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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재현] 인어의 노래 PRO | 인스티즈


인어의 노래

* 역사 고증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단지 픽션으로만 봐주세요.









"너희 그 전설 들었어?"

"뭘?"

"초승달이 뜨는 늦은 밤에 바닷가 근처에 가면 구슬픈 노랫소리가 들린대!"

한 남자의 말을 들은 두 명의 남자가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하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진짜라니까!"

"차라리 노래말고 귀신이 잡아간다고 해라."

"하, 이것까지 말 안하려고 했는데,"


남자는 조심스럽게 두 손을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남자의 행동을 보던 두 남자는 허리를 숙여 남자를 쳐다봤다.

두 손을 입가에 가져다 댄 남자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번 달에 김백작의 막내딸이 그 노랫소리를 듣고 따라갔다가 실종될 뻔 했다는 소문이 있어."

"에이, 말이 되는 소릴해."

"김백작은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딸을 혼자 냅둬, 안그러냐?"

"그러니까."

"하여튼...너 또 거짓말 치는거지?"

"내가 언제 거짓말한 적 있어?"


남자는 고개를 절레, 저었다. 네이비색 투버튼 수트를 입은 남자는 옆을 한 번 보더니 작게 웃었다.


"아, 도대체 뭘 엿듣는거지?"


무리의 옆에 서있던 한 남자는 의미없이 달칵거리던 회중시계를 허리춤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 무리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남자의 떨어지는 고개를 따라 그림자가 굴곡졌다.


"역시, 몰락한 가문은 달라. 그치?"


남자의 비아냥거리는 말투를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가자, 불쾌해서 더 이상 못있겠다."


무리가 남자를 지나쳐가고, 남자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고개를 드니, 저 멀리서 남자 쪽을 쳐다보며 쑥덕거리고 있었다.

보나마나 모두 남자를 동정하는 말일 것이었다. 남자는 허리춤에 끼고 있던 페도라를 머리 위에 쓰고 걷기 시작했다.


"아,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정신없이 걷다보면 어느새 장터에 도착했다.

어머니의 과일 심부름을 위해 시끌벅적한 장터 안으로 들어갔다.

장터는 활기가 넘쳐 흘렀고, 그 사이를 걷던 남자는 그제서야 미소를 되찾았다.

지나가며 자신에게 공짜로 먹어보라며 내미는 빵도 한 입 먹어보고, 자신에게 밝게 인사하며 뛰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살며시 미소도 지었다.


"어서오세요."

"혹시 사과 있나요?"

"몇 개 드릴까요?"

"5개만 주세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가게 주인은 큰 종이 위에 사과를 하나씩 올려놓았다.

그리고 작게 말아 남자에게 건넸다.

남자는 사과를 받고, 돈을 지불한 후 다시 시장 속을 걸었다.

지나가던 사람들 중 몇몇은 남자를 알아보곤 밝게 인사를 건넸다.

남자는 정중하게 고개를 작게 숙이며, 머리 아래로 떨어지려는 모자를 살짝 잡았다.

어느새 시장 끝자락에 도착하고 남자는 걸음을 멈췄다.


"정재현!"

"어, 안 형."

"웬일로 여기까지 온거야? 심부름?"

"응, 사과 좀 사오라고 해서."


재현은 자신의 품에 있던 사과를 살짝 흔들었다.

안은 재현의 행동을 웃으며 쳐다보다가, 두 손을 입가에 동그랗게 말아 가져다 대었다.

재현이 그 행동을 멀뚱히 바라보자, 안은 재현의 옷깃을 잡아끌어 고개를 조금 숙이게 했다.

재현은 어정쩡한 자세로 귀를 가져다 대었다.


"너 최근에 사람들 사이에서 떠돌아다니는 전설 들었어?"

"어... 조금? 인어,"


재현의 입에서 인어라는 말이 나오자, 안은 기겁하며 재현의 입을 틀어막았다.

재현은 입을 꾹 다물었다.


"조용히 얘기해. 여기 듣는 귀가 얼마나 많은데."

"왜?"


재현이 묻자, 안은 잠시 주변을 살피더니 재현에게 손짓했다.

재현은 다시 귀를 가져다 대었다.


"인어가 흘리는 눈물은 아주 값비싼 보석이래. 그래서 사람들이 지금 인어를 찾는데에 혈안이 되어있다고 하더라고."

"아, 그래?"

"저번에 누가 인어를 잡았다고 했는데, 인어가 그냥 눈물을 흘려주고 바다로 돌아갔대."


안의 말에 재현은 별 관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넌 반응이 왜이렇게 없어? 다들 이 얘기만 해주면 엄청 놀라던데."

"내가 그런 전설에 신경쓸 게 뭐 있어, 전설은 전설인거지."

"하여튼, 나중에 초승달이 뜨는 날 바닷가 근처에서 노랫소리가 들리면 가봐. 혹시 몰라, 정말 있을수도 있지."

"응, 나 이제 갈게. 늦겠다."

"또 와."


재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시장을 빠져나왔다.

인어? 전혀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반은 인간, 반은 물고기. 그게 가능한 일인건가.


재현은 고개를 저으며 바람이 서늘하게 부는 잔디길을 걸었다.

집은 시장과 조금 거리가 있었고, 재현은 이 시간을 제일 좋아했다.

아무것도 없이 바람만 솔솔 부는, 그런 거리.


저 멀리 집이 보이자 재현의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졌다.

빨랫줄 위로 힘겹게 수건을 올리는 제 어머님 곁으로 다가갔다.


"다녀왔습니다."

"어, 재현아."

"사과는 식탁 위에 둘게요."

"들어가서 쉬어."


고개를 끄덕이고 집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재현의 아버지 사진에 눈인사를 하고 계단 위로 올라갔다.


재현이 지내는 작은 방.

안에는 낡은 침대와 옷걸이, 그리고 재현의 허리 쯤부터 머리 위까지 난 큰 창문.


어릴 때부터 재현은 그 창문을 제일 좋아했다.

창문을 활짝 열고 근처에 있는 바닷가에서 부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면 걱정거리가 저절로 사라졌다.


"...인어,,,"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자 문득 전설이 생각났다.

...정말 있는건가.


"재현아!"

"네?"

"내려와서 저녁 먹어!"

"네!"


물론, 그 고민도 잠시였을 뿐이지만.


재현은 계단을 천천히 내려와 의자를 빼어 앉았다.

재현이 사온 사과로 만든 애플파이와 스프.


"오랜만에 만든거라 맛을 잘 모르겠다."


머쓱하게 웃는 어머니의 굳은 손끝을 쳐다봤다.

무언가가 목에서 울컥, 차오르는 느낌에 애플파이를 크게 한 입 베어물었다.


"맛있어요."


재현은 입을 우물거리며 밝게 웃었다.

어머니는 그제서야 안심한 듯이 미소를 짓고 먹기 시작했다.

재현은 어머니의 걱정이 무색하게 입에 가득 담아 먹었다.


"더 먹을래?"

"괜찮아요."


어머니가 제 몫의 수프를 더 내밀었지만, 재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럼 저 먼저 일어날게요. 천천히 드세요."

"오늘 심부름 갔다 오느라 고생 많았어. 올라가서 쉬어."


재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 위로 올라갔다.

낡은 나무 계단끼리 맞물려 끼익, 하는 소리를 냈다.


재현은 방으로 올라오자마자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았다.

해가 조금씩 저물더니, 어슴푸레한 저녁이 되었다.

재현은 불을 켜지도 않고 멍하니 창 밖만 바라봤다.



두 눈···주오···




재현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파도 소리가 유난히 찰박였다.



진주 같은 눈물 한 방울 떨구기 전에···



분명한 노랫소리였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움직였다.

재현은 급하게 벗어뒀던 망토를 다시 걸치고, 계단을 빠르게 내려왔다.


"어디가니?"

"저 잠시 산책 좀 하다 올게요. 졸리면 먼저 주무세요!"


재현은 벌컥 문을 열고 뛰어갔다.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흐트러졌다.

복잡한 감정들이 이리저리 어질러졌다.

파도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바닷가에 다다랐다.



파도 소릴 들어보오



초승달이 뜬 밤.



깊고 푸른 바다



재현은 생각했다.

인어는 전설 속에만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

처음쓰는 글이라서 굉장히 부족한 점이 많네요 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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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2.130
글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ㅠㅠㅠ 앞으로가 너무너무 기대됩니당 ㅜㅜㅜㅜ 재혀니와 인어라니 ,,
3년 전
독자1
제목 보자마자 트라이어겐ㄴ재현이 생각하면서 들어왔는데,,,역시나 분위기 대박적,,,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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