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성/열종 팬픽 입니다 ※
시야가 흐릿하며 주변이 시끄럽다. 간신히 눈을 떠 하늘을 쳐다보았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거 같다. 일어날려고 몸에 힘을 주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와 온 몸을 덮쳤다. 왈칵,하고 입밖으로 검붉은 핏덩이들이 솟아오른다. 숨 쉬기가 힘들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아스팔트 바닥 위에 보기 흉하게 뻗어있다. 여기서 이럴 시간 없는데. 분명히, 날 기다리고 있을테데.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치켜뜨고 눈동자를 또르르 굴려 주위를 살폈다. 어쩐지 시끄럽다 했더니, 사람들이 내 주위로 둥글게 모여서 나를 보며 사진을 찍거나 꺅깍거리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아줌마가 휴대전화로 급하게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있다.
인파를 힘겹게 헤치며 누군가가 나에게 헐레벌떡 다가온다. 이젠 머리가 어지럽다. 바닥에 추하게 엎어져있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남자는 피투성이가 되어있는 내 몸을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다. 남자의 손가락 사이로 내 몸에서 흘러나오는 검붉은 피가 새어나온다. 난 직감적으로 나를 끌어 안은 남자가 누구인지 눈치챘다. 나도 남자를 껴안고 싶었지만, 빌어먹을 몸뚱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 남자가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어깨줏지가 뜨뜻미지근하게 젖어들었다. 명수야, 명수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속으로만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눈가에 고여있던 눈물이 머리에서 흘러내리던 피와 섞여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죽지마, 죽지마, 죽지마……. 명수는 미친 사람처럼 같은 말만 되뇌이고 있었다. 어릴 때, 친구가 했던 말이 있다. 태어나는 것에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 데에는 순서가 없다고. 그 말을 듣고 나는 푸하하, 거리며 웃었다. 난 절대로 명수보다는 일찍 안 죽을 거야,라고 단호하게 말도 했었다. 몸에 힘을 주면 뼈마디가 부러질듯이 아프다. 이미 부러져서 아픈 것일수도. 요란한 소리를 내며 구급차가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익숙한 솜씨로 조심스럽게 나를 명수의 품에서 떼어냈다. 명수의 옷도 몸도 내 몸에서 흘러나온 피로 엉망이었다. 그제서야 모여있던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비가 내릴 거 같았던 하늘에서는, 이제 정말로 비가 내리고 있다. 이젠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다. 미치도록 졸리다. 명수야. 미안해. 나, 조금만 잘게. 정말로. 내일 아침이 되면 네가 나를 깨워줘. 그러면 정말 행복할 거 같아.
천국으로의 한 걸음.
나는 더이상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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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는 아저씨는 연재 안 하고, 결국 이렇게 새로운 작품을 지르네요.
어, 원래 이건 네이버 블로그에서만 연재할려고 했었는데……….
보시다시피 엘성/열종 입니다. 근데 왜 표지에는 성열이가 없냐구요?
ㅇ으컁ㅇ컄ㅇ 다 만들어 놓고 아, 열종도 끼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이 문득 ._.)...
네. 그렇습니다. 그러하다.
다음주가 개학이라, 연재는 확실하게 늦어질 거 같습니다. 제가 장담하죠.
그럼,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뵙죠!
재미도 없고 교훈도 없고 꿈과 희망도 없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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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즈앱 ![[인피니트/엘성/열종]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prologue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b/c/dbcaca65fce10f6bd4c52515dc94a65b.jpg)
주사이모 팔로잉목록 보면 햇님말고 40대이상 뼈마름 유지하는 배우들 있던데 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