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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아저씨-김진표 (feat. 제이래빗))
(BGM: 넌 달콤했어-신세경 (feat. 스웨덴 세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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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게도 재미없는 영화였는지, 상연 중인 극장 안에는 우리를 포함해 여섯 명 남짓밖에 없었다. 내가 속닥속닥, 아저씨 옆에서 소곤거리자 영화만 보면서 대답했다.
내가 잔망스럽게 스물둘인데? 하고 묻자 그제서야 으름장 놓 듯 나를 보며 말했다.
그 말에 또 뾰루퉁해져서 아저씨와 내 사이 있던 팝콘을 아예 내 쪽으로 옮겼다. 아저씨는 뭐하는 거냐는 표정을 짓더니 이윽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영화에 집중했다. 으으-... 이 팝콘 내가 다 먹을 거야! 팝콘을 한 움큼 집어 입 속에 털어넣었다.
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메며 아저씨가 내게 물었지만 나는 뚱한 표정으로 아무런 대꾸도 안 했다.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한숨을 한 번 쉬고 운전대를 잡았다. 차는 부드럽게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한창 도로를 달리는 도중, 아저씨가 내 이름을 불렀다.
아저씨는 생각보다 꽤 담담하게 말했다. 쭈욱 앞만 보고, 나를 설득시키려는 말투도 아니고, 자신의 생각을 나열한 것 같았다.
따지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분명 아저씨한텐 그렇게 들렸을 것이다.
울면서 소리친 나를 흘끗 보더니 그 말만 내뱉었다. 그 모습이 맨날 사람 좋게 서글서글 웃던 아저씨가 아닌 것 같았다.
빽, 소리를 지르자, 아저씨는 놀란 건지 갑자기 차를 세웠다. 바로 문을 열고 그대로 내렸다. 겨울비가 찼지만, 자존심 세운답시고 그냥 막 걸었다. 솔직히, 어디가 어딘지 분간도 안 됐다. 내가 가는 길을 아저씨는 헤드라이트를 켜고 천천히 따라왔고, 나는 무려 3시간 반을 걸어 집에 도착했다.
*
부엌에서 녹차 티백에 뜨거운 물을 붓는데,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넌지시 물으셨다.
맞는 말이었다. 내가 일방적으로 좋다고 쫓아다니는 거니까 내가 쫓아다니지만 않으면 우린 볼 일도 없었다. 이제 아저씨고 나발이고, 라고 생각하며 컵을 들고 방으로 돌아가는데,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깜짝 놀라 소리 지른 나, 그 소리에 더 놀란 아저씨. 나는 소리 지르고 바로 침대에서 내려와서 밖으로 나갔다. 얼마 안 있다 내 겉옷이며 목도리를 챙긴 아저씨가 뒤따라 나왔다.
뒤도 안 돌아보고 빨리 걸으며 아저씨를 피했고, 아저씨도 빨리 걸으며 내 뒷꽁무니를 따라왔다. 둘이서 눈 내린 뒷뜰을 뱅뱅뱅뱅-. 진짜 바보들도 아니고.
아저씨가 소리쳤고, 나는 우뚝 멈춰섰다. 뭐라고요, 아저씨?
이번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홱, 뒤돌아보니 내 시선 피하면서 우물쭈물하는 아저씨가 보였다.
끄덕끄덕. 추위에 그 까무잡잡한 얼굴이 빨개졌다.
성큼성큼 아저씨 앞까지 다가가서 아저씨를 한 번 꼬옥 안았다.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아저씨는 작게 웃으면서 여느 때처럼 손바닥으로 내 머리를 꾹 밀어 나를 떼어냈다.
입을 내밀고 말하자 이번엔 손바닥으로 앞머리 쪽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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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니 챠! 5화는 이제 쓰러갑니다
4화 왤케 오글 터지죠?ㅋㅋㅋㅋㅋㅋㅋㅋ 구글구글굴그루ㅡ사ㅘㅎㄴ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쓰면서 손발 파괴...ㅁ7ㅁ8
여러분... 재미없으시죠? 하나도 안 설레시죠? 저도 그런데 여러분은 어떠시겠어요...ㅁ7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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