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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뵙겠습니다,정상님" 

 

평소와 똑같은 아침이었다.시간 넉넉하게 일어나 씻은 다음 화장을 했다.옷을 입고 조만간 손톱을 정리하러 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차 키를 집어 들었다. 

얼마전에 아버지에게서 새로 받은 차의 차키를 보니 그 차가 꽤 좋은 차라서 달리는 맛이 상당히 좋았던 것이 떠올라 오랜만에 일이 끝나면 멀리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며 방 밖으로 나갔다.오랜만에 드라이브 좀 시원하고 빠르게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 흥얼거리며 방밖으로 나와 쓸데없이 커다란 집의 복도를 지나 1층의 거실로 나가니 처음 보는 한 남자가 거실에 서 있었다. 

 

처음 보는 남자,오늘 손님이 온다는 말은 없었다.손님이 아니라면 이 집에 올 사람은 아버지의 회사사람 뿐인데,오늘 일찍 회사로 나가신 아버지의 회사사람이라면 집에 이렇게 있을 리가 없었다.누구일까,생각하며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 데 그의 옆에 서있던 집의 젊은 가정부가 나를 발견하고선 손바닥으로 나를 가르켰다.저분이십니다-라는 가정부의 말에 부드럽게 몸을 돌려 나를 본 남자가 곧 나를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갑자기 내게 인사하는 남자의 행동에 나는 당황해 멀뚱히 서있었다.인사말을 마치고 천천히 허리를 들은 남자가 내게 말했다. 

 

"오늘부터 정상님를 호위하게 된,장 위안이라고 합니다" 

 

"할 수 있는 끝까지 지켜드리겠습니다" 

"이번에 회장님이 보내신 보디가드라고 해요,아가씨" 

 

남자와 젊은 가정부의 말에 맨 처음 든 생각은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전해 들은 것도 하나 없었고,무엇보다 보디가드를 두고 싶은 생각 또한 하지도 않았다.그렇기 때문에 예전부터 아버지가 보내주신 보디가드를 돌려보내기도 많이 했다.뭐하러 그런 귀찮은 존재를 옆에 두고 다니는 것인지..보디가드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렇게 생각했던 내가 보디가드의 존재를 좋게 생각할 리가 없었고 아버지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이젠 보디가드를 잘 안 보내셨는데,갑자기 다시 나타난 보디가드에 나는 어이가 없었다. 

 

"저..이름이 뭐라고요?" 

"장 위안이라고 합니다" 

"그래요,장 위안씨-저 보디가드 필요 없어요..그러니까 돌아가 주세요"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말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자랑할 것은 아니지만 부족할 것 없이 태어나고 자란 나의 성격을 당해낼 사람은 없었다.아무리 아버지가 보낸 사람이라고 해도,이런 식의 행동을 보이면 여태껏 많은 이들이 그냥 돌아갔다.아마 저 사람도 돌아가겠지,나는 나름 사납게 보디가드라고 온 남자,장 위안을 바라보았다. 

 

"저도 지시받은 부분이라 돌아갈 수 없습니다.죄송합니다" 

"그냥 제가 알아서 말씀드릴게요,그냥 가주세요 죄송해요" 

 

나의 말에도 그는 돌아가지 않았다.뭐 가끔씩 있는 일이었다.그래도 회장님의 지시라,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허,나는 짜증난다는 투의 헛바람 소리를 내며 그를 째려보았다.사람이 이렇게 싫은 티를 팍팍 내는 데 물러가겠지 싶은 마음에서였다(만약 이런 식으로 티를 내는 데도 안 돌아간다면 그것은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하며 아버지에게 따질 명분도 생길터이니 나는 더욱 장 위안이라는 남자를 심하게 째려보았다).보통 이정도 하면 거의 대부분 돌아갔으니 이제 돌아가겠지..자,얼른 돌아가라- 

 

"절대로 떨어지지 마라 지시받아서 그럴 수는 없습니다.최대한 불편하시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눈을 바라보던 장 위안이란 남자가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말했다.갈수 없다는 남자의 말,이렇게 심하게 티를 냈는데도 흔들리는 기색도 전혀 없다.그 점이 점점 남자의 첫인상을 깎아내리고 있었다. 

참 고지식하고,심각할 정도로 재미없을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머리에 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저런 남자가 보디가드로 붙어진다면,피곤해지는 것은 저 보디가드가 아닌 나였으니 절대 저 남자를 옆에 붙여서는 안 된다.라고 머릿속에서 울리는 듯했다. 

 

"아니,지금 돌아가라고 했잖아요..제 지시는 왜 안 따르는 건데요" 

"죄송합니다.하지만 절 고용하신 건 회장님이라,그 부분에 대해선 따를 수 없는 법..양해부탁드립니다. " 

 

장 위안의 태도는 점점 나의 화를 일으켰다.아니,지금 저게 말이 되는 소리야? 

아버지보다 아래인 사람이라고 해도 나는 아버지의 딸이었다.근데 그런 나의 말을 저렇게 무시해?-이런저런 생각이 뭉쳐져서 속이 답답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런식으로 가다간 끝이 나지 않겠다 싶은 생각에 힐끗 시계를 보니 이제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었다.바람을 세게 불어 앞머리를 한번 흔들리게 한 나는 그것으로 조금 마음을 풀고 발소리를 크게 내며 발걸음을 옮겼다. 

장 위안이란 남자의 옆을 지나가며 욕을 빼먹지 않고,나는 진심으로 화났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당신의 행동으로 난 화가 났으니까,돌아가!-대놓고 그렇게 표하는 사람의 행동에 따라올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런 나의 행동에도 자신의 말처럼 나의 뒤를 졸졸 따라왔다.그만 따라오라고 소리치고 화내도 결국 붙어서 따라오는 것이,이렇게 가다간 늦겠다 싶어서 나는 결국 아버지와 연락이 닿을 때까지만 남자의 호위를 받기로 했다. 

 

"아버지한테서 연락 오면,바로 돌아가세요" 

"알겠습니다.정상님" 

 

운전도 제가 하겠다며 차 키를 가져간 남자의 행동에 나는 불만을 가득 담은 얼굴로 조수석에 앉았다.뒤에 편히 앉으라는 남자의 말에 여기가 편하다고 말하니 남자는 알겠다고 하고선 차의 시동을 걸었다.이런 지시는 또 바로 알겠다고 하면서 돌아가라는 지시는 왜 듣지 않는 것인지.. 

그나저나,나보다 나이도 많아 보이는 데..저 장 위안이라는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정상님이라는 호칭은 정말 익숙하지도 않고 어색했다. 

 

"그 정상님이란 호칭도 어색하니까 바꾸시고요" 

"원하시는 호칭이 있으십니까?" 

"..그 쪽 나이가 어떻게 되는 데요?" 

"32입니다" 

 

생각보다 남자의 나이는 많았다.상당히 젊어 보이는 데 30대? 나는 상당히 놀랐지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다.이런식으로 쉽게 반응하면 돌아가라는 나의 말 또한 쉽게 생각할 게 뻔했으니.. 

 

"뭐야 아저씨네,그럼 정상아-라고 불러요" 

"그건 안됩니다" 

"아니 또 왜 안 되는 데요?" 

"그건,제 윗사람에 대한 예의에 벗어나는 것입니다" 

 

놀려줄까 했는 데,남자는 단호하게 예의에 벗어나는 것이라며 안된다고 하였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이 남자는 고지식하고 재미도 없는 남자였다. 

빨리 아버지와 연락이 닿는 데로 남자를 떼어내야겠다.나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물론 그 다짐은 곧 연락을 받지 않는 아버지로 산산조각 났지만.. 

 

 

[에필로그] 

 

 

"회장님,아가씨에게서 계속 전화가 오는 데,안 받으십니까?" 

"보나 마나 보디가드를 돌려보내라는 전화일 테니..받을 필요 없지" 

 

계속 울리는 검은 색의 핸드폰을 보며 비서가 의자에 앉아있는 정상의 아버지에게 말했다.끊이지 않는 전화기의 전화.무음으로 해놓아서 시끄럽지는 않았지만 계속 멈추지 않고 번쩍거리는 화면에 비서는 그가 혹 보지 못한 것일까 하며 그에게 말했다.하지만 계속 전화가 오고 있던 것을 알고 있던 정상의 아버지는 그저 받을 필요가 없다 말하며 서류의 커버를 열었다. 

 

"그래도,안 받으시면 아가씨께서 많이 화낼 겁니다" 

 

걱정하는 비서의 말에 서류를 팔랑거리던 정상의 아버지가 살짝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글쎄..나중엔 나한테 엄청나게 고마워 할걸" 

 

흔히 말하는 아버지의 웃음을 지은 정상의 아버지는 익숙하게 서류에 자신의 사인을 했다. 

 

 

 

 

 

 


 

☆주저리

 

정상님 많이 기다리셨습니까?저 왔습니다. 

원래 더 빨리 오려했는 데 요즘 사건사고가 계속 일어나서..최소한 추석때 맞춰서 오려고 했는 데 결국 늦어버렸습니다.죄송합니다. 

독방에서 제 빙의글 이야기를 해주셔서 짧게라도 빨리 적어서 올려야 겠다 해서 급하게 적어서 올렸는 데,마음에 드시면 좋겠습니다. 

빙의글은 위에 처럼 아마 짧게 짧게 이어지지 않을 까 합니다. 

그 중엔 따옴표글에 없었던 빙의글도 나올 예정입니다.(가끔 추가되는 빙의글 때문에 따옴표글이 가끔 짧게라도 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에필로그는 매 화 끝 마다 나옵니다.따옴표글에는 없었던 이야기를 쓸테니,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상님을 지키러 온 보디가드 다시 한번,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첫 만남은 첫 댓이 정7인 정의 톡을 각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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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96.58
와 진짜 대박!!완전 재미써요~~!!
8년 전
독자1
와 정아!!!!!! 잘 읽었어ㅠㅠ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구나ㅠㅠㅠ
8년 전
독자2
너무좋다ㅠㅠㅠㅠㅠ드디어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아 에필로그도 너무 기대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정아ㅠㅠㅠㅠㅠㅠ 짱이야!!!!!!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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