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호원번외 #
미세하게나마 떨던 동우가 이젠 정말 겁에질린사람처럼 덜덜떨기시작하자
예전같으면 아무말없이 그냥 안아주었을텐데 지금은 오히려 그런모습에 화가나선 더욱 동우를 끝으로 몰아가버렸다.
이러면 안된다는것을 충분히 알고있지만서도 요새들어 점점 멀어지는듯한 동우의 모습에 나의 행동을 제어할수가없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정말로 어디론가 떠나버릴것같았다. 난 지금 동우를 믿지못하는것이 아닌
내 자신을 믿지못하겠다.
'우리 부모님 뵈러가자'
'...아직은 이른것같지않냐?"
'그..그런가?하핳,미안 내가 한말은 그냥 잊어버려!'
기대에 부풀어있던 표정이 일순간 나의말로 그 표정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그때의 너는 우리의 관계에 확신에 드러차있었고 난 오히려 너보다 겁쟁이였다.
항상 어른인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정말 자존심뿐인 공갈빵같은 중고등학생. 딱 그 수준이였다.
그런데 너는 정말 나보다 한참은 어른이였다. 오히려 덜렁되는 너이면서도 너가 더욱 신중하고 섬세했다.
사회와 어른들의 비판이 내 머릿속에 가득찬 그순간 난 너를 나도 모르게 서서히 밀쳐내고있었고
그런 나를 넌 질려버렸다. 그리고 난 정말 뭣같게도 너가 나에게 질린순간이 난 그 확신이 차는 순간이였다.
'미안해'
닫혀진 문앞에 숨죽여서서 울고있는 너에게 미안해.
진실로된 마지막 발언임에 나에게 미안해.
한 없이 이기적이라서 미안해.
"아저씨가 왠일이야? 날 먼저 찾질않나?"
"말동무 좀 해주라"
"..아이구,우리 아저씨 무슨일로 그러실까?"
장난스레 말을 붙여오는 성종의 모습에
또다시 동우를 처음보았을때가 또올랐다. 닮은듯하면서도 닮지않은
두사람의 모습에 괜히 두사람사이에 농락당하는 기분이였다.
어린이 취급을 하는듯 성종이 내 볼을 쓱쓱거리다가 꼬집는데 난 그 손길을 급하게 쳐냈다.
"어린이 취급하지마,니 말대로 나 아저씨야 너가 태어나지도 않았을때 난 학교에다녔어"
"어이구,그러셨어요?"
"하..그래,니맘대로 하고. 여기에선 말하기 좀 그러니까 어디 좀 가자"
쫑알거리면서 차로향하는 나를 졸래쫄래 따라오는데
어렷을적 키우던 쫑이가 생각나서 살풋 웃음이났다. 얼마만에 여유있는 웃음인지 모르겠다.
차에 들어가자마자 밖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쌀쌀한탓에 히터를 최대로 올리곤 잠깐 손을녹였다.
어느정도 손의빳빳함도 풀리고 하기에 히터를 약하게 줄이곤 안절밸트까지 맨뒤에 운전대로 손을 움직였고
내 발은 엑셀을 밟기시작했다. 단지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 동우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 차안이 이렇게 적막한지는
이제 알게되는 순간이기도했다, 동우가 더욱 짙어진다. 내 머릿속에서. 동우는 지금쯤 뭘하고있을까?
"그 사람고민이죠?..어떤 고민이든간에 그냥 속 시원하게 말해요.지금처럼 나 불러다가
털어놓거나, 아니면 정 말할사람이 없으면..날라다니는 낙엽이라도 붙잡고 해도 좋으니까
그렇게 천천희 마음에 짐을 내려놔요. 그러면 그 고민에 답은 안나와도 일말의 힌트쯤은 조금이라도 주겠죠."
"그애도 지치고 나도 지치고,서로 지칠때로 지쳤어. 그래서 그애한테 한없이 미안한데 그런데 못놔주겠어.
그걸 놓으면 내가 죽을것같에."
한참을 서로 똑같은 말만하다 끝나버렸다.
오히려 처음보다 복잡해져버린 심정에 시간도 그렇고 해서 녀석을
다시 꽃집으로 대려다주었다. 꽃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는 녀석은 나에게 하는 설교도 지쳤는지
그냥 아무말없이 앉아만있었다.덕분에 머릿속을 잠시나마 정리할수있는 시간이였다. 하지만 여전히 복잡하고 난잡하기만했다.
지금이 나에게 질풍노도의시기인것같다.
꽃집에 도착하고 그래도 나름 고맙기에 차에서 내려 인사하는것쯤은
예의라고 생각하기에 내려서 잘가라고인사를했다.
그리고 다시 몸을돌려서 차안으로 들어갈려하는데 녀석의 말에 다시한번 몸을 틀어야했다.
"..솔직히..죽진않아요. 엄살이에요 그런거다.
그런걸로 죽었으면 진즉 이세상은 종말했을거에요.시간은 잘도 흘러가요..그러니까
정 힘들때는 그땐, 놓아줘요. 안그러면 양쪽 다 너덜너덜해지거든요."
"너가 잊은것같아서 다시 말하는데 너 태어나기도 전에 난 학교다녔어
어떤 수를써도 이미 너덜너덜해진다는걸 난 충분히 알아. 허튼수작 부릴생각하지말아라.
난 그애 한테 가봐야겠다.너도 얼른 들어가 부모님 걱정하실라"
"아저씨,내가 아저씨 포기할라그랬는데. 자꾸만 그렇게 멋진척하니까
내가 포기할수가 없잖아.차라리 그냥 내눈앞에서 사라져"
한순간 녀석의 표정이 것잡을수없이 빠르게 변화했고
일순간 멈춘 그 표정은 일전에 동우를 보았을때 항상 동우는 그표정을 짓고있었다.
그리고 난 항상 그 표정을 궁금해했다. 저 표정은 무슨뜻을 담고있을까.
"너 지금 기분이어때?"
"비참해,내가 멍청하게 느껴져. 되도 않는 오뚜기를
내가 넘어뜨린다고 생지랄 하고있는것같에 그냥 아저씬 그림에 떡이야."
녀석은 나에게 이런 감정을느꼈었다.
**
드디어 저희 학교 축제가끝났아요ㅕ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온몸이 퐉퐉쑤시네요 ㅠㅠㅠ
그래도 내일 방학을 시작하기때문에 전 기분이 째진답니다
오호호호호호ㅗ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감기조심하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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