전
6233
이 시간에 깨어계시는 분들이 많은가 봐요~ 전 잠이 많아서 항상 열두시에 칼취침인데! 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10
허러허렇 뭐에요ㅠㅠ이 좋은글은...너무바빠서 사춘주의는 못읽고있었는데ㅠㅠ얼른 읽어야겠어요ㅠㅠㅠㅠ해품달...이거 너무 좋아여ㅠㅠㅠ하ㅏㅏㅠㅠㅠㅠㅠ얼른 다음편...끙끙
8년 전
6233
안녕하세요 독자 님! 즐거운 주말 늦저녁이에요. 저녁은 드셨나요? 저는 오늘 너무 늦잠을 자버려서 별로 배도 안 고프고... 그냥 폐인처럼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일매일이 주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일요일 밤에 항상 눈 감기 전에 기도하거든요... 시간이 멈춰지길...★ ㅋㅋㅋ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 님 덕분에 전 정말 행복해요. ♡
8년 전
독자4
마그마
8년 전
독자5
진짜 와 대박 아니 아 작가님 아 단편이 이리여운이 길어도 됩니까아 오늘 밤잠 다잤어요
8년 전
6233
안녕하세요 마그마 님! 이렇게 답글 달아드리는 거 되게 오랜만인 것 같아요 (부끄부끄) 지금 기분이 좀... 장거리 연애하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저는 독자 님이 항상 보고 싶어요. 독자 님도 저랑 같은 맘? ㅋㅋㅋㅋㅋㅋㅋ (무리수) ㅋㅋㅋㅋㅋㅋ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8년 전
독자6
자몽키
8년 전
독자7
작가님!!!!!이게단편이라뇨ㅠㅜㅠㅠㅜㅠㅠㅠㅠㅠㅠ이퀄리티로단편이라뇨ㅜㅜㅜㅜㅜ오늘제꿈은이겁니다ㅜㅜㅜㅜㅜㅜ이거에요ㅜㅜㅜㅜㅜㅜ역시작가님금손ㅜㅜㅜㅜㅜㅜㅜㅜ오늘도잘읽었어요ㅜㅜㅜㅠ그런김에한양이랑사춘주의정주행하러갑니다!!작가님ㅅ...사랑해요♥
8년 전
6233
안녕하세요 독자 님! 제가 어제 깜빡 잠이 들었나 봐요 ㅠㅠㅠㅠ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핫 금손이라니 그건 정말 너무 과분한 말씀이세요! 8ㅅ8 제가 금손이라면 자몽키 님은 금마음씨를 가지신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여튼... ㅋㅋㅋㅋㅋ 저는 성격이 좀 낯을 가리는 편이라 가족들한테만 치대고 그러거든요. 근데 독자 님한테 자꾸 치대고 싶어요. 우린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인가 봐요. 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11
저랑 같이 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것도 역시 최고네요 진짜 작가님이즈뭔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윤형이 웃는 모습 자꾸 아른거려 페이지 닫지를 못하겠어요ㅠㅠㅜ
8년 전
6233
하... ㅠㅠㅠㅠㅠㅠ 제가 콘서트 생각만 하면 진짜 가만히 있다가도 울컥하고 그럽니다... 아니 대체 왜 날짜를 그런 식으로 ㅎㅎㅎㅎ 사스가 와이지! 제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마음 크게 먹고 가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번 시험을 망치면 정말 제 인생이 끝장날 수도 있어서... ㅋㅋㅋㅋ 물론 간다고 해서 어차피 망칠 시험 안 망치는 것도 아니지만요. ^^ ㅋㅋㅋㅋㅋ 독자 님 이즈 뭔들! 전 독자 님이 가장 좋아요! 아이콘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 (주륵) 난 콘서트 같은 거 가지 않아도 독자 님이랑 함께 있으면 즐겁다! (주륵)
8년 전
독자12
유메에요ㅠㅠㅠ 해품달이라니.... 이런거너무좋아요ㅠㅠ취저탕탕 취향저격을 괜히강조..ㅋㅋㅋㅋ 후 삭망월개념도되게멋있어요ㅠㅠ 저라면갈까요..? 죽는건무섭지만 왕실이라니..♡ 그와중에여주너무착해...ㅋㅋㅋㅋ 윤형이가구해주겠죠??? ㄱ정체가궁금해요!!! 단편이이정도라니 역시 작가님짱짱ㅋㅋㅋㅠㅠㅠㅠ 다음화너무기대되용ㅜㅜㅜ 사춘주의랑같이기다리고있을께요!!! 아,저도 콘서트시험2일전ㅠㅠㅠㅠㅠ 슬퍼요.... 그래도 데뷔!하는게너무기뻐서♡ 오늘도횡설수설.... 결론은작가님좋아해요사랑해요뿅뿅
8년 전
6233
안녕하세요 유메 님! 항상 달아주시는 댓글 열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다만 게으른 제가 답글을 달아드리지 못한 것뿐...☆ ㅋㅋㅋㅋ 저녁은 드셨을까요? 밥은 꼭꼭 챙겨드세요 요즘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져서 독자 님 건강이 걱정돼요 8ㅅ8 전 추위를 너무 많이 타서 감기걸렸거든요 ㅠㅠㅠ 아직 본격적인 가을도 아닌데 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 님은 꼭 따뜻하게 하고 다니세요~ 참고로 다음 화는 좀 야해요... 이런 거 좋아하시죠? (씨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콘서트!! 콘!! 서!! 트!!!! 나도 콘서트 찾아갈 줄도 알고 티켓팅 할 줄도 알고 떼창할 줄도 아는데!!! (발광) 시험 날짜를 탓해야 할지 와이지 플랜을 욕해야 할지 (먼 산)... ㅠㅠㅠㅠㅠ 맞아요 그래도 데뷔하는 게 어딥니까... (파워긍정) 전 올해에도 아이콘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양사장님 마음이 워낙 변덕이 심하셔서 ㅎㅎ... ㅋㅋㅋㅋㅋㅋ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13
바나나킥
진짜 작가님 사극물은 사랑이에요 사극물 원래 좋아하는데 작가님이 쓰신 사극물은 하나같이 다 취향저격!ㅎㅎ 간간히 이런 단편으로 오는거 너무 좋아여♡
저도 아이콘 데뷔가 코앞으로 다가오니깐 믿기지가 않네여 ㅠㅠ 저도 콘서트 시험보는 날짜에 끼어서 진짜 고민중인데..안가는게 맞는거겠져 ㅠㅠㅠ
일주일만 미뤄졌으면 좋겠어여ㅠㅠ
작가님 재미있게 잘 읽고가여 ㅠㅠ 다음화가 빨리 버고싶지만 바쁜 작가님을 위해 참겠어여!!

8년 전
6233
안녕하세요 바나나킥 님! 좀 뜬금 없지만 전부터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암호닉 뜻이 어떻게 되세요? 바나나킥 좋아하셔서 바나나킥이신 건가요? ㅋㅋㅋㅋㅋ 전 바나나킥도 좋아하지만 과자 중에선 계란과자를 제일 좋아해요... 달달하고... 생긴 것도 귀엽고... 냄새도 좋고... 그냥 먹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ㅋㅋㅋㅋㅋㅋ 제 몸의 일부분은 계란과자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에요... 한 4 kg정도?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요 딱 일주일만 미뤄지면 행복하게 갈 수 있을 텐데 ㅠㅠㅠㅠ 첫콘을 못 간다니 덕후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생겨버리네요... ㅎ... ㅋㅋㅋㅋ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17
아마 기억안나는데 예전부터 닉네임이나 그런거 지을때 먹고 있는걸로 지어섴ㅋㅋㅋㅋ아마 암호닉신청할때 바나나킥 먹고있지않았을까욬ㅋㅋㅋㅋㅋㅋ아 그리고 물론 바나나킥 좋아해요♡ 저도 계란과자 좋아하는데 진짜 은근히 달달한게 좋은거같아요ㅠㅜ아 진짜 첫콘을 못가다니...눙물 ㅠㅠ작가님 일일이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여♡그러므로 제가 루팡☆해갈게여
8년 전
비회원39.7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신청된다면 [이부]로 신청이요!
8년 전
6233
안녕하세요 비회원 독자 님~ 과연 이걸 보실 수 있을까요? 8ㅅ8 만일 보셨더라면 이거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제가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암호닉 신청도 감사합니다. ♡
8년 전
비회원211.93
이니 진짜ㅠㅜㅠㅠㅠ 너무 재밌어요ㅎㅎㅎㅎ 이런 소재... 사극...항상 대환영 이죠ㅎㅎㅎㅎㅎ 다음편!!!!! 다음편이 시급합니다!!!!!!!!
8년 전
6233
안녕하세요 비회원 독자 님! 이걸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사랑한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항상 감사드리고 보고 싶어요. ♡
8년 전
독자14
준회
8년 전
독자16
어어 작가님..저 독서실인데 이게 모야잉~~너무 좋아요ㅠㅠㅠ저 사실 사극물 잘 안보는데 작가님 사극물은 그냥 내꺼야..재미이써연...끙끙 헤헤 그나저나 윤형이가 이름 알려줄 때 진짜 가슴이 철렁 그 말투가 뭔가 디게 다음에 만나면 물어볼테니까 기억해달라는 그런 말투같이 느껴져써여..제 흔한 착각이겠지만ㅋㅋㅋㅋ근데 삭망월에 여주가 아니 너무 하셔..자기 자식 소중한 만큼 남의 자식도 소중하나두겨...우리 여주 주그면 안대ㅜㅜㅜ아직 윤형이랑 사랑을 피워보지도 못해써..끙끙.. 김칫국ㅋㅋㅋㅋ그나저나 아이콘 데뷔라니요ㅠㅜ엉엉 저는 시험이 10월 1,2,5인데 10월3일잌ㅋㅋㅋㅋㅋ그래서 가기로 해써여!!(긍정) 우래들 첫 콘은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중간에 여주가 윤형이의 눈망울을 표현한 부분에서 저런 눈망울을 내가 볼 수 있는건가..해서 약단 울컥해써여..자까님 벌써 2일뒤면 애들이 취향을 저격하는 노래를 들고오게쪄! 설레네요 약간 작가님의 신알신이 울렸을 때의 설렘이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헤헤 싸라내여!! 추천누르고 갈에용
8년 전
6233
안녕하세요 준회 님! 항상 장문으로 댓글을 남겨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ㅜㅜㅜ 엉엉 독서실이라니 주말에도 공부 열심히 하시나 봐요 전 주말만 되면 그냥 기면증 걸린 사람처럼 자버리거든요... ㅎ... ㅋㅋㅋㅋ 다 비켜 아이콘 데뷔한다!!!! 준회 님 저랑 같이 즐겁고 신나는 덕질을 해보아요!!!!!!!!!!! 콘서트 가신다니 그저 부럽습니다 8ㅅ8... 저도 준회 님 댓글이 달릴 때마다 설레서 진정이 안 돼요 두근두근!! ㅋㅋㅋㅋㅋㅋ 저도 항상 사랑해요. ♥
8년 전
독자15
서울입니다!!! 역시 작가님의 사극은 믿고봅니다 흐헿ㅜㅜㅜ 너무 좋잖아요!!! 30일만 살다가 죽어야하는 여주가 너무 안쓰러운데 왠지 윤형이를 만날것같아서 두근두근하네요!! 이 단편도 너무너무 기대되요!! 여주가 30일동안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ㅜㅜ 아이콘 데뷔일 다음날이 제 생일이에요!!! 그래서 괜히 와이지한테 생일선물받는 기분이네요 ㅋㅋㅋ 콘서트는 시험기간이라 못가지만 ㅜㅜ 뭔가 애들 데뷔무대 보고 롱타임노씨 무대 다시 보면 아련아련하고 막 더 눈물날것같은 느낌 ㅜㅜㅜ 오늘도 잘보고가요!!!
8년 전
6233
안녕하세요 서울 님!!! 허얼 제 글을 믿고 보신다니 ㅠㅠㅠㅠㅠㅠㅠ 눈물눈물 ㅠㅠㅠㅠㅠㅠㅠ 항상 말도 너무 예쁘게 하시고 그러셔서 제가 진짜 행복해요 ㅠㅠㅠㅠ 우와 생일 얼마 안 남으셨네요~ 미리 생일 축하드려요! 맛있는 것도 많이 많이 드시고 친구 분들한테서 좋은 말도 많이 많이 들으세요! 저는 이번 생일이 시험 기간에다가 콘서트가 겹쳐서 정말 황홀해요... ㅎㅎ... 시험 공부 하면서 콘서트 후기도 보고... 그렇게 물 흐르듯이 생일을 보낼 예정입니다... 또르륵... ㅋㅋㅋㅋㅋ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8년 전
독자19
헐 답글이라니!!! 저너무 떨려여..후하후하후ㅏ ㅋㅋㅋㅋ 작가님도 미리 생일 축하해요!!! 작가님도 콘서트 후기도 보고 시험공부도하고 축하도 받고! 맛있는거도 먹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생일날 또 축하인사해야징! 답글 너무 고마워요 ㅜㅜ 내일 월요일인데 학교생활 잘하세요!!
8년 전
비회원41.177
반지입니다!! 해를품은 달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먹.. 이 아니라 진짜 좋아하는 작품을 모티브로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이 이렇게 좋은 글을 써주시니 막 숨이 턱턱막히고 설레 쥬글것ㄱ넹ㅎ.. 하.. 작가님 말씀대로 아이콘 데뷔가! 데뷔가!! 하 기쁨의 눈물이 ㅠㅠ 15일 우리모두 풍악을 올려여 예히~ 저도 콘서트 2틀뒤가 바로 시험이라 매우 고민했지만 티케팅에 도전해볼려 합니다ㅎㅎ 작가님 글도 아이콘 데뷔도 저의 티케팅도 모두 성공적이길..!! 마지막으로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해용!!
8년 전
6233
비회원 독자 님이라니 (두근두근)
8년 전
비회원141.135
헐완전 취향저격ㅠㅠㅠㅠ...작가님 같이우러요...8ㅅ8 저도시험기간ㅠ
8년 전
독자18
어머어머 내일 월요일이라 슬픈 저에게 작가님의 글은 큰 힘이 되어요. 감사합니다 매일 신알신 해놓고 기다리는 독자중 한명이라는 것을 알아 주셔요 헤헤 곧 아이콘도 데뷔하고
8년 전
독자20
피카츄입니다!!!!오...삭망월 지구과학ㅋㅋㅋㅋ수능과목을 생물,화학을 정하고 지구과학은 놓은지 오래라 다 까먹었는데 삭망월ㅋㅋㅋ기억나네요ㅋㅋㅋ제가 좋아하는 해품달에 신비로운 달에 사극 캬아 그나저나 피떡(?)의 사내가 윤형인가요 다음편 너무 궁금하네요ㅠㅠ
8년 전
독자21
포인트 지불해 놓고 계속 미루다 오늘 봤는데 역시 와 진짜 볼 때마다 감탄해요 글 너무 잘쓰시는 것 같아서 문체 너무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그런 특유의 뭐라 해야 하지 생생하다 해야 되나 읽으면 머리에 바로 떠오르는 그런 글… 사랑해요 늘 작가님 글 읽으며 느끼는 건데 두근거리네요 몰입도 최고예요 왜 내 가슴이 다 미어질 듯한지 모르겠어요 여주는 거기서 윤형이나 만나라 헤헤 감탄하고 갑니다 새삼 글솜씨에 놀랐네요
8년 전
독자22
삭망월 저도 저어버언에 배운 기억이 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29.5 ㅋㅋㅋㅋㅋㅋㅋㅋ 해를 품은 달이라고 해서 소설 이나 드라마 그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완전 다른 이야기였어!! 오홓ㅎㅎ!!! 뭔가 이 신비로운 내용은 뭐람 궁금해지는 구먼/1
8년 전
독자23
아휴...뭔 그냥 죽으려고 하니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4
후 미친듯이 재밌어요.....맨날보러오는기분이예여....작가님.....하편.......큽....8ㅅ8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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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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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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