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한번 호되게 당해봐라 이용대.
집에 들어와 침대에 뛰어들었다. 게임을 워낙 많이 뛰었던지라 체력소모가 장난이 아니였고, 그로 인한 후유증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어깨며 허리며 아프지 않은곳이 없었고, 누우면 바로 잘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신기하다. 용대를 볼때만해도 이러진 않았는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녹초가 되어버렸다.
“ 아들. 피곤해? 씻고 잘래? ”
“ 어… ”
옷가지를 챙겨들고 욕실로 갔다. 차가운물을 틀어 온몸을 적셨다. 시원하다. 샤워를 하며 오랜 시간을 끌 생각이 없던 나는 금방 머리를 감고 몸을 씻은 후 밖으로 나왔다. 아, 개운하다. 아무도 없는 욕실 앞에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래, 이런기분 정말 오랜만이다. 옷을 입고는 침대에 다시 벌러덩 누웠다. 오랜만에 오는 우리집. 엄마도있고, 아빠도있고, 형도 누나도 있는. 행복한 우리집. 화목한 우리집. 그러다 나도모르게 폰으로 손이 갔다. 그러다 아까 내가 다짐 비스무리한것을 했다는 것을 자각하고는 폰을 아예 꺼버리곤 가죽 케이스를 탁, 닫았다. 에라 모르겠다. 며칠동안은 그냥 집에 박혀있어야지.
*
“ 뭐야아… ”
이게 도대체 며칠째야. 한숨을 푸욱, 쉬었다. 기성용 얘는 왜 귀국하자마자 잠수탄거야. 라고 생각하자마자 뜨끔, 찔리는 일이 생각이 났다. 그래그래. 내가 여기서 화내면 안되지. 안되는데 난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 안하진 않았는데. 카톡, 문자를 넣었을때는 답이없더니 심지어 전화를 했을땐,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음성사서함으로…' 라는 듣기싫은 여자목소리가 들렸다. 전화기를 꺼놨다니. 어떡하지. 집에 찾아갈수도 없고. 아, 그냥 집에 찾아갈까? 손에 있던 폰을 잽싸게 들어 연락처로 들어갔다. 구, 구… 찾았다! 구자철. 이름을 클릭하고는 바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뚜르르, 뚜르르. 컬러링 하나 없는 딱딱한 연결음이 몇번 이어지더니, 이내 들려오는 목소리.
- 여보세요.
“ 자철아- ”
- 아 용대. 응, 왠일이야? 귀국하고 연락한통 없더니.
“ 성용이네 집 어딘지알아? ”
기성용? 그자식은 갑자기 왜. 뜬금없는 자철이의 물음에 순간 정적. 그리고선 답을 했다. 아아, 저번에, 노, 놀러갔을때 내가 놔두고 간게 있어서 바, 받으러 갈려고. 아으아아. 말을 더듬어 버렸다.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약간 작은 웃음소리, 푸흡- 이라더니 자철이는 그런거 없었는데? 라며 나의 말을 받아친다.
“ 가르쳐줘! ”
- 기성용 집에 어머님아버님 다있어.
“ 괜찮아아. 불러내기만 할꺼니까. ”
- 과연 기성용네 어머님아버님이 국가대표 이용대를 그냥 보내주실까?
우이씨. 그건 또 그렇네.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냥 이판사판공사판이라고. 그냥 무작정 알려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알려줘, 알려줘알려줘알려줘! 알려달란말이야 구자철! 야이 쪼자철아아!! 라고 말하자 자철이가 뭐? 쪼자철? 너 기성용 닮아가지. 둘이 사귄다더니.
“ 뭐야아, 알고 있었어? ”
- 그럼, 기성용 그자식이랑 나랑 어떤사인데.
에라, 내가 졌다. 카톡으로 보내줄게. 끊어. 나 며칠뒤 독일나가야되서 좀 많이 쉬어둬야돼. 끊자. 안녕~ 이라는 자철이의 말을 마지막으로 통화가 끝났다. 으아. 성용이네 집을 가게 되다니. 그리고 오는 카톡. 주소를 확인하곤 좋았어, 라고 중얼거리곤 옷을 입고 밖에 나갔다.
“ 엄마 나갔다올게요~ ”
*
은근히 이용대와 연락을 하지않는게 재미있다. 용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눈에 선하게 보인다. 어쩔줄 몰라하고있겠지. 넌 더 당해야돼. 쌤통이다 이용대. 큭큭. 푸하하- 또 다시 웃음이 터졌다. 이용대가 왔다갔다하면서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 상상을 해버렸다. 큭큭. 이용대 너랑 사귀면서 상상력만 더 늘어가는것같아.
“ 성용아 ”
“ 응 엄마. ”
“ 손님왔는데? ”
누구? 라고 묻자 …이용대선수가 왔더라 얘, 참 잘생겼어. 라는 엄마다. 뭐? 이?...이용대??????????
“ 이용대가 왔다고? ”
“ 응. 어머어머, 너희 아는사이니? ”
나중에 얘기할게요! 하고는 밑층으로 내려갔다.
“ 아, 안녕하세요… ”
“ 허허, 어서오게. ”
지금 이 분위기는 흡사 장차 며느리가 될 신부감이 집에 찾아온 그런 상황이랄까. 수줍게 들어오는 이용대. 그반면에 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들어오라고 한다. 용대가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있자, 아버지가 허허, 앉게나. 라고 하신다. 그러자 앉는 용대. 나는 마음속으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용대만은 혼자 진지한것 같았으니까. 크크큭. 너무 웃겨 이 상황.
“ 왜왔어? ”
“ 아, 저번에 숙소에서 놔두고 간게 있어서. ”
아 그래? 그럼 내 방으로 가서 줄까? 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 용대다. 가자. 줄게. 라고 하자 벌떡 일어나서는 2층의 내방으로 따라올라오는 용대다.
“ 여긴 왜왔어. ”
“ 연락 왜안해- ”
“ 너도안했잖아. 쌤쌤. 오케이? ”
“ 치이- ”
나 삐질거야 기성용. 건들지마. 란다. 으휴, 애기하나 키우는 기분이다. 그 애기가 요 귀여운 애기라서 더 좋아할 수 밖에 없는건가. 귀여워서 볼을 주욱- 늘렸다. 아으아아, 아파!! 아파!! 차마 큰 소리는 내질 못하겠는지 작은 목소리로 아프다고 난리를 치는 이용대. 큭큭.
“ 건들지말라는데 건드렸어. 이제 어떡할건데? ”
흥. 너 여기 어머님아버님만 안계셨으면 넌 죽었어어. 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럼 어쨌을건데? 라고 되받아치자 입술에 쪽, 뽀뽀를 하곤 이것보다 더 센거어. 란다.
“ 그게뭔데? ”
“ 알면서. ”
그래, 니가 먼저 나 건드렸다. 근데 엄마아빠때문에 깊겐 못할것같아. 키스로만 끝내자. 달콤하게 용대의 입술을 덮쳤다.
사담 |
좀 달달하게 해..보고싶어요 ㅎ헣ㅎ 안그래도 달달했나요? 그랬다면 다행이네여ㅋㅋㅋㅋㅋㅋㅋ 새드로 끝낼지 해피로 끝낼지 생각중이에요 'ㅡ'ㅋㅋ 개인적으로 새드가 좋습니다만 해피로 끝내는게 더 좋을것같기도하고.. 음 모르겠어요~ 더 생각해봐야겠ㄴㅔ요ㅋㅋㅋㅋㅋㅋ
땡스투~
흰구름 님, 초코 파르페 님, 올구리 님, 아우나 님, 열무김치 님, 밀당 님, 아 돋았어 님, 동 님, 스카치테잎 님, 사구림 님, 영웅이 님, 곰탱교교주☆ 님, 신라면 님!
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시면 더감사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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