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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우현이야'
너의 목소리와 이름에 대한 나의 답이었다.
너의 아픔과 슬픔과 괴로움 모두 보듬어 줄수 있는 그런 목소리였다.
너에게 나의 목소리란, 목마른 사막위에 오아시스 같은 것.
꼭 그렇게 만들어야 했고 넌 그렇게 생각 해야 만 했다.
넌, 태어날 때 부터 나의 것이었으니,
끝도 나의 것으로 살아야 했으니.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뒤 성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여전히 이쁜 그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마구 헤집어 놓았다
난 웃어보였다.
"너 또한 웃어야지."
"........"
"어서 웃어보여봐 나에게."
"......."
그때의 성규의 표정이란,
나에게 무서운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