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백/편지] Dear, K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8/e/68e5dbaf7a100fa2819e89179e38fd20.png)
Dear,K
사랑하는 찬열아, 안녕.
나야 니 똥개새끼, 변백현. 잘지내?
네가 이 세상과 완벽히 작별을 고한지 벌써 세달이 지났는데 나는 잘 못지내.
똥개 똥개하고 무드라곤 전혀 없는 애칭을 부르던 네가 생각나서 잠이 안와.
그렇다고 여느 드라마 주인공처럼 세상이 무너진듯 울어 제끼거나 등신 머저리같이 골골대고 있지는 않아.
평소와 같은 일상이지만 네가 더이상 내 곁에, 그리고 이 세상에 더이상 없다는 생각에 조금 흐트러져 있을뿐이야.
왜 갔어 찬열아, 왜 나 두고갔어. 그러게 내가 눈 똑바로 뜨고 차조심하랬지.
내 말 잘듣는 애가 왜 그랬어, 응?
아직도 아침에 눈뜨기가 너무 힘들어, 네 모닝콜이 없어서.
야 똥개, 백현아 변백현아, 일어나 오빠랑 놀러가자, 하며 아침잠이 유독 많은 날 장난스럽게 깨우던 네 목소리가 더이상은 없어서.
내가 본 마지막의 너는 내가 선물한 후드를 입고 있었어, 왜 하필.
그날의 잔상이 아직도 맴돌아.
난 왜 그날 너와 싸웠을까, 그날 너와 싸우고 연락하지 않은지 일주일째 되던 날, 넌 갑작스레 떠났어.
못됬어 박찬열. 왜그랬어.
눈물이 나오지도 않았어, 믿기 힘들어서.
그리고 이 나쁜놈아, 처음 사귀기 시작할때 전화번호 저장한 이름에 하트를 붙히네 마네 실랑이 할땐 끝까지 안붙혀놓고,
왜 다른 사람을 통해 받는 주인잃은 네 핸드폰엔 '변백현♡'이라 저장되있어, 응? 왜 끝까지 울려.
생각할수록 보고싶어서 따라갈까 생각도 했지만, 세상엔 할일이 너무 많잖아?
내가 하나하나 다해보고 스물 둘이라는 꽃같은 나이에 봄볕아래 져버린 너에게 다 말해줄래, 자세히 꼼꼼히.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 기다릴수 있지?
이만 줄일게 내 찬열아.
열아, 열아. 많이 보고싶어요, 사랑해.
(p.s. 왜 Dear, k인지 알아? 모르겠지 열이는 바보니까. 외국에선 수취인 불명의 편지를 Dear,k라고 한대. 나 똑똑하지. 칭찬해줘요 열아.)
는 쓰니 취향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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