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연락하는 남자가 생긴 여자가 딴남자 집에 있는건 안돼]
나 이 말 듣고 바로 집 달려갔잖아..어휴 설레라 심장 떨어지는줄 그래서 육성재는 며칠 동안 삐쳐서 뚱바(빙그레 바나나우유) 사줘서 화해한건 안 비밀
[뭐해?]
응 나 티비보고 있어
[아 그렇구나 오늘 뭐해?]
요 며칠동안 내내 태형이랑 이런 식의 평범한 전화와 문자를 해서 그런가 이게 썸인가 아님 그냥 육성재같은 친구인가 멘붕이 오는거야 아무발전도 없고 그냥 연락하는건 좋은데 만나면 설레는건 맞는데 심지어 잘생겨서 그냥 설레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태형이는 방탄 같이 덕질할 친구가 필요했던건가 싶기도하고 우리 사이에 진전이 없으니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 거야
[00야, 우리 오늘 영화보러가자]
일단 영화보러가잔 말에 씻고 준비하긴 했는데 화장도 평소보다 여성스럽게하고 편해서 잘입던 청바지도 오늘은 벗어버리고 원피스로 갈아입고 머리도 힘주고 내 인생 최대 리즈 찍을 정도로 오늘따라 태형이에게 너무 예뻐보이고싶어서 공들여서 준비했어
"태형아!"
"어 왔어? 우리 영화 시간 7시 10분이야 딱 팝콘사고 들어가면 되겠다"
"아 그래?"
"여기서 기다려 나 팝콘 사올게"
"태형아"
"응? 아 알지 캬라멜 팝콘! 음료는 환타 포도맛 얼음빼고 기다려!!"
어...? 뭐지 이 반응 내가 원하던 반응이 이게 아닌데? 아, 오늘도 늘 그렇듯이 똑같구나 그렇구나 이렇게 예뻐지면 태형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까 했는데
"야! 팝콘 여기있다! 오늘은 제발 졸지마 다음부턴 영화 말고 다른거 할까?"
"아니거든 나 영화 좋아해!! ㅠㅠ"
"이래놓고 또 들어가자마자 코 골면서 잘꺼잖아 어휴; 내가 너 얼마나 창피한데~~"
"아 뭐래ㅠㅜㅠㅠㅠ"
우린 영화보러 들어갔어 난 또 영화보다... 조금 졸았어 정말 잔 거 아니고 존거야 어찌됐든 영화보고 나와서 밥먹으니 딱히 할거 없는 미성년자 우린 노래방에 갔지
"아 진짜 정 안되겠다 너 여기서 한 5분 아니 3분만 기다려"
이게 무슨일이래? 나 노래방에 혼자 두고 저기.. 어디가세요? 나 진짜 현실당황했다 노래 부르다 말고 뛰쳐 나가는 애가 어딨어 그리고 다음곡 너야 얘 뭐야 진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