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홍구/기구/홍권] 너만은 모르길 |
[쌍용/홍구/기구/홍권] 너만은 모르길 上 w. 꾸르륵 문득 네가 내 앞에서 처음으로 웃어보일 때가 생각난다. * 이제 막 지긋지긋한 고 3 수험생활을 끝마치고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교에 딱 들어서자마자 그동안 중학교때부터 공부해왔던 내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울컥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대학에 들어와서 그냥 모든게 다 좋았다. 고등학교때보다 더 두꺼운 책으로 공부하는것도, 난생 처음으로 알바를 해보는것도, 밤을 새가며 레포트를 작성하는것도 그냥 내겐 마냥 좋았다.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너였다. 홍정호, 너를 만났던 것이었다.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던 너는 무표정으로 나를 무심히 슥 쳐다보고는 말았지만 나는 아니었다. 나는, 한마디로…그래, 너에게 그냥 한눈에 반해버렸던 것 같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여자만 주구장창 사귀었던 난데, 이런 나를 너는 단숨에 게이새끼로 바꾸어버렸고, 그런 너는 그 만남 이후로 너의 눈길만 좆고 있던 내게 일말의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연인관계까지는 바라지 않았다.그냥 친구로 네 옆에 있는것도 나에겐 그저 황송할 따름이었다. "야." "‥어?" 그렇게 맨날 너만 좆고, 너의 눈길이 가는 곳만 보던 나에게 말을 건것은 너였다. "너 왜 나만 보냐?" "어,어?" "네가 나만 보는것 같아서." 너무 티났나 싶어서 뒷머리를 긁적이며 뻘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냥 눈 한번 딱 감고 '친구먹자' 말할까. "그러니까.." ".." "음..그게..." "그게 뭐." "..아,아니.." 아오, 한때 나도 내 앞에 있는 이 새끼처럼 '무표정한 왕자님'으로 이름을 날릴 때도 있었는데, 내가 어쩌다가 시발, 소녀 감성 김영권이 되어버린거야. "야." "..어?" "이름이 뭐냐?" "기,김영권." "아,김영권." 내 이름을 다시 한번 곱씹으며 불러보다가 (이땐 정말이지 심장이 터질 뻔 했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금 말을 이어가는 너. "난 홍정호." ".." "너 마음에 드는데, 우리 친구나 할래?" 나는 차마 쑥스러워서 하지도 못했던 말을 너는 너무나도 쉽게 해버렸고, 덕분에 나는 네 옆에 '친구'란 이름으로 있을 수 있었다. 친구나 하자던 홍정호의 말 이후로, 정말 나와 홍정호는 동아리 내에서 선배들이 제발 좀 떨어져있으라며 말할 정도로 절친이 되었고, 난 너무 행복했다. 비록 너는 아직까지 나를 무표정으로 바라봤지만, 난‥정말 행복했다. "아,맞다. 나 너한테 소개시켜줄 사람 있는데." "소개시켜줄 사람?…혹시 애인이냐?" 농담식으로 웃으면서 물어봤지만 너는 단숨에 내 물음에 '응'이란 답을 해왔다. 너에게 애인이 있다. 지난 날 동안 행복했었던 내 마음이 단숨에 철렁-내려앉던 순간이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거든. 나 이 사람한테 고백하다가 차인적도 겁나 많아. 근데 어쩌다보니까 연인관계가 되어있더라." 너의 애인이라던 그 사람이 강의를 마치고 나오기 전까지 기다리고 있던 너는 나에게 평소보다 더 많은 말을 하며 너의 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나는 억지로 웃으며 행복해보이는 너의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어,형!!이 쪽!!" 그리고 너는, 내게 처음으로 웃어보였다. 나 때문이 아닌, 너의 연인이라던 그 사람 때문에. 그를 보자마자 너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달려갔다. "으아-정호야,보고 싶었어. 이 커플이 나 수업받는데 옆에서 계속 염장질 해서 미쳐버리는줄 알았다고-" "연하의 애인을 둔 네 잘못이지,구자봉. 그치,청용아?" "당근이지." "와- 기성용은 그렇다 쳐도 이청용,넌 뭐냐. 아오!진짜."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그 두명을 노려보던 너의 연인은 다시 너를 보며 씨익 웃었다. 그리고 너는 그런 너의 연인을 사랑스러워서 미치겠단 표정으로 바라보았고. "어?그런데 쟨 누구야?" "아아- 내 친구. 김영권." "와, 키 큰 놈은 키 큰 놈이랑 논다더만..쟤도 크네." "자봉아, 방금 그 말은 아닌듯. 날 봐- 나는 너랑 놀잖아." "나도 키 큰 편이거든-!" 또다시 성용이란 사람과 티격태격 거리던 너의 연인이 그에게 그만 하자며 손사래를 쳤고 나에게 다가왔다. 무의식적으로 나는 뒷걸음질을 쳤다. "아..미안.갑자기 다가와서 놀랬어?" "아..아니예요." "정호 친구면 나랑도 친하게 지내자고-. 난 구자철이고 너보다 딱 한 살 더 많은 2학년이야. 녀석, 진짜 훤칠하니 잘생겼네." 내게 악수를 청하는 손을, 나는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그냥- 잡았다. 솔직히 많이 밉지만, 그래서 당장이라도 이 손을 뿌리쳐버리고 싶지만, 조금이나마 네 온기를 느끼고 싶어서 잡았다. 이 손을, 너는 맨날 잡겠지. 나에겐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웃음을 지으며 너는 맨날 잡았겠지. 너의 연인이 미치도록 부러웠다. 하지만 지금 내 옆에서 자고 있는 널 보는것만으로도 나는 감사해야겠지. "‥영권군,김영권군!" "네,네?" "제 강의가 그렇게 지루했습니까. 딴 생각이 들 정도로?" "아,아닙니다." "옆에 홍정호군은 또 자고 있습니까?" 교수님의 말에 너는 부스스한 머릴 부여잡고 엎드려있던 몸을 일으켜세웠다. 잠을 깨려고 고개를 양 옆으로 젓다가 펜을 잡는 너를 보며 나도 펜을 잡았다. * "야,구자봉!" "아씨,그렇게 부르지 말라고,이 식빵새끼야." "네가 한라봉을 닮아서 그런걸 나보고 어쩌라고. 그나저나 너 공강이지?" "엉-근데 왜." "요 앞에 오락실 생겼던데 같이 안갈래?" "오락실?얘새끼도 아니고..무슨." "왜,재밌잖아." "근데 너 요즘 왜 청용이랑 같이 안다니냐?둘이 싸웠냐?이청용 섭섭해하겠다,임마." 자철의 입에서 '이청용'이란 단어가 들리자 개죽이처럼 실실 웃던 성용의 표정이 단숨에 굳어버렸다. 뭐야,얘네들. 진짜 싸웠나? "‥얼른 가기나 하자고." |
+안녕하세요,꾸르륵입니다.ㅋㅋ...저 예전에 기구픽 하나 지르고 갔었는데(물론 다른 필명으로..ㅋㅋ)..무튼..
혹시나 커플링 구도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해드릴게요.
쌍용이랑 기구는 다들 아시죠?쌍용은 성용x청용,기구는 성용x자철이고 홍구는 정호x자철, 홍권은 정호x영권이예영.
상편에서는 쌍용과 홍구,홍권밖에 드러나있지 않았찌만..사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기구로 끝나요, 여러분.
쌍용분자와 홍구분자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기구 분자라서 그래요..
그냥 다섯명의 이야길 구상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네요.ㅎㅎ
무튼 중편에서 만나요, 여러분.
그리고 부디 태풍..볼라벤님으로부터..무사히..만나요..ㅁ7ㅁ8...
망할 학교는 휴교를 안한다네요..헬게지역인데..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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