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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아저씨-김진표 (feat. 제이래빗))
*
빙고.
드러누워서 가슴을 움켜잡고 숨을 헐떡거리면서 아저씨를 불렀다. 아저씨는 깜짝 놀라서 내게 다가왔다.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어쩔 줄 모르면서 왜 그래, 왜 그래만 연발했다.
멍하니 날 바라보고 있는 아저씨를 곧게 바라보며 똑같이 말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던 아저씨가 우뚝 서서 자기는 봐주는 거지 절대 지는 거 아니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아 웃겨. 거짓말쟁이. 다시 돌아가는 아저씨를 궁디팡팡해주고 싶다, 고 생각하자마자 얼른 일어나 아저씨 뒤로 다가가서 엉덩이를 가볍게 두어 번 쳤다.
기겁을 하고 도망가는 아저씨. 깔깔거리며 웃자 성큼성큼 다가와서 머리를 아프게 눌렀다.
머리 위로 손을 올려서 아저씨 손을 끌어내리려고 애써도, 아무래도 남자인데다가 프로 선수의 힘을 무시할 순 없었다. 낑낑거리면서 손을 끌어내리려는데, 아저씨가 그냥 쑥 빼버렸다.
아저씨에게 얄밉게 웃어보였다. 날 흘겨보더니 다시 트위터 삼매경에 빠진 아저씨 등에 대고 "구글거리는 말 좀 하지 말아요!"라고 외쳐줬다.
그제서야 내 쪽을 흘끔 넘겨본다.
알면서도 물어봤다. 아저씨는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만 빨개져서 그, 그런 이유가 있어, 하고 고개를 돌렸다. 어유, 이 아저씨는 놀려먹는 재미가 있다니까. 혼자서 키득키득 웃고 있는데, 아저씨가 내 이름을 불렀다.
왜 또 저래. 하여튼 가끔씩 진짜 이상해. 다시 아저씨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나마 즐거운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쓸쓸해졌다.
섭섭했다. 일부러 아저씨가 매정하게 무심하게 말하는 거 알지만, 말을 꼭 저렇게 해야하나.
아직 몇 달이나 더 남았는데 벌써부터 이런 상황 만들고 싶지 않았다. 얼마 안 남은 거, 이렇게 우울하게 보내기엔 아까워.
소파 위에 엎드린 나와, 소파 아래에 앉아 있는 아저씨.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나는 쪽, 하고 입을 맞췄다.
입술을 떼자 아무 말도 못하고 어버버거리는 아저씨.
씨익 웃자 벌떡 일어서더니 "가자. 태워다줄게."하고 내 손목을 잡아 일으켰다. 나는 갈 생각도 없었는데 반 강제적으로 끌려나갔다. 차 안에서도 나 혼자 쫑알쫑알 얘기하고 아저씨는 그저 묵묵히 듣기만 했다. 아까 뽀뽀한 게 잘못됐나? 기분 안 좋아졌나?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꽁기꽁기해졌다. 아저씨도 나도 아무 말도 안하고 집 앞에 도착했고, 나는 이만 가보겠다고, 훈련 열심히 하라고 말하며 벨트를 풀고 내리려는데, 아저씨의 손이 뻗어져 내 왼팔목을 잡았다. 그리고 일어서려던 나를 당겼고, 살짝 열렸던 차 문이 도로 닫히고, 순식간에 아저씨 얼굴이 가까워졌다. 아. 뽀뽀하겠다. 직감으로 느끼고 눈을 질끈 감았다. 코 앞까지 아저씨가 다가온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어? '쪽'? 말소리로 쪽? 아직 입술 안 닿았는데? 눈을 슬몃 뜨자, 아저씨가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다.
"얼른 얼른 내려-."
삐진 척 하며 내리자, "내일 또 봐-. 연습 끝나고 연락할게!"하고 손인사까지 다 하고 차를 출발시켰다. |
아이고... 망했다... 생각해놓은 게 있었는데... ○-)-(
뎨둉함미당 (↗_↖)
아마 완결은 내일이나 다음 주 주말 쯤에 날 것 같아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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