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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첨부가 안 되네요ㅠㅠ 김진표의 '아저씨' 자체 브금 부탁드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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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랑 산타 중 어느 장식을 달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양말 장식을 달며 은근하게 물어오셨다. 어떠긴 뭘 어때요. 그 때 차 태워주고선 아무 것도 없었구만.
어휴, 아주머니, 그렇게 능글맞은 눈빛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아주머니께선 소녀마냥 생글생글 웃고 계셨다. 그런 행사에 딱히 큰 감흥이 없는 나도 조금, 신이 나는 것 같았다. 슬슬 주변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사야겠다.
어설프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진짜 설마 나랑 구자철 아저씨랑 엮으시려는 생각이신가. 불안했다.
* 대망의 크리스마스 아침. 크리스마스 이브에 친구들과 파티를 하고 늦은 시간에 들어왔다. 그래서 10시에 깨서 우선 거실로 나왔는데, 어머나, 젠장. 왜ㅐ 구자철 아저씨가 아침 댓바람부터 우리 집에 와 있을까.
주인 아저씨가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계시다 날 보고 인사를 하셨고, 나도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고 얼른 별채로 돌아갔다. 어우, 미치겠다. 진짜 쪽팔려. 얼굴을 감싸고 당장 욕실로 들어갔다. 근데 저 아저씨는 왜 아침부터 남의 집에 온 거야. 약속도 없나. 어우 당황해서 땀이 다 날 것 같네.
그러더니 뭔갈 주섬주섬 꺼냈다. 이건 아저씨 꺼, 이건 아주머니 꺼, 그리고, 자.
서글서글하게 웃으면서 나를 놀리 듯 말했다. 그렇지만 나는 항상 좀 시큰둥한 타입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겼고,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샐쭉하게 웃으며 자리를 피하셨다.
이건 있을 수 없어, 라고 표정이 말하고 있었다. 이러다가 왜! 와이! 하고 소리칠 것 같다.
다시 별채로 가서 시집을 한 권 뽑아들었다. 책 속지에 Merry Christmas, n Happy new year! 하고 적었다.
얄밉게 웃어보였다.
"설마 이걸로 퉁칠 거야?"
단순한 걸까 깔끔한 걸까. 뭐, 그 쯤 어딘가겠지. 대충 넘겼다. 그리고, 또 별 일 없었다. 밥 먹고, 좀 놀다가, 저녁 먹고 빠빠이. 정작 별 일이 있었던 건, 새해가 되기 직전이었다. 새해가 밝는 그 순간, 엄청닌 수의 문자, 메일, 페이스북 알림 등등. 그 속에, 낯선 번호의 문자 하나. 한국어로 온 문자는 대충 누군지 알 것 같았다.
그건, 일종의 도화선이었다. 새해, 새 감정, 새로운 관계의 시작.
*
새해에도 여전한 사람 좋은 웃음이었다. 도넛 가게 앞에서, 우리는 목도리를 둘둘 두르고, 코트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잔뜩 움추린 모습으로 마주쳤다. 하얀 입김이 호호.
도넛과 커피를 함께 주문하고 나오길 기다리며 어색하게 얘기를 나눴다.
여기, 하며 엄지로 도넛 가게 통유리 너머의 아파트를 가볍게 가르켰다.
또, 또, 또. 또 사람 좋은 웃음.
"친구 여자친구는 많이 아프대?"
툴툴거리자, 가볍게 웃으며 내 머리를 살짝 눌렀다.
으름장을 놓 듯 말하자, 또 웃는다. 곰인형은, 잘 있어? 하고 물으며.
커피를 마시다 눈을 살짝 치켜뜨고 물었다. 나한테 궁금할 게 뭐 있다고.
뿜을 뻔 했다.
미간을 모으고 물었다. 저 양반이 왜 저래.
이 남자, 은근 귀엽다. 팬이었어서, 일부러 오히려 더 시큰둥하게 대하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귀엽다.
웃음을 꾹 참으면서, 사근사근하게 부르자, 으응? 하며 두 눈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아 헐. 내 실수. 구자철 얼굴 폭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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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챠! 많은 성원 감사드립니다ㅠㅠ
얼른 3화 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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