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인어공주는 존재했다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4/3/843b6622acef888c02a84626730b59c0.gif)
무거웠다. 물에 축 젖은 사람은 종인의 품에 푹 늘어져 새근 새근 숨만 내쉬고 있었다. 종인은 지금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갔다. 분명 제 품에 있는 사람은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니었다. 다리가 있어야 할 부분에 비늘과 물고기의 몸이 있었다. 처음에는 술에 취해 헛 것을 본 줄 알았다. 아무리 눈을 비벼도 종인의 눈 앞에 있던 건 인어가 확실 했다. 숨을 쉬나 확인을 하려 가까이 다가가 인어의 옆에 앉자 인어는 종인의 팔을 덥석 잡아왔다. 놀란 종인에게 살려달라며 간곡히 부탁을 하고 난 뒤 인어는 풀썩 쓰러졌다. 아직 숨을 쉬는 것을 보면 죽은 건 아니었다. 이대로 돌아가면 모두가 경악을 할 게 분명했다. 방을 하나 구해야 했다. 그리고 이 인어의 다리를 가릴 게 필요했다.
"……요."
"네? 말 할 수 있어요?"
"…수…있어요."
"뭐가 있다고?"
인간 다리로 걸을 수 있어요. 인어가 말을 끝마치자 종인의 눈에 보인 건 물고기의 몸이 아닌 사람의 다리가 있었다. 걸을 수 있냐는 종인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 인어가 두 다리로 땅에 섰지만 금방 풀썩 풀썩 넘어 질 것 같이 걸었다. 그냥 업히세요. 종인의 엎드려 무릎을 굽히고 등을 대자 인어가 조심히 종인에게 업혔다. 아까의 무게와는 확연히 다른 무게였다. 물고기의 다리가 인어의 무게에 한 몫을 한 것 같았다. 저 멀리 민박이 보였다. 뭐라도 입힐 게 필요해 종인의 남방과 바지를 입혔다. 바지 안에 수영복을 입은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다. 좀 민망하긴 했지만. 주머니에는 하룻 밤 정도 묵고도 남을만한 돈이 있었다. 백현에게 몸이 안 좋아서 집에 먼저 간다는 문자를 보낸 후 민박에 들어가 방이 있냐고 묻자 민박 주인은 친구가 많이 아프냐며 받은 돈 보다 더 질이 좋은 방을 내주었다. 인어를 눕힌 종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취해서 헛 것을 보는 게 분명하리라. 핸드폰만 물끄러미 바라보던 종인이 인어에게로 시선을 맞추자 종인을 바라보고 있던 인어가 급히 시선을 거뒀다. 인어는 예뻤다. 여자가 아닌 게 흠이라면 흠이었지만.
"어때요? 몸은 좀."
"…아."
"말 못 해요? 아깐 잘 하던데."
"감사합니다.."
고개를 끄덕인 종인이 인어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이불을 덮은 인어는 그냥 인간 세계가 궁금해 물 위로 올라 왔다 파도를 맞아 육지로 올라오게 됐다고 말을 한 뒤 다시 숨을 규칙 적으로 내뱉으며 눈을 감았다. 이 인어를 어떻게 하면 좋나. 종인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시끄러운 알람이 울렸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 꾹 누르고 일어나자 어제의 일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인어는 종인의 옆에서 어제의 모습과 달라진 게 없이 자고 있었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부재중이 25통이나 와 있었다. 늘 귀찮게만 하는 백현이 오늘도 귀찮았다. 머리를 헝큰 종인이 어제 전화를 했던 번호로 민박 주인에게 전화를 해 쌀이 있냐 물었다. 돈이 있었지만 사러 나가기가 귀찮았다. 분명히 퇴짜를 맞을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주인은 바로 쌀을 갖다주어 인어를 걱정하고 떠났다. 이렇게 저렇게 뚝딱거리며 죽을 만들고 인어를 깨우자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다. 분명 남자였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귀여웠다. 적어도 종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저 집 없어요.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몰라요."
"네?"
"…어쩔 수 없어요. 저는,"
인간이 돼야 해요. 인어의 눈에 진지함이 서려 있었다. 고개를 두어번 끄덕인 종인이 일단 집에 돌아가자 말 했다. 인어를 챙겨 민박 밖으로 나오자 민박 주인인 할머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종인을 위아래로 쳐다보더니 바지를 건네줬다. 아 참. 종인이 바지를 받아 들고 인어를 가까이에 있는 의자에 앉힌 뒤 금방 돌아온다며 다시 들어갔다 바지를 입고는 다시 돌아왔다. 감사하다며 연신 고개를 조아린 종인이 돈을 건네자 민박 주인이 종인보다도 더 고개를 조아리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돈은 받고는 악수를 청했다. 악수를 하고 난 종인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민박 주인이 손을 흔들자 인어도 따라 주인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는 사이예요?"
"할머니."
"네?"
"어.. 몰라요.""
정말 알 수가 없었다. 인어라니…. 종인이 폴짝 폴짝 뛰어 나가는 인어를 홀린 듯이 쳐다봤다. 인어에게 홀린 게 분명했다. 저 인어를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 생각한 종인이 콧노래를 부르며 인어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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