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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전체글ll조회 1947


 

 

 

 

 난 강아지를 들어보이며 웃었고 성용이는 그런 날 꽉 안아줬다. 아 이럴 땐 키스를 하는건데... 저 학주만 아니였어도...

 씩- 웃은 성용이는 강아지를 안고 있지 않은 내 오른손을 잡고 학주가 있는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조심해. 조심해. 조심해. 어. 어. 어. 어. 야 조심해"

 말이 뛴다지 그냥 빨리 걷는 정도인데도 성용이는 조심해를 연신 내뱉었다. 우리 오늘 부터 사귀는거지? 행복하다..


 
 학주를 따돌리고 겨우 학교로 내려왔다. 아니 출입금지라고 써놓고 자기는 왜 오는건데? 아까 거기서 성용이가 나한테 ㅋ..키스를 했다면.. 핳 생각만 해도 좋다.

 때 마침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쳤고 허겁지겁 뛰어서 겨우 교실에 늦게 않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근데 이 강아지를 어쩐담... 계속 낑낑대는게 걸릴것 같기도 하고.. 아휴 모르겠다. 쪼그만 하얀 털뭉치 같은 강아지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지리책을 폈다.

 다행히도 선생님들이 들어오신 뒤부터 강아지가 낑낑대지는 않았다. 으이그 이쁜 녀석! 이게 마지막 수업인줄 어떻게 알고 그랬지? 우쭈쭈쭈

 "어? 강아지야? 우와 진짜 귀엽다-"

 수업이 끝나고 가방을 챙기는데 옆 짝꿍이 강아지 머리를 쓰담으며 웃는다.

 "그치? 진짜 귀엽지?"

 "근데 이름이 뭐야?"

 "니가 키우는 강아지야?"

 "무슨 종이야?"

 "태어난지는 얼마나 됐어?"

 강아지라는 말에 반 아이들이 내 자리로 우르르 몰려들었고 쉴새없이 질문을 퍼부었다.

 애들의 손길에 강아지는 귀찮았는지 자꾸만 내 품으로 파고들었고 나는 그런 강아지를 안고 가방을 챙겨들었다.

 "이름은 아직 안정했고 나머지는 몰라. 선물 받는거라서-"

 기성용이 줬다는건 비밀이다 이것들아. 성용이가 줬다고 하면 니들이 날 죽이려 할테니까 그냥 조용히 할게..

 "야 뭐해 빨리 안나오고"

 여학생 교실에 굵직한 남정네 목소리가 깔리자 아이들은 끼리끼리 숙덕댔다. 뭐 대충 잘생겼다- 헐- 내 스타일- 역시 기성용- 뭐 이런 말들이였다.

 "간다 가"

 행여라도 학주가 올까 조급해하는 성용이의 표정에 웃으며 느긋하게 사물함에서 신발을 꺼냈다.

 아 쫌 빨리해!! 아쒸 식빵 너 학주한테 걸리며 죽어- 뭐라고 하던지 말던지 나는 그저 웃으며 느긋하게 신발을 갈아신었다.

 내가 할 수 있는한 최대로 느리게 갈아신었건만 학주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에라이 개똥도 약에 쓸라면 없다더니.

 조금은 아쉬워하며 교실 밖으로 나가자 기다렸다는듯 어깨에 턱-하니 손을 올리는 성용이.

 계속 쉴새없이 투덜대는 성용이가 귀여워 머리를 쓰담았다. 왜 멋있어 죽겠냐? 하고 구토를 유발하는 대사를 치는 바람에 강아지를 떨어뜨릴뻔했다.

 "근데 강아지 이름은 뭘로 지을까?"

 "식빵"

 "넌 식빵 밖에 몰라? 식빵식빵식빵식빵"

 평소 성용이가 하는것 처럼 식빵을 남발하자 저도 웃긴지 킥킥대며 그만하란다. 절대 절대 식빵 만큼은 안된다고 우기고 우겼지만 결국 기성용 승..

 아휴 식빵아 너는 참 복도 지지리도 없다.. 생긴건 진짜 진짜 귀엽게 생겼는데 이름이 식빵이라니.

 "식빵 식빵- 입에 착 달라붙는게 좋구먼"

 식빵아 식빵아를 몇 번 부르며 식빵이 머리를 쓰담쓰담 하는데... 정말 식빵이다.

 "아, 그러고 보니까 아줌마 아저씨 한국 언제 들어오신다고 했지?"

 "까먹고 있었네.. 다음날일거야 아마도"

 "같이 마중나갈까?"

 은근슬쩍 팔을 내 허리에 감으며 능글 맞게 웃는다. 손 안내려? 아 왜! 내 여자친구 허리 좀 잡아보겠다는데!! 이게 진짜!!

 티격태격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나는 우리집 도어락을 풀고 있다. 근데 얘는 왜 지네 집 안가고 맨날 우리 집 와?

 "야 너 집에 안 가?"

 "니네집도 우리집. 우리집도 우리집"

 성용이는 집 문을 열자마자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고 어이없음에 허- 웃으며 들어가니 쇼파에 턱-하니 앉아 옆 자리를 팡팡 하고 두어번 두들긴다.

 괜히 부끄러워져서 가방끈을 꼼지락대며 성용이 옆에 앉아 날 죽일듯한 살인미소를 짓는다. 어머어머-

 그러더니 꼼지락대던 가방을 거실 저-편으로 휙 던진다. 그리곤 시선을 아래로 깔더니 짐짓 무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짧은 치마 어떻게 입고 다니냐? 안걸리는게 신기하다."

 "너 보여줄려고 입고 다니는거 아니거든-"

 "뭐? 그럼 누구 보여줄라고 입냐? 엉? 말해봐"

 "아니 뭐 꼭 누구 보여주려고 줄인거 아니고오..."

 저 보여주려고 입는거 아니랬다고 식빵 정색을 하고 와다다다 말을 쏟아내는데 순간 식겁했다.

 당황해서 우물쭈물하자 또 씩- 웃으면서 머리를 쓰담쓰담하는데 내 마음은 녹는다 녹아.... 이 자식은 조련을 너무 잘해.

 잠깐만- 이라더니 벌떡 일어나 노트북에 USB를 연결하고 TV와 연결 시킨다. 영화는 이렇게 큰 화면으로 봐야 뭔가 보는것 같단 말이야- 라며 궁시렁거리는것도 잊지 않고.

 뭘 트는 건가 하고 봤더니 내가 보고 싶어 하던 건축학개론이다! 성용아 너 밖에 없어- 라며 찐하게 안아주고는 다시 쇼파에 앉았다.

 갈비뼈가 부러진것 같다느니, 늑골에 이상이 왔다느니 이상한 소리를 하길래 옆구리를 한번 꼬집었더니 그 뒤로 조용하다.

 영화를 얼마나 봤을까 재밌는데 졸려 죽을것 같다.. 입을 살풋 가리고 하품을 하니 성용이가 졸리면 자라며 고개를 제 어깨 위로 기울여준다.

 우리가 진짜 연인사이가 됐다는게 믿겨지지가 않아서 이 순간을 정말 잊지고 않고 싶었는데 나 왜이리 잠이 오니..

 "나 쫌만 잘게 성용아.. 굿나잇"

 성용인 굿나잇을 무슨이라며 앞머리를 한번 쓸어주고는 다시 TV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나는 아주 단 잠을 잔것 같다.

 

 난 성용이와 내가 사귀는게 전교가 발칵 뒤집힐 정도로 소문이 났을면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워낙 친구로서 잘 붙어다녔기 때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성용이를 덮친 짝반 실장이라는 아이를 잡아다가 묵사발을 만들어 주고 싶지만.. 참는다.

 성용이와 사귀기 전과 다른게 있다면 이제 항상 자전거를 타고 등교한다는 점, 둘만 있으면 어색해진다는 점, 당췌 성용인 축구부인건 맞는지 의심 될 정도로 이리저리 쏙쏙
 잘 빠져나가서 가끔 감독님께 쳐맞는다는 점, 주장으로서 부원 관리 못했다고 자철이가 엄청 혼나서 성용이가 갈굼 당하는점.. 정도.

 일정한 시간에 훈련이 있는거라면 꼬박꼬박 챙겨서 보내주겠지만 워낙 훈련 시간이 들쑥날쑥해서 내가 챙겨주기도 어렵다.

 물론 성용인 축구를 안해도 성적으로 대학갈 수는 있지만, 언젠가 나에게 꼭 축구로 대학을 가고 싶단 얘기를 했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꼭!! 기필코!! 훈련에 보내기로 말이다.

 성용이에게 훈련 시간을 물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절대 알려주지 않을것 같아서 자철이를 통해 훈련시간을 알아냈다.

 주말에는 오후 4시에 훈련이 있단다. 가만있자- 지금이 2시니까 어르고 달래서 얼른 보내야지.

 "성용아 훈련 안가?"

 "훈련 없어"

 "거짓말. 4시에 운동장에서 훈련있잖아. 다음주에 경기 있는것도 알아."

 성용이는 그 짙고 짙은 눈썹을 꿈틀이더니 오늘은 가지 않겠단다. 내가 성용이를 이렇게 만든것 같아 죄책감도 조금 든다.

 가라고 가라고 제발 가라고 이번에도 자철이 혼나면 자철이한테 한 소리 듣는다고 가라고 해도 안가겠단다.

 "너 대학 축구로 가고 싶다고 했잖아. 1, 2학년 때 잘해왔으니까 3학년 때도 잘 해야지. 착하지 성용이- 빨리 가자-"

 "뭐야!!! 왜 애 취급해!!"

 "얼씨구, 니가 지금 애 처럼 굴고 있잖아!! 나랑 놀고 싶어서 안간다는게 말이 되냐? 너 축구로 대학 안가면 너랑 헤어질거야. 맘대로 해!!"

 세게 나가야겠다라고 결심하고 폭언을 했다. 일그러지는 성용이 얼굴을 보자 마음이 약해질것 같아 방문을 쾅!! 닫고 들어왔다.

 잠시뒤 들려오는 성용이 목소리. 아까 봤던 표정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목소리다. 내가 잘못 본건가..? 괜히 쫄았네

 "야 OOO 문 좀 열어봐"

 "훈련 나갈거야?"

 "훈련 나갈테니까 잠깐만 열어봐"

 의심 없는 나는 덜컥- 하고 방문을 열었고 그와 동시에 성용이는 내가 뭐라고할 틈도 없이 키스를 해왔다.

 거칠지만 부드러운 키스. 내가 자꾸만 뒷걸음질을 치자 한걸음씩 따라왔다. 그리곤 허리를 잡아 못 도망가게 한다.

 숨 쉴 시간도 주지 않고 길게 이어지는 키스에 자꾸만 다리가 풀리려했다. 살며시 눈을 떠보니 성용이의 긴 속눈썹이 보인다.

 타액이 섞이는 소리, 마찰음이 만들어 내는 민망한 소리에 나는 성용이 가슴께를 살짝 밀어냈고, 생각보다 성용이는 쉽게 떨어져줬다.

 "나머지는 밤에 해준다고 약속하면 갔다올게."

==================================================

분위기를 보니 다음편이나 다다음편엔.... 불마크가 붙을것 같죠?ㅋㅋ

오늘 늦게 와서 죄송해요!! 태풍이 와도.. 학교 내 나무가 뿌리채 날라가도..

유리창이 다 깨져도... 곧 죽어도 정상수업......했습니다ㅠㅠㅠㅠ

다들 무사하시죠?!! 무사하셔야합니다ㅠㅠㅠ

그럼 또 다음 편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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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전 무사합니다 휴교했거든요ㅎㅎㅎ아 내일도 가기싫은데ㅠㅠ
oh oh oh 불마크 oh oh oh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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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예에에에에 불마크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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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강아지 이름은 결국 식빵이ㅋㅋㅋㅋㅋㅋㅋ 이름대로 사료안주고 식빵만 주진 않겠죠..?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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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설마요... 그런 무리수는 이제 없을겁니다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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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어머머머머 좋아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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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어머머머머 감사합니다!!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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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헣으힣 느므느므 조아요~><빨리 오세용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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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내일 또 올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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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식빵잌ㅋㅋㅋㅋㅋ 다음편이 매우 기대되는 즈란 인간.... 음란마귀가 가득 씌였나봐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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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헣 수위를 어떻게 해야하나 지금 고민됩니다..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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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오 불마크....아 음마..이런....얼른 다음편....ㅇㅎ허ㅓ허허헣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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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기대해주세요!!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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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자...자까님...☞☜저 암호닉신청해도 되요?애플민트입니당...아진짜 비회원인저를 이렇게만드시면어뜨케요ㅜ신알신도못받는데..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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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당연히 되죠!!!!ㅠㅠㅠㅠ 저녁 8시~10시 사이에 글을 올리게 될것 같아요. 그 시간대에 보시면 더 편하시겠죠?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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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이 .....>\\\\<진짜 설렌다 \\|\ㅎㅎ
불마크 기대할께요 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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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이런 글을 읽으시고 설렌다고 해주시니 감사해요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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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앜ㅋㅋㅋㅋㅋㅋ 아..너무좋아요 ㅠㅠㅠ나머지는..밤이라니 ㅋㅋㅋㅋ어이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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