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은 개뿔. 흡사 김치찌개 끓일 때와 비슷한 모양새로 끓어오르는 아스팔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듯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나는 봄하고 가을이 제일 좋은데. 원래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복받은 나라니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초등학생 때 배웠었는데, 지금은 지구온난화인지 뭐시기 때문에 사계절은 커녕 완전 더움!!!!! 완전 추움!!!!! 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계절이 되었는데 갑자기 왜 얘기가 이 쪽으로 빠진거지? 아무튼 이제 현재로 넘어와서, 어째서 이런 무더운 날씨에 성용이가 자철이 집에 와 딱 붙어있는걸까?
"아 존나더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거든?"
"됐고. 빨리 먹을 것 좀 내와봐. 목말라 죽겠어 진짜."
어우 저 웬수대가리. 마음 같아선 등짝 한 대 퍽 갈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내가 착해서 그러진 않는다. 절대 셀틱 일진형이라 그런거 아님. 나보다 키크고 힘쎄서 그런 것도 아님. 그냥 제가 착해서 그런거예요.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말들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부엌으로 향했다. 시원하게 얼음물이나 주려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얼음은 커녕 생수도 다 떨어졌네 갓뎀. 그냥 아이스크림이나 줘야겠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거실로 향하는데 쇼파에 널부러져있던 놈이 어느샌가 편한 자세로 티비를 보고있다. 어쭈 남의 집을 지 집같이 쓰네. 머리에 조준하여 아이스크림을 던졌건만 쓸데없이 좋은 운동신경때문에 결국은 실패했다.
"뭐 보려고?"
"딱히 볼건없는데…. 어, 영화나온다."
무슨 영환데? 몰라 나도 채널 돌리니까 나오는데. 무협 영화인지 알아듣지못할 중국어를 해대며 대나무 숲에서 부딪치고 박고 싸우고 난리를 쳐댄다. 오랜만에 보는 격투신에 집중을 해서 보고있는데 갑자기 주인공이 적군의 창을 맞고 쓰러진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적군이 그 위에 올라타 무자비하게 주먹질을 해댄다. 뭔 놈의 주인공이 저렇게 약하대. 반항한번 해보지못하고 얻어터지는 주인공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먹을 멈춘 적군이 느닷없이 주인공한테 입술을 들이대고 있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주인공에 경악을 하고있는데 더 경악스러운건 둘 다 남자인데 전혀 거부감없이 키스신을 찍고있다는거지. 이거 대체 장르가 뭐야 아 멘붕멘붕. 어버버하며 옆을 돌아보자 나만 당황한게 아닌지 옆에서 같이 보고있던 성용이도 어이없는 표정으로 티비화면을 바라보고있다. 점점 강도가 진해지는 스킨십에 얼굴에 열이 오르는게 느껴진다. 리모컨은 성용이한테 있는데 힐끗 옆을 쳐다보니 끝까지 볼 작정인지 뭔지 아무런 표정없이 화면에만 집중하고 있다. 아오 내가 과민반응 하는건가?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밑에서 끙끙대던 주인공의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몸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흐ㅡ아ㅇ...ㅅ!'
"으아아아아아아아악!!!!!!!!!!!!!!!!!!!!!!!!!!!"
헐 내가 지금 뭘 한거지. 손을 내려다보니 TV코드가 뽑힌 채로 손 안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순간 집 안에 흐르는 적막감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뒤돌아보기가 무서웠지만 내가 어색하게 행동하면 성용이까지 나를 어색하게 대할 것 같아 애써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아 다시 쇼파에 가 앉았다. 평소엔 말 많던 애가 왜 이럴 때만 말 없는 척 하냐. 이어지는 침묵에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으흐헣 완전 새로운 경험이다. 그치."
"……."
"나 저런거 완전 처음봤다. 와 완전 신세계. 너도 오늘 처음봤지? 어떻게 무협에서 장면이 그렇게 넘어간대. 으흐하하 내가 만들어도 저거 보단 잘 만들겠"
"아니야."
응? 어? 뭐라고? 중얼거리듯 내뱉은 성용의 목소리가 내 목소리에 묻혀 다시 물음을 던지며 옆을 바라보았다. 나를 계속 보고있던건지 고개를 돌리자마자 마주쳐오는 시선에 삐질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모른 채 하며 말이 없는 성용에게 또 한번 물었다.
"뭐라고 했어?"
"처음본거 아니야."
"…어?"
갑자기 진지한 투로 답해오는 성용에 약간 당황스러워졌다. 어어 이러려고 다시 물어본게 아닌데….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성용이의 눈을 피했다. 이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초딩 때 부터 알고지내 온 절친 성용인데, 나랑 축구하면서 장난도 치고 스스럼없이 치고박고하는 그 성용이가 맞는데. 지금의 성용이는 달랐다. 내가 아는 원래 녀석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이라도 녀석을 내보낼까, 아니면 내가 나갈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거리는 사이 성용이의 눈빛은 더 부담스러워진다. 나도 모르게 뒤로 움직이고 있었는지 벽이 등에 닿는 순간에야 자각했다. 성용이가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그제서야 깨달았다. 머리 속에 경고음이 울린다. 삐용삐용. 성용이를 밀치고 나가야한다고 얘기하는데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림자가 드리워질 정도로 가까이 온 성용이가 입을 연다.
"맨날 봤어. 티비에서도 보고 컴퓨터에서도 보고 꿈에서도 봤어. 그 셋 중에 꿈에서 본게 제일 좋았는데. 왠줄알아?"
대답을 못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침 넘어가는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긴장이 되었다. 왜? 어째서?
"꿈에서는,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할 수 있잖아."
"……."
"구자철이랑."
파삭, 뭔가가 부서지는 기분이 들었다. 쟤가, 지금 무슨 말을 한거지? 미칠 듯이 혼란스러운 머릿 속에 마지막 성용이의 말이 왱왱 맴돌았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길 바랬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이 이상 녀석에 휩쓸리면 지금까지 함께했던 너와 내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몰려오는 두려움에 손이 잘게 떨려왔다. 아까보다 더 짙어진 그림자에, 더 가까이서 들려오는 숨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젠 안되겠어 자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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잌.. 제가 무슨 짓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 첨 써봐여 완전 어렵스므니다.. 개그였다가 갑자기 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 못 쓰는거 저도 ㅇㄹ아여.. 아는데 하도 기구가 안나오니까ㅜㅜㅜㅜㅜㅜ 진짜 참을 수가 없드라구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떡밥은 많은데 왜 나오지를 않니!!!ㅜㅜㅜㅜㅜㅜㅜㅜ
담편이 나올지 안나올지는 저도 몰라요 ^ㅠ^ 왜냐면 전 씬을 한번도 안 써봤기 때문에..!
요상한 글 올려놓고 가서 죄송함당 그래두 한시간동안 쓴거니 이쁘게 봐주세유ㅜㅜㅜㅜ 그럼 모두 존밤! 기구꿈 꾸세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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