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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전체글ll조회 760

★암호닉★

초콜렛 님, 깜종워더 님, 루루루 님 감사합니다!

 

 

 

* * * * *

 

반 확인을 할 수가 없었다.
게시판 앞에 바퀴벌레처럼 붙어있는 학생들 때문이었다.
간혹 나같은 아이들이 다 봤으면 비키라고 소리를 질렀으나, 사람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북적대는 시장통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것에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처음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가 생각나네.
그 땐 원식이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달려나와 자신을 품에 안고 지켜주었었는데.
비록 지호가 1학년에 입학했을 때는 나오지 않던 원식이었지만 말이다.
여동생 노예의 좋은 표본을 보여주는 행동이었다지.
체격 좋은 오빠에게 안긴 채로 편안하게 반을 확인하던 나날은 지나갔다.
사람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내가 뚫고 가는 수밖에 없다.
가방을 앞으로 고쳐매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간다!

 

“저기.”

“아, 시발!”

 

타이밍 구리게 내 어깨를 잡아내는 따뜻한 손길에 나도 모르게 팔을 쳐내며 욕을 해버렸다.
한껏 쎈캐의 표정을 구사하며 뒤를 돌았더니 이게 웬걸.

 

“아, 미안….”

 

멋쩍은 듯 뒤통수를 긁적이며 하얀 이를 내보이며 웃는 박찬열이 있었다.
덩달아 놀래서 사과하는데, 깜종이 쟤 성격 더러울줄 알았다며 썩소를 짓고 있었다.
지는 멜라닌 색소 왕같이 생겨가지고…!
분노에 이를 갈며 노려보고 있자니 박찬열이 다시 어깨를 잡아왔다.
기럭지가 길어서 얼굴 보는데도 1박 2일이구나.
그나저나 오늘 어깨 빼고 샤워를 해야되는건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름이 뭐야?”

“이름…?”

 

오빠, 보고 있쒀여? 나 초절정 훈남한테 대쉬받고 있다…!!
박찬열의 뒤에서 김종대와 김준면이 포미닛 이름이 뭐예요 춤을 추고 있었지만 전혀 신경이 쓰였다.
신경이 쓰인다고! 잘생긴 박찬열도 박찬열이지만 정말 춤 더럽게 못 춘다.
저절로 구겨지는 안면을 애써 펴내고 박찬열에게 시선을 맞췄다.
동그랗게 큰 눈이 나에게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 절로 소유욕을 불러일으켰다.

 

“○○○.”

“어?”

 

시끄러워서 잘 안 들리는지 박찬열이 허리를 숙여 귓가를 내 입술에 바짝 들이댔다.
숨이 어떻게 멎는지 경험했다.
당황하여 밀어내니 잘 안들려서 그런다며 빨리 말해주라고 재촉한다.
찬열아…이렇게까지 내 이름을 알고 싶은 거니?
이름 까짓거 말해줄테니까 잠깐 기다려줄래? 내가 망태기 챙겨왔거든.

잘 안 들린다는 찬열이를 위해 다시금 더 크게 목소리를 내려는 찰나, 깜종이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야, 너 이름이 뭔데.”

“○○○이라고.”

“어. 그리고 얼굴 펴라. 뭔 여자애가 존나 못생겼어.”

 

저 장구벌레같은 새끼가…!
말 안하면 줘패버릴 것 같은 표정의 녀석에게 질세라 눈을 부라리며 대답했더니 돌아오는 말이란.
내가 깜종 네 새끼한테 바란 것도 없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초면부터 서로 이를 갈고 있는 깜종과 나 사이에 껴서 쩔쩔매는 찬열이가 부짱해서 이성을 찾아왔다.

 

“너 5반이네.”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데. 너 천리안이냐?”

“보고 왔거든, 병신아.”

“아- 뭐 순간이동이라도 하셨어요?”

 

역시 보고 왔다는건 거짓말이었어.
순간이동이라도 했냐는 내 물음에 돌처럼 굳어버린 깜종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1분도 안돼서 저 북새통을 뚫고 내 이름을 찾아 보고 왔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근데 너 방금 얘 5반이라 그랬냐?”

“어, 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덩달아 어색하게 굳어버린 찬열이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는데 똥백이 깜종을 툭 치며 물었다.
순간이동이라는 내 드립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지 아직도 굳어서 말을 더듬는 깜종의 대답에 갑자기 오센이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ㅋㅋ너희는 얘한테 다 뒤졌어, 병신들앜ㅋㅋㅋㅋㅋ”

 

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아까 김종대가 화낼 때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던 것처럼, 오센이 박수를 치며 웃을 때마다 돌풍이 불어왔다.
형편없이 날리는 치마와 머리카락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 옆에 있던 찬열이가 마이를 벗어 머리에 씌워주며 제 품으로 날 끌어당겼다.
아까 나한테 대쉬하더니 이렇게 틈새 공략으로 끌어안기까지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게시판 앞에 뭉쳐있던 학생들도 갑자기 뭐냐고 하늘이 이상하다며 뿔뿔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무슨 공포영화처럼 오센의 웃음소리와 바람만이 불어닥치는데, 김준면이 소리쳤다.

 

“김민석, 도경수! 좀 말려봐!”

 

뭐? 저 쪼그만 애들이 저런 멀대를 어떻게 말리니?!
차라리 내가….

그 때였다.
얼음이 얼며 나는 쩌저적- 소리가 들리더니 오센의 웃음소리와 함께 바람이 뚝 그쳤다.
그리고 화난 괴물이 걸어오는 듯 쿵쿵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곤 사건은 종결된 듯 싶었다.
왜냐면 찬열이가 다 됐다며 마이를 내려주고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빗어줬기 때문이다.

 

“…두 명이 사라진 것 같은데?”

“무, 뭐? 누, 누가 사라졌다고 그래?”

 

태연한척 하려고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전혀 태연해보이지 않은 김종대가 말을 더듬었다.
내가 통성명 안 하고 너네가 말하는 호칭으로만 들어서 이름을 말 안 한건데, 도경수랑 오센이 없어졌다고.
아까 김준면이 김민석과 도경수에게 오센을 처리하라고 했는데 김민석은 그대로 있고 둘만 없어졌네?
내 상상력을 더해보면 생긴거에 비해 힘이 겁나 센 도경수가 말 안 듣는 오센을 끌고 사라진거지!
학교 뒤쪽으로! 오센을 줘패려고! 좋은 드립이다!

 

“설마….”

“서, 설마?”

“도경수가 오센을 끌고 사라진건…!”

 

뭐야, 재미없게 반응 왜 이래.
나름 상상력을 더한 드립이었는데 꽃들의 표정은 경악에 가득차 있었다.
통성명도 안 했는데 내가 애들 이름이랑 별명으로 말해서 그런가?
하긴 그럴수도 있겠다. 나라도 말 안 해줬는데 알고 있으면 놀라겠어.
근데 니네가 너무 잘생겨서 나도 모르게 귀를 열고 있었는데 어쩌겠니.

턱과 손까지 덜덜 떠는 찬열이와 깜종에게 의문심을 갖기도 전에, 맑게 웃으며 김준면이 날 게시판 앞으로 끌고 갔다.

 

“○○아, 반 확인해야지.”

“어? 응.”

 

깜종 말이 거짓말인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5반 종이부터 찾았다.
내 이름을 찾아 손가락을 쭉쭉 내리다가 눈에 띄는 네 사람의 이름.

 

“엇, 정말 5반이네….”

 

자식, 찍기도 잘 하네.
지금 이 자리에서 5반에 배정된 사람은 나까지 다섯명.
○○○, 김종인, 도경수, 변백현, 김종대.
김준면과 김민석은 2반이었고, 박찬열과 오세훈은 6반이었다.
꽃이 네 송이나 나랑 같은 반이네!

날 좋아하는 찬열이가 나랑 같은 반이 안 돼서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바로 옆 반이니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쁜 표정의 내 어깨를 두드리며 백현이가 뭔가 진심이 담긴 표정으로 말했다.

 

“○○아, 잘 부탁해. 정말.”

 

- - - - -

 

○○이에게 초능력을 들키지 않으려 3년 내내 그녀를 피해가려 했지만 fail

결국 엑소들은 그녀와 잘 지내는 것을 택하기로 합니다

이번 편까지 해서 첫 만남은 끝이구요 아마 다음부터는 에피소드 형식처럼 갈 것 같아요!

결국 2편에서 얻은 건 박찬열이 ○○이를 좋아한다는 거짓된 사실 뿐이죸ㅋㅋㅋㅋㅋㅋㅋㅋ

첫 편에서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참 기뻤습니다ㅠㅠ

근데 이번편은 제가 쓰면서도 지루해서 걱정이네요ㅠㅠ다음부턴 더 재밌게 쓰도록 노력할게요!

러브라인은 저번에 말했듯이 정해지지 않았구요, 글 쓰면서 독자분들 의견 반영해서 바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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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미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징어 대박이다bbbbbb 신알신하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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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헐 신알신 감사합니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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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김조닌왜그래....★☆전찬열이랑잘됐으면좋겠어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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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조...종인이가 좀 무섭죠?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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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전 먼가 종인이랑 잘됬으면 좋겠다는생각이 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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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틱틱대는 매력에 빠지셨군요! 츤데레 김종인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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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기다리고있어쒀여!!!!!!!!!!!ㅎㅎㅎㅎㅎㅎㅎㅎ너무죠아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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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헐헐 기다려주셨다니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저도 독자님이 너무 좋아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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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ㅎㅎㅎㅎㅎㅎ앞으로 기대 할게요ㅠㅠ 화이팅!♥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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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초콜렛이여! 그냥하는말에더애들깜짝깜짝놀래는거상귀요미ㅜㅜ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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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초콜렛님!!!! 반가워요!!!!! 아직 초능력 들켜본적이 없는지라 애들이 많이 놀랍나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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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진짜 재밋네욬ㅋㅋㅋㅋㅋㅋ
암호닉 신청해두됳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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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암호닉 당연히됩니다 감사하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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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둉글둉글 신청이요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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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깜종위더에요!!ㅜㅜ모르고신알신온쪽지를삭제했나봐여..ㄸㄹㄹ..☆★이제서야보다니ㅜㅜ짱재밌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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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으잌ㅋㅋㅋㅋㅋ괜찮슴다 재밌게 봐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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