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밤. 너와 함께하는 마지막밤.
내 선물은 너가 만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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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 성열. 난 그를 무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왜 이제와서 불쌍한척이야. 이젠 속지도 않아. 넌 정말. 쓰레기야.
그런 눈으로 날 보지마. 그렇다고 상황이 변하지는 않을거야. 내가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니가 말한것처럼 난 싸이코고. 정신병잔데. 내 행동을 나 스스로 막을 수도 없는 일이잖아. 그냥. 네 운명이라고 생각해둬.
"하지마 명수야. 다 오해야. 그런거 아니라고. 내 말 좀 믿어줘!!"
"내가 널 잡았을때. 그때 말했어야지. 지금은 너무 늦었잖아. 왜? 아직 한명이 남았는데도 죄책감이 들어? 널 죽일까봐 무섭기라도 하나보지?"
나를 쳐다보지도 못하는구나. 그래.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이 상황까진 오지 않았을거아냐.
아니, 니가 완벽하게 숨겼다면 남우현은 살아있었을거야. 왜 허점을 보여서 니가 사랑하는 그 새끼를 저렇게 만드냐고.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 응? 내가 평생동안 네 옆에 있을게. 그러니까 하지마. 제발."
"엎질러진 물 담으려고 한다면 이미 늦었지. 엎질러지기 전에 조심했어야지. 이제 더 이상 시간끌기도 싫은데. 빨리 시작할까?"
오열에 가까운 몸부림을 치는 이성열. 끝까지 솔직해질 수는 없던거야? 적어도 그랬다면. 니가 솔직하게 나한테 다 털어놓았다면. 난 널 죽였을거야.
아무런 죄책감 없이, 널 죽였을테고. 그렇다면 난 평생동안 있지도 않은 죄책감을 느끼며 감방에서 썩어났을텐데.
왜 끝까지 착각하게 만들어.
"난. 거짓말이 아니였어.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던 네가 너무 좋았고, 이 사랑이 거짓이여도 난 좋았어. 그래서 나는 네가 나한테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했는데. 넌 끝까지 나를 속였어. 니가 싫었다고. 처음부터 김명수 너한테 사랑같은 감정은 쥐꼬리만큼도 없었다고 말했으면. 환상에서 깼을텐데, 넌 나를 두번 죽인거야. 그러니까, 내가 느꼈던 감정. 죽을때까지 한번 느껴봐. 이성열."
"안돼 명수야. 안돼.... 안된다고!!!!!!"
차가워진 명수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성열.
넌 내가 죽어서도 끝까지 거짓말을 하는구나.
The end.
다음편 번외 및 해설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