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제 : 결실 (上)
어느정도 논란이 사그러들고, 우리는 그럭저럭 편안하게 지낼수가 있었다. - 여전히 따가운 시선이 있긴했지만 - 그런것 정도는 우리가 이겨나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식으로 용대의 어머님, 아버님과 우리 엄마 아버지에게도 허락을 받아야겟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보세요, 용대의 목소리가 들린다.
“ 용대야,어디야 ”
- 나? 지금 집이지.
오늘 너희 부모님 계신 집으로 가자. 라고 말하니 놀란듯이 우, 우리집은 왜? 라고 묻는 용대다. 왜긴 왜야, 부모님께 인사 드려야지. 아직 뵌적이 없잖아. 라니 말을 더듬으며 어, 언제 가, 갈건데? 라는 용대.
“ 오늘 가야지 당근. ”
- 으엑?!
몰라, 너 딱기다려. 내가 너희집으로 데리러 갈게. 준비 말끔하게 싹 하고 기다려라. 전화를 뚝 끊었다.
*
“ 지, 진짜오냐? 오늘 가게 정말? ”
“ 응. 어머님 아버님한테 말해둬. 내일은 우리집가자. ”
넌 왜이렇게 애가 성질이 급해, 라며 투덜거리는 용대의 볼을 주욱, 늘어뜨리고는 입술에 뽀뽀를 쪽, 했다. 입술을 떼자 용대가 볼을 어루만지며 아파!! 뽀뽀를 할거면 그냥 하던가, 왜 볼을 꼬집고 지랄이야!! 어허, 서방님께 지랄이라니. 꿀밤을 한대 콩, 때렸다. 이번엔 머리를 잡고 아이고, 나 죽네. 기성용이 사람을 죽여요. 엄살도 정도껏 피우지.
“ 전화 드려 얼른. ”
“ 큭큭, 알았어. ”
전화기를 꺼내들더니 여기저기 꾹 누르더니 전화기를 귀에 갖다댄다. 응, 엄마 나야 용대. 응. 오늘 성용이가 엄마랑 아빠 보고싶다고 해서. 응. 아빠 계셔? 아, 응. 알았어. 어 좀있다가 갈꺼야. 금방 가니까 … 집좀 치우고. 마지막말을 뭔가 작게 말한것 같지만 다 들려버렸다. 그리서 푸흡. 하고 나도모르게 웃어버렸다. 용대가 무안했는지 전화를하면서 나를 쳐다본다. 뭐. 라고 입모양으로 묻자 그냥 고개를 돌려버린다.
“ 응, 알았어요 엄마. 나 끊어. ”
전화를 끊곤 고개를 홱, 돌려 나를 보더니 왜 웃은건데! 라고 묻는 용대. 그모습이 또 귀여워 머리를 헝클어버리니 기껏 만진 머리 헝클어진다고 또 중얼거린다. 중얼중얼중얼. 애가 이상해졌어. 약간 미친것같...큭큭. 용대야, 언제쯤 가면돼? 라고 물으니 머리를 만지면서 지금 가면 될걸? 란다. 거울 보면서 머리를 열심히 만지는데, 그 뒤로 가서 백허그를 하면서 머리 안만져도 멋져, 충분히. 라고 말해줬다.
“ 그래도, 엄마아빠 오랜만에 보는거란말이야. ”
“ 내눈엔 니가 제일 멋져, 부모님한테도 그럴거야. ”
그리고 지금 머리도 충분히 멋지거든. 그만 만져. 계속 만져서 더 멋져지면 내남자 누가 채갈라. 라고 머리를 정리해주자 난 너말고 눈에도 안들어와. 라며 나를 쳐다보는 용대다. 이제 나갈까? 손을 내밀자 응, 하며 내손을 잡는 용대. 둘다 캐주얼하게 입어서 그런지 여느 데이트할때와 똑같은 복장. 용대의 집을 나서 내차를 타고 용대의 집으로 향했다.
용대의 집앞에 도착하자 아까와는 다른 긴장감이 엄습해왔다. 으아, 손을 풀었다. 경련올것같아. 축구할때보다 더 긴장되네. 크, 크흠. 목소리를 가다듬고 용대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엄마, 나왔어! 하는 용대의 밝은 목소리. 오랜만에 집에 와서 그런지 더 들떠보인다. 아까까지는 그렇게 싫어하더니, 우리둘다 완전 아까랑 반대가 됬잖아. 그때 용대어머님이 나오신다. 아, 안녕하세요. 기성용입니다. 90도로 인사를 하니 어머님이 아, 호호. 들어와요.
“ 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
어색하다. 너무어색하다. 중간 탁자에 놓여진 과일접시. 그리고 깎여있는 사과. 괜히 침만 꿀꺽. 내 옆에는 용대가 앉아있고 맞은편에는 아버님 어머님이 계신다. 아무말도 안하고 있을수는 없는데. 무어라 할말이 없다. 그렇게 계속 정적이 흘렀다.
“ 죄송합니다. ”
“ 왜, 왜이러는가. ”
“ 저때문에 용대가 피해입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
잠시 어머님을 쳐다보더니 싱긋, 웃으시는 아버님. 그 일이라면 괜찮네. 난 우리아들을 믿어왔고, 우리아들이 하는 일이라면 다 좋으니까. 감사합니다. 용대 아버님 어머님께는 꼭 가봐야할것같아서, 염치없게 오게 됐습니다. 갑자기 와서 불편하신거면 죄송합니다.
“ 아, 아니네. 언젠가 나도 자네 한번 보고 싶었으니까. ”
“ 그래요, 어째, 저녁들고 갈래요? ”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라는 내 말에 푸흡, 웃는 용대. 뭐야 너 왜웃어. 라는 의미로 옆구리를 쿡 찌르자 움찔 하면서 표정을 굳히는 용대다. 큭큭. 아녜요, 저녁 들고 가요. 용대방에서 좀 쉬고 있어요. 라는 어머님. 에휴, 어쩔 수 없지. 용대를 쿡, 또 찌르곤 안내를 하란듯이 제스쳐를 취하자 용대가 자기의 방으로 데리고 간다.
“ 으아, 완전 긴장됐다. ”
“ 너 완전 웃겼어. 가, 감사합니다 라니 큭큭. 아 진짜 기성용 완전웃겨. ”
오히려 우리 둘 상황이 바뀐것같다. 뭐? 웃긴다고? 너 일로와. 죽었어. 라며 용대에게 달려들자 요리조리 피하는 용대. 너 진짜 죽을래? 일로 안와? 하니까 내가 왜? 메롱. 오지마 훠이훠이. 절로가 기성용. 이라며 날 오히려 밀어낸다. 너 진짜... 잡히면 죽는다. 침대로 올라가는 용대를 따라 침대로 올라갔다. 그러다가 둘다 침대에 누워버렸다. 아 물론 덮치는 자세는 아니고. 그런걸 상상했다면 얼른 머릿속을 정화하길.
“ 후아…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우리가. ”
“ 그러게, 신기하다. ”
“ 처음봤을때가 엊그제같은데… ”
됐어, 옛날생각은 저번에 했잖아. 그걸로 충분해. 용대가 조용히 미소지었다. 똑똑, 노크소리에 둘다 황급히 일어나 앉았다. 어머님이 들어와선, 저녁 들어요. 호호. 라곤 나가신다. 우리엄마 저거 다 내숭이야. 라는 용대. 너희어머님도 너 닮아서 귀여우셔. 큭큭.
“ 그래 내가 귀엽긴 해. ”
“ 너 진짜 집에가면 죽었어. ”
가볍게 헤드락을 걸곤 밥을 먹으러 거실로 나갔다.
사담 |
음 다음편이 마지막회네요~~~ 아무래도 해피로 가겟죠~~~?ㅋㅋㅋㅋ 이거 끝나면 집착물로 돌아올까 생각중임~ㅎㅅㅎ 많은관심가져주셔서 사랑해요 그저 저는 웁니다...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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