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너는 니 책상에 올려진 초코우유와 빵을 가만히 바라봐.
"김민규...알다가도 모르겠어...얜 착한거야 나쁜거야..."
너는 민규가 사준 빵과 우유를 먹고 난 후 심심해져서
산책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학교 화단으로 나가.
"와...날씨 진~짜 좋다..."
너는 눈을 감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
퍽
누군가 너의 이마를 때려.
눈을뜨고 넌 그사람을 보았지.
"김민규...죽을래?아...아파..."
"아프라고 때린거지."
"...이게 진짜."
"혼자 뭐 하냐?친구없어?"
"어?"
"진짠가보네.미안...없을지 몰랐어."
"미친놈..."
"야."
"뭐."
"계속 사과하고싶었어 너한테."
"뭘?"
"그때...입학식날..."
"..."
"어깨로 너 친거...일부러 그런건 아니고...내 어깨가 넓어서."
"뭐래;"
"진짠데...믿기싫음 말고."
민규는 부끄러운지 땅만 쳐다보고있어.
너는 그런 민규를 보고 웃음이 터졌지.
"뭘 웃냐..."
"왜!...웃기니까 웃지."
민규는 살며시 중지만 핀 손을 들었다 내려.
"니 자다깬 얼굴이 더."
"진짜 죽을래...니가 빵사줘서 참는다..."
"먹는거에 약하네."
"...아닌데."
"맞는데?"
"아니라고!"
"맞다고~"
널 계속 놀리는 민규가 약올라서 손올리고 때리는 시늉을해.
그때 멀리서 수지가 너에게로 뛰어와.
"이름아!!"
민규는 가만히 수지를 바라보고있었고,
넌 수지에게 묘한 질투를 해.
"어...?"
수지가 민규와 눈이마주치자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널 봐.
"저...저...이름아...반에 가자!"
너는 알수없는 찝찝함으로 가득찼지.
"응..."
"성이름."
"뭐야!"
"아니다.가라."
"...뭐야."
넌 수지를 이끌고 반으로 향해.
제자리에 앉아 수지와 넌 얘기를 나눠.
"아 근데 이름아."
"어?"
"너...김...민규...걔..."
"...?"
"싸가지...없다고...그러지 않았어?"
"응.왜?"
"걔 어때...?어떤...데?"
너는 수지를 아무말없이 보고있었어.
수지는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너에게 왜냐고 물어.
"너 김민규 좋아해?"
"어...?"
"좋아하냐고."
"뭐?아니!"
"니가 아니라고했다!"
"어..."
"난 좋아하는 것 같아.김민규"
"언제부터?"
"언제부턴진 나도 잘 모르겠는데...좋아하는것같아."
수지는 한동안 생각하다가 너에게 웃으며 말해.
"다행이다."
"뭐가?"
"니가 정말 좋아하는사람이 생겨서."
"어...?"
"너 한동안 남자한테 눈길도 안줬잖아."
"응..."
"걘 정말 괜찮은 앤가보지.너한테만은."
"..."
"나 정말 안좋아해."
"어...?"
"전에 니가 걔 안좋게말하길래...걱정되서..."
"아..."
"꼭!니 사랑을 응원할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 그게"
너는 안도감때문인지 활짝 웃었어.
그러곤 기지개를 펴.
"끄아아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