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 귀신이 산다 : 1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c/1/8c1a5dca2ca18424014bb41872cf6256.jpg)
:: 낭독말고 발연기라도 하실게요
W.오뜨
문자의 내용을 다시 되짚어보면 오디션 날짜는 바로 내일이다. 어떻게 해서든 김명수가 지금이라도 일어나면 나는 이걸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인데. 잠깐 들렀다 간 이호원의 말에 의해서는 이런 일이 흔한 일이라는 것이다. 오전엔 제 몸 그대로 사용하고, 새벽에는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쓰면서 거의 하루종일 몸이 쉬지를 못하니 몸이 피곤할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여러모로 고맙긴 하네."
"됐고, 일단 여기 좀 다시 읽어보세요."
"저기요, 거기 누구 없어요. 제가 조난을 당했거든요. 저 좀 살려주세요."
성규가 꽤나 심각한지 표정을 풀지 못하고 우현을 쳐다보자 우현은 뭐가 문제냐는 듯이 성규와 눈을 맞췄다. 성규는 아무래도 너무 심각하다며 다른 대본을 찾기 시작했고 우현은 명수의 침대에 누운 지 얼마 안돼 성규에 의해 다시 일어났다.
"이번에는 집이 너무 가난해서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니는 대학생 역할이에요, 우현 씨."
"아이고…."
"열심히 해요, 우리."
성규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차마 거부할 수가 없는 우현은 컴퓨터를 대충 훑어보다가 성규를 쳐다보았다. 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 그리고 뭔가 비장한 표정으로 성규에게 시작하라고 말했다.
"시이, 작!"
"아버지. 제가 다 벌어다 드리겠습니다."
"……."
"어머니. 제가 병을 꼭 낫게…."
"그만, 하아ㅡ. 저 진지하게 물어볼 게 있는데 우현 씨 원래는 이렇지 않은데 제가 보고 있어서 감정이 안 들어가는 거죠?"
"그럼요, 물론이죠."
어색하게 웃음을 흘린 우현을 한 번 보고 한숨을 쉬며 컴퓨터 화면을 꺼버린 성규가 잠시만 쉬자며 우현의 옆에 벌러덩 누웠다. 우현도 잠이 몰려오는 지 성규와 조금 떨어져 침대에 등을 댔다. 성규는 갑자기 옆으로 누워 우현 쪽을 보며 말했다.
"죄송해요."
"뭐에요, 뜬금없이. 그리고 죄송해도 제가 죄송해야죠."
"연기도 안 해본 우현 씨한테 이런 걸 시킨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잖아요."
"성규 씨, 나도 잘할 수 있어요!"
갑자기 승부욕이 오르는지 발끈한 우현이 성규를 향해 말했다. 성규는 뭔가 넘어왔다, 하는 표정을 짓다가 다시 울상을 지었다. 우현이 불타오르는 모습에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렇게라도 안 하면 우현은 계속 의욕 없이 연기를 했을 테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성규가 약간 미소를 짓다가 눈을 감았다.
"혹시 잘할 수 있는 역할, 있어요?"
"여자만 있다면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남자요."
"여자가 없으니깐 안 되겠네요."
"아님, 여자만 있다면 달달한 연인 사이를 연기하고 싶군요."
"여자 너무 밝힌다."
"외로워서 그럽니다."
"아니면 제가 해드려요? 상대역."
잠깐의 정적이 돌자 성규가 민망한 듯 농담이라며 웃었고 우현은 여전히 심각한 얼굴을 했다. 성규는 계속 미안하다며 우현의 팔을 쳐댔고 우현은 눈을 감은 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다. 이번에는 성규의 얼굴이 굳었다. 위에서 우현을 내려다보던 성규가 확실히 뭔가 다름을 느꼈다.
"…명수야?"
"형. 지금 몇 시야?"
"지, 지금 12시 좀 넘었는데, 진짜 명수 맞아?"
"내가 김명수가 아니면 누구겠어. 나 왜 여태 잔 거야? 가게는?"
"아, 맞아. 가게."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말하던 명수가 잔뜩 멍을 때리는 성규를 이상하게 한 번 보다가 물었다. 역시 자신이 물어본 질문에 성규의 멍청한 대답이 따라왔다. 명수는 성규의 어깨를 한 번 치고 웃으며 말했다.
"요즘 형도 나도 지쳤는데 가게 쉬는 게 어때. 생활비도 얼추 모아놨고."
"응, 그렇지. 그래야지."
형, 왜 그래. 평소에 말했으면 죽일 기세더니…. 요새 형, 좀 이상하다, 하고 말한 명수가 성규의 머리에 딱밤을 때렸다. 배고프다, 하고 말한 명수가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성규는 뭔가 우현이 없어지니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명수한테 이런 마음 느끼면 안 된다는 걸 잘 알지만, 우현이 계속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잠깐 말이다, 곧 정신을 차린 성규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점심 준비를 했다.
* * * * *
아, 이런 기분이구나. 명수의 몸에서 튕겨 나온 우현이 오디션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성규가 저에게 상대역을 해준다는 농담에 자신도 농담으로 받아칠 준비를 하는데 그 순간 명수가 잠에서 깨버린 듯했다. 튀어나오는 순간 벽에 부딪힌 우현이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그 순간에는 통증을 느낄 수 있겠구나, 하고 자신의 이마를 슥슥, 비벼댄 우현이 다시 성규를 보았다.
"성규 씨."
"…명수야?"
눈치가 빠른 성규는 벌써 명수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안 것 같다. 우현은 기뻐하지 않는 성규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왜 계속 축 처져있는 성규가 걱정되는지 모르겠다. 성규가 저러니 저도 처지는 기분이 들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에라도 가서 왜 그러냐고 묻고 싶었다. 그건 그렇고 요즘 좀 이상하다. 김명수 몸으로 들어가는 횟수가 많아지고 들어가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리고 원래는 새벽에만 들어갔다고 하면 요즘은 김명수가 잠깐이라도 졸고 있다 싶으면 내가 김명수가 되어있었다. 사실 오히려 나에게는 더 좋은 기회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새벽이 된 지금 성규가 침대에 누워 계속 뒤척였다. 식은땀도 계속 흘린다. 요즘 성규와 같이 붙어 다니던 우현은 이런 성규를 몇 번 볼 수 있었다. 우현이 꼭 자기 전 성규의 방에 들렀다가 명수의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는 것도 일주일이 다 돼간다. 그런데 또 성규가 이러는 날이면 괜히 심장이 쪼그라드는 우현이다.
"으, 우, 우현 씨. 옆에…, 옆에 있어요?"
"네, 나 성규 씨 옆에 있어요."
"우현 씨. 있구나. 옆에, 있구나. 나 지금 너무 무서운 꿈을 꿨어요."
우현의 목소리는 듣지 못하는 성규였지만 워낙에 예민한 덕에 본능적으로 우현이 자신의 옆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규는. 성규는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침대에 불편하게 누웠다. 우현은 이쯤이면 명수가 잠들었을 테니 듣지 못할 성규에게 자신이 말하는 것을 느끼길 바라며 갔다 오겠다며 귀에 속삭이고 성규의 방을 나갔다. 캄캄한 새벽의 달빛이 성규의 맺힌 눈물을 비추고 있었다. 두려워요, 당신을 좋아하게 된 걸까 봐. 명수보다 당신을 원하게 된 제가, 원망스러워요.
* * * * *
"성규 씨, 왜 그래요?"
"으, 으으ㅡ."
성규가 땀을 뻘뻘 흘리며 우현의 손을 찾았다. 우현은 성규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손을 잡아 줄 수밖에 없어 눈물이 날 지경이다. 아무리 깨워도 성규가 깨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오전 7시인데도 김명수도 일어나질 않는다. 고로 자신은 아직 김명수의 몸이다. 우현은 몸이 바뀐 뒤 성규의 옆을 지키다가 잠들고 다시 일어나보니 성규가 끙끙대며 앓는 모습에 눈이 뒤집힐 뻔했다. 열을 재보니 상당히 높은 온도의 우현이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윽, 하아ㅡ."
"괜찮아요? 성규 씨, 지금 열 많이 나니까 일단 다시 누워요."
성규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자 우현이 성규의 어깨를 누르며 다시 눕게 했다. 그리고 차가운 수건과 미지근한 물, 약 등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왔다. 성규는 뭐냐며 힘겹게 소리를 냈고 우현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성규 씨 지금 되게 아프니까 움직이지 말아요."
"뭐야, 나 약도 먹어요?"
"아, 그 전에 뭐 좀 먹어야 할 텐데. 제가 요리 솜씨는 없지만, 죽이라도 먹을래요?"
"됐어요, 그냥 약 먹을게요."
"빈속에 약 먹으면 안 좋아요."
성규는 아픈 와중에도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우현에게 말했다. 제가 우현 씨 요리 먹고 먼저 죽는 거 아닐지 모르겠네, 하고 말하자 우현은 상당히 심각한지 농담도 받아치지 않고 부엌으로 갔다. 성규는 이상한 우현의 모습의 고개를 숙였다. 진짜 보고 싶었는데. 뭐라고 중얼거리던 성규가 우현의 모습의 실망을 하며 침대에서 일어나 똑바로 앉았다.
"헐, 오늘 명수 오디션 날 아닌가?"
"왜 일어나 있어요, 말도 안 듣지."
"오, 오늘 명수 오디션이에요."
"제가 나가면 성규 씨 돌봐줄 사람 없어서 안 돼요."
단호하게 말을 내뱉는 우현에 성규는 안절부절못하며 우현에게 자신은 괜찮다며 제발 나가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현에게 그런 소리는 통하지 않는다. 어지간히 놀란 탓인지 오늘 하루는 성규를 돌봐줄 생각밖에 없는 우현에게는 현재, 무슨 말이든 들리지 않을 것이다.
"아니에요! 진호형 부르면 되니까 제발 오디션 나가줘요. 부탁할게요."
"못 믿어요, 그 사람."
"이번만 부탁할게요, 제발."
"……."
"하실 거죠? 진짜 고마워요!"
정말 막무가내다, 김성규. 남우현은 진짜 눈빛에 약하단 소리다. 우현은 성규가 불쌍한 척, 아련한 눈빛으로 사람을 죽여달라고 하면 그 부탁도 들어줄지도 모른다. 아무튼, 성규와 우현은 우리가 모르는 짧은 사이에 이미 많은 진도를 나가버렸다. 누구 한 명이 속마음을 말한다면 끝나는 일이라는 말이다.
그 말은 우현은 이미 성규를 좋아하고 성규는 아마 속으로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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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귀신이 산다 : 1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c/f/fcfa8a956d0aae0e2a4975613d1ed46d.jpg)
손틈새로 비치는 내맘들킬까 두려워~
* 안녕 여러분, 나오늘 이르케 신나게 마표대교로 뛰어갈뻔했어요 ㅎㅎㅎ 왜냐면 오늘 이 내용만 세벌날리고 맞춤법도 10이상 돌리느라 ... 진짜 저 쥬글뻔했어요 다 엎어버리고 싶은적은 오늘 처음느꼈는데 그대들 생각하니까 즐거워지더라구요.. 어쨋든.. 글을 날린 다는 것은.. 제 인생을 날리는 것과 비슷한 상당한 고통을 안겨주었죠..!! 그대들.. 좋은 하루 되세요.. 는 무슨.. 나 할말많은데.. 많은데 생각이안나.. 일단.. 펩시팬미팅가서 엎어버리고 싶어욧,, 내가 못갔어 내가 얼마나 펩시를 퍼먹었는데 안대.. 갠차나 저에겐 펩콘이있으니깐.. 당첨됐냑요??? 아니요 절대.. 설마 그많은 뚜껑중에 하나도 선택이 안될까요? 네? 안될거라ㅣ구요ㅕ?? 저의 희망을 꺾지말아요, 저도 잘 아니깐. .흨규.. 오늘 분량은 꽤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였엉!!! 헤앟아ㅓ 날아가버릴래..ㅠㅠ
** 제 오열은 무시하시고 이리오시게 |
뚜러뻥그대/ 찹쌀떡그대 이코그대/ 키세스그대 ^ㅠ^그대 / 감성그대 규때그대 / LHSF그대 톡그대 / 짱짱맨그대 피앙그대 / 민징어그대 코나그대 / 이과생그대 은새별그대 / 규야그대 모닝콜그대 / 블베에이드그대 인빅그대/ 콜라그대 마카그대 / 하니그대 레몬티그대 / 흥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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