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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은 따로 들어가주세요!
지금,우리의 여름은 500˚C 외전
그때,우리의 여름은 500˚C w.비그리
2015년 2월 겨울
끝나지 않을것 같던 여름은 지나갔다. 내 옆의 사람도 함께 지나갔다. 시간은 벌써 일년을 훌쩍 뛰어넘었고 그리움 또한 점점 무뎌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한번쯤은 놀러오지 않을까, 연락하지 않을까 매일매일 핸드폰을 바라보고 졸업식날엔 그때 그날처럼 아무도 없는 빈 교정으로 남을때까지 혼자 서있었다. 코 끝이 발갛게 물들다 못해 온몸이 오슬오슬 떨려올때쯤 그는 오지 않는다는것을 알았다. 그 뒤로 핸드폰과 함께 번호도 바꾸었고 그와의 연락은 뚝 끊겼다. 간간히 친구들을 통해 들어오는 이야기로는 서울에 도경수가 다시 올라왔단 소식이었는데, 얼마나 비싼 얼굴인지 그소문이 들려온 후에도 경수는 백현에게 얼굴 한번 내비치지 않았다.내가 가고싶은곳 합격했다고, 꼭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싶었는데.. 백현이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나쁜놈.죽일놈.개새끼.
"저기,카페라떼 한잔이요. 머그컵에 담아주세요."
네,네. 백현이 포스기에 기댔던 몸을 일으키며 주문을 찍었다. 백현은 작년 11월부터 대학 근처 조그마한 카페에서 알바를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어언 그곳에서 일한지도 삼개월이 지나갔다. 백현이 카운터에 팔을 포개고 엎드려 도경수가 떠난후 일년간을 회상했다. 가고싶던 대학교에 독하게 공부해서 붙은 백현을 보고 사람들은 전부 대단하다며 백현을 칭찬했다. 그 칭찬에 인색한 도경수도 이런 날 보면 잘했다며 머리 한번 부비적 거리겠지. 백현이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피며 피식,웃었다. 카페라떼를 주문했던 손님도 커피를 다 마시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손님이 나가자 마자 백현은 문에 걸려있던 팻말을 돌려 영업이 끝났음을 알렸다.
사장님께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서자 꽁꽁 얼어있는 길들과 희미하게 켜진 가로등들이 보였다. 단골손님들만 자주 찾는 가게라 골목골목 사이에 들어서있어 삼개월이나 다녔지만 아직도 밤엔 무서운 퇴근길이다. 귀에 이어폰을 끼우고 아이팟의 노래목록을 뒤져 내가 제일 좋아했던 노래를 틀었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 도경수랑 나랑 노래방에 갈때마다 불렀던 노래다. 노래를 무한 반복으로 맞춰놓고 허밍으로 음을 맞춰 불러가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집으로 향한 길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머리 위로 사락사락 소리없이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뭐야 눈이야? 생각보다 많이 내리는 눈에 패딩후드를 뒤집어 쓰고 지퍼까지 모두 올려 꼭꼭 싸맨 백현은 팔짱을 낀채 발걸음을 더욱 더 빨리 놀렸다. 벌써 어느정도 쌓인 눈이 백현의 발자욱이 남을때마다 뽀드득 뽀드득 청량한 소리를 냈고, 백현이 지나가는 발걸음 뒤로 백현이 걸어온 자국이 남기시작했다.
골목 코너를 돌아 이제 빌라 문을 열려고 하는데 어떤 한 남자가 빌라 문 옆에 몸을 웅크리고 무릎을 싸맨채 앉아 있었다. 머리와 팔,어깨에 소복히 쌓인 눈을 보아하니
분명 눈이 오기 한참전부터 이렇게 앉아있었을 것이다. 백현이 그냥 지나갈까,말까 고민하다 이내 그남자를 손가락으로 툭.건드렸다.저기요.
"저,저기요."
"여기서 주무시면 안돼요! 저기요!"
남자를 손가락 하나로 툭툭 건드리던 백현은 점차 용기가 샘솟는지 두팔을 걷어부치고 남자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저기요! 백현이 남자에게 소리를 친 순간 남자의 한 팔이 백현의 손을 턱하니 잡았다. 헉. 백현이 숨을 들이키며 남자의 손아귀 안에서 손을 빼내려 했지만 어찌나 힘이 센지, 백현의 손이 빠지질 않았다. 그 순간 백현의 머리에서 왜 경수가 생각이 났던걸까, 백현은 급하게 경수를 찾기 시작했다. 경수야,도와줘 경수야…!
"…도경수 도와줘,경수야.도경수.."
"왜 자꾸 불러?"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며 나머지 한손으로 머리를 털었다.고개를 들고 저를 쳐다보는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니 일년 반전 우리의 여름에 훌쩍 떠나버린 도경수였다. 너..너..어떻게.. 백현은 너무나 반가웠지만 놀란 마음에 쉽게 말이 터져나오질 않았다.경수가 백현의 손을 놓고 팔과 몸에 쌓인 눈들을 툭툭 털어내며 말했다.
"서울에 올라온지 꽤 됐는데"
"근데 왜 나 보러 안왔어?"
"..."
백현의 물음에 경수는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왜 안보러 왔냐구. 심통난 표정의 백현을 한번 힐끝 쳐다본 경수가 조심스레 말했다.
"내가 키스했잖아."
"내가 너 좋다고했잖아."
"내가 너한테 쪽지줬잖아."
너는 아닌데 니가 나때문에 곤란해할까봐,일부러 연락도 안했고.. 그래서 올라온 뒤에도 너 보러 안왔었어. 경수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눈도 못 마주치고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는 너. 경수가 떨려하는걸 보니 백현의 마음도 살며시 떨려왔다. 그럼 지금은 왜 왔어?
"반지가 자꾸 눈에 거슬리잖아."
경수가 내민 손엔 곱게 끼워진 반지가 있었다. 내가 가기전에 용돈 탈탈 털어서 사준 그 반지. 경수의 눈이 소매에 가려진 백현의 손에 향했다. 백현은 살며시 소매를 걷어 손가락에 곱게 끼워져있는 자신의 반지를 보여주었다. 나 이거 하도 끼고다녀서 손가락 얇아졌어. 내 친구들 다 애인있는줄알아.
병신아,이제 나타나면 어떡해. 백현이 웃으며 경수의 옷깃을 잡아 끌어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 경수 |
"그럼 너 이거 일년 반동안 한번도 안빼고 낀거야?"
"어 그래 병신아, 너 때문에 진짜 내가.."
"그동안 애인없었지?"
"어."
"나도 없었어."
"넌 없게 생겼어"
"..."
"장난이야."
".. 대학은 어디갔어?"
"@@대 실용음악."
"변백현이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대 갔네?"
"너한테 칭찬받고싶었는데, 내가 졸업식날 혹시나 너 올까봐 몇시간을 기다린줄 아냐?"
그랬어? 미안해.백현의 어깨를 감싸쥐며 경수가 부드럽게 웃었다. 백현아, 사실 갔었는데 내가 니 앞에 나타나면 니가 무슨말을 할지 몰라서. 너무 무서워서 그냥 다시 돌아갔어. 니가 그렇게 늦게까지 기다릴줄알았으면 가서 한번 안아주는거였는데. 경수가 백현을 빤히 쳐다보다 웃으며 이마에 한번 쪽.하고 뽀뽀했다. 이어서 코에 한번, 입에 한번. 그리고 한참을 흩날리는 눈속의 백현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경수가 백현의 입에 깊고 달콤하게 키스했다. 눈이 내리는 우리의 여름이었다. |
| 비그리 |
재밌게 보셨나요? 나름 아련터지게 썼는데. 외전아닌 결말? 결국 사랑을 이루는 둘입니다! 키스신 넣을까 말까하다가.. 저번에 너무 아련터지게 써서 미안한마음에 오백도가아니라 오백이었네요 ^^; |
| 백현 |
"나,아직 니가 준 쪽지 가지고 있다?"
"..그거 안찢어졌어?"
"응. 보여줄까?"
왜 이제왔니,기다리느라 힘들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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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펑펑 울었던 한국 영화 적어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