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7652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라따뚜이 전체글ll조회 1439


때는 조금 지난 미래. 싱글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하자 결혼은 꺼려하나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개발품, 펫(pet). 복제인간은 자유자재로 만들어낼 수 있는 지금, 인간의 유전자와 다른 동물의 유전자를 조합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동물의 귀와 꼬리가 달린 그것을 우리는 유흥이나 또 다른 목적을 위해 실제 동물들처럼 사고판다. 펫 열풍이 일었을 때, 다수는 획기적인 것이 나왔다면서 기뻐했지만 이와 다른 사람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다며 심한 시위와 반박, 서명들이 일어나 몇개의 펫샵은 문을 닫고 잘나가는 펫샵들은 자취를 감추고 알게 모르게 그림자처럼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문제는 바로 세달 전이었다. 

 

평소 호기심이 많은 내 친구는 내 생일 겸 그녀의 호기심 풀이용으로 내게 선물용 펫을 보내주었던 것이다. 품종은 기간한정 세일을 하던 골든 리트리버. 그 날은 그 애가 보내준다던 선물이 오는데 갑자기 큰 택배상자가 내 눈 앞에 들이밀어지길래 기겁을 했고 그 내용물에 두번 기겁했다. 노란 머리칼 사이로 솟아난 두 귀와 긴장으로 꼿꼿이 세워진 꼬리. 눈가리개와 노끈으로 묶여져있던 손목이 좋게 보이지 않아서 일단 그걸 풀어주었는데 그것은 날 보자마자 누군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내 품으로 파고들더라. 뭔가 싶어서 상자 안에 들어있던 설명서를 봤더니 펫들은 처음 본 사람을 무조건 자기의 주인으로 인식한단다. 이게 무슨 병아리도 아니고, 심기가 매우 불편했지만 그런 내 표정을 보고 혹시라도 오자마자 버려질까봐 본능적으로 날 살피고 걱정부터 하기 시작하는 약한 모습에 그만 그 아이를 거둬들여버렸다. 그 때는 초등학생같이 조그마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보통 인간과는 다르게 쑥쑥 커가는 것에 조금 놀라웠었다. 설명서에 따르면 아무리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지만 동물의 유전자도 섞여있는지라 보통 사람보다는 수명이 짧고 그때문에 인간보다는 조금 더 빨리 성장한다고 한다. 

 

"주인님! 밥 먹어요, 배고픔다!" 

 

사람처럼 말을 하고, 앉고, 걷고, 서고, 대화하고. 정신연령은 아직 초등학교 갓 졸업한 어린애같지만 덩치는 나보다 더 커져버려서 무턱대고 안길 때마다 고생을 종종 하곤 한다. 그래도 여전히 귀여운 모습에 기분좋은 웃음만 나오기 일쑤다. 나도 이제 정이 다 들어버렸구나. 

 

"……끄응, …익." 

 

얼마 전부터 내가 하는 젓가락질이 신기하다고, 자기도 해보고 싶다며 젓가락을 가지고 고군분투를 하는데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어린이용 젓가락을 사줬더니 마음에 안들어했던 기억이 남는다. 마지못해 내가 직접 계란말이 하나를 주었지만 그것마저도 먹지 않고 기어이 용을 써서 밥을 먹는 모습이 기특하다. 비록 밥풀이랑 다른 반찬들이 어질러져 탁자가 엉망이 되었지만 그 모습이 또 귀엽다. 이렇게 있다보니까, 마치 애를 기르는 부모가 된 기분이다. 

 

"주인니임, 키세 졸림다.." 

 

날 볼 때마다 항상 두 귀를 쫑긋 세우고 꼬리를 흔들어댄다. 내가 그렇게 좋은가, 하고 생각할 즈음에 그 아이는 내 생각에 답을 해주는듯이 날 들쳐메고 내 방 침대로 뛰어들어가 내 품부터 파고들고 얼굴 여기저기에 뽀뽀부터 해댄다. 아직 설거지도 다 못했고, 티비도 꺼야 하는데 이 덩치 큰놈은 절대 날 놔주지 않고 날 꼭 껴안은 채로 잠들어버린다. 

………나름대로 이런 생활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잘 자, 키세.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실제로 저렇게 된다면 진짜 신기하겠다ㅏ..으워
글 잘읽었어요 !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아정말너무좋잖아요작가님 암호닉신청받으세여?ㅠㅠㅠㅠㅠㅠ저는 꾜꾜라고해여증말아름다운글잘읽엇씀다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허겋거허걱헉헉헉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펫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취향직격 ㅠㅠㅠㅠㅠㅠ 키세트리버 너무 좋아요 ㅜㅜㅜㅜㅜㅜ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취향저격..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이건 몇번이나봐도 좋다......후......쓰니야 혹시블로그하니.....?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5
08.24 22:40 l 벼멸구
[VIXX/택엔] 스폰과 아이돌의 상관관계 0818
08.24 22:09 l 자양동주민
[EXO/징어] 엑소가 너징들의 12명 친오빠인 썰 34278
08.24 22:06 l 스크류바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08.24 21:58 l 라따뚜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7
08.24 21:53 l 무명
[EXO/수호] 너징한테만 애같은 연상 남친 (부제; 뽀뽀금지령?ㅋㅋㅋ니가?ㅋ)74
08.24 21:41 l 벼멸구
[쿠로코의농구] 키세 료타, 펫5
08.24 21:32 l 라따뚜이
[EXO/징어] 훈고딩들이 단체로 들이대는썰23243
08.24 21:26 l 뭘해야해
[EXO/백현] 쿠키런으로 다시 만나게 된 우리 01(부제;초대메시지)kakaotalk4
08.24 20:56 l 쿠키런
[Exo/세준] 갑작스레 죽어버린 오세훈 × 그리워하는 김준면8
08.24 20:44 l 몽실이
[EXO] 조직 망상6
08.24 19:02 l 환자
[EXO] 영화관 갔는데 내 뒷자리가 엑소인썰42
08.24 17:30 l 세륜커플
[EXO/징어] 옆집,앞집,같은반,오빠까지 내주위에 훈나미들밖에없음여;;0414
08.24 15:37 l 철벽녀
한국종합국제예술고등학교(2차 실기시헌 연습2.ver)4
08.24 14:52 l 톰밀러
[EXO] 미친13남매(12) (부제:오빠 소개시켜주기?)49
08.24 13:58 l 뽀로로는뽀송해
종대 닮은 남친이랑 썰10
08.24 13:24 l 죠대야안녕
[인피니트/현성] 소꿉친구반장남우현X날라리김성규11(ft.헤어져)20
08.24 13:24 l 규지짖
[EXO] 사장님 김준면. 카카오톡16
08.24 13:19 l 퐁퐁뚜비
[EXO] 남친생긴 징어, 징어아빠한테 이르는 김준면.kakaotalk14
08.24 13:02 l 준마딸
[EXO] 의사선생님 레이.카카오톸12
08.24 12:54 l 퐁퐁뚜비
[EXO/종대] 10년지기 남사친에서 현남친 된 종대썰 0216
08.24 12:06 l 첸싱머신♥
[EXO/카디] 녹음실에선 무슨 일이 (작곡가김종인X신인가수도경수)21
08.24 02:51 l 여내
[EXO/백현] 장미꽃 한송이20
08.24 02:36 l 애플바디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2
08.24 02:02 l 센요
정수정 최진리 물망초 A2
08.24 01:57 l 니나노
[EXO/징어] 안녕 나 엑소 코디인데 오늘 김종인이 (+김종대가).facebook349
08.24 00:55 l 엑소코디야
[EXO] 조각 상황문답 41-5016
08.24 00:43 l 백라잇


처음이전916917918919192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