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주의)
망상스러운 시간이니깐요^^
ver. 남사친
: 자상한 또라이는 변치 않는다.
1.
이게뭐람?
원치않은 상황에 일러버린 내 꼴이 꽤나 처량함으로 쌓인듯하다.
사건의 발달은 엄홍식. 이 새끼가 평소와 다름없이 가방을 들어줄테니 화장실을 편히 다녀와라는 달콤한 꼬드김에 홀랑 넘어가 정말 편하게! 손까지 씻고 나왔더니 폰을 보며 실실 쪼개더라. 이때부터 불안했지 젠장.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들려있던 폰의 주인은 나였고 불쌍한 우리 아가를 구출해 화면을 바라봤더니 이 새끼가 일냈다 일냈어..
내 썸남을... 힘들게 소개 받은 내 썸남을...깠다. 정성스래 저 잔망 가득한 두 손으로 직접.
분노와 허탈함에 혈압이 오르느라 소리조차 못 지르니깐 그제서야 사태파악이 된건지 괜찮냐고 물어오는 너를 내가 어찌하랴.. 별수없지. 또 딴놈 구하는 수밖에!
뭐 사실 남자를 계속해서 만나기도 이유가 없지않다. 뭐 짧고 굵게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엄홍식 때문이지.ㅇㅇ암 그렇구말구. 뭐 얘가 워낙 내 연애사의 관심도 많고 나도 얘한테 애정이 많고? 라임 가득하게 채워지는 우리 사이에 나 역시 많은 고민을 거듭했지만 정작 요 놈은 생각이 없는지 여친을 만드셨다.
치마 이쁘네? 짧고 딱 붙고.. 참 이쁘네?
조금이라도 몸에 밀착되거나 짧은 옷을 입으면 이렇게 비꼬면서 막상 나보다 짧은 옷을 입은여자들을 보면 얘가 사족을 못쓴다. 누가 투명망토 쓰고 얘 고개 돌리는줄;?
뭔 상관이시래? 여친도 있으신 분이 여사친한테까지 너무 빡빡하시네요?
똑같이 살살 웃으면서 맞받아치며 앞서 걸어갔다. 그제서야 걘 걔고 넌 너고! 라며 형사 양반 난 잘못 없소! 를 외치며 쪼르르 찡찡거림으로 걸어오는 저 뻔뻔함이란? 난 아직 썸남과 깨진걸 용서 못한다.아니 안할거다.
야 근데 나 헤어진지 꽤 됐는데
우뚝. 그의 말을 듣자마자 본능적으로 멈춰선 두 다리에 뒤따라 오던 너가 내 몸과 교통사고가 났다. 뭐? 뭐가? 헤어져? 응! 별 빙구같은 대화를 이어 나갔지만 내 머릿속은 혼잡한 사거리와 맞먹었다. 헤어져? 몇주 지났다고?!
왜? 왜 헤어졌어? 그렇게 이쁘다고 노래를 불러대더니?
치 , 난 뭐 내 멋대로 헤어지지도 못해?
아니 갑작스럽게 니가 방금 말을 꺼냈잖아.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별 시덥지않게 덧 붙였지만 무언가 맘 속에서 남모를 흥분감이 지배됐고 그래서인지 입꼬리가 슬그머니 귀에 걸려있었다.
한시름 놓았다. 오늘 밤은 편히 잠에 들수있겠구나. 나도 이제 밥 먹다 숟가락 내릴 필요가 없겠구나!!
딱 너같은 애가 한명 더 있으면 좋겠다. 그지?
나..같은 애?
응. 너랑 쏙 빼닮은 애로 한명 있었으면 내가 바로 고백할텐데
나는?
나는 왜 안되는건지, 왜 날 쏙 빼닮은 다른 여자이여야 하는지. 알수가 없을만큼 서글퍼졌다. 찬찬히 쌓아올린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 절실히 느껴져서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뭔지모를 몹쓸 서러움에 치가 떨리고 말문이 막혀버렸다.
너 같은 여자 만나서 너 같은 딸 낳고 살고싶다. 넌 왜 한명인거냐? 아 이것 참 영 아쉬워..
아..
뭐야, 왜 이렇게 굳어있어? 배고파?
어..아니.. 가자. 왜 멈췄어 가자 계속..
너 오늘 이상해 알아?
가서 얘기해. 가서..
2.
아까 그 식당 별로였지?
어? 아 어..
야 너 왜 이래
내가 뭘.. 아무것도 아냐.
아닌게 아니잖아.
넘어가줘.
너와의 데이트에 헛된 생각만 하면서 기대하느라 집중조차 못한, 그런 못난 날 지나가줘. 내 자신이 미워 미쳐버릴거 같으니깐..그냥 날, 날 무시하고 가줘.
나 피곤해서 먼저 가볼게.
가지마.
황급히 돌리는 내 몸이 무색하게 손목을 잡고 무서울만큼 차가운 어조로 말하는 네 모습이 어색하고 싫어서 일부러 더 안봤어. 뒤돌아 눈 마주치자는 너의 말을 못 들은척, 반항하듯이 계속 초점없이 허공만 바라봤어.
여주야 나 봐봐
놔줘 집 가게..
아까 내가 한 말 때문이야?
뭔 소리야.
너 같은 여자가 있으면 좋겠다고 한거. 너 지금 그거 때문이지.
짜증나게.. 난 또 짜증나게 너한테 다 들켜버렸네.
알아채버린 너의 모습에 또 화나게 풀려버렸다. 늘 똑같이 난 니 앞에서만 속수무책으로 들켜버렸다. 숨기려고 감추면 한결같이 넌 쏙쏙 골라냈고 그럴수록 나약해지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 몸을 움츠렸다. 지금도 역시나.
어 맞아. 정확하네.
야 너...
근데? 근데 그걸 밝혀서 뭐해? 비참해지는 건 매한가지 아닌가?
내 말은 안들어?
너 진짜 나쁜새낀거 알지?
여주야 내 말 들어봐.
매일 들춰지는 기분이 수치스러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나약함을 드러내기가 당연한 것은 아니잖아.
내 말 안듣냐?
할 말이 많네? 휴, 뭐부터 말 해야할까.. 좋아서 그랬다는 말부터 할까, 들춰야 네가 편히 웃는걸 보여줘서 더 그랬다는 것부터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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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이상해서 필명 안 쓰려구요..반응이 괜찮으면 정말!정말 생각보다 괜찮으면 다른 글로 올게요! 근데 제 글이 진짜 그지같아소...음 그럼 전 물러갑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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