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월요일 아침
너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학교로 가.
"이름!!"
"어!수지~"
"수련회는 잘 다녀왔고?"
"뭐...나름!"
"뭔 일 없었지?"
"좋아해 많이."
"너."
"뭔일...?어...없었...지!"
수지는 의심 가득찬 눈으로 널 보다 아냐! 하고 고갤 돌리고
학교까지 너랑 걸어가.
교실에 들어가 가방을 내려두고 한숨 돌리려던 찰나
교무실로 오라는 담임선생님의 방송이 울려퍼져.
같이 갈까 하고 물어오는 수지에게 괜찮다고 한뒤
넌 교무실로 향해.
"쌤..."
"어~이름이 왔구나."
"네."
"수련회는 잘 다녀왔고?"
"네~"
"아 다름이 아니라...이거 1학년7반이랑 3학년 반들 좀 나눠줄래?"
"네?"
"쌤이 지금 다리를 다쳤거든...다른 곳은 다 돌았는데...1학년7반,3학년 은 다른건물이잖니..."
"아...알겠어요!"
너는 선생님이 주신 종이더미를 들고 옆건물로 갔어.
"성이름."
"어...!김민규!"
"뭐하냐."
"어...?나 심부름!"
너는 웃으면서 종이더미를 들어보이며 민규에게 말했어.
"안무겁냐?"
"조금..."
"도와줄게."
"아냐!괜찮아...!"
"됐거든."
민규는 니가 들고있던 종이더미를 뺏어들어.
"ㅈ..줘!"
"몇반가야하는데."
"너네반이랑...3학년 반..."
민규와 넌 반마다 유인물을 나눠주고 마지막 3학년7반만 남아있었어.
"...들어갈까?"
"그럼 안들어가냐."
"가...가는거야..."
"가."
"후..."
"뭐 이렇게 비장해."
니가 앞문을 여는 순간 바로 앞에
누가 있는걸 못 본 너는 그사람과 부딛칠뻔헀어.
"깜짝아..."
"어...!"
"이름아...안녕."
"이거...니네반꺼..."
"아...그래?고마워..."
"응..."
"이름아."
"어...?"
"잘가."
"응..."
민규도 원우를 향해 고개를 까딱 하고 인사한 후 돌아가.
"잘가."
"데려다줄까?"
"뭘 데려다줘~나 갈게."
"어..."
넌 교무실로 가 담임선생님께 끝냈다고 말 한후
반으로 돌아가.
"성이름!쌤이 뭐래?"
"어?심부름~"
"아~"
뭘 한지도 모른채 벌써 하교시간이 돼었지.
"이상!"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들은 우르르 밖으로 나가.
"이름...나 오늘 어디 갔다가야해서...먼저가...미안~"
"어?알았어~"
너는 혼자남아 뒷정리를 하고
천천히 걸어나가.
운동장이라도 가볼까 한 생각에 운동장으로 나가.
"뭐하냐."
"아!인기척 좀..."
"미안."
"..."
"야."
"어?"
"나 할 말 있어."
"뭔데?"
"따라와."
민규는 먼저 앞장서 걸어가.
민규를 따라가니 학교 화단이야.
"누나."
"헐 누나래...응...밍구야..."
"후..."
민규는 심호흡을 크게 한번하더니 니 눈을 보고 말해.
"알지?"
"뭘..."
"내가 무슨 말 할지."
"어...?"
"알잖아...내가 누나 좋아하는거."
"..."
"간부수련회 갔을때...말한거 누나 맞아."
"어...어..."
"많이 좋아해."
"..."
"처음 봤을때부터 그냥 끌렸어."
"..."
"누나...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
"무슨 말이라도 해봐...나 지금 엄청 쪽팔리거든..."
"...ㄴ"
"어?"
"나도...나도...좋아한다고...너"
"어?!"
"김밍구...좋아한다고..."
민규는 너무 놀라 손으로 입을 막고 눈을 크게 떠.
"진짜야?"
"..."
"성이름."
"..."
"와..."
민규는 몇초 가만히 있다가 널 꼭 끌어안아.
"다행이다."
"...그럼..."
"어?"
"우리 사귀는거야...?"
"으하핫"
"어...?"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