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열김종인변백현도경수
pro. 부제 : 알수없는관계
w. 천도복숭아
* * *
언제부터 만나게 되었는지는 미지수다. 즉, 기억이 안난다는 뜻. 하지만 우리는 항상 함께 있었고, 무슨 일이 있던 함께 했고, 우리는 항상 하나였다. 훤한 키에 잘생긴 얼굴, 그러나 초등학생 같은 성격. 하지만 정작 화가 나면 미친개로 돌변하는 박찬열이 언제나 우리 셋을 리드 하였으며, 박찬열 아래에는 김종인이 있었다. 김종인은 항상 우리를 잘 챙겨줬고, 맛있는 것이 있으면 우리에게 먼저 건네줬다. 그에게는 무서운 인상이 남아있었으나 속이 여리고, 아프다고 티를 내질 않는 내성적인 성격이였다.
그런 김종인과 박찬열을,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두 사람이 있다. 그 둘은, 언제나 박찬열과 김종인 옆에 붙어다녔으며 박찬열과 김종인이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 둘에게 무슨 일이 터지면 제일 먼저 다가가 수습을 하거나, 둘을 대신해 상대방과 싸우기도 했었다. 변백현은 그런 김종인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김종인은 도경수를 먼저 생각했고, 그 다음은 변백현이었다. 그러나 도경수는 누구에게나 잘 해주고, 무슨 말을 들어도 미소로 대답하는 박찬열을 좋아해왔다. 하지만 그런 박찬열은 변백현을 좋아했다.
그렇게 엇갈린 관계로, 서로가 모르는 감정을 느낀 채 우리 넷은 8년 동안 함께 해왔다.
* * *
고등학교 2학년, 어찌보면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일년 후면 우리도 수능을 보고, 대학생이 되고, 여자친구를 사귀고, 취직을 하겠지. 수업이 끝나고 옥상에 앉았다. 박찬열은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손에 쥔 바나나우유를 맛있다는 듯 빨대로 쪽쪽 빨아댔고, 김종인은 새로 나온 스마트폰 게임에 열성이었다. 변백현은 그런 김종인을 멍하게 쳐다보면서 응원하고 있었고, 나는 박찬열이 준 초코우유를 손에 움켜쥐었다. 매일매일, 찬열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초코우유를 나한테 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나나우유를 자기가 가졌다. 자기가 사주는 거니 선택도 자기 마음대로라고 주장하지만, 난 안다. 백현이가 바나나우유를 좋아한다는 것을.
" 백현아, 바나나우유 먹을래? "
" 니 침닿았잖아. 더러워 안먹어. "
" 야, 내가 빨대도 새로 가져왔어. "
백현이를 좋아하는 박찬열은 항상 백현이만을 바라봤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많이 가슴이 아팠다. 찬열이는 이런 내마음을 알까, 아는 건데 모르는 척 하는걸까. 몇 번이고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결론은 나오질 않았다. 고민 해보려고 해도, 박찬열은 내 가슴 속을 뒤집어 놓고 다녔으니까. 빨대를 들고 백현이에게 바나나우유를 건넨 박찬열은 내가 손에 움켜쥐고 있던 초코우유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나를 바라본다, ' 경수야 나 저거 주면 안될까? ' 하는 간절한 눈빛으로. 그럴 때마다 주지말아야지, 흥 박찬열 쌤통이다. 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오늘도 역시 ...
" 알겠어, 찬열아 이거 먹어. "
" 헤헤 경수야 고마워! "
내가 항상 꼬리를 내린다. 빌어먹을 박찬열 때문에.
* * *
" 그게 그렇게 재미있어, 종인아? "
" 응. 너도 해볼래? "
김종인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그 시선을 의식했는지 김종인이 나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주고는 도경수한테로 간다. 어금니를 꽉 깨물지만, 아프기만 할 뿐 나아지는 건 없다. 가끔씩은 나에게 잘해주는 박찬열이 김종인이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한다. 그런 내 생각과는 상반되게, 도경수는 그런 박찬열이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티를 안낸다고 하지만, 나한텐 뻔히 다 보이는 걸. 김종인도, 박찬열도 그리고 나도 도경수가 박찬열을 좋아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 박찬열, 그 초코우유 내놔. "
" 왜, 이거 경수가 준거야. 너도 경수한테 달라고 그래. "
김종인은 바보같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도경수에게 화를 잘 내지 못한다. 화를 내면 도경수가 자기를 싫어할까봐, 그러면 연락도 끊길까봐. 반면에 찬열이한테는 화를 잘 낸다. 어찌보면 자신을 몰라주는 도경수에 대한 화풀이 일수도 있겠다. 김종인이 못보는 사이에, 홈 버튼을 누르고 카카오톡을 들어가봤다. 최근 대화 목록에는 '도경수'가 떠있었다.
- 경수야.
[ 응? 왜 종인아 ]
- 나 배고파.
[ 우리집와서 뭐 먹을래? ]
- 그럴까?
[ 응. 나 혼자있어서 심심해. 아, 종인아. ]
- 응?
[ 이왕이면 찬열이도불러주면 안돼? ]
- ... 알겠어, 한번 전화해볼게.
[ 응! 고마워 ^_^ ]
먼저 카카오톡을 거는 건 종인인데, 경수에겐 박찬열이 끈임없이 나온다. 그렇게 박찬열을 좋아해서 뭘 얻으려고 하는건지, 상처를 받을 건 생각도 안해보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도경수가 많이 부럽기도 하다. 너는 종인이한테 선톡이라도 오지, 난 내가 먼저 건단말이야. 내가 너였으면 좋겠다, 도경수. 그럼 너는 적어도 김종인한테 선톡 올 거 아니야. 나도, 이런 마음을 정리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어,
" 백현아, 나랑 매점가자. "
" 응? 매점은 왜. "
" 너 좋아하는 바나나우유 사줄게. "
이렇게 항상 미소짓게 만드는 넌데.
* * *
- 작가 Say.
솔직히 찬백카디 스와핑보고 아, 나도 저렇게 해볼까? 해서 생각나서 만들어 본건 안비밀. 솔직히 아이디어 구상할 때, 찬백카디이긴 한데 서로 엇갈린 관계로 좋아하다가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는 식으로 생각난 적도 많아요. 이렇게 행동에 옮기니까 뭔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잘부탁드리겠습니다. 지적 언제나 환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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