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오~이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거에요?"
"..."
"예?"
"...아뇨."
여전히 민규의 눈은 널 향하고 있었고,
넌 민규의 눈길이 부담스러웠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있어.
몇분후 장기자랑 시간이 끝나고 모두 숙소로 돌아갔어.
넌 숙소로 돌아가 침대에 풀썩 하고 누워
"좋아해 많이."
"너."
넌 아까부터 민규가 니 눈을 바라보고했던
그 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않아 침대에서 뒹굴거려.
"아니...아닐꺼야..."
잠시동안 넌 배게에 얼굴을 파묻고 공중에 발을 차.
"으아아아악!!!!"
넌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고
알람소리에 잠을 깨.
"...흐아아아."
똑똑
"..."
"어..."
"일어났네."
"응..."
"..."
"왜...?"
"밥...먹게 나오라고."
민규와 넌 가만히 마주보고 서있다 민규가 어색했는지
크게 한숨을 쉬더니 뒤를 돌아.
민규가 뒤돌아 나가며 나직히 혼자 중얼거려.
"아침에도 더럽게 예쁘네."
너는 고개를 한번 갸우뚱 하고 민규에게 뭐라했냐고 묻자
민규는 못들은건지 문을 닫고 나가.
"다들 아침 맛있게 먹었나~"
"네~"
"그럼 다들 방으로 돌아가서 짐 싸서 밖으로 나온다."
"네!"
너는 곧장 방으로 들어가서 짐을 챙겼어.
혼자 낑낑대며 짐을 들고 나오고있는데
방에서 나오던 민규와 마주쳐.
"들어줄게."
"아냐..."
"무거워 보이는데."
"너도 짐 들고있잖아...됐어."
"...줘."
"아니야..."
"달라니까."
"됐다고."
너는 민규를 지나쳐 밖으로 나와.
민규는 멋쩍은듯 자신의 짐을 들고 나왔어.
"자 이대로 버스에 타고 귀가하면 된다!"
"네?"
"잘가라!"
"...네"
너는 아무생각없이 버스로 향하다
문득 어젯밤 일이 생각이났어.
"하...누구랑 앉아...김민규랑 앉기 어색한데..."
넌 가만히 서서 땅만 보고있었어.
"뭘 그렇게 한숨을 쉬냐?"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전원우가 널 보며 웃고있었어.
"저기..."
"..."
"미안."
"뭐?"
"미안하다고...어제도 예전에도..."
"갑자기 뭔데."
"어제 계속 생각해봤는데...미안해."
"..."
"니가 어떻게 생각할지 알아...근데...사과해야할것같아."
"전원우..."
"미안해...정말로 이름아."
"..."
"사과 받아주기 힘든것도 알고 다 알아..."
"..."
"갑자기 얘가 왜 이러지 싶을꺼야."
"응."
"내가 지나치게 행동했어...미안해...앞으로 니 눈에 거슬리는짓 안할꺼야."
"갑자기 왜 이러는데?나한테 용건있어?"
"아니."
"왜 갑자기 급전개야?정말로 나한테 미안하긴 해?갑자기 왜이래 진짜?"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한건지 원우는 버스에 가버렸고
넌 어리둥절하게 혼자 서있어.
"뭐해?안가?"
"...어?"
"가자."
"어..."
민규가 니 손목을 잡고 버스로 데리고가서
자리에 널 앉힌후 가만히 널 보다 안전밸트를 매주고 창밖을 봐.
"야..."
"어...?"
"아까 저...저 형이 너보고 뭐라...하던데?"
"아...미안하데."
"미안하데?사과했어?"
"응..."
"그렇구나..."
"응..."
"다행이다."
[어젯밤 뒷뜰]
"뭔데."
"형."
"뭐."
"성이름이한테 사과해요."
"허...뭐?"
"사과하시라구요."
"니가 뭔데 참견인데?니가 걔 남자친구라도 돼?아니잖아."
"좋아해요."
"뭐?"
"이름이누나...성이름 좋아한다고."
"근데."
"네?"
"니가 이름이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니말을 들어야해?"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에 성이름 좋아했잖아요. 그럼 내마음이 어떤지도 알꺼아니에요."
"..."
"내가 좋아하는사람이 힘들어하는데 좋아할 사람이 어딨어요?"
"..."
"내가 좋아하는사람이 욕먹으면 기분이 어떻겠냐구요...욕먹을 이유도 타당하지 않은데."
"..."
"그것도 전 남자친구가 욕하는데...입에 담기도 싫은 말을 하는데."
"하..."
"누나한테 사과해요 당장."
"허?"
"사과하시라구요...그래도 전 여자친군데 너무하단 생각 안들어요?"
"..."
"부탁할게요...빈말이라도 좋으니까 누나한테 사과해주세요."
"..."
"부탁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