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 귀신이 산다 : 1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c/1/8c1a5dca2ca18424014bb41872cf6256.jpg)
:: 왜 분위기에 안 맞게 슬픈 브금이냐구요?
W.오뜨
결국, 와버렸다. 김명수는 왜 하필 많고 많은 소속사 중에서 이성열이 소속돼 있는 이 회사를 선택한 건지 모르겠다. 어차피 이성열을 만날 확률은 50대 50이고, 내가 먼저 발견하고 피하면 되지 뭐. 최대한 좋게 생각한 우현이 걱정 없이 회사 안으로 들어섰다.
"아오."
참 기가 막히다 못해 어이없는 타이밍이다. 이성열이 나오고 있었다. 우현이 급하게 화장실로 몸을 숨기려 들어갔다. 하지만 성열과 우현은 서로 먼 거리에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성열이 우현을 못 봤을 리가 없다는 말이다. 우현은 한눈에 봐도 성열을 피하는 티가 났었다. 성열이 보는 우현은 우현이 아니라 명수였을 테니 명수가 자신을 티가 나게 피하는 모습에 기분이 상해 뭐라고 한마디라도 할 생각으로 화장실을 따라 들어갔다.
"김명수!"
"……."
"나랑 보기 되게 불편할 거 알긴 아는데."
"알면 알아서 각자 볼 일 없게 하죠."
"하죠? 이제는 나랑 반말도 안 쓰고 모르는 사람인 척하겠다는 거야?"
"내가? 내가 언제 반말을 썼다고 그래?"
"그렇게 싫은 티 안 내도 다 알거든. 그러니까 기분 나쁘게 대놓고 티 내지 말란 말이야."
많이 불편한 사이인가 보다. 우현은 성열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성열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성열이 많이 놀랐다는 듯이 우현을 보자 우현은 그제야 자신이 뭘 했는지 깨닫고 화장실을 나갔다. 그나저나 많이 이상하다. 미안하다고 작게 말하며 나간 김명수가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이상했다.
"옜다,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그러는 건가? 화장실에 덩그러니 남은 성열이 그래도 좋다고 베시시 웃었다.
한편, 손목시계를 보고 오디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 우현이 성열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없다며 오디션 장소인 회사 연습실로 뛰어갔다. 이미 갔을 땐 자신의 차례가 오고도 좀 지나있었지만, 직원이 오늘은 오디션을 보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지금 들어가도 문제없을 거라는 말에 연습실을 들어갔다. 역시 겁나게 좋은 회사라 그런지 연습실 따위가 회사만큼이나 좋네, 하고 생각한 우현이 심사위원들 앞 대기석에 앉아 차례를 기다렸다.
"다음은, 누구시죠?"
"34번 김명수입니다!"
"흠, 좀 늦으셨네요. 어? 이제 보니까 매달 오시는 분 맞죠?"
"아, 제가 자주 왔던가요?"
"예? 그건 그렇고 시간이 없으니 얼른 시작해주세요."
"저는 준비한 게 없는데요. 여기서 대본은 주는 줄 알고…."
한 명의 심사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우현은 뭐가 문제냐는 듯이 눈을 깜빡거렸다. 우현은 아무 대본이라도 주시면 읽겠다며 당차게 소리쳤다. 우현은 이게 아닌가, 하고 그제야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도우미로 보이는 여자 한 명이 다가와 예시 대본을 가져다주었다. 우현은 감사하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또다시 웃음거리가 되었다.
"제가 죽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명령을 따랐을 뿐이죠."
"하하하, 김명수 씨, 그게 억울한 사람을 연기하는 겁니까, 아니면 저희에게 책을 낭독하는 겁니까."
"네?"
"다들 웃음이 나와요? 지금 오디션을 장난으로 알아요?"
"뭐가…, 이상한가요? 분명 성규 씨가 괜찮다고 했는데…."
"심각하군요. 그만하고 나가보세요."
아, 네! 안녕히 계십쇼. 우현은 자신이 무슨 실수를 했는지 길을 걷는 내내 알지 못했다. 우현은 자신까지 오디션을 마치고 나가자 심사위원들이 남아 심심풀이 대화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됐다. 열려있는 문 옆, 벽에 귀를 활짝 열어두고 엿듣는 우현의 모습이 굉장히 웃겼다.
"김명수 씨 말이야. 매달 찾아오고 아무것도 안 하고 나갔었잖아."
"그렇지."
"근데 고작 보여준다는 게 발연기도 아니고 저런…."
"한심하지, 참. 얼굴만 보면 딱 배우상인데 말이야. 그쵸 대표님?"
"……."
많이 티 났나. 아무래도 자신과 부딪히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아무래도 자신이 명수가 아니라는 게 티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우현은 어차피 한 달 하고 얼마 남지도 않았으니 그동안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뭐 어때, 어차피 일 끝나면 나랑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 하고 중얼거렸다.
근데 김명수가 오디션을 보러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은 우현이다. 부끄럼을 많이 타나? 하고 쓸데없는 생각도 해본다.
* * * * *
딩동. 진호가 왔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경쾌한 벨소리가 들렸다. 있는 힘 없는 힘 다해서 겨우 일어난 성규가 비척비척 걸어갔다. 문을 열자 여는 모양대로 딸려간 성규가 진호를 보고 활짝 웃었다.
"형!"
"뻥인 줄 알았는데 진짜 아픈가 봐?"
"절 그렇게 보셨다니 실망이네요."
"그래 미안. 네가 야채죽 싫어할 줄 알고 이거 사왔지."
진호가 웃으며 성규에게 죽을 건넸다. 성규는 진호의 손에 들린 죽을 한참 동안 바라만 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게 야채죽이지 뭐에요. 베시시 웃은 성규는 진호형, 어떻게 표현할 줄 몰라서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거죠? 귀여운 형, 하며 볼을 잡아당기자 진호가 뭐냐는 듯이 성규의 손을 쳐냈다.
"우현이는 어디 가고?"
"우현 씨, 가 아니고 그게 누구랍니까?"
"누구랍니까는 무슨, 다 알면서. 그거 나한테 숨기려고 했었어?"
"…형이 어떻게 알아요?"
"들으면 충격받을까 봐 말은 못하겠다."
"설마 친형은 아니죠?"
당연히 아니지, 상상력 하고는. 진호가 성규를 장난스럽게 밀어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진호는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는지 성규에게 다급하게 물었다. 진호의 말을 들은 성규는 죽을 그릇에 옮겨 담던 손을 그대로 멈췄다.
"원래 이 시간에 남우현 돌아다니면 안 되는 거 아니야? 도중에 김명수 깨면 어떡하려고?"
"아, 큰일이네. 어떡하죠, 명수 깨면 어떡해요…."
"많이 아파?"
"네? 뭐가요?"
"너, 많이 아프냐고."
"아니요. 금방 나을 것 같긴 한데…."
"그럼 미안하지만, 같이 나가는 게 좋겠다."
진호가 성규의 손을 붙잡고 방으로 집어넣어 옷을 입게 했다. 성규는 방 안에 들어가서는 부엌 좀 치워달라 소리쳤고 진호는 별걸 다 시킨다고 툴툴대면서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있었다. 진호가 죽 그릇을 치우다가 그릇을 떨어뜨렸다. 진호가 작게 욕지거리를 하며 그릇을 주웠다. 큰소리가 난 부엌을 무시한 성규는 진호가 우현에 대해 너무도 자세하게 알고 있는 것이 궁금하고 수상하긴 했지만 우선 급한 건 우현과 명수다. 성규가 제발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옷을 집어들었다.
* * * * *
이게 무슨 일이람. 우현은 횡단보도를 건너던 도중 느껴버렸다. 곧 명수가 깰 것 같은 느낌말이다. 만약 여기서 깨면 끝인데. 우현은 서둘러 횡단보도를 건너려 발을 떼다가 그대로 다시 자리에 섰다. 이미 초록 불은 파란불로 바뀌어버린 상태였고 우현은 중앙선에 딱 서서 도통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성규와 진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현 씨!!"
"야, 너!"
"……."
기억이 나버렸다. 사고가 나던 그 날이, 끔찍한 그 날이 기억나버렸다. 명수의 몸에서 나온 지는 조금의 시간이 지나있었다. 명수와 우현 모두 머릿속으로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성규가 횡단보도 끝에서 명수를 보고 소리치고 있었다. 어서, 피하라고. 시끄러운 경적 소리가 들리자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에 명수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뭐야, 뭔데!! 내가, 말도 안 되잖아…."
"…안돼."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을 우현의 모습, 아니 진호의 눈에만 보이는 우현은 눈동자의 초점이 없고 뭔가 상당히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사고가 나던 날 자신을 향해 달려오던 트럭과 맞은 편에서 자신을 향해 소리를 지르던 어머니의 모습이 우현을 괴롭혔다. 아흐, 아아!! 머리를 부여잡고 울부짖는 우현의 모습이 불쌍하고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우현보다도.
"뭐야…, 내가, 씨발, 내가 언제 여길 왔냐고!"
명수가 위험하다. 멀리서 트럭이 달려오고 있었다. 우현은 차에 치일 일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명수는 다르다. 성규는 금방이라도 횡단보도에 뛰어들 기세로 진호를 뿌리치려 하고 있었다. 성규는 정신을 차리지 못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의 동생, 명수가 죽을 위기에 있다, 오로지 이 생각뿐이다.
"움직이지 마!! 기다려, 제발…."
진호는 명수가 제발 신호 바뀔 때까지만 그대로 있길, 하고 눈을 꼭 감았다. 아, 하지만 지금은 그대로 있으면 저 멀리서 달려오는 트럭에 처참히 치일 것 같았다. 그렇다고 섣불리 움직이게 할 순 없다.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지 못한 진호가 성규까지 횡당보도로 달려들 것 같아 불안한 듯 성규의 팔을 꽉 붙잡았다.
"왜? 대체 왜…."
"아으!! 명수야! 명수야, 김명수! 씨, 이거 놓으라고!! 놔!!"
진호가 무섭게 달려오는 차를 보고 손에 힘이 풀려버렸다. 동시에 진호에게서 빠져나간 성규가 횡단보도로 달려나갔다. 명수가 혼란에 빠져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 중앙선으로 성규가 향했다.
성규의 모습을 담은 우현의 눈이 그대로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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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어제는 ... 못왔었죠ㅠㅠ 그리고 내일도 못 올것 같습니다.. 내일 제 인생이 걸린 날이죠.,.ㅎㅎ 헷.. 오늘은 좀 우울하다.. 글도 그렇고 그냥 우울하고 그러네요,,. 왜냐그요? 오랜만에 낮잠을 자는데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까 기분이 싫어.. 이런 느낌이 별루에요.. 별루..ㅠ 헷... 그럼 그대들 안녕히계시고 다음주에 뵈요! 또 왜 다음주냐그여?? 이제 개학도 얼마 안남아서 저도 숙제를 해야하거든여.. ㅠ 언제 다하냐... 그래도 초딩때처럼 일기쓰고 그 딴건 없엇거 행보케여.. 하지만 그때가 그립네여.. 차라리 일기 쓰는 게 훨씬 낫겠다..ㄹ나ㅓ하ㅣ머나
** 오늘도 오타 좀 많을 거에요ㅠ 보이는 족족 말씀해주세요!! 바로바로 고치겠슘다..! 혹시 짤중에 문제가 되는 짤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ㅠ
*** 뜬금없지만 귀신이 산다 라는 작품은 저에게 굉장히 특별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오래 써보는 건 처음이고 완결이 날 것 같은 느낌도 처음이거든요... 진짜 감사합니다 항상..ㅎㅎㅎ
**** 암호닉♡ |
뚜러뻥그대 / 찹쌀떡그대 이코그대 / 키세스그대 ^ㅠ^그대 / 감성그대 규때그대 / LHSF그대 톡그대 / 짱짱맨그대 피앙그대 / 민징어그대 코나그대 / 이과생그대 은새별그대 / 규야그대 모닝콜그대 / 블베에이드그대 인빅그대 / 콜라그대 마카그대 / 하니그대 레몬티그대 / 흥그대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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