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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08. BYE-BYE MY BLUE (Clean ver.) | 인스티즈

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 성동혁, 1226456











지훈의 여문 입술만 봐도 아랫배가 꼴렸다. 달뜬 숨으로 은밀한 흔적을 새기던 것이 벌어진 틈으로 색색 숨을 고르는 모양새가 퍽 야릇했다. 그 안에 숨은 말캉한 혀까지 도달하자 새벽에 탐한 자국들로 온몸이 홧홧했다.

분산되지 못한 그림자가 남은 이른 아침이었다. 잠결에 상체를 드러낸 지훈은 온기를 찾아 품으로 파고들었다. 금세 허리를 당겨 다리를 옭아맸다. 더운 숨결이 고스란히 목덜미에 닿았다. 부드럽고 순한 아지랑이의 숨이었다.

손가락 사이 헝클어진 머리를 쥐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지훈은 여린 신음과 함께 턱을 올렸다. 눈을 감고 아랫입술을 빨아당기는 얼굴은 낮은 조명에서조차 자극적이었다. 그의 뒷머리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상체를 든 그가 고개를 틀었다. 붙었다 떼어지는 속도가 빨라지며 진득한 타액과 섞인 혀끝에도 단맛이 돌았다. 맞닿은 배에 사타구니가 저릿했고 긁힌 목소리에는 끝내 전율이 돋았다.




―  “예뻐.”




콧잔등을 부딪치며 사르르 웃는다. 눈가에 닿은 앞머리가 간질거렸다. 희미한 빛에 반사된 형형한 눈빛과 초승달처럼 휘어지는 눈꼬리에 오늘도 삼진 아웃. 상처에 아물지 않은 뺨 주변에 입을 맞댄 그가 주문을 건다. 얼른 나아라. 흉터 지지 말고. 난 어깨 언저리 붉게 남은 꽃잎을 가리켰다. 이건 영원히 남았으면 좋겠다. 지훈은 그 위에도 짧게 입을 맞췄다.




―  “아파?”

―  “조금.”

―  “왜 얘기 안 했어.”

―  “말할 때마다 키스했잖아.”

―  “네가 울고 있었으니까.”

―  “그건 좋아서.”




내 거다, 도장 찍는 남자를 어떻게 말려. 지훈의 귓바퀴를 두 손으로 동그랗게 문질렀다. 여기 엄청 빨개. 방금 네 밑에서 나 우는 거 생각했지. 빨갛다 못해 뜨거운 귀는 숨을 참는 주인보다 솔직했다. 촉감에 예민한 그는 긴장한 듯 목울대를 움직였다. 시선은 점점 아래로. 곧바로 입술을 삼키며 자신의 약점을 건드는 손을 자연스레 거둬낸다. 그러나 바로 눈앞에 흔들리는 눈물점을 보는 순간, 본능은 예민한 누군가를 울리고 싶은 명확한 목표 위에 깃발을 꽂았다.

단단한 등을 감싸던 촉발제가 뒷목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호흡이 가쁘다는 핑계로 뗀 입술 안으로 혀끝을 세워 매끈한 귓불을 적셨다. 그것은 순식간이었다. 빠져나가려는 머리를 최대한 앞으로 당겼다. 결국 노골적인 신음이 터져 나왔다. 힘 풀린 상체가 그대로 엎어졌다.

얄궂은 혀에 농락당하는 줄곧 그는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허리를 바르작댔다. 지훈은 딱 죽을 맛이었다. 이따금 상기한 뺨에 입술이 스치면 늘어진 몸으로 앓는 소리를 냈다. 한 팔로 작은 머리를 받쳐 젖은 눈으로 가시지 않은 여운에 끙끙거리는 얼굴을 유린한다. 삼진 아웃은 너도 마찬가지.




―  “어젯밤 복수.”

―  “……죽었어.”




달아오른 호흡이 끈적한 공기로 흩어진다. 엉킨 다리 사이에도 묘한 자극이 오갔다. 지훈은 단숨에 손목을 결박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려다보는 새까만 눈이 일렁인다. 곧 본능에 감긴 입술이 투명한 살결을 유영했다. 어디든 그의 손을 타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내 불그스름한 꽃이 핀다. 젖어 드는 중이었다.

휴대폰 알람에 손을 뻗었다. 지훈은 그 손을 자신의 목에 두르게 한 후 진하게 키스했다. 밀어낼수록 뒷목을 당겼다. 깊게 들어온 혀가 천장을 쓸었다. 정신이 아찔했다.




―  “밤에 만나.”

―  “못 기다려.”

―  “출근 안 해?”

―  “너 야해서 안 돼.”




명분과 목적이 확실했다. 밀고 들어오는 조막만한 얼굴을 힘겹게 막는다. 살기 위한 노력이었다. 지금 멈추지 않으면 출근은 고사하고 새벽처럼 그렁그렁 눈물을 매단 채 동그란 뒤통수를 헤집을 게 뻔했다. 아쉬운 입술을 감쳐문 그가 내 뺨을 꾹 눌렀다. 이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훈냥이 고유의 표현 방법.




―  “솔직히 나보다 일이 더 중요한가.”




어째 입장이 바뀐 듯한 말투다. 새침한 표정은 또 뭐람. 누구보다 일을 중요시하는 분께서 이리 말씀하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귀엽게 찔러 놓고 눈빛은 야한 게 저로서는 감당이 되지 않는군요. 위험한 꾹꾹이에 넘어가지 않도록 다큐멘터리 나레이션으로 선을 긋는다. 지훈은 애틋하게 끌어안으며 작게 칭얼거렸다.




―  “조금만 더 만져줘.”

―  “됐지?”

―  “아니, 이렇게. 한 번만.”




퍼즐 조각처럼 꼭 맞는 몸을 껴안고 동그란 숨을 뱉는다. 장난을 멈출 수 없는 손가락이 움푹 파인 등줄기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간지럼을 태웠다. 내 품에서 자잘하게 웃는 고양이는 이후로도 꼬리를 살랑거리며 다정하게 주인을 물었다.

간혹 뜻대로 되지 않으면 성난 보조개가 뾰옥 들어갔다. 머리를 비비적거리며 떼를 쓸 줄도 알았다. 얇은 눈꼬리와 보기만 해도 입술을 축이게 되는 눈물점, 웃을 때 보이는 귀여운 송곳니가 사람을 미치게 하는 줄도 모르고 치대는 개냥이. 오늘처럼 느껴지는 고냥이인듯한 멍뭉이 냄새가 주인을 헷갈리게 한단 말이지.




―  “보고 싶어도 참아.”

―  “노력해 보고.”

―  “그게 노력으로 돼?”

―  “못하는 거 알면서 일부러 물어보더라 너는.”

―  “들켰어?”

―  “완전.”




차콜 색 페브릭 커튼이 흔들렸다. 그 틈을 비집은 햇살이 잔잔하게 드리웠다. 현관 거울 옆에는 풀지 못한 캐리어와 이사 박스가 있었다. 한 침대에서는 잘 수 없다는 선량한 변태는 그렇게 백기를 들고 말았다. 이후에도 알람은 두 번이나 더 울렸다. 같은 디자인의 반지를 낀 다른 크기의 맞잡은 손이 짙은 이불 밖으로 먼저 아침을 맞았다. 잔 먼지가 부옇게 뜨는 아침, 나를 탐하는 뜨거움은 오래도록 멈추지 않았다.















Oh My Rainbow
; The Finale





























08. BYE-BYE MY BLUE (Clean ver.)





















세종대로 갓길에 잘 빠진 벤츠가 멈췄다. 기어를 올리고 비상등을 켠 지훈은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 채 나머지 손으로 자신의 뺨을 톡톡 두드렸다. 총알택시도 실패할 제시간 도착을 탁월한 실력으로 해낸 운전 값이란다. 가까이 다가가자 눈도 감았다. 진하게 해줄게. 돌발 행동에도 스스럼없이 웃던 그가 자신의 손을 이끌어 블라우스 리본을 푸는 행위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걸 왜 풀어. 뭐 하는 거야. 내 멱살을 잡다시피 블라우스를 움켜잡는다. 적잖은 당황이 느껴졌다. 리본 끈을 거의 로프에 가깝게 매듭지으며 까맣게 코팅된 창밖으로 눈치를 봤다. 결과적으로 리본이 되든 로프가 되든 내 관심은 오직 놀란 이지훈. 운전 값 달라며. 총알 택시도 울고 갈 실력이니까 제대로 줘야지. 아침부터 당한 멱살잡이에 흥분을 감출 수 없다. 지훈아, 나 약간 이런 쪽인가?




―  “집에 가서.”

―  “여기서.”

―  “…여기서 뭘 해.”

―  “볼 뽀뽀 말하는 거 아니야?”

―  “아.”

―  “무슨 생각하신 거예요?”

―  “들켰어?”

―  “완전.”




지훈은 불긋한 귀를 조몰락거렸다. 당황하면 나오는 버릇을 본인 빼고 다 아는걸. 이따 밤에 봐.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인내력을 가져. 새초롬한 표정으로 안전벨트를 풀고 문고리를 잡았다. 그러나 곧바로 잠겨지는 문. 부끄러운 건 찰나일 뿐, 하고 싶은 건 꼭 해내고야 마는 성격을 잠시 잊고 있었다.




―  “뽀. 뽀 해줘야 가.”

―  “지훈 씨, 나한테 집착하는 거야?”

―  “해줘. 뽀.”




우리 지훈 씨는 ‘뽀뽀’를 ‘뽀-’라고 불렀다. ‘뽀뽀’의 어감이 맘에 들지 않은 나머지 자신의 성격에 맞는 새로운 단어를 창제했다는 것이 ‘이지훈’ 연구 학계의 정설이다. 날카로운 눈매와 섹시한 입술로 ‘뽀-’라니. 이 귀여운 ‘뽀-’ 인트에 환장하는 날 누가 아는데요. 룸미러로 볼에 남은 선명한 자국 보면서 해맑게 웃는 남자 때문에 아침부터 참이슬로 머리 깨고 싶은 날 누가 아느냐 말입니다.




―  “시간 맞으면 끝나고 데리러 갈게.”

―  “픽업하러 오는 거야?”

―  “응.”

―  “내 마음도 같이?”

―  “그래.”




약 사분의 일 정도 내 화법에 면역성을 띤 지훈은 예의상 미소를 띨 줄도 알았다. 우리 지훈이 다 컸네. 이젠 버퍼링 없이 대답도 하고. 망가지지 않게 살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기가 찬 얼굴은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지.




―  “밤에 봐.”

―  “왜 자꾸 밤에만 보재. 듣는 사람 야하게.”

―  “그러라고 하는 거야.”

―  “다 컸네.”

―  “좋아해.”




뜬금없는 고백에 지훈은 해탈한 듯 지그시 눈을 감았다. 진짜 못 당하겠다.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핸들에 머리를 박는다. 완벽한 K.O.에 승리를 거머쥐고 문을 열었다. 그는 조수석 창문을 내려 비스듬히 고개를 뉘었다. 가는 거 보고. 핸들에 팔을 얹고 턱을 괴었다. 몇 발자국 떼지 못해 뒤돌아보면 그는 가끔 손을 흔들었다. 휘어지는 눈과 호선을 그리는 입매가 보고 있어도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골목을 돌기 직전까지 그렇게 수도 없이 뒤를 돌았다. 그는 그때마다 거기에 있었다. 나중에는 입 모양으로 무어라 말한 것 같기도 했는데, 사무실에 들어와 천천히 곱씹어보니 달아오르는 얼굴을 숨길 수 없었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08. BYE-BYE MY BLUE (Clean ver.) | 인스티즈

―  “이따 봐, 예쁜아.”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08. BYE-BYE MY BLUE (Clean ver.) | 인스티즈

[속보] 오전 일곱 시 삼십 분 경, 광화문 빌딩 사거리 도보에서 20대 여성이 갑작스레 기절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주변 공영 CCTV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여성의 실신 원인은 ‘과도한 심장 어택’으로, 현재 피의자로 추정되는 잘 빠진 벤츠 차주 이지훈을 경찰이 쫓고 있는 상태입니다. 당시 신호를 대기하던 서퍼티지 차량의 블랙박스를 조사한 결과, 이지훈은 갓길에서 피해자를 내려준 후 ‘가는 거 보고’ 라는 나긋한 말투로 환심을 샀으며, 이 사건의 주요 원인인 ‘이따 봐, 예쁜아’ 라는 고의적인 섹시함으로 결정적인 위협을 가함으로써 복잡한 출근 시간대를 노린 완전 범죄임을 과학러부수사대가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지훈에 대한 심층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의 완전범죄 행적은 이뿐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지훈의 흔적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마음 절도죄’, 부가적으로는 ‘방울방울 죄’ 와  ‘프리지아 억류죄’ 를 포함한 여러 차례 불구속 입건과 누누슴 과태료 벌금형을 부과받은 1급 사랑 전과자로서, FBL (FOREVER BOO LOVE)의 감시를 받는 대상으로도 국내에 알려진 바 있습니다. 특기는 자신도 모르는 다정함으로 십 점 만점 과녁 명중은 물론, 컨디션에 따라 치대는 버릇으로 해당 피해자가 자신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깨고 싶게 만든 전력이 있으며, 여론에서는 이미 ‘이지훈으로부터 마음 지키기’ 국민 청원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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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오늘만 정신과 전문의
본인만 모르죠. 그게 제일 무서운 거예요. 내가 저질렀는데 나만 몰라. 당한 사람만 죽어나는 거죠. 지금도 봐요. 눈 감고 기대는 거. 증거 영상 제출 가능하죠? 이것 봐, 귀여운 걸 어떡할 거야. 섹시한 걸 어떡해. 타고난 거예요. 어쩔 수가 없어.










또한 이번 사건을 통해 극단적인 씹덕과 섹시함으로 과도한 심장 무리를 겪은 환자들의 상사병 등 제2차 후유증 가능성에 대해 윤 전문의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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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본인 얘기 진짜 아님
초기 증상은 의외로 심플해요. 눈에 아른거리죠. 서류를 보고 있는데 얼굴이 막 글자를 뚫고 나와. 거의 쓰리디(3D)야. 근데 향기도 나는 것 같아. 그럼 포디(4D)되는 거지. 환자들은 이때 안경을 먼저 확인하죠. 확인을 왜 해. 어제 맞췄는데. 중증 환자 같은 경우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돼요. 이때부터 전문 용어로 ‘털렸다’라고 하거든요. 얼굴선이 어떻고 코는 뭐 붓으로 그린 것 같고 입술은 앵두를 닮아 어쩌고저쩌고. 그러다 말기 되면 미쳐버리는 거예요. 그건 손도 못 대.










한편, 주변 탐문과 수소문 끝에 이지훈과 평소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지인으로부터의 목격과 진술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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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 부스테라 4주년도 함께 해요
진짜 미쳐버리겠네. 아니 뭐 이딴 걸 인터뷰해요? 지랄도 참 가지가지네요. 걔가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그렇게 태어난 걸 어떡하냐. 고요. 머리 좋고, 잘생겼고, 귀엽고, 다정하고, 섹시하고, 꿀 범벅한 말투로 마음 좀 뺏었기로서니 국가 무기징역 논의는 너무 갔잖아요?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속이 시원했냐? 요? 그 새끼는 일부러 사람 홀리는 놈이 아니라고요. 걘 잘 때도 웃고 자는 놈이에요. 이불 위에 두 손 모으고 정갈하게 자는데 진심 구라 안 치고 개섹시해. 아니, 기자님이 직접 보라니까요? 하물며 쌍욕도 그렇게 해서 직접 듣고 싶어 찾아오는 변태들도 있는데! 아오, 못 믿겠으면 만나서 들어보라고. 요. 이 정도면 정상 참작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게 나라냐?










이렇듯 경찰과 주변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뉴스 취재팀에서는 사건 발생 오전 당일 현장에서 이지훈과 피해자를 우연히 목격한 순간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당사 소속 이석민 기자가 찍은 영상입니다.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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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 멜론 주간 1위 싱어송라이터

어, 현장에 나와 있는 이석민 기자입니다. 제가 방금 뭘 본 것 같아서 카메라를 켰는데 휴대폰 화질이 좋지 않은 점 미리 양해 부탁 드립니다. 저는 현재 앨범 가녹음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광화문 도보에 졸도한 여성을 발견하여 그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상태입니다. 아, 지금 고개를 드는군요. 정신이 드십니까? 이석민 기자입니다. 당시 상황이 기억나시는지요? 어쩌다 낙엽에 코가 파묻히도록 기절하시게 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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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아(가명) / 방금 모든 굴레와 속박을 던짐
모든 건 순식간이었어요. 삼 미터 거리 파티션에서도 팀장님 몰래 커피 타임 갖자는 최의 입 모양을 알아보는 몽골족의 눈으로서, 인생을 통틀어 ‘예쁜아’ 는 굉장히 치명적이었죠. 철옹성 같은 남자에게서 어떻게 그런 단어가 나올 수 있죠? ‘뽀-’ 에 연달아 정신을 차릴 수 없었어요. 녹음 버튼을 누르지 못한 손가락이 천추의 한이 되어 버릴 줄은. 모닝콜, 점심콜, 퇴근콜, 야식콜까지 시시때때로 평생 들어야 할 목소리였다구요. 혹시 그 남자가 안타깝게 잡힌다면 그대로 녹음해주실 수 있나요? 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냐구요? 하, 이런. 당신은 정말 불쌍한 사람이군요. 이지훈의 다정 속에 녹은 섹시함을 모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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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 과몰입 대마왕

어, 생각보다 피해자의 상태가 심각하다 보여지고 있는데요. 앗! 저기 마침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실루엣만으로 가슴이 저릿한 것을 보아 피해자의 진술대로 다정 속에 녹은 섹시한 이지훈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삐딱한 자세로 느긋하게 걸어옵니다. 사랑의 뺑소니까지 추가 죄목을 불릴 의도는 없어 보입니다. 손목에 찬 고가의 시계가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제 음원 수입의 몇 배는 되어 보이는…… 네! 점점 다가옵니다! 이지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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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 꼬시는 게 세상에서 제일 쉬웠어요

자기야, 나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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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 캐나다는 뭐 그렇게 재밌어?”

―  “…네?”

―  “혼자 실실 바늘바늘 난리가 났는데?”




회의실 사람들은 웃음을 참았다. 자리도 하필 팀장 옆자리라 시선 또한 독보적이었다. 로또 당첨이라도 됐어? 회의 끝나고 사표 던지는 거 아니지? 장난 반 진담 반 그녀의 의심이 따라붙는다. 곧바로 눈물을 참는 척 미간을 잡았다. 슬픈 생각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을인데도 해가 너무 빨리 떠요.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거워 태양이 질투하는 까닭이겠지요. 하지만 절대 울지 않아요. 눈물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법을 배웠거든요. 대한민국 8차 교육과정 중등 국어 165쪽 고려가요를 문득 읊고 싶은 계절입니다. 얄리얄리 얄랴셩. 얄랴리얄라. 살으리랏다. 살으리랏다. 고구마 머랭 먹고 살으리랏다. 옆자리 최가 옆구리를 찔렀다. 고구마 머랭 말고 멀위랑 다래요. 대각선 박은 울면서 이를 꽉 깨물었다.




―  “이렇게 담판을 지었던 거야?”

―  “담판이요?”

―  “코스메틱 회장님.”

―  “설마요. 큰일 나죠.”

―  “그럼 어떻게 구워삶았어?”

―  “제가요?”

―  “내일 당장 투자금 뺄 것처럼 협박하시던 양반이 허락해 주셨네?”




라이프 스타일 팀에 모처럼 활력이 돋았다. 금일 오전 Y코스메틱 비서실 쪽에서 지훈의 인터뷰를 진행해도 좋다는 전갈이 내려온 것이다. 리스크 없이. 투자금은 그대로. 이번에도 역시 통보나 다름없었지만 결국 계획을 차질없이 지킨 셈이었다.

미스 캐나다 처음 봤을 때부터 예사롭지가 않았어. 본사가 보물을 키운 거야. 우리 연말 회식 때 한우 먹자. 책임은 내가 질게. 회의실 직원들의 호응이 요란했다. 주요 인물인 최와 박은 휴대폰 동영상으로 그녀를 벌써 찍고 있었다. 언제 바뀔지 모르는 갈대 같은 마음을 박제하고자. 그들 옆에서 나도 버튼을 눌렀다.

그나저나 어떻게 이긴 거예요? 그분 이지훈 씨 어머니 맞죠? 예전에 국내 코스메틱 자료조사 하다가 우연히 안 거예요. 그 회장님 고집 장난 아니잖아요. 재작년에도 파운데이션 레터링 하나 때문에 소비자랑 기 싸움 장난 아니었는데. 미스 캐나다랑 지훈 씨랑 만나는 사이니까 조금 봐주신 건가? 최는 물건을 정리하며 물었다. 종료 버튼을 누르던 박도 내심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사실 그 회장님은 지독히도 날 싫어하고, 이 모든 사단은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으며, 퇴사를 걸면서까지 지훈을 만나겠다는 소란 때문에 상처도 달고 왔다고 구구절절 설명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여 뒷목을 어색하게 만지며 답했다. 그러게요. 너무 많이 긴장해서 무슨 말 했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그들은 ‘긴장’에 초점을 맞춰 대충 수긍한 듯 보였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얼굴들이었다. 열한 시가 되자 팀장을 포함한 회의실 무리가 한우를 외치며 빠져나갔다. 머릿속은 나를 배웅해주던 얼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  ‘가는 거 보고.’

……

―  ‘이따 봐, 예쁜아.’




온라인 어플로 다음 달 스케줄을 타이핑하던 손가락이 무심코 31일 공백에 속마음을 적었다. 이지훈. 물음표. 백스페이스. 깜빡이는 커서. 다시 이지훈. 편두통이 몰려왔다. 머리 양쪽을 강하게 눌렀다.

고집스러운 그녀가 쉽게 뜻을 굽혔다는 건 누구로부터 무언가를 받았다는 얘기였다. 분명 지훈과 어떠한 거래가 있었을 것이다. 제 아들을 투자가치로 여기는 그녀의 표독스러운 눈빛을 기억한다. 반성과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또다시 머나먼 이국땅으로 떠나지 않는 이상 지훈을 절대 놓아줄 리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더욱더 궁금했다. 그녀를 한 번에 물러나게 만든 그것. 리스크도 없이. 투자금은 그대로. 나를 얻은 대신, 지훈은 무엇을 그녀에게 내준 걸까.




―  ‘인터뷰 끝까지 해.’

……

―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게.’




타이레놀을 왕창 털었다. 고질적인 고통이었다. 파티션 너머 소스라치게 놀란 팀장이 다가와 약통을 뺏었다. 독감이라도 걸렸어? 이거 치사량이야. 목구멍을 할퀴며 알약이 넘어갔다. 내성 생겨서 그래요. 그렇지 않아도 병원 가보려고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팀장이 걱정스레 물었다. 별일 없는 거지? 난 스케줄 창을 끄며 답했다. 그럼요. 3차 원고 수정해서 점심 전까지 보내 드릴게요.

외근 준비를 마친 팀장과 최가 유유히 사무실을 나갔다. 월간호에 박차를 가하는 각 팀들의 타자 소리가 끊임없이 반복됐다. 신경이 곤두선다. 커피를 들고 적막한 휴게실에 앉았다. 조금 전부터 연달아 울리는 문자나 확인할 심산이었다. 홈 화면을 채운 메시지들. 발신자는 우리 지훈이.





회의 집중 안 돼

노력해도 안 되는 중

뭐해

바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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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





자의식이 결여된 손바닥이 이마를 강타한다. 하트 옴팡이에게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던 거예요. 이게 무슨 난리죠? 이젠 고양이가 아니라 옴팡이에게 갇혀버린 건가요? 출구는요? 문을 계속 열어도 이지훈이 나와요. 마트료시카인가요? 저 이제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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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팡아 왜 이제야 나타나써
난 네가 너모 조아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
일하는 중?

우리 귀여운 옴팡이 맞죠?
대답하지 않아도 좋아요
이미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노코멘트 ㅎㅎ

저 귀여운 생명체는 어디서 난 거야 ㅜㅠ
쪼끄매
너 같아

저번에 보다가 있길래
나 같다고?
에이

옴팡이 키우고 싶어

나를

잘 때 안아주고 싶어

나를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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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무슨 일이야?
나한테 치대는 거야?
그것도 웃으면서?
귀엽게?

아니
우는 걸 보낼 순 없잖아

내가 얼마나 보고 싶은데?

왜 갑자기 그쪽으로 흘러

얼마나?

으음

그렇게 많이?
나 울어 ㅠㅠㅠㅠㅠ
귀여워 ㅠㅠㅠㅜㅠㅜㅜㅠ퓨ㅜㅠㅠ

갑자기? ㅋㅋㅋ
아무것도 안 했는데?
내가 왜 귀여워
하나도 안 귀여워

이지훈 호록

그게 뭐야

뱉으라고 말해

그냥 삼켜

고마워
사실 그걸 노렸어

뭐야 ㅋㅋㅋ

우리 인터뷰 계속 진행한다 ㅠㅠ
오늘 코스메틱 본사에서 직접 연락 와쏘

그래?
잘됐네

어머니께 무슨 말씀 드렸어?

왜?

계속 반대하셨잖아
허락하신 이유가 있나 싶어서

그냥
한 달에 한번 본가 가는 거

그게 전부야?
다른 건 없었고?


진짜?


그럼 맘 편하게 인터뷰해도 돼?
남은 건 오늘 밤에?


ㅋㅋㅋㅋㅋㅋ
같은 말을 다양하게도 한다

재능이지 이 정도면

이재능
재능교육 학습지 많이 푸셨다고

VIP회원이었어요

아 그래요? ㅋㅋㅋㅋ
거기도 단계가 있나요?

무료 한 달 체험도 가능하니까
친구 추천에 제 아이디 넣고
할인 쿠폰도 받아 가세요 ㅎㅎ

zzㅋㅋㅋㅋ
많이 해보셨나 봐요

본 건 많음 ㅎㅎ
아아ㅏㅏ
가야 돼ㅐㅐㅐㅐ
연락할겡


조아ㅎ해해ㅐ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08. BYE-BYE MY BLUE (Clean ver.) | 인스티즈

나도ㅗㅗ도오오ㅗ
아 오타 
ㅗㅗ
ㅗㅗㅗ 이거
미안
또 보냈

이놈잌ㅋㅋㅋ
구라치지마 ㅠㅠㅠㅠㅠ










다정한 휴식이었다. 편두통은 약빨이 아니라 이지훈빨을 먹은 것 같았다. 키우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옴팡이가 사실 너였다고 크게 외쳐줄 걸 그랬나. 타이밍을 놓쳐 콧잔등을 살살 긁었다. 그 와중에 나타난 질투의 신은 일어서려는 나를 주저앉혔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08. BYE-BYE MY BLUE (Clean ver.) | 인스티즈

― 나를 키워 ㅎ




표정 관리가 안 된다.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곧 죽어도 옴팡이는 제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늠름한 표정을 보아라. 저 멀리서 원고를 들고 박이 힘차게 달려오는데 정작 내 눈에 뵈는 게 없다. 박의 속도 오십 배쯤 되는 평창 봅슬레이를 타고 K건설 설계팀 창문을 뚫어 립스틱이 번질 일 따위를 지훈과 하고 싶을 뿐이었다.

야. 자중해. 진정하란 말야. 슬픈 생각 하자. 슬픈 생각. 에어팟 꼈는데 바람 불어서 오른쪽만 하수구에 빠졌어. 개슬퍼. 지하철 5호선 출근 러시아워에 내 앞에서 줄이 끊긴 거야. 미친. 퇴사하자. 심지어 다음은 연착이래. 이민 갈까. 갑자기 문자가 왔는데 누가 데려다주겠대. 뭐야. 두근거려. 지하철역 앞이래. 와 씨. 설레. 그게 이지훈이야. 미친! 개좋아!




―  “무슨 생각 하시길래 표정이 초마다 변하세요?”

―  “제가요? 전 괜찮은데.”

―  “괜찮은 걸 묻진 않았는데요?”

―  “그럼 이만.”




박은 영문 번역이 필요한 원고를 옆구리에 끼고 빠른 걸음으로 따라왔다. 정말 괜찮으세요? 입원 후유증을 겪고 계신 건 아닌가요? 얄리얄리 얄랴셩 나올 때 얼마나 걱정한 줄 아세요? 허벅지 꼬집는 걸 보셨다구요? 아녜요. 모기 물려서 그래요. 가을 모기 주먹만 한 거 아시죠? 박의 변명 위로 불투명도 칠십 프로를 육박하는 훈팡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를 키워. 나를.




―  “지금도 누구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  “훈팡이.”

―  “예?”

―  “네? 제가 방금 뭐라고 했죠?”

―  “훈파, 뭐라구요?”

―  “새로 나온 유행가요. 멜론 신곡.”

―  “유행가요?”

―  “훈파, 훈파, 두비두바.”

―  “직원 의료실 13층이요.”

―  “감사합니다.”




코를 쓱 닦는다. 머릿속을 뛰어다니는 훈팡이가 뾰짝 손을 흔들었다. 안녀엉. 울 귀염둥이 안녀어어엉. 박은 원고를 버리다시피 떠넘기며 복도를 앞질러 갔다. 그러다 아차, 손뼉을 치고 돌아온 박은 불쌍한 표정으로 물었다.

오후에 여의도 라디오국 취재 있는데 시간 되시면 같이 가실래요? ‘부승관의 카스테라’피디님도 참여하시는 거라 잘만 하면 오랜만에 승관 씨도 보고 좋잖아요. 예? 개나 주는 친구라구요? 아아, 제발요. 아까 회의 끝나고 팀장님께 여쭤봤더니 미스 캐나다 3차 원고만 넘기면 수월할 거라고 하셔서. 같이 가기로 한 분이 아프시다고 반차 내셨단 말이에요. 공식 홈페이지에 유튜브 영상도 띄워야 하는데 카메라에, 삼각대에, 트렁크 짐은 한 가득이고 그걸 혼자 갖고 갈 수 있어야 말이죠. 원고 번역은 이번 주까지 해주시면 돼요. 인트로만 여의도 가기 전에 따 주시면 되거든요? 점심은 제가 살게요. 기가 막힌 감자탕. 충주 4대째 내려오는 전설의 손맛이 서울에도 입점! 제발요!

박의 물음은 부탁에 더 가까웠다. 부채질하듯 원고를 살랑살랑 흔들자 눈치 빠른 박은 내 자리로 뛰어가 의자를 뒤로 밀었다. 앉으세요. 뭐 필요하신 거라도. 아이스티 헌터가 된 박은 로비로 뛰었다. 지훈의 문자가 울린 건 그때였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08. BYE-BYE MY BLUE (Clean ver.) | 인스티즈

밥 먹는 중

난 이따가

점심시간 아냐?

오후에 외근 나가면서 먹기로 했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살려줘

배 안 고파?

배구파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08. BYE-BYE MY BLUE (Clean ver.) | 인스티즈

이따가 잠깐 나와
뭐라도 사서 갈게

원고 ㅠㅠ

너만 일해?

ㅋㅋㅋㅋㅋ
화났엌ㅋㅋㅋ?
너도 너만 일하잖아 바보야
ㅠㅠㅠㅠㅠ

그건 그래

맛있게 먹고
내 생각도 많이 해

당연

전자? 아니면 후자?

후자가 좀 더

사회생활 잘하네?

그럼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ㅋㄱㅋㄱㅋㄱㅋㄱ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08. BYE-BYE MY BLUE (Clean ver.) | 인스티즈

ㅋㅋㅋㅋㅋㅋㅋㅋ

춤 잘 춘다

너 즐겁게 일하라고
세심하게 골랐어

엌ㅋㅋㅋㅋㅋㅋㅋ










부리나케 달려온 박이 음료 캐리어에서 아이스 컵을 꺼냈다. 여기서부터 해주시면 돼요. 손수 첫 페이지를 넘겨 가이드까지 보태는 등쌀에 머뭇거리며 손을 움직였다. 사실 태평양 건너 7년을 굴러먹다 오면 머리보다 손이 더 빠를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과 같은 집중력 저하가 오면 그때부터 걷잡을 수 없는 트러블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노란 형광펜으로 강조할 키워드를 체크하던 박은 모니터를 보며 잠시 주춤거렸다.




As mentioned, we analyzed some technical systems that they have run 진짜 for pa자바머거st two years. No one assumes that why they focused on the basis, but now we can tell you 알라븅 이지훈 ㅠㅠ




―  “제 원고에는 ‘진짜 자바머거’나 ‘알라븅 이지훈’이란 단어는 없는데요?”




황급히 모니터를 가렸다. 안타깝게도 박의 동체 시력이 더 빨랐다. 모니터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수밖에. 정지용의 ‘호수’를 변형해 붉디붉은 백악산 원경을 구경한다. 사랑이란 이런 거군요. 깨달음을 얻은 박의 시선도 같았다.




―   “어제 비가 와서 그래요.”

―   “해 뜨면 해가 떠서 그렇다고 하실 거잖아요.”

―   “점심 먹으러 갈까요?”

―   “자바머거, 알라븅은 또 언제 지우셨대.”




















* * *



















촬영 장비를 실은 중형차가 마포 대교를 달렸다. 충주 4대째 전설의 감자탕의 그랜드 오픈 답게 주차장 입구부터 만석이었다. 백종원 골목식당 같아요. 가본 적은 없지만. 푸른 기와집을 연상시키는 건물 처마 끝에서 이왕 나온 골목 식당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다소 먼 거리에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포슬포슬한 뒤통수가 어쩐지 내가 아는 인물 같았다.

피디님, 감자탕의 ‘감자’뜻이 뭔 줄 아세요? 이게 또 의견이 분분하거든요? 주간 인기 라디오 디제이의 목소리는 단연 이목을 끌었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에 뒤통수를 긁다가 큼큼, 목소리까지 가다듬었다.




―  “팬이에요.”

―  “아핫, 이러시면 곤란한데.”




승관의 등 뒤로 은밀히 흘려보낸다.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돌아봐 주세요. 사인도 해주시고요. 승관의 동그란 광대가 볼록하다. 어쩔 수 없다는 듯 멋지게 턴을 한 녀석은 빡친 눈을 치켜떴다. 피디님, 얘 안티에요. 어제 인스타에 닭발 찍어서 올렸는데 오돌뼈도 같이 먹으라고 훈수질해서 현피 뜰 뻔. 녀석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순진한 피디가 앞을 막아섰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강력한 권력 뒤에 숨은 날카로운 눈빛이 말한다. 나는야 흉폭한 랫서팬더.




―  “점심이라도 편하게 먹고 싶었다고.”

―  “너 되게 편해 보여. 안방 같아.”

―  “피디님, 소주 까면 안 되죠?”

―  “뭘 물어? 예전에도 빈번했잖아.”




9번 테이블에 합석한 알다 가도 모를 조합에 박과 피디만 신났다. 이런 우연이 다 있다니. 한쪽은 꽃밭이었고 나머지 한쪽은 절망이었다. 이런 우연이 다 있다니. 다시 태어날까. 녀석은 말을 덧붙이며 큰 한숨을 쉬었다. 이하 동문이었다.

박은 물컵을 채우며 승관에게 아는 체했다. 그러니까 건축 수상자 지훈 씨, 제 앞의 디제이 승관 씨, 멜론 주간 1위 석민 씨가 동시대에 계셨다는 말씀이시죠? 무려 A대에서요? 전설 아닌가요? 와, 미스 캐나다도 계셨구나! 믿어지지가 않아요. 초롱초롱한 눈빛에 가슴이 웅장해진 녀석은 아련히 회상에 잠겼다.




―  “제가 다 키웠죠. 나 없었으면 졸업도 못 했지.”

―  “성공의 대반석이셨군요?”

―  “아니 뭐, 잠은 죽어서 잔다는 건축학과 보내 놓고 편치가 않은 거죠.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틈만 나면 이지훈 쪽잠 재워주느라 스케줄이 빡빡하긴 했는데 이젠 다 추억이죠.”

―  “그렇다면 지훈 씨 건축상 공로의 반은 여기 계신 승관 씨 덕분이네요?”

―  “하하, 참. 그렇게 띄워주면 부끄러워요.”

―  “석민 씨는요?”

―  “걔가 골칫거리였다니까요? 불가사리 공연이랑 엔터 오디션 날짜 겹쳐 잡은 바보를 수업 제치고 청담까지 차로 태워준 게 누군데요. 바로 저, 부승관 아닙니까?”

―  “역시! 주역은 다르군요!”




쿵짝이 잘 맞았다. 미쳐 돌아버리는 한 쌍이었다. 억대에 앉은 지훈과 대스타로 등극한 석민을 뒷바라지한 명예 아버지 승관은 눈물을 훔쳤다. 모쪼록 우리 못난이도 잘 부탁드립니다. 부족함과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아이라서요. 개기는 걸 잘해서 이점만 유의해주시면 물릴 일 없거든요. 녀석은 학기 초 학부모 상담처럼 머리를 조아렸다. 이때가 기회인 무방비한 뒤통수를 강하게 때렸다.

아, 흥분 3단계네요. 깝죽대는 승관을 잘 아는 피디는 웃으며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매를 버는 성격. 전 이걸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유한킴벌리 시절부터 겪고 있습니다만.

그들의 눈을 피해 승관의 다리를 꼬집었다. 녀석은 공격을 방어하다 의자 귀퉁이에 부딪힌 발을 잡고 눈시울을 붉혔다. 명예 아버지의 감동적인 눈물이었다.

거진 식사를 마친 박과 피디가 먼저 일어났다. 취재 전 논의할 것이 생긴 까닭이었다. 밥값은 제가 낼게요. 이따가 주차장에서 물건 옮기는 거 도와주시면 땡큐! 감자를 욱여넣은 나 대신 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인건비는 제 통장으로 넣어 주시면 돼요. 국민 계좌. 문자는 따로. 녀석은 마지막까지 열과 성의를 다해 농담을 던졌다.




―  “이쥰 인터뷰는? 취재 도와준다고 여기까지 친히 행차하시고.”

―  “거의 막바지. 오늘은 짐만 도와주러 온 거야.”

―  “뭐 남았는데?”

―  “나머지 인터뷰 스케줄 처리하고, 최종 원고 보내고, 컨펌받고, 실물 오면 확인하고, 홈페이지 메인에 카운트 다운 걸고, 지훈이 홍보 영상 띄우고, 전국 온오프 부수 체크하고, 트위터 공식 계정 태그 걸고, 리트윗 이벤트하고…….”

―  “막바지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스퍼트 올리는 거 아니냐.”

―  “맞아. 사실 진짜 시작은 출간 이후지.”

―  “다음 인터뷰는 누구?”

―  “나야 모르지. 까라고 할 때 까는 거야.”

―  “나는 어때?”

―  “서러운 라디오국 방랑자의 이름으로?”

―  “집어 치워. 갑자기 더 서러워졌어.”

―  “첫 번째 질문은 ‘라디오는 사랑을 싣고’ 윗대가리들한테 대차게 까였을 때의 심정을 물을 거야.”

―  “우리 출연료 이야기부터 해볼까?”




휴대폰으로 계산기를 두드리는 척 숫자 계산을 하던 승관은 잠시 눈치를 보다 물컵을 들었다. 저번에 보니까 서로 화해한 것 같던데 괜찮냐. 아니, 그 있잖아. 병원에서. 보려고 했던 건 아닌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야, 왜 문을 안 잠궈? 갑자기 빡치네? 나였으니까 망정이지 서쿠나 초딩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냐? 시방 날것들이 뭔 지랄을 하나 그러지 않간?

발그레한 두 볼을 손바닥으로 식히며 동그란 눈을 깜빡거리는 소녀 부승관. 너 그때 문 바로 안 닫고 조금 천천히 닫더라. 내가 다 봤어. 녀석은 테이블에 그대로 물을 뿜었다. 놀리는 맛이 제대로라는 지훈의 말을 수긍하던 참이었다. 이내 병원에서 녀석이 보여준 연사의 마지막, 지훈의 사진이 이어 떠올랐다. 흐릿한 약통까지도.




―  “너, 다 알고 있었지.”

―  “뭘?”

―  “지훈이 약 먹는 거.”

―  “…그 새끼가 결국 지 입으로 말하디?”

―  “집에서 봤어. 약통.”




승관은 연거푸 물을 들이켰다. 습관적으로 앞머리를 뒤로 넘기며 낮은 숨을 뱉었다. 일부러 숨긴 건 아니야. 미워서 그런 건 더더욱 아니고. 테이블이 빠지면 다음 테이블이 들어오고, 다시 그 테이블이 빠지면 다음 순서가 들어왔다. 식기가 부딪치는 소리, 테이블마다 떠들썩한 잡음, 그 잡음을 뚫고 보내는 주문까지 실내가 마구 엉켰다. 하지만 녀석과 내 사이는 고요했다. 차라리 소음에 묻혀 아쉽게 답을 듣지 못한 편이 더 나았을지도.




―  “건물 들어가서 얘기하자.”

―  “…….”

―  “8층 스튜디오 커피 맛있어.”










이른 노을에 승관의 그림자가 길어졌다.




















* * *




















아빠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본 승관은 점멸하는 가로등처럼 움츠려 앉아 내게 지훈이를 살려 달라고 했다. 단순히 나의 부재에 의해 슬픔을 잃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것을 알기까지, 지훈이 홀로 비탈길을 걷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기까지 허비해야 했던 헤아릴 수 없는 계절을 생각하면 자다 가도 숨이 막혔다.

8층 스튜디오 휴게실에서 각자 종이컵을 앞에 두고 말없이 앉았다. 커피 맛있다. 프림 좋은 거 쓰나 봐. 침묵을 견디지 못한 첫 마디에 승관이 낮게 웃었다.

그땐 말 못 했어. 너 떠나고 더 독한 수면제 쓰고 하루에 먹는 약만 다섯 종류 넘는다고 말하면 넌 어땠을 것 같냐. 이제 겨우 돌아온 애한테 감당이 되겠냐고. 내 손으로 네 등 강물에 떠미는 꼴밖에 더 돼? 절대 못 하지.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난 절대 못 해. 걔 한 달에 응급실만 일주일 넘게 갔던 적도 있어. 호흡이 안 돼서. 이틀 동안 사경 헤매다가 눈 뜨더니 뭐라고 그런 줄 아냐. 꿈속에서 약 먹는 걸 너한테 들켰대. 네가 울면서 떠나더래. 다 자기 탓이라고. 그래서 너한테 끝까지 숨기려고 했을 거야. 네가 네 탓 하면서 꿈처럼 사라질까 봐.

짙게 노을 지는 창밖을 보며 녀석은 고개를 숙였다. 수면제는 좀 줄었나. 너 온 이후부터 나도 마음이 놓였는지 확인을 잘 안 했다. 은은하게 안개가 피는 종이컵을 들이키며 녀석이 묻는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수면제는 줄인 것 같아.”

―  “매일 안 먹고?”

―  “사흘에 한 번?”

―  “그걸 네가 어떻게 아냐.”

―  “같이 사니까.”




뜨거운 콧김을 뿜음과 동시에 승관이 캑캑댔다. 같이 산다고? 언제부터? 벌써 혼인을 했어? 21세기에 발 맞춰 걷지 않으면 결국 도태 된다는 현대 사회의 대표 아이콘 부승관 씨의 구시대적 발언이었다. 승관아, 혼인해야만 같이 살 수 있는 게 아니야. 영어로는 코해비테이션. 리브 투게더. 동거. You got it?




―  “와, 이것들 봐라? 만나네 마네 지랄할 땐 언제고.”

―  “사랑을 해보니까 알겠더라. 지훈이와 난 칼로 머리 베기?”

―  “똘아, 칼로 물 베기.”

―  “영어 속담이랑 헷갈렸다.”

―  “칼로 머리 베기를? 뭔 텍사스에서 살다 오셨나 보죠?”




승관은 열정적으로 전기톱 기어를 갈았다. 둥근 테이블 간격 덕분에 녀석은 손바닥 어택을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녀석과 나는 어릴 때부터 이랬다. 진지한 대화는 얼마 가지 못하고 도랑에 빠지거나 누군가의 분노로 맞거나 맞았다. 그리고 지금처럼 승관은 장난스레 물었다. 이제 어디 가지 않는 거냐고. 나중에 우리 다니던 학교 가서 연속 다섯 발도 허용되는 농구 하러 가자고.




―  “다신 말 안 하고 어디 안 가.”

―  “말은 청산유수지.”

―  “진짜야. 유자차 한 트럭으로 보내고 감기약 약국에서 털어오고 한반도 방한용 수제 목도리 겨울마다 보낸 은인한테 뭘 못 해주겠어?”

―  “이지훈이 이르디? 참 나, 챙겨줘도 난리야. 이게 우정이냐?”

―  “너 꼬부랑 할아버지, 나 꼬부랑 할머니 될 때까지 은수 만나러 같이 가자. 진심이야. 나도 그 약속 지킬래.”




코끝을 훔치며 녀석이 고개를 돌린다. 붉어진 눈가는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되었다. 얘는 별말을 다 하네. 라디오에서만 말한 건데 그걸 듣고 있었냐. 귀띔이라도 해주지. 팬 서비스로 이름 한번 불러줬을 텐데. 농담 식으로 던진 한마디에 서로가 웃는다. 그러다 녀석은 급히 숨을 들이쉬며 무언가 생각난 듯 손뼉을 부딪쳤다. 조슈아에 대한 이야기였다.




―  “조슈아?‘폴링인뮤직’라디오 디제이 조슈아?”

―  “엉, 학교 다닐 때 네가 좋아했던 그 사람.”

―  “학업 때문에 미국 갔다더니 복귀한 거야?”

―  “가을 개편부터니까 한 삼 주 조금 넘었나?”

―  “이건 운명이다. 개나 소나 가질 수 있는 운명이 아니야. 신의 계시야. 사인을 받아야 해. 난 준비가 된 것 같아.”

―  “야, 숨 넘어가겠다.”




녀석의 손을 덥석 잡았다. 너도 알지. 완전 골수팬이었던 거. 5주년 팬 미팅 때 한 끗 차이로 잘려서 그때 너랑 울면서 떡볶이 먹었잖아. 응, 그날. 네가 조슈아 흉내 내면서 휴지에 사인하다가 뒤통수 처맞았잖아. 그래. 그때 절교할 뻔했던 거 기억나지? 녀석은 그날의 묵직함을 떠올리며 뒷머리를 쓸어내렸다.




―  “두개골이 함몰될 뻔했던 그날이구나.”

―  “사랑해.”

―  “응, 꺼지세요.”

―  “기껏 뼈 빠지게 라디오 보내 놨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아?”

―  “오로지 내 실력으로만 올라온 자리거든요?”

―  “언제는 네 꿈 기억해줘서 고맙다며? 다 내 덕분이라며?

―  “이 양반이 맛있는 밥 먹고 내 앞에서 토를 해?

―  내가 이메일로 공고문만 보내지 않았어도 넌 여기에 없는데요?”

―  “사람 한치 앞길 모른다고 그걸 어떻게 장담하시죠?”

―  “뜰래?”

―  “회냐?”




복도 끝 스튜디오에서 박의 목소리가 들렸다. 개나 주는 친구라더니 딱 그 말이 맞아. 승관은 ‘개’에 환장하며 눈을 부라렸다. 그러더니 가소로운 듯 미소를 지었다. 인생을 길게 살다 보면 복수의 기회가 온다니까. 이날만을 위해 참 열심히도 살았지. 두개골이 함몰될 뻔한 모난 데 없는 자신의 뒤통수를 끝까지 쓰다듬으며 녀석도 피디의 부름에 달려 나갔다.

지하 주차장 트렁크에서 한가득 짐을 내린 박은 내 어깨에 기타 장비를 들렸다. 복도 마지막 부스 기억나시죠? 거기에 두시면 돼요. 뒤뚱거리는 걸음 앞으로 방문증이 좌우로 흔들렸다. 설상가상 엘리베이터는 만원. 감자탕 많이 먹었으니 운동을 해보자. 8층은 쉽지. 비상계단 입구를 열었다. 십팔 층 같은 8층이었다. 5층에서 헐떡였고 6층에서 눈을 뒤집었다. 뒤를 따라오는 발자국에 박을 부르며 한탄했다.




―  “도와 드릴게요.”




블루베리 요거트 같은 음성. 나의 골수, 조슈아였다.

스튜디오 앞에 장비를 내린 조슈아는 밝게 웃으며 복도로 사라졌다. 인기척에 문밖으로 나온 피디와 승관은 얼빠진 날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여러분, 제가 뭘 봤는지 아세요? 디즈니의 사랑스러운 밤비라고 할까요? 눈동자에 오아시스를 담았네요? 떨떠름한 승관은 자세히 물어보고 싶은 피디의 입을 막았다. 흔한 골수팬의 덕질이에요. 말 걸면 골치 아파져요. 역대 데뷔, 직캠, 팬 미팅 한 바퀴만 돌아도 2박 3일이 모자라거든요. 뒤따라 박이 카메라를 들고 왔다. 여기서 뭐 하세요? 박이 묻는다. 제가 뭘 봤는지 아세요? 2박 3일의 시작이었다.




















* * *




















늦은 저녁, 잡지사 빌딩 앞 대기 중이던 지훈이 라이트를 깜빡였다. 안전벨트를 확인한 그가 가볍게 입을 맞췄다. 뭐가 그렇게 신났어. 그래, 그것이 문제였다. 질문에 들뜬 얼굴은 감히 하지 말았어야 할 망언을 내뱉고야 마는데.

지훈아, 오늘 내가 누굴 만났는지 알아? 사슴이야. 말하는 밤비. 너도 알지. 조슈아. 어렸을 때 라디오에 사연도 보냈다고. 8년 전 얼굴이 내 앞에 있는데 심장이 안 뛰고 배길 수가 없지. 이목구비가 장난 아니야. 완전 만화야. 너한테 전화해서 자랑하고 싶었는데 너무 떨려서 생각도 못 했어. 어떡해. 아직도 쿵쾅거려.

그때 멈췄어야 했다. 더쿠의 말을 경청하던 지훈의 머리가 차갑게 식는 줄도 모른 채 신나게 나불대던 나는 시방 위험한 한 마리의 짐승. 뇌절이란 이런 것일까.




―  “화면에서만 보던 사람이 4D로 펼쳐지는 기분 알아? 향수 냄새 좋더라. 물어볼걸. 불가리 옴므인가?”

―  “남이 쓰는 향수 알아서 뭐 하게.”

―  “왜 남이야?”

―  “남이 아니면 뭔데.”

―  “우리 님이지.”

―  “…님?”

―  “사랑해요.”




다신 돌아올 수 없는 요단강을 하이패스로 건너 버린 더쿠가 급정거에 머리를 박았다. 정확히 말하면 그보다 빠른 지훈의 손에 안착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한적한 4차선 도로에 있을 수 없는 고의적인 사고였다. 아, 실수. 아무렇지 않은 듯한 차주는 다시 악셀을 밟았다. 뿐만 아니라 자주 걸리는 신호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깍지를 빼고 거칠게 머리를 넘겼다. 느낌상 ‘기분도 엿 같은데 신호도 좆같네’ 감성이었는데, 심증만 있을 뿐 함부로 물을 순 없었다.




―  “화났어?”

―  “아니.”

―  “그럼 화났어?”

―  “아니.”

―  “화는 안 났는데 화가 났어?”

―  “아, 신호.”




광역 안테나 수신이 빗발친다. 위험지역입니다. 골이 난 이지훈을 보호하십시오. 다시 말합니다. 골이 난 이지훈을 보호하십시오. 어깨에 얼굴을 맞대 셔츠를 말아 올린 팔뚝을 콕 찔렀다. 젤라뽀 같은 뺨도 이와 같았다. 결과는 오피스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먼저 들어가 버리는 뒷모습. 고농도의 위험이었다. 약속했던 나머지 인터뷰도 물거품이 됐다는 소리다.




―  “피곤해?”

―  “응.”

―  “불 끌까?”

―  “응.”




조명이 낮아진다. 침대에서 휴대폰만 보던 지훈은 축축한 머리를 베개에 두고 이불을 덮었다. 어쩔 줄 모르는 더쿠를 등진 채 벽과 사랑에 빠진 이지훈. 선선한 가을을 앞서 시베리아 산기슭에서 온 것만 같은 등을 껴안았다. 따수워라. 경동나비엔보일러가 여기 있는데 무엇 하러 애꿎은 돈을 낭비한담. 이번 겨울은 내가 가장 따뜻할 거야. 그렇고말고.




―  “자.”

―  “자고 있어.”

―  “좀 멀리서 자.”

―  “추워.”

―  “춥다고?”

―  “지금은 안 추워.”

―  “왜.”

―  “안고 있으니까 따뜻해.”

―  “…그럼 그렇게 자든지.”




밑밥을 던졌으면 낚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손가락으로 하는 등짝 고백. 최대한 자음과 모음을 정확히 느낄 수 있게. 이유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네가 제일 좋다는 말이 답이기에. 굴려 굴려 머리판. 훈팡, 훈팡, 두비두바.

지훈아. 난 네가 너무 좋아. 너만 보면 눈물이 나. 풍차처럼 돌아버릴 수도 없어. 이미 치사량이 넘었거든. 천국 와이파이 내가 봤어. 잘 터지더라. 어제 소식 들었니. 태평양 물이 불었대. 내 눈물 때문에. 조만간 FBI에게 잡혀가겠지. 해수면 상승의 원인인 이지훈을 사랑한 죄로. 무기 징역 따위 두렵지 않아. 탕! 탕! 탕!

지훈의 어깨가 떨리기 시작한 건 마지막 느낌표를 찍을 무렵이었다. 간신히 벽과 이별한 그는 작은 얼굴 반쪽을 베개에 묻었다. 누가 누굴 사랑하는데. 눈물점이 선명한 눈으로 진지하게 묻는다. 방금 웃느라 어깨 떨리는 거 봤는데.




―  “누가 누굴 사랑하냐니까.”

―  “무슨 말이야?”

―  “사랑해요.”










―  ‘남이 아니면 뭔데.’

―  ‘우리 님이지.’

―  ‘…님?’

―  ‘사랑해요.’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08. BYE-BYE MY BLUE (Clean ver.) | 인스티즈

―  “어떻게 그 사람이 님이야. 남이지.”



―  “사랑도 남이랑 하는 게 아닌데.”










지훈은 두툼한 이불로 입술을 가렸다. 특유의 조곤조곤한 말버릇으로 마음을 녹이는 중이었다. 그럼 님이랑 하는 사랑은 어떤데? 해봤어? 그가 반쯤 묻은 얼굴을 들었다.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이 젖은 베갯잇을 스쳤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08. BYE-BYE MY BLUE (Clean ver.) | 인스티즈

―  “당연한 걸 물어.”


―  “하고 있잖아, 너랑.”










당신은 나의 님. 영원한 사랑도 나의 님과 함께. 뜨거운 체온이 지훈의 입술을 삼켰다. 허벅지 위에 올라타자 그가 내 허리를 받쳤다. 고작 얇은 바지 따위가 경계의 전부임을 느끼는 순간, 그는 중심을 허물어 기어코 날 아래에 가뒀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08. BYE-BYE MY BLUE (Clean ver.) | 인스티즈

―  “그러니까 님이든 사랑이든, 너도 나하고만 해.”










질투의 신이 무섭게 돌진한다. 좁아진 다리 사이에 들어온 그가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묵직한 아랫배를 만졌다.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그렇게 젖어 있어. 밤에 야하게 보자더니. 아마 오늘도 늦은 새벽까지 지훈을 애타게 부를 것만 같았다. 다정한 그를 끌어안으면서. 아주 애타게.




















Epilogue.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08. BYE-BYE MY BLUE (Clean ver.) | 인스티즈


Q. 여자친구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사람을 이상하게 들었다 놨다 하는데 그것 때문에 요즘 정신이 없어요.

Q. 여자친구가 조슈아 씨를 ‘님’이라 불렀을 때 발끈하시던데 개인적으로 ‘님’에 대해 민감하신가 봐요?

A. ‘님’과 ‘남’은 점 하나 차이지만 그 간격은 엄청나죠. 머리 맞대고 한솥밥은 먹을 순 있어도 한 침대는 같이 못 쓰는 것처럼요.

Q. 귀에도 굉장히 민감하시다구.

A. 잠만. 이것도 녹음을 한다고?

Q. 촉감이 좋으셨는지요? 어떻게, 입맛에는 좀 맞으셨어요?

A. 넌 오늘 진짜 죽었어.

Q. 오랜만에 만났는데 독자님들께 한마디 해주세…… 아! 잠깐만!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08. BYE-BYE MY BLUE (Clean ver.) | 인스티즈

A. 얘 좀 혼내고 올게요. 다들 굿나잇입니다.
























더보기

+ 훈 ver.


EMERGENCY WAIT TIME

Q. 어떻게든 불을 피하고 싶은 전체 관람가 글쓴이의 고통을 서술하시오 (이지훈눈물점)

A. 이건 불 안 달아도 될 것 같은데... 거의 진라면 순한 맛.... 그래두 알려주ㅅ ㅔ요......

Q. 헐 누나 저 6학년

A. 너어는.... 사골 곰탕 가능 ㅠㅠ 댓글 주세요 ㅠㅠ


암튼 2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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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은블리 입니다.
시작에서 엥? 세상에나 (집중) 하고 읽었다가 뽀, 예쁜아 나온 뒤부터 어느순간 입꼬리 올리고 웃고 있네요 하핳 🤭
뉴스 시작 이미지에서 뭐야, 뭐지? 아니 무슨일 터진건가 했는데ㅋㅋㅋㅋㅋ읽자마자 넘 웃겨서ㅋㅋㅋㅋㅋㅋ크게 웃었네요
둘이 꽁냥꽁냥 하는거 재미있고, 카톡 옴팡이 솔직히 지후니와...찰떡이잖아요ㅠㅠㅠㅠㅠ
진짜 오늘 넘 두근두근하고 설레고 다했네요ㅜㅜㅜㅜㅜ
작가님 감사해용 👏🏻

이모티콘 저는 하트 뿌리는거? 하고 양말 신는 것만 나옵니당.

3년 전
독자2
유자예요! 미리 댓글 달고갑니다 총총.... 빨리 읽고 싶어요.,,,,,밤에 다시 오겠읍니다 넘 행복해요 (˘̩̩̩ε˘̩ƪ)
3년 전
독자14
작가님 ㅜㅜㅜㅜㅜ 오늘 무슨 일인가요 벽에 머리 탕탕탕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서로 주고받는 말랑말랑한 대화도 사랑스럽고 승관이랑 같이 나눈 대화도 너무 좋구.,, 안심되구 막 그렇습니다(? 글보다 댓글에서 마라향이 나는 것만 같네요 저도 마라맛! 매운맛!에 한 술 뜨고 갑니다.. '◡' 오늘 글도 최고였어요 너무 행복한 밤입니다 자까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ෆ ෆ
3년 전
하프스윗
독자님들 옴팡이 보여요? 이케 보여야 하는데 ㅠㅜ 갑자기 서러워짐... 다들 보셨길 바라요....
3년 전
하프스윗
(눈물)
3년 전
독자12
잘 보여요 자까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년 전
독자3
아아악ㅠㅠㅠㅜ016326입니다ㅠㅠㅠㅠ저는 함미라...불닭볶음면에 마라소스를 확 부어도 되는데(저기요) 이지훈...이 앙큼뽀짝섹시옴팡이.....하 이미 제 머리도 깨고 없어요 OMR 시작 때부터 없었는데 없어요(?) 전국 소주 소비량 1위 저희 집입니다 제가 다 깨부셨거든요 정말....최고에요...전...이제 연애 안 해도 될 것 같아요...대신 쟤네 결혼하고 손주 보는 것까지만 보게 해주세요....하프스윗님 덕분에 불금 아닌 불일 보냈습니다 사랑해요ㅠㅠㅠㅠ (아 그리고 옴팡이는...사실 안 보이지만 상상으로 해결했답니다♡)
3년 전
독자4
앗 새고하니까 보여요!!!!!!!쏘큐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5
매운맛을 원해요 (음흉)
3년 전
독자6
망고예요
아니 작가님...나 진짜 돌아버려요ㅠㅠㅠㅠㅠ
둘이 너무 달달해..오늘 달달수치 초과해서 완전 치사량수준....진짜 미쳐버려....
하 진짜 이번 글 너무 귀엽고 달달하고 해서 재탕 삼탕하고 모자라서 사골 끓여야할 수준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7
사미예요! 암호닉 신청만 해놓고 댓글은 처음 다는 것 같네요ㅜㅜ 앞으로 자주 찾아올게요..! 오늘 진짜 달달함이 성층권을 뚫고 우주까지 진출한 것 같아요ㅠㅠ 제 입꼬리가 내려올 기미가 안 보였다구요ㅠㅠ 옴팡이 매번 느끼는거지만 훈이랑 너무 찰떡이잖아요ㅠㅠ 훈팡이 와랄라 해버려ㅠㅠㅠ 오늘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다 해서 오늘 당 과다섭취 했습니다ㅜㅠ 오늘도 글 잘 봤습니다! 다음 화에서 만나요!
3년 전
독자8
작가님 ..!.!..! 애옹입니당 희희 지금 당장이라도 읽고 싶지만 지옥의 알바땜시 ,,, 선댓달구 이따 읽으러 오겠슴다 ㅜㅠㅜㅜㅜㅜ
3년 전
독자22
허헣 알바 끝나고 후딱 온다는게 넘 늦어버렸네요 ㅜ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 이번화는 아주아주 좋군요 희희 ( ͡° ͜ʖ ͡°) 티키타카하는 여주지훈이도 예전 모습그대로인 것 같아서 넘 좋구요 ㅎㅎㅎㅎ 작가님 전 더더매운맛을 원해요 ,,, 기다리고 있겠슴다 ㅎㅎㅎㅎㅎ헤헤
3년 전
독자9
도제에요 ㅠㅠㅜㅜㅜㅜ퓨ㅠㅜㅜㅜㅜㅏ자까님!!!!!!!!!!!!!매운맛!!'ㅜㅜㅜㅜㅜㅜㅜㅠㅜ매운맛!!!!!!!@@@!!!!!!!!!!!!!!!감질맛나요!!!!!!!!!!!!!!!!!!!ㅠㅠㅠㅠㅠㅠ대천재만재 작가님 사랑해요ㅜㅜㅜㅜㅜㅡ❤️❤️❤️❤️❤️오늘 완전함박웃음 짓느라 벌써 잇몸 다 말랐어 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
3년 전
독자10
트윅슈 입니다! 아아니 제 닉네임의 유래인 슈아가 여기서 등장한다녀...! 슈아를 가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제가 슈아의 님 자리를 찜꽁해 두겠습니다 너문머ㅜㄴ머ㅜㅁ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중에 옴팡이에 한 번 지훈이에 두 번 죽고 갑니다..... 이 마라맛을 가장한 곰탕맛 너무 순한 거 아닌가요 언젠간 화끈한 흑당마라버블티맛을 맛볼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도 감사해요!!!!! 🖤🤍🖤🤍
3년 전
독자11
저 봄입니다 자까님,,,, 매운맛,,,, 매운맛이 필요해요,,,, 인생이 너무 순탄했어요 지금껏,,,, 이 시기쯤 매운맛이 피료해요 마라맛으로 부탁드려요
3년 전
비회원21.238
악 작가님 쿠키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짱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진짜 뉴스부터 잇몸 드러내면서 봤어요 어떡해요? 가뭄나서 입주하고 계신 강냉이분들께 항의받을 것 같아요 이거 매운맛을 넘어서 마라맛 주문해도 될까요? 순한맛 곰탕맛 맛봤으니까 이제 마라맛도 맛봐야할 것 같아요 진짜 옴팡이 임티 지훈이가 쓸 때마다 너무 닮았다 하면서 액정 붙잡고 우는데ㅠㅠㅠㅠㅠ 훈팡이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 저도 훈팡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지훈 만세ㅠㅠㅠㅠㅠ 저 이제 마카롱 안 사먹어도 될 것 같아요 이미 달콤 치사량 완전 오바 게임 끝 님이든 남이든 둘이서 다해라 제발 살면서 얘네 결혼하고 흰머리 되도록 오래 보는 거 봐야겠어요 작가님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ㅠㅡㅠ💕 2부 달려~!~!!~!~
3년 전
독자13
으악 흔적입니다 작가님 ㅠㅠㅠㅠ하아 증말 이번 화야말로 오엠알 최고의 화네요(?) ㅋㅋㅋㅋㅋㅋㅋ 히히 저 오늘 잠 다 잔 것 같아욯ㅎㅎㅎㅎ 아 진짜... 글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댜 감사합니닿ㅎㅎㅎㅎ
3년 전
독자15
햄찌봉봉이 입니다 작가님ㅜㅜ 클린버전이니 더티버전도 있을거라 믿어볼게요ㅌㅋㅋ큐ㅠ 아니 여주한테 이따봐 예쁜아라고 하고 나서부터 제 심장도 같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이지훈으로부터 마음지키기 청원에는 동참하지 않을게요~.~ 밤비 실제로 본 여주 너무 부럽고 질투하는 이지훈 너무 귀엽고 이번 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 광대가 내려올 생각을 안하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다음화도 기대하겠습니다!_!
3년 전
독자16
이랑 입니다! 작가님!!!!! 매운맛 원해요!!!!!!!! 이건 불에 비읍도 못 꺼냅니다,,, 이번편 쥬니 질투 너무 좋아여ㅕㅕㅕ 옴팡이도 너무 귀엽구ㅠㅠ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ㅎㅎ 너무너무 감사해요오
3년 전
독자17
다흰입니다:)💗
아아니 작가님 제목이 바이바이 마이 블루인 것부터가 너무좋았어요....
애틋하면서 사랑스러워서 스크롤 읽으면서 엄머머,,, 옴마야,,, 하면서 읽은 거 있죠 ㅋㅋㅋㅋ (매운거 잘 먹음 성인 맞음 괜히 그런 척 해봄)
이따 봐 예쁜아.... 세상에. 지훈이는 알까요 그 말에 저기 머나 먼 곳의 독자 하나도 같이 쓰러진 거...(X_X) 속보 부분에서 박수쳤어요 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지훈으로부터 마음 지키기 국민 청원 거기 동의한 사람 중에 하나 저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거짓말 안하고 입틀어막고 봤어요... 작가님 진짜 센스 미쳤고 필력은 더 미쳤어요 진심 다이아손이라 생각됩니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요. ㅎㅎㅎ
와... 지훈이 존재 자체가 반칙이네요 어떻게 혼자 다 해먹을 수가 잇어 ㅠ 으앙 ㅠ 하면서 읽는데 진짜 적재적소에 들어간 움짤에 백기 들었네요. 널 어떻게 안 보고싶어 하겠니.
와중에 여주 타이레놀 내성 생겨서 안 듣는거 맘아팠어요.. 약에 내성이 생길만큼 많이 아파서 많이 먹었다는 뜻이잖아요 ㅠㅠㅠㅠㅠㅠ 맴찢ㅠㅠㅠㅠ
여주... 타이레놀 말구 다른 약이 듣는 걸 수도 있어(?) 왜냐면 내가 그래(???)
저는 오엠알에서 특히 승관이 캐릭터가 늘 눈에 밟혀요 ㅠㅠㅠ
이번 편도 여주가 승관이한테 은수 만나러 같이 가자고 하는거 저도 같이 찡해져서 훌쩍였지뭐예요.
아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 덕질 모먼트ㅋㅋㅋㅋㅋㅋㅋㅋ 질투하는 지훈이 너무 귀여운거 아닙니까.
역시 지훈 귀엽구 사랑스럽구 다 한다....💗 그치만 여주가 덕질하는 여주의 첫번째는 늘 지훈이인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접력 여주 아무도 못 이겨.... ❗❗❗
달달한 밤이네요! 💗💗💗💗

3년 전
독자18
안녕하세요 작가님!! 도토리예용. 이 글을.. 50분 동안 읽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글을 한 번 읽을 때 여러 번 오래 읽는 편이긴 한데 오늘 정말 여러 번 읽었나 보네요.. 시간이 이렇게 흐른지도 몰랐어요ㅋㅋㅋㅋㅋ 힝 저는 바보예요... 어쩐지 사진이 하나도 안 보였는데 텍스트만 집중해서 눈치 못챘네요ㅠㅋㅋㅋ 이모티콘도 상상해서 읽다가 댓글 보고 새로 고침 하니까 사진이 완전 많지 뭐예요?! 아아~~~ 어쩔 수 없이 다시 읽어야겠어용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
톡 내용 읽을 때 정말 지훈이랑 옴팡이가 겹쳐 보여서 저도 실실 바늘바늘 거리면서 봤답니다. 어떻게 일상생활이 가능하죠 훈팡이를 두고!! ㅠㅠ 마지막에 여주가 주접떠는 거 보고 지훈이가 질투하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그것마저 이모티콘으로 상상돼서 너무 귀여웠네용... 휴 저 왜 이렇게 흥분했죠?ㅋㅋㅋㅋㅋ
여하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즘 날씨 좋은데, 맑은 하늘같은 하루 보내세요* ੈ✩‧₊˚*

3년 전
독자19
아움입니다 작가님 오늘 편은 내내 웃으면서 봤네요 초반에 순한맛도 너무 좋고... 중간중간 작가님 특유의 드립 정말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거 아시죠???!!! 여주와 지훈이의 티키타카가 너무 재밌고 설레는 것 같아요 잔잔한 봄바람 같은 느낌??!! 오늘도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작가님💓💓💓
3년 전
독자21
호시탐탐 입니다........저는 그냥...처음 씬부터 죽었읍니다 하 진짜 환장하겠다요......그냥 심장이 터지는게 더 빠를듯......근데 너무 순한맛인데요??흐흫 근데 클린버전이면 핫한 버전도 있다는거 아닌가요.....?( ͡ - ͜ʖ ͡- )
3년 전
독자23
작가님... 시즌1이랑 2(라고 하는게 맞으려나요..?) 진짜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돌아오신거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ㅜㅠ 벌써 어제 밤 오늘 밤 정주행 하느라고 다 샜는걸요...;ㅅ; 이제는 아플만큼 아팠으니 둘이 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다음화도 설레게 기다리고 있겠슴미다...ఇ
3년 전
독자24
sweee입니다! 지훈이랑 여주 너무 귀여워요 ••• 이 맛에 오엠알 봅니다 ...,,,,.., 최고 짱 짱 ㅜㅜㅜㅠㅠ
3년 전
독자25
선율입니다 작가님! 이게 뭐에요!(쾅!쾅!쾅!) 이지훈으로부터 마음지키기 청원에 저도 하나 넣어주세요 시급하다 진짜 어떻게 저럴수가 있어요 피해자에 저도 추가해주세요 저 지금 너무 웃어서 광대 아프니까 방울방울 오랜만에 보니까 이지훈 그때랑 지금이랑 똑같네 참 지훈이 어머님 걱정하는게 부디 아무것도 아닌 걱정이길 빌어봅니다 작가님 핫해요!!! 이 정도면 클린버전에서 최선을 다하셨다고 말해봅니다 승관이가 할머니 할아버지 될 때까지 은수 만나러 같이 가자는 말에 이제는 안정이 되기를, 승관이가 더 이상 친구를 잃게 될까 걱정하는 날이 조금이 줄어들기를 바라요 작가님 2부 시작을 조금 늦게 축하하는 감이 있지만 끝까지 달릴게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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