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젠장. 욕지거리가 습관처럼 튀어나왔다.
덜덜 떨리는 손은 계속해서 통화버튼을 누르고 있었고
그애는 받지 않고 있었다.
문자도 날려보았다.
[전화 받아라, 집 찾아가서 깽판 부리기 전에.]
하지만 요지부동인 휴대폰은 마지막으로 전원이 꺼져있다고
씨부릴 뿐이였다.
젠장!! 손에 잡혀있던 휴대폰이 벽에 부딪혀 바닥에 떨어졌다.
어쩌자고 해서 여자들은 만난건 아니였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다 보니 나를 알아본 여자들이 접근한 거다.
마침 애정이 식은 거 같아서 질투라도 해보라지 식으로 처음으로 해봤는데
귀여운 그애는 화내고 울고불고 귀여웠다.
그래서 그랬나.
자연스럽게 그애의 그 모습을 보기위해 다른 여자들을 만났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애는 그럴 순 없었던 거다.
지쳐가는 모습을 알고 있더라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초조하게 다시 휴대폰을 집어들고 밖으로 나왔다.
자동차를 끌고 그애의 집으로 찾아갔지만 온통 불이 다 꺼져있는 상태.
집에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기에 우선, 자동차에 내려
초인종을 눌렀다. 아무런 기척도 없는 안.
밖인가? 젠장, 밖에서 싸돌아다니다가 어떤 미친놈이 납치해가면 어쩌지?
어떤 술취한 꼰대가 성희롱 하면 어쩌지?
이런저런 생각에 무작정 안에있나 확인하기 위해 문고리를 돌렸다.
어?
순순히 열리는 문을 열고 안쪽을 살폈다.
"이 칠칠맞은 여자가 도둑이 들어오면 어쩌려고 문도 안잠구고."
그애의 냄새가 난다.
자동적으로 쿵쾅거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고
완전히 깜깜한 현관에 휴대폰으로 빛을 비추었다.
얼추 거실불을 키고 주위를 쳐다보았다.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게 그애의 손길이 묻었을
물건들을 만져보았다.
온통 그 물건들에서도 그애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누구야?"
잔뜩 쉰 목소리. 나는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갤 돌렸다.
막 잠에서 깻는지, 애의 방인듯한 곳에서 거실로 나오는 그애는 날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아─ 갑자기 토 나올것처럼 가슴이 아팠다. 젠장.
"뭐야, 허락도 없이."
"너는 기집애가 집도 안잠구고 있냐?"
의도치 않게 틱틱거리는 말투가 흘러나왔다.
울었는지 눈가가 붉다.
"무슨 상관이야. 안 헤어질테니까 돌아가. 오늘은 혼자있고 싶어. 너도 다른 여자 만나든지."
싸늘하게 말해오는 그애의 말에 먹먹하니 쓰린 무언가가 목구멍으로 게워져 나올거 같았다.
그런게 아닌데.
하지만 망할 자존심은 어쩌라는 건지 멋대로 거실 쇼파에 앉아버린다.
"가라구!"
나는 이를 악물고 그애에게 다가갔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무섭게 다가갈때마다 표정이 무서움으로 변해간다.
그런 무서운 얼굴을 하고잇는 애의 어깨를 잡아끌었다.
품안에 안는순간 그애의 향기가 났다.
"미안."
나오려고 내 어깰 치던 그애의 손이 뚝 멈추었다.
"놔."
처음들어본 내 사과에 잠시 당황해하던 그애는 다시 냉정해지며
단조롭게 말한다.
젠장, 오늘 정말로 마음 굳게 먹은 거 같았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이애가 없으면 안된다.
난 정말 안돼.
"진짜 미안."
손에 힘을 주어 못빠져나가게 단단히 붙잡았다.
"내가 다음부터 안그럴게."
젠장맞게 내 손이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다.
"미안해."
[이대훈]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05 (후회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7/8/c787e06e4ccba6174a613fb0eca336ef.jpg)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를 뒹굴렀다.
욕을 하자마자 바로 눈이 커다랗게 확장되어 놀랐던 그 얼굴.
몇칠째, 연락을 걸어봐도 누나는 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대로 정말 누나와 끝이면 어쩌지?
멍하니 천장을 보고 있던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진짜로 그러면 안돼는데…
관자놀이로 흘러내리는 창피한 눈물을 닦고는 욕실로 들어가서 세수를 했다.
"아 예. 저 기억하시죠. 네네! 아, 혹시 누나 회사가 어딘지 알려 주실 수 있으신가 해서요."
[걔가 알려주지 말라고 해서… 글쎄, 미안.]
아… 나는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고 누나의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얼마안가 남자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울컥 화가 치밀었다.
그러다가 누나도 남자의 친구가 있겠지 억지로 다독이며 말을 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남자는 손쉽게 알려주었고. 나는 옷을 입고는 밖으로 나왔다.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천천히 걸어가며 생각했다. 뭐라고 하지?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까?
그렇다고 해서 누나가 받아줄까?
나는 다시 머리를 긁적이다가 꽃집이 눈앞에 보였다.
그러고보니 사귀면서 꽃 한번 사준적이 없었다.
나는 꽃집으로가서 커다란 꽃바구니를 사들고 무작정 회사로 들어갔다.
"무슨일이시죠?"
커다란 회사는 로비에서 제지시켰다.
"저…."
우리 누나좀 만나게 해주세요.
하지만 막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누나를 보고 입이 굳어버렸다.
다른 사람들과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 누나는 여전했다.
꽃바구니를 꽉 쥐고 누나한테 달려갔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있던 누나가 깜짝놀라며 날 쳐다보았다.
"누나."
아무말도 없이 꽃다발을 내밀었다.
그러자 누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뭐라고 했다.
누나는 내밀어진 꽃다발을 쳐다보기만 하고 받지 않았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초조했다. 왜 안받지? 왜?
"나랑 밥먹자. 응?"
나는 억지로 누나의 손에 꽃다발을 쥐어주고는 평소처럼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누나는 다시 꽃다발을 내게 내밀었다.
어?
"왜왔어? 이거 가지고 돌아가."
목구멍이 쓰리다.
뭐라도 말을 해야할텐데, 또다시 눈앞이 뿌옇게 흐려진다.
"누나…."
"누가 네 누나야. 너 엿같이 안보니까 그만 가."
마른 침을 삼키며 무조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대로 헤어지면 나 죽어.
"뭐하는 짓이야. 이거 민폐야. 저기요 경비 아저…!"
"누나 진짜 미안."
눈물이 대리석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쪽팔렸지만 누나를 잃는것보다야 나았다.
"진짜로 미안해. 정말 미안. 다신 안그럴게 응? 누나 한번만 용서해주라."
"일어나라고. 다른 사람이 보잖아!"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렸다.
답답한 가슴은 숨쉬기 벅찰 정도였다.
누나를 잃으면 어떻게해.
"일어나라고."
냉정한 누나의 말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입술을 악물고 일어섰다.
누나는 나를 위로 올려다 보고 있지 않았다.
또다시 엄습해오는 불안감.
"이따가 다시 얘기해. 지금은 돌아가."
나는 눈물을 닦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누나의 손을 잡았다.
뿌리치지 않는다. 나는 입안살을 꼭 깨물며 누나의 손등에 입술을 대었다.
부드러운 살결. 향기. 누나다.
"누나 미안해."
[박태환]
"기록이 점점 내려가고 있잖아. 제대로 안해!?"
나는 숨을 헐떡이며 물안경을 벗었다.
나는 수영장에서 나왔다. 그러자 코치님이 어디가냐고 소릴 질렀다.
하…
안됀다고 그렇게 쇄기를 박았어도 벌써 연락이 안된지 2주일이 지났다.
그애 집의 열쇠로 멋대로 찾아갔지만
열쇠는 이미 맞지 않았었다.
혹 계속 기다리면 나오거나 밖에서라도 만날까 기다렸지만
결국 중간쯤엔 연습때문에 나와야 했다.
수영모를 벗으며 샤워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고서 물을 틀었다.
차가운 물줄기에 눈을 감자
실망 가득했던 그애의 얼굴이 스친다.
오늘은 끝장을 보자.
나는 물을 잠구고 밖으로 나왔다.
딩동- 딩동- 초인종을 누른지도 벌써 몇십번쯤 됬을 때
옆집 사람이 밖으로 나왔다.
"아, 거 좀 조용히좀 합시다! 보니가 거기사는 여자분 몇일동안 집 안들어왔구만!"
나는 미간을 좁히며 바짝바짝 마르는 입술에 침을 묻히며 다시금
그애에게 전화통화를 눌렀다.
몇번의 신호음이 안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음성이 흘러나온다.
진짜 어디간거야…
젖은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중얼거렸다.
어쩌면, 이애가 갔을만한 곳도 모르는 내가 머저리 인지도 모른다.
그저 나는 이애가 나에게 온전히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몇일동안?
어디에 있었던 걸까. 설마 다른남자들하고?
지끈 머리가 아파옴에 그애 집 앞 현관문에 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
왜 그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오해만 커져가게 했을까.
하- 남자란 동물이 다 그렇고 그런거지 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려하자
철컥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깜짝놀라 고갤돌려보니… 그애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보는 그애의 얼굴이다.
뭐라고 말을 해야하는데 입술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내 몸을 굳게 만드는 그애의 얼굴. 곧장 닫힐거 같은 문.
나는 재빨리 손을 뻗어 닫지 못하게 문을 잡았다.
"얘기 좀 하자."
"할 얘기 없어."
"그럼 그냥 듣기만이라도 해!"
필사적으로 닫으려는 애의 힘을 제압하고 잡 안으로 들어섰다.
힘들어보이는 얼굴.
습관적으로 애의 얼굴을 만지려 손을 뻗었지만
고개를 돌린다.
처음으로 이애가 나에게 거부하는 것이라 민망함과 뻘쭘함보다,
울것 같았다.
"네가 얼마나 소중하다는 걸 깨닳았어."
나지막하게 얘기한 내 말에 여전히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그애는
바닥만 쳐다볼 뿐이였다.
"정말… 미안해."
그애는 여전히 용서해 줄 기미가 없이 바닥만을 쳐다보았다. 어떻게야 하지? 어떻게 해야 이애가 용서 해 줄까? 어떻게 해야 예전처럼 날보고 웃어줄까. 초조한 마음에 주먹을 쥐었다가 폈다. "내가 할말이… 이것밖에 없어… 미안해… 변명밖에 할 수 없는 것도 미안해…" 여전히 아무말도 없다. "나가라고 하면 나갈게. 하지만 우리 헤어지지만 말자. 나 네가 아니면 안돼…" 어느세 나는 울먹이고 있었다. 조금 놀란듯이 날 쳐다보는 애의 얼굴에 억지스럽게 웃어보았지만 금세 일그러지는 얼굴. 무섭게 하고싶지 않은데. 웃게해주고 싶은데. "나 좀 살려주라…"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들 만족해열? 와 난 정말 내가 남자가 될 줄 알았숨둥ㅋㅋ 가장중요한건 이대용과 주영찡껀 다음에 올릴꺼라능 오늘 너무 많이 써서 현기증...핰... ㅎㅎㅎ나도 댓글 50개 넘었으면 좋겠당ㅎㅎㅎ 그럼 새벽에 불마크를 달고 다시 돌아오겠슴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05 (후회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c/e/fce2a0944ee9e2b55ee913fbcd0f1e5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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