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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수 망상을 올렸는데 분량도 적고 워낙 스토리가 없는 글이라서 연재될 망상을 조금 올릴까합니다!

제목은 119입니다! 기성용선수와 구자철선수 망상인데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너 진짜 이러기야?"

 여자친구 때문이라는걸 직감적으로 느꼈지만 나도 내 마음을 알아버린 이상 쉽게 놓아주기가 싫다.

 "오늘 하루만! 비도 오는데 집에 일찍 들어가서 밥 먹고 있어. 오빠 간다-"

 오빠는 무슨. 내가 생일도 더 빠른데. 책상에 위에 있는 가방을 휙- 낚아채고 날아가듯 교실을 빠져나가는 저저 나쁜 자식.

 가방에서 떨어졌는지 바늘이 휜 채 책상위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이름표. 나쁜 이름, 기성용. 오늘 들어오기만 해봐라. 시베리아의 눈보라가 뭔지 보여주겠다.

 학주한테 걸리면 또 남자반에서 얼씬거린다고 한 소리 들으니 빨리 자리를 떠야한다.

 그래도 내일 아침 이름표 없어서 학주한테 걸려 쳐 맞을 기성용을 생각해서 이름표도 챙겨 교실을 나왔다.

 어째 여긴 여자 교실 보다 깨끗하단 말이야- 우리 반은 완전 쓰레기장인데..

 우리 학교는 높디 높은 언덕에 있는지라 언덕 아래가 훤히 보이는데 저 언덕 아래에서 나쁜 기성용과 더 나쁜 기성용 여자친구가 뭐리 그리 좋은지 실실대며 교문을 빠져나
 간다. 얼씨구 교복이 저게 뭐니- 자고로 남자는 여자의 짧은 치마에 눈길이 가게 되어 있거늘. 쟨 너무 길다. 선생님들이 딱 좋아할만한 스타일이다.

 기성용은 저런 숙맥이 뭐가 좋다고 붙어 다니나 몰라 정말. 아니 보는 눈이 없나? 생긴것도 맘에 안들어.

 제일 맘에 안드는건 내가 사준 우산을 둘이 나란히 쓰고 가고 있다는거다. 두 사람이 교문을 빠져나가 학교 모퉁이를 돌아 없어질 때 까지 현관에 멍하니 서서 지켜봤다.

 집에 일찍 들어가라는 기성용의 말이 생각났지만 별로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항상 같이 집에 갔는데.. 기성용 없이 집에 들어가기 싫다.

 잔디가 깔린 운동장 옆, 차양이 씌여진 벤치에 앉았다. 차양이 씌여진 땅만 비에 젖지 않은게 꼭 섬같다. 그럼 무인도가 되는건가..

 비가 많이도 내린다. 점점 더 굵어지는 빗방울. 큰 맘 먹고 산 까만 워커 코에 빗물이 투둑- 하고 두어 방울 떨어진다.

 장학사 오는 날이라고 9교시까지만 한다더니 간부를 빼 놓고는 선생님들도 일찍 집에 가는건지 학교 뒷편 주차장에서 차들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온다.

 이미 학생들은 앞 다퉈 학교를 빠져나간 뒤고 선생님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게 빠르게 학교를 빠져 나간다.

 결국 학교에 남은 사람은 나 혼자 인가.. 쏴아아아- 하고 내리는 빗소리가 참 시원하다. 내 마음도 시원했으면 좋겠는데 내 마음은 미적지근한게 영 별로다.

 "여기서 뭐하냐?"

 "시비 걸러 왔으면 그냥 가라- 오늘 누나가 기분이 안좋다."

 혼자인줄 알았는데 벤치 뒤에서 누가 불쑥 나타나 옆에 앉는다.

 성용이랑 같은 반 친구인 구자철. 항상 날 보면 시비를 걸곤 한다. 받아주는것도 한두번이지 얘는 사람 성질은 긁는데에 일가견이 있다.

 "심심하다. 너 집에 안가?"

 "집에 기분이 아니야"

 "나도 오늘 집에 갈 기분이 아니다-"

 "....."

 어쩌라고 라는 눈빛으로 째려보자 자철인 머쓱은듯 웃으며 차양에서 떨어지는 빗물에 손을 댄다. 그리곤 곧 탈탈 턴다.

 "간만에 축구부 훈련 좀 할려했더니 나쁜 새끼들이 비 온다고 다 집에 가잖아. 결국 혼자 남았어."

 "이런 날 비 맞으면서 축구하는 놈이 미친놈이지. 에휴 됐다. 나 집에 간다-"

 구겨진 치마를 탁탁 털며 우산을 피고 정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집에 갈 기분 아니라며!! 라며 내 뒤를 따라오는 자철이.

 "집에 갈 기분 아니라고 집에 안가냐?"

 "배고프니까 밥이라도 먹고 들어가던가"

 얘도 참 어지간히 집에 들어가기 싫은가 보다. 기분도 꿀꿀한데 비도 오고 참 타이밍이 좋구나- 에라이 모르겠다. 어차피 집에 가면 혼자 먹어야 되니까 먹고 들어가지 뭐.

 "니가 사는 거다?"

 "맨날 내가 사!! 오늘은 니가 좀 사!"

 "니가 먼저 먹자고 했잖아. 그러니까 니가 사는거야. Ok?"

 티격태격 장난을 치며 학교 앞 분식집에 들어서자 학교에 없던 아이들이 다 여기에 모여있다.

 하긴 다들 집에 들어가기 싫겠구나. 집에 들어가봤자 공부하라는 잔소리만 듣겠지. 더군다나 나와 같은 학년인 3학년이라면.

 분식집 이모가 와서 주문을 받고 주방에 들어갈 때 까지 자철인 나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뭘 봐"

 "기성용이 없으면 그렇게 슬퍼?"

 "허..허전한거야. 슬픈게 아니고. 워낙 어릴 때 부터 붙어다녔으니까"

 "니 표정은 슬프다고 하는데"

 얘가 오늘 따라 이상한걸 물어본다. 그래 슬픈거 맞아. 왜냐면 기성용에 대한 내 마음을 알아버렸으니까.

 어색한 이 기류는 난 애써 무시하려 했다. 그리고 그 때 부터 우리 둘은 아무 말도 없었고 각자 생각에 잠긴것 같다.

 어린이집 다닐 때 부터 친구였으니까 14년이나 된 친구.. 기성용. 근데 이제 나한테는 친구가 아니다.

 어릴 때 부터 우린 옆 집에 살았는데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다 해외 출장이 잦으셔서 날 종일반에 넣으셨다.

 언젠가 한국에 들어오셔서 옆 집에 살고 있던 성용이 부모님과 친분을 쌓고 나서는 줄 곧 성용이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았다.

 지금도 역시 그렇다. 언제부터일까 허물 없이 지내던 성용이와 벽이 생긴건.. 아마도 중학교 때 부터인것 같다.

 성용이는 공부도 잘하면서 잘 논다는 아이들과 곧 잘 어울려 놀았다. 내 성적은 바닥을 쳤고 놀기는 잘했다.

 그 결과 인문계 고등학교도 간당간당 갈까말까 했는데 다행히도 성용이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연합고사 기간에 성용이의 특별 과외가 많이 도움이 되긴했다. 태어나서 그렇게 공부해보긴 처음이였다.

 중학교 때 부터 생긴 벽은 고등학교에 와서 더 두터워졌다.

 중학교 3년 내내 여자친구 한번 없던 성용이가 고등학교 와서 갑자기 여자친구가 생겼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생긴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히 나랑은 멀어지게 된거다. 아니, 나 혼자 그렇게 느끼는거다.

 "야 뭐해 빨리 먹어."

 벌써 라면 한 젓가락을 입에 구겨 넣은 자철이가 멍하니 앉아있는 날 재촉한다.

 갑자기 먹을 기분이 아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라면을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멍하니 있다가 자철이와 헤어졌다.

 눅눅한게 영 기분이 나쁘다. 빨리 집에 가서 씻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낯익은 실루엣이 골목으로 휙 들어간다.

 성용인가.. 언뜻 들으니 영화볼거라고 했는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지만 성급한 발자국 소리와 성용이 같은 실루엣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보면 안될것 같은데.. 안될것 같은데.. 하면서도 저절로 옮겨지는 발걸음. 안 좋은 예감은 들어맞는다고 했던가. 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지 말아야할 장면을 목격했다.

 우산까지 버려둔채 성용이와 여자아이가 입을 맞추고 있었다. 두 사람은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듯 끈적한 장면을 나에게 계속 보여줬다.

 끝나지 않을것만 같은 두 사람의 행위에 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저 우산 내가 사준건데.. 버려놓고 잘 하는 짓이다, 기성용.

 그거 비싼거야. 파란 체크가 맘에 들어서 산건데.. 저랑 잘 어울릴것 같아서. 니가 그걸 여자친구랑 같이 쓸 줄은, 여자친구랑 키스한다고 버릴 줄은 몰랐다. 나쁜 자식.

 뭐 여자친구랑 키스 할 수도 있지. 여자친구잖아. 여자친구. 여자친구니까. 그래 키스 하는데 우산이 대수겠어? 나라도 그럴거야. 아니, 니가 사준거라면 난 안그럴거야.

 아무래도 꾸역꾸역 먹은 라면 때문인지 가슴 언저리가 꽉 막히는게 느껴진다.

 집에 소화제가 있으려나? 없으면 성용이네 집에서 얻어 먹지 뭐. 애써 나오려는 눈물을 꾹꾹 눌러담고는 집으로 가는 길을 재촉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옷가지를 벗고 샤워를 했다. 끕끕해도 너무 끕끕한 날씨에 찬 물로 샤워를 하고 머리를 수건으로 탈탈 털며 거실로 나왔다.

 방에 들어가 반팔 티셔츠에 반 바지를 주워입고 다시 거실로 나오자 엉망인게 한 눈에 보인다. 성용이가 보면 또 뭐라고 하겠네.

 허물 벗듯 벗어둔 옷가지를 대충 세탁기에 넣고 세제도 대충 대충, 섬유 린스도 대충 대충 넣고 작동 버튼을 눌렀다.

 아직도 가슴 언저리가 답답한게 체했나 보다. 체하면 원래 그렇듯 머리가 아프고 온 몸이 꽉 막힌듯 숨도 쉬기 어렵다.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덜컥- 열린다.

 "오빠 왔다-"

 쟤는 왜 우리집에 오고 난리야. 근데 저게 자꾸 오빠래. 넌 오빠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넌 그냥 나쁜 자식이야.

 속에서 자꾸 뜨끈뜨끈한게 올라오는 고통이 느껴졌다. 어지럽기도 하고 해서 허리에 한 손을 걸친 채 세탁기를 바라보고 눈을 감고 있으니 성용이가 다시 말을 건다.

 "아 진짜- 아직도 삐졌어?"

 성용이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내 어깨를 툭 치는데 순간 균형이 깨지면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야 너 왜 그ㄹ.. 야!!! 너 어디 아파?!!"

 "체 해서 그래. 집에 약 없는것 같아. 니네 집에 있으면 좀 갖다줘."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허겁지겁 들어오는 성용이. 물과 함께 약을 건넨다. 또 잔소리 시작하겠네-

 "너 집에 바로 안들어왔지? 비 오니까 집에 들어와서 밥 먹고 있으라고 했잖아."

 "자철이랑 밥 먹고 바로 온거야"

 "밥이 아니라 뭐 또 돈까스니 라면이니 이런거 먹었겠지. 밥 먹으라니까."

 귀신 같은 놈. 어떻게 알았지..

 "밥은 아침에도 먹고 점심에서 먹었잖아. 내가 내 맘대로 먹겠다는데 왜 그래?"

 알약 두개를 가뿐히 꿀꺽 넘기고는 바닥에 철푸덕 앉아있는 나와 달리 소파에 앉아 그런 날 바라보는 성용이를 째려보며 톡 쏘았다.

 "밀가루 들어가면 너 속 안좋으니까 그렇지. 앞으로는 뭐 먹고 싶은거 있으면 밥이랑 같ㅇ.."

 "그래 너 참 잘났다. 잘나서 내가... 내가... 내가 사준 우산... 흑.. 너 진짜 몰라? 내 마음 진짜 몰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연재될 망상입니다!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분량 어떤가요? 많다던가, 적다던가.. 알려주세요! 시정할게요~

아, 혹시 다른 망상 주제 있으시면 쪽지주세요! 상황문답 형식으로 올릴 예정입니다!!(원하시는 국대 선수 말해주세요! 여러명이여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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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좋아여 작가님....ㅠㅠ기구만세 기구는 사랑입니다...이렇게 찡할수가...ㅠㅠㅠㅠ어서 다음편이 보고싶어요!!!분량도 좋아여 아니 오히려 더 길어진다면.....큭ㅋㅡ크크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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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분량이 적당하다니 다행이네요!!ㅎㅎ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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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완전좋아...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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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비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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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작가님 아 사랑합니다...다음편언제나와요? 으아아아아아꺗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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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내일 나올거예요!!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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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좋은데...으홍 슬퍼ㅜㅜ 성용이 미워ㅠㅠ
다음편으로 날 위로해주세요 작가느님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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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다음편 내일 나와요!! 기다려주세요잉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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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시...신알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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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감사해요ㅠㅠ 그런 글을 좋아해주시다니...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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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재밌어요!! 빨리담편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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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ㅈㅔ발...제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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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 아련아련해요 조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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