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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93 전체글ll조회 1431

 

 

 

 

너무 긴장되서 어제 잠도 못잤는데 알람이 울리자마자 벌떡 일어났다. 아, 뭘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 머리는 어떻게 하지? 일단 씻자. 씻는 내내에도 계속 어떻게 가야할지, 늦지는 안겠지... 하면서 입을 입는 순간까지도 이거 입을까, 저거 입을까 고민을 했다. 평소엔 막 입은채로 만났는데 너무 꾸미면 이상하지 않을까? 그래도 밖에서 따로 만나는데 너무 평상시 같으면 좀 그렇지 않을까?

결국 나는 평상시에 입었던 데로 입고 화장을 아주 조금한 상태로 나왔다.

 

 

 

 

 

 

 

 

 

 

 

"ㅇㅇ이 어디 가니?"

"네! 구자철선수랑 데이트요."

"팬이라더니 이제 팬 아니고 친구? 아니면 애인?"

"아니예요! 제가 무슨 구자철선수 애인이예요. 훨씬 이쁘고 잘난 사람들 주위에 많을텐데."

"그래 알겠어. 너무 늦게 돌아오지 말고."

"네."

 

 

 

 

 

 

 

 

 

 

현관문을 열려고 할때 손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난 도착했는데 너는 아직이야?]

 

 

 

 

 

 

 

 

 

 

아, 이제 나가...

 

 

 

 

 

 

 

 

 

 

"우왁!"

 

 

 

 

 

 

 

 

 

아 또 넘어졌다. 엉덩이 아파.

 

 

 

 

 

 

 

 

 

 

 

 

 

"그러게 왜 현관문 바로 앞에 있어요. 아파 죽겠네."

"내가 문자 보낸건 왜 답장 안하는데?"

"나가면서 하려는데..."

"발목 또 다친거 아니야?"

"아 괜찮아요."

 

 

 

 

 

 

 

 

 

 

내가 벌떡 일어나니 안심한듯이 웃는다. 웃으면 더 착해보여서 좋다.

 

 

 

 

 

 

 

 

 

 

"가자. 오늘은 오빠가 쏠게."

"그럼 가난한 유학생한테 뜯어먹으려고 한거예요?"

"아이고, 제가 큰 죄를 지었네요."

"농담이예요."

"알아요."

 

 

 

 

 

 

 

 

 

 

또, 또 말투 따라한다.

 

 

 

 

 

 

 

 

 

 

 

"뭐 먹고싶어?"

"전 아무거나..."

"한국음식? 독일음식? 타이음식?"

"그럼 독일음식 먹으러 가요. 제대로 먹어본적이 없어서요."

"그래. 못먹는건 없지?"

"콩류를 싫어하긴 한데 먹긴 다 먹어요."

"완전 애네. 믹 콩밥먹을 때도 콩 골라내고 그러나?"

"뭐가 애같은거예요. 그냥 콩이 싫은거지..."

"네 제가 죄송했습니다. 입 집어넣고."

"빨리 가요."

"내가 오늘은 차가 고장나서 차를 못 갖고 나왔다."

"괜찮아요. 날씨도 선선해졌는데 걸어요."

"아유, 착하다."

 

 

 

 

 

 

 

 

 

 

 

또 머리 헝크러트리며 쓰다듬는다. 아, 이거 너무 떨린다고. 같이 독일 음식점에가서 돈가스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다 먹고 할일도 없어서 공원 근처를 걸었다.

 

 

 

 

 

 

 

 

 

 

 

 

 

 

"언제 개강이야?"

"아, 저요? 9월에 개강이예요."

"공부하는거야?"

"네. 워낙 다른거에 재능이 없어서... 원래 재능없는 사람이 공부하는거라고 하잖아요."

"공부하는 것도 대단한거야."

"그래도 전 예체능하는 친구들 부러웠어요. 뭔가 꿈이 확실히 정해지고 그 꿈을 위해 열심히하고. 전 그냥 엄마 하라는데로 공부만 하고. 그랬거든요."

"공부 잘 하니까 여기까지 온 거 아니야?"

"그정도는 아니예요. 그래서 전 구자철선수같이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사람보면 부러워요."

"...그래?"

 

 

 

 

 

 

 

 

 

 

 

 

쑥스러운듯이 웃는다.

 

 

 

 

 

 

 

 

 

 

 

 

"원하는 거 하면서도 잘 하는거잖아요."

"비행기 그만 태우시고."

"아니예요! 진짜로!"

"애기인줄 알았더니 생각도 깊네."

 

 

 

 

 

 

 

 

 

 

 

 

 

또 머리 쓰듬는다. 이러면 떨린다고.

 

 

 

 

 

 

 

 

 

 

 

 

"독일엔 언제부터 있었어?"

"아 전 올해 2월부터요."

"그럼 그때까진 백수?"

"어학연수생이였어요."

"열심히 사는구나."

"아직 독일어가 입에 붙지 않아서. 귀 좀 트고 입에 좀 붙이려고 한건데 별 효과가 없네요. 아직 잘 못하고..."

"6개월차가 그 정도면 잘하는거야."

"에이. 근데 전 진짜 구자철선수랑 만날줄은..."

"아우크스부르크에 왔으면서도?"

"저 서울살았는데 연예인 한번도 못봤어요. 그래서 못 볼줄 알았죠."

"그럼 인기스타와 만난 느낌은?"

"아, 생각보다 망상이 심합니다."

"으이구."

 

 

 

 

 

 

 

 

 

 

 

 

머리를 꾹 누른다. 이거 은근히 아프잖아! 역시 축구선수는 일반인하고 힘차이가 다르구나.

 

 

 

 

 

 

 

 

 

 

 

"아파요!"

"그러니까 누가 놀리래?"

"맨날 저 놀리면서."

"나이 많은 사람 놀리는거 아니다."

"불리하면 나이많다고 그러고."

"그럼 너도 나이 많이 먹어라."

 

 

 

 

 

 

 

 

 

 

나 혼자 궁시렁대고 옆에서 구자철은 웃다보니 집에 도착했다.

 

 

 

 

 

 

 

 

 

 

 

 

"진짜 데이트 한번 제대로 했네요."

"뭐가?"

"데리러 오고, 밥도 사주고, 공원도 걷고, 데려다 주고."

"간다. 들어가."

"네. 오늘 고마워요."

 

 

 

 

 

 

 

 

 

 

 

 

 

또 한번 씩 웃고는 손을 휘휘 젓더니 간다. 집에 들어가니 아저씨도 와 계신다.

 

 

 

 

 

 

 

 

 

 

 

 

"오늘 일찍 퇴근하셨네요?"

"아, ㅇㅇ이는 몰랐구나."

"네? 뭘요?"

"오늘 현호오는데."

"현호오빠와요?"

"응. 여기 아예 휴학하려고 오는 것 같다. 결국 한국에 눌러앉으려나봐."

"아이고, 오빠는 독일에서 한국가고, 저는 한국에서 독일오고. 다들 집 두고 뭐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해."

"네. 그럼 저도 같이 공항갈까요?"

"아니, 괜찮아. 나갔다 와서 피곤할텐데 씻고 기다려. 현호 오면 같이 저녁먹자."

"네."

 

 

 

 

 

 

 

 

 

 

 

 

 

얼마 안 있다 아줌마와 아저씨가 나갔다 온다는 소리가 들렸고 혼자 멍때리고 있다가 컴퓨터를 켰다.

 

 

 

 

 

 

 

 

 

 

 

 

"음... 뭐하지?"

 

 

 

 

 

 

 

 

 

 

 

 

네이버를 켜고 나니 할게... 네이버 검색창에 구자철을 치니 정보가 많이 나온다. 확실히 팬이 많긴 많구나. 트위터에 또 올라간걸 보니 그새 또 구글거리는 트윗이 올라와 있고 기성용선수는 디스를 하고 있다. 둘이 정말 친하구나. 트위터를 훑다보니 시간이 꽤 지났는지 아줌마 아저씨가 돌아오셨다.

 

 

 

 

 

 

 

 

 

 

 

 

"다녀오셨어요."

"오냐."

 

 

 

 

 

 

 

 

 

 

 

 

현호오빠가 오냐 하면서 머리를 툭툭 친다.

 

 

 

 

 

 

 

 

 

 

 

 

"아, 오빠 말고!"

"현호야 너 ㅇㅇ이 괴롭히면 쫓아낸다?"

"와, 내가 엄마 아들이거든요?"

"말 안듣는 아들은 필요없거든요."

"너 우리엄마 어떻게 꼬신거야?"

"원래 아들보단 딸이야."

 

 

 

 

 

 

 

 

 

 

 

 

서로 말장난을 하며 저녁도 먹고 과일도 먹었다.

 

 

 

 

 

 

 

 

 

 

 

 

"오빠 여기 얼마나 있어?"

"길어야 한달? 어차피 한국을 3월이 첫학기라 지금은 입학이 안된다고 해서 천천히 놀다가 왔지."

"아 맞다. ㅇㅇ이 오늘 데이트 잘 했어?"

"데이트? 와 너 벌써 남자친구 생겼냐?"

"아니야, 그냥 놀다 온거예요."

"누군데? 누구야? 옛날에는 오빠, 오빠 하면서 쫓아다닌 애가."

"오빠가 자기한테 제발 시집오라고 조르니까 귀찮아서 놀아준거지."

 

 

 

 

 

 

 

 

 

 

 

오늘 좀 걸었더니 피곤한게 올라가서 자야겠다.

 

 

 

 

 

 

 

 

 

 

 

"전 졸려서 먼저 올라갈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그럼 저도 올라갈게요."

 

 

 

 

 

 

 

 

 

 

 

 

이층의 방이 세개가 있는데 한 개는 창고로 쓰고, 한개는 오빠방이고, 한개는 언니방이였는데 언니가 한국에서 일하고 있어서 그 방을 내가 쓰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줌마네는 참 잘 사는것같다.

 

 

 

 

 

 

 

 

 

 

 

 

"ㅇㅇ아."

"왜?"

"너 진짜 남자친구 생긴거냐?"

"아니야. 그냥 친구? 같은거야."

"여기서 니가 힘들고 그러니까 남자들 사귀고 그럴수도 있는데..."

"오빠 나 어린애 아니야.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그리고 오빠가 생각하는 일은 내가 하고싶은 생각없으니까 걱정말고."

"그럼 다행인데..."

"걱정마세요. 오빠나 한국가서 사고치지마."

"그래도 난 걱정이다."

"걱정하지마. 엄마보다 오빠가 더 걱정한다?"

"너 혹시나, 정말 혹시나 이상한 애들이 너 건들면 바로 오빠한테 전화해. 한국에 있어도 내친구들한테 부탁하면 되니까. 알았지?"

"네."

 

 

 

 

 

 

 

 

 

 

 

 

그리고 무엇보다 구자철선수랑 나랑은 그냥 인기많은 선수랑 팬일 뿐이야. 왠지 힘빠진다. 아몰라몰라 잠이나 잘래.

 

 

 

-------------------------------

정말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네요ㅠㅠ

괜히 시작해서...........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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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헐...아...ㅜㅜㅜㅜ아...진짜아...ㅠㅠㅜ
너무재밋어요 너무설레요 저도 머리눌러주세요ㅠ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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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93
제가 설레이지는 않고 그냥 아프게는 눌러드릴 수 있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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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ㅋㅋㅋㅋㅋㅋㅋ마음만받을게요...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사랑해요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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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나도 자철선수랑 데이트하고 싶다ㅠㅠ아니면 그냥 남자랑 데이트라도ㅠㅠ 모쏠ㅠㅠ
남자가 머리를 만져주면 무슨기분일까 생각하다가ㅋㅋ 갑자기 심장이 살살 떨리네요ㅋㅋ
ㅠㅠ다음편도 기대기대기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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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핡핡 선덕선덕하고 좋네옇ㅎㅎㅎㅎㅎㅎ 다음 편 진짜 격하게 기다려요ㅎ 요즘 구자봉이와 이리 좋죻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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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9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꺼라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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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 너무 설레요 ㅠㅠ 신알신하고갑니다 작가님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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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93
아ㅠㅠ 감사해요...이렇게 똥글을 쓰고 작가님이라니 제몸이 오징어마냥 오그라드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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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계ㅛㅛ속 정주행 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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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93
ㅠㅠ넵!!!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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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신알신하고가요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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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93
ㅠㅠ 감사합니다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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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평생 팬하겠다는 독자왔슴돠 ㅋㅋㅋㅋㅋㅋㅋ 설렌드.. 나랑도 좀 밥먹어줘요.. 나 밥잘먹을 자신있는데 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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