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이에게 사진 찍는법을 알려주고 난 지 며칠 후에 정국이가 윤기집에 찾아옴. 이유는 카메라를 더 알고싶어서! 도 있지만 그날 윤기랑 스킨쉽도 많이 했고 좀 더 윤기랑 친밀해졌다는걸 스스로도 느낀 거임. 게다가 이젠 스스럼없이 그냥 서로 집을 드나드는 사이가 됨.
윤기 오랜만에 방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무기력하게 서울에 있는 자기 친구들이랑 카톡하다가 정국이 온거보고 벌떡 일어나 앉음.
정국이는 윤기가 풀어진 편한 모습을 보니까 또 괜히 설레고 아 선생님 안아보고싶다. 머리카락 쓰다듬고 싶다 이런생각 막 들고ㅋㅋㅋ
물론 성적인 생각이 아니라 그냥 정말 윤기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욕구. 그러다가 정신차려서 카메라 보러왔어요! 함.
윤기는 카메라 꺼내서 이건 뭐고 이리저리 설명 다시해줌. 정국이는 집중하면서 설명듣고선 서툴지만 열심히 찍어도 봄.
그러다가 윤기는 갑자기 정국이가 이렇게까지 관심을 보인 물건이 처음인것 같은데...?하는 생각을 함.
그리고 아 이걸 선물해 주면 어떨까 하고 나중에 지민이한테 정국이 생일이 언젠지 물어봄. 이미 지났다길래 그냥 며칠있다 쿠팡에서 세일하는거 보고 자기꺼랑 같은걸로 하나 질러버림. 그리고 그냥 주긴 좀 뭐하니까 손편지 써서 새 카메라로 한장 찍어둠.
그리고 그날 정국이 만나서 정구가, 이거 선생님이 선물하는거. 근데 대신 이거 받으면 선생님 말구 형아라고 불러야돼'^'하면서 말할것같다.
윤기딴에는 정국이가 자신이 의지할 수 있고 친구같고 그런 존재가 되었으니 이젠 호칭도 변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편하게 꺼낸 말이였는데, 정국이는 거의 속으론 울먹일 정도임. 이젠 그냥 빼도박도 못하게 윤기아닌 다른 사람은 정국이한테 필요없음. 죽을때까지 윤기만 좋아하겠지ㅋㅋ
형이라니..내가 윤기쌤을 형이라고 부른다고...?하면서 심장 쿵쾅쿵쾅ㅋㅋㅋ정국이가 숨기려고 애쓰긴 하지만 좋아하는게 다 티남.
윤기는 정국이가 덩치는 자기보다 커도 그게 너무 귀여워보여서 에이 뭘또 감동받구 그러냐 하면서 꼭 안아줌.
그렇게 정국이가 집에와서 신나게 카메라 포장뜯고 보는데 사진이 이미 한장 찍혀있는거. 바로 정국이한테 쓴 편지 윤기가 찍어둔거!
막 정국아 난 너같은 제자를 만나서 다행이야 특별한 너와 인연이 닿아 만난 것에 감사해. 하면서 긴 손편지임.
정국이는 또 감동먹고 나중에 삐뚤빼뚤한 글씨지만 엄청 정성스럽게 써서 답장도 보냄. 형이 좋다는 말도 수만번 고민하다 결국은 적음ㅋㅋㅋ
그렇게 둘이 저절로 애틋한 사이가 되가는 와중에 정국이는 사진에 엄청 빠져있었음. 할아버지한테 부탁해서 멀리 시내까지 책도 구해다가 느리긴 하겠지만 꾸준히 읽고 인터넷으로 사진 기법이랑 구도 같은거 찾아보기도 함. 정국이가 가진 거의 첫번째 취미라서 열정적으로 빠져들게됨.
거기다 사는곳이 자연 자체에 가까운 시골이다 보니 자연사진을 주제로 한다면 찍을 피사체도 많은거임.
6시 정도의 아침부터 일어나서 이슬맺힌 풀잎도 찍고, 아침이라 약간은 서늘하고 청명한 하늘도 찍고. 사진이라는게 주제가 워낙 넓고 별다른 여건의 제제가 없다보니 정국이는 매일매일 한손에 카메라 들고 마을만 돌아댕김.
멀리까지 장보러 나가셨다가 뒷짐지고 돌아오시는 할머니도 할머니이 김치! 하고 찍어드리고 건넛집 닭이 낳은 병아리도 찍음. 병아리가 하도 빨리 돌아다녀서 초점도 잘 안잡히고 찍기 어려웠는데 정말 잘찍은 사진 하나 건져서 기분이 엄청 좋아짐.
자기가 한 일에 뿌듯함을 느끼고 자부심을 느낀게 그때가 처음. 생전 처음 맛보는 감정에 왠지 부끄러운데 설레기도 함. 어딘지모르게 윤기를 볼때와 비슷한 감정이라 마냥 좋은건가부다 하고 혼자 헤헤 웃으면서 좋아함.
그렇게 정국이가 사진을 통해 좀더 내면적으로 성숙해지는 동안 윤기는 책을 쓰려고 마음먹고 원고를 쓰는 중임. 시골학교 교사의 시각으로 보는 시골생활의 이점, 매일의 여유로움 등등을 주제로 큰 틀은 수필임. 정말 윤기가 느낀것을 적는거니까 뭐든 적어도됨. 거의 일기수준?
그렇게 원고가 다 끝나고 출판사랑 한창 전화로 얘기를 나눴는데, 원래는 윤기가 작은 매수라도 그냥 책을 낸다는것에 의미를 뒀지만 출판사가 보기에 이게 왠지 잘만 띄워주면 빵 뜰것 같은거임. 요즘 워낙 귀농 이런게 떠오르기도 하고. 그래서 아예 구성도 좀 더 추가하고 하면 초판 매수도 늘려주겠다고 하고 윤기랑 계약을 하자고 함.
그래서 윤기는 곰곰히 생각해보다 자기가 담임을 맡은 학년의 아이들이 한줄씩 적은 편지랑 정국이가 사진을 좋아하니까 정국이가 찍은 사진을 몇장 넣자 싶었음.
대신에 받은 돈으로 애기들은 피자나 맛있는거 먹이고 정국이는 돈으로 주면 되겠다 생각함. 그래서 오랜만에 집을 나와서 정국이 집으로 감.
정국이네 얼기설기 못생긴 담벼락이 보일때까지 갔는데 저기 구석에서 정국이 뒷머리통이 보이는거임.
정국아! 불러서 뭐하고지냈냐, 왜 우리집엔 코빼기도 안비쳐! 하면서 장난스럽게 어깨 감싸고 흔들면 정국이 볼 빨개짐ㅎㅎ어, 아니 그냥..쌤이 사준 카,메라로 사진 찍어봤서요...하면서 수줍게 찍은거 보여주는데 윤기는 깜짝놀람. 사진에 대해서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잘찍었다고 감탄할만한 정도였기 때문.
그래서 와아 정국아, 쌤이 책을 내기로 했는데 정국이가 사진찍은거 같이 책에 넣으면 안될까..? 하면서 똘망하게 정국이 올려다봄.
정국이는 윤기한테 칭찬들으니까 부끄러워서 눈도 못마주치고 얼굴 새빨개져서 음 네, 네 좋아요 할것겉다. 윤기는 신나서 정국이 손잡고 정국아 와봐 쌤 쓴거 보여줄테니까 너가 읽고 어떤지 말해줘! 하고 콧노래부르면서 집에 데려감. 정국이는 잡힌 손 빤히 쳐다보고 너무 좋아서 얼빠진 상태로 집까지 갈거같다.
정국이가 찍은 사진 윤기가 보는동안 정국이는 윤기가 쓴 글 읽고. 엄청 평화롭고 예쁠듯 선선한 바람 휘날리고...침묵은 침묵인데 말없이도 편안함. 둘이 다 각자 다른것을 하고 있긴 하지만 서로를 의식하고 있음. 긴 침묵인데 같이 보내는 이 시간이 좋아서 둘다 일부러 말 안하고 상대가 먼저 말 할때까지 기다릴듯.
윤기가 하나하나 정국이가 찍은 사진 보는데 하나같이 다 이쁘고 모두 넣고 싶은거임. 그래서 그 즉석에서 출판사 전화해서 제자가 찍은 사진을 부록 소책자같은걸로 못만들겠냐고 물음. 그래서 그 승낙을 받은 후에 여태까지 정구기가 찍은 사진 모두 넣기로 결정함. 정국이가 자연 위주로 많이 찍었어서 책의 주제랑도 잘 맞음.
윤기가 고맙다고 정국이 밥해줌. 할줄 아는 메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들어줌. 정국이는 그냥 하늘위를 나는기분ㅋㅋㅋ윤기가 제 생각을 해서 카메라를 사주고, 그걸로 자기가 사진을 몇장 찍어봤을 뿐인데 먼저 자기 책에 넣자 출판하자 얘기도 해주구..이젠 고맙다고 밥도 해준다고 하니까 정국이는 마음이 윤기때문에 터질 것 같음.
처음에는 윤기가 수채화처럼 스며들듯이 좋아졌다면 이제는 그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져 마음만으로도 설레고 애틋함. 윤기가 밥상 차리고 정국아 먹자! 하는데 정국이는 윤기 먹는거만 훔쳐봄. 윤기는 또 정국이가 너무 티나게 보니까 임마, 밥이나 먹어. 하면서 빙그레 웃어줌.
그렇게 그날이 가고 이제 출판하는 날이 됨. 생각보다 엄청 크게 대박이 터져버림. 힐링도서 뭐 그런걸로 상도 타고 정국이 사진집을 따로 내보자는 제의도 들어옴. 전문적으로 기술이나 이런걸 배우지 않고 그냥 초보가 느낌대로 찍은건데, 그래서 오히려 더 실감나고 잘 다가온다는 말도 있었음.
윤기가 그말 보곤 왠지 자기가 다 뿌듯해져선 정국이 집에 전화걸어서 정국이한테 칭찬 엄청 해줌. 이슈되서 잘팔리고 좋은 평도 듣고 기사도 남.
정국이 자신감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함. 게다가 할머니댁 담장수리 돈을 정국이가 번 돈으로 대서 정국이는 뭐랄까 자기가 커간다는 느낌?
윤기처럼 멋있는 어른이 되어간다는 느낌도 들구 그래서 담장 볼때마다 왠지 웃음이 나고 뿌듯함. 윤기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아함.
정국이 처음 봤을때 그렇게 낯가리고 목소리도 작고 그랬던 때에 비해 지금은 표정이나 그런게 많이 달라진걸 느끼니까 아, 잘컸다 그런 생각이 듬.
할머니도 정국이 아이구 내시끼 다컸다 하시면서 예뻐하고. 할아버지도 니 책좀 줘봐라 하면서 동네사람들한테 자랑하고ㅋㅋㅋㅋ
그러다가 개학날이 오고 이제 모두 학교를 가야함ㅠㅠ윤기도 쌤이니까...정구기 학교 학생들이나 선생님도 출판 소식을 알고 있었음.
그래서 정국이 보는 시선이 좋은 의미로 달라짐. 전정국 이라고 초록창에 치면 고등학생 포토그래퍼라고 인물검색에 인기인물? 그런걸로 뜨기도 함.
학교에서도 사람들이 조금씩 인정해주게 되고 친구관계도 마침내 애들 무리에 섞이는것까지 발전함.
그러다가 어쩌다 학교에서 야한야기도 줏어듣고 여친은 어떻게 사귄다 여자들은 어떤걸 좋아한다 이런 얘기도 지나가듯이 듣고ㅋㅋㅋ
정국이는 그런걸 들어도 잘 이해못하고 그런가..?하고 그냥 넘어감. 애들이 정국이가 엄청 잘생겼고 키도크고 하니까 물어봄.
형은(꿇어서 학년은 같지만 형이라고부름) 좋아하는 여자 없어요? 소개시켜줄까여??하는데 정국이는 윤기가 떠오름.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음 좋아하는건지 잘 모르겠어.
하니까 애들이 우오오 하더니 막 계속 보고싶고 생각나고 떨리고 하면 좋아하는거라고 알려줌. 정국이는 이미 무의식적으로 내가 윤기쌤(아직은 형이라는 말이 어색하서 둘다 쓰는중)좋아하는구나 생각해왔던터라 쉽게 인정함.
근,데 그사람은 친절해서 나한테도, 잘해주는거지 사실은 나 안좋아하지 않을까...?하니까 애들이 형은 이미 얼굴이 먹고 들어가잖아요 남자는 박력이지 고백해봐요 하면서 몰아감. 그래서 정국이가 응? 고백? 고백이 뭐하는건데? 하면서 순수하게 물어봄.
애들은 생각보다 정국이가 너무 깨끗순진 하니까 왠지 지켜주고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해섴ㅋㅋ야야 형한테 뭐 그런걸 가르쳐주고있냐 우리 주제에ㅋㅋㅋ형이 더 연애 빨리할걸? 이러면서 그냥 흐지부지됨. 정국이는 고백이란 단어가 뭔지 정말 궁금함.
뭐길래 애들이 형은 아직 몰라도 돼요~하면서 웃었는지 궁금해서 수업 내내 그것만 생각남. 윤기랑 관련된 일인데 알고싶은데ㅠㅠ하면서ㅋㅋㅋ
그리고 그날 학교끝나고 윤기가 정국이보고 숙제도 봐주구 얘기도 할겸 매일 오라고 해서 평소대로 초등학교로 가서 윤기네 반에 올라갔음. 윤기가 정국이 왔네 하면서 맞아주는데 정국이 얼굴이 심각한거임.
아니원래 제가 저능아공을 생각하게 된게 둘이 샋수할때 정국이가 윤기가 수줍어하는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거..형도 날 좋아하고 이거 연인들끼리만 하는거라면서요ㅇㅅㅇ?좋다고해줘요 내이름 왜 안불러주는거야 형아 하는게 보고싶었을 뿐인데..순수한 어린아이의 생각을 토대로 말해서 윤기는 그게 더 부끄럽고 곤란하고 막ㅋㅋㅋㅋ아그냥 이런걸 떠올리고 저능아물 쓰게된건데 이건 제수준에서 거의 플라토닉ㅠㅁㅠ이대로 가다간 20화 넘어서야 제가 생각한 정국이 멘트가 나오겠네요..아직 윤기는 정국이를 남자로 보지도 않는데ㅜㅜㅜ사실 전 글잡의 룰? 같은걸 잘 몰라서, 혹시 불편하시면 제 글의 댓글에선 독방에서 하듯이 반말쓰셔도 괜찮아요ㅎㅎ 국슙국이 마이너다 보니 덧글 달아주시는 분들 다 모두 동지처럼 느껴지고 그렇네요! 하지만 내밀메 내가밀면 우주메이져라는 명언이 있죠 어서 흥할겁니다! 사실전 국슙러예요ㅋㅋ그런데 이 글 자체에는 국슙국이 더 어울릴 것 같아서 그렇게 쓰게되었어요. 하지만 떡은 당연히 국슞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슙국님들께는 죄송하네요ㅠㅠ하지만 정신적 슙국 육체적 국슙. 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음 그래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8ㅅ8 괜히 제목이 국슙국이겠어요ㅋㅋ 그냥 앞으로의 전개랑 썰 올리기 시작한 계기를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엄청 길어졌네요ㅋㅋㅋ읽어주셔서 고맙고 다음부턴 일찍 오도록 노력할게요! 오타 발견해서 몇가지 수정하고 문맥상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좀 채워넣었습니다ㅎㅎ컴으로 보시기 편하라고 조금 수정도 했구요...!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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