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부승관] 고등학생 부승관 좋아하는 썰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18/0/78f808d5589dc9094eda2fb1b22d6bf0.jpg)
1. 내가 초등학생 때 짝이었던 남자애가 있어. 제주도에서 태어났다고 애들이 맨날 놀리고 그랬는데, 이름은 부승관이야. 원래부터 장난이 많은 성격이라서 어색한 거 죽어도 싫어해. 그래서 처음 짝일 때 나는 좀 낯을 가렸거든? 내가 어색하다는 걸 느꼈는지 장난을 엄청 치더라. 그때는 진짜 친했어. 쉬는 시간에 빙고도 하고 오목도 하고 다들 초딩 때 하던 게임 있잖아. 그런 거 부승관이랑 많이 했어. 끝나고 떡볶이 사 주기 내기를 많이 했는데, 부승관이 이상하게 맨날 져서 얻어먹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얘는 붙임성이진짜 좋아서 전교에서 얘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편이었어. 말도 잘하고 엄청 까불고. 알지? 한 반에 그런 애들 한 명은 꼭 있는 거. 얘가 그랬어. 6학년오빠 중에 잘생기고 운동 잘한다고 애들이 다 좋아하는 승철 오빠가 있는데, 그 오빠랑 맨날 축구하고 그랬어.
재밌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그게 뭐냐면 운동회 때 판뒤집기 같은 거 하잖아. 자기 편 색깔로 많이 뒤집는 거. 우리 반 백팀이었는데 자기 청팀인 줄 알고 파란색으로 뒤집다가 스파이라도 욕 엄청 먹었다니까. 아, 그때 생각하면 진짜 웃긴데. 애들이 욕해도 짜증 하나 안 내고 씩 웃으면서 파워에이드 얼려온 거 먹더라. 게토레이가 더 맛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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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러다가 중딩 되고 또 같은 학교에 같은 반이 됐는데, 웃기게도 3년 동안 계속 같은 반이었어. 더 웃긴 건 나는 맨날 반장이었고 부승관은 맨날 부반장 했다. 그래서 애들이 무슨 3년 동안 반장이랑 부반장이 같냐고 콤비라고 불렀거든, 우리. 그래서 부승관 전화번호부에도 항상 나는 `반장`이라고 저장돼 있었어. 내가 생각하기엔 우리 둘이 같은 초등학교 나오고 임원도 이렇게나 오래 같이 했는데,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을 거야. 그래도 은근히 챙겨 주는 건 있었어. 조금 설렜는데, 중학생이 뭘 알겠어. 부승관은 반에서 분위기 메이커에다가 엄청 나대는 애였거든?
사실 중학교 때, 내가 걔 잠깐 좋아해서 애들이 놀리기도 엄청 놀렸어. 근데 부승관은 눈치 하나도 못 채더라. 언제는 부승관 친구가 나 마음에 든다고 소개 좀 시켜 달라고 했다는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승관이 나랑 걔랑 안 어울린다면서 거절했대. 이것도 완전 나중에 들은 얘기야. 아, 근데 그 친구가 엄청 잘생긴 애였어. 최한솔이라고 나도 친해지고 싶었던 애였는데, 아쉽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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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등학교 정하는 거에서 나는 여고 선택했고, 부승관은 남고 지원해서 우리 고등학교는 같이 안 다녔어. 사실 나 초등학교 때부터 쭉 투지폰만 써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은 이름만 들어 보고 심지어 카톡도 없었어. 그리고 번호 바꾸는 것도 귀찮아서 그대로였어. 그래서 내가 직접 만나는 거 아니면 연락 잘 안 된다고 애들이 답답하다고 하긴 하더라. 근데 부승관은 SNS도 열심히 하고 최신폰 나올 때마다 바꿨어. 번호도 맨날 바꾸고... 아마 고등학교 와서 완전 연락 끊겼을 거야. 그냥 잊고 살았지. 그냥 초등학교랑 중학교 같이 나온 친구? 아니면 내가 잠깐 좋아했던? 그냥 그렇게 잊혀졌고, 가끔 친구들이랑 졸업 앨범 보면서 상기시키긴 해도 만나지는 못했어.
나랑 같은 반인 친구가 남자 친구가 생겼다면서 우리 학교 앞으로 데리러온다고 했을 때였는데, 우리 학교는 여고라서 남학생 오면 말이 많아지거든. 누구 남자 친구다, 잘생겼다, 별로다. 이러쿵저러쿵 얘기가 많았지. 나는 꾸미는 거에 관심도 없고, 남자인 친구들도 몇 없었기 때문에 고등학생 때 남자 친구 만든다는 건 나에게 이루워질 수 없는 일이었어. 그래서 친구가 부럽기도 했거든. 사실 질투도 했던 것 같아. 친구 데리러온 남자 친구를 나도 같이 나가다가 봤는데, 부승관이랑 같은 학교 다니는 애더라. 그때는 몰랐지. 그 교복이 남고 교복인지도.
고삼 됐을 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어. 성적 때문에 속상해서 울기도 하고. 하는 것만큼 성적이 나오질 않아서 우울했거든. 나는 엄청 독하게 공부했다고 생각했고, 나한테는 공부가 전부일 정도로 열심히 했어. 그런데 자꾸 다른 친구들이랑 내 성적 비교하면서 열등감이 생기더라. 아마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 그랬을 거야. 주위에서는 내가 마냥 밝다고만 생각했는데, 나 사실 고민도 많았어. 학원을 가는 날이었는데, 컨디션이 정말 꽝이었던 걸로 기억해. 비가 온 후라서 날씨도 이상하게 우중충하고. 그냥 기분이 정말 별로였어. 그렇게 학원 가고 있었어. 그런데 너무 슬프더라. 나도 모르게 울었어. 사람들이 쳐다보는 거 신경도 안 쓰고 그냥 울면서 학원을 갔어. 그런데.
부승관을 만났어.
가슴이 엄청 뛰고,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그냥 더 울컥했어. 나는 억지로 웃으면서 지나가려고 했는데, 활짝 웃으면서 오다가 우는 모습 보고 정색하면서 부승관이 내 앞에 딱 서서 안 비켜 주더라. 나도 모르게 그냥 더 크게 울어 버렸어.
그랬더니
나를 그냥 안아 줬다,
부승관이.
너무 서러워서 계속 울었는데, 부승관이 내 등 토닥토닥하면서 괜찮다고 해 줬어. 다 괜찮다고 그냥 괜찮다고만 했어. 그렇게 진정하고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서 옛날 얘기를 했어. 중딩 때,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서 가이드보다 더 앞장 서서 알려 준 부승관 얘기도 하고, 내가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상받은 것도 기억하고. 그렇게 얘기하다가 내 고민도 말하고, 왜 울었는지도 말했어. 그러다가 우리 중학교 때는 콤비였는데, 이렇게 콤비가 연락도 안 하고 살아도 되냐고 내가 연락 좀 하고 살자면서 번호 알려 달라고 했거든. 부승관 번호 받아서 저장하라고 전화를 하니까 승관이 핸드폰에 `반장` 이렇게 떴어.
중딩 때부터 바꾼 적 없었던 내 번호를 아직도 가지고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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