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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인다.

우리 사이의 끝이 보여 간다. 약빨도 점점 떨어져가. 정신이 몽롱해져. 나 모르겠는데, 딱 너 하나밖에 안보인다. 내가 정말 미쳤나보다. 너 때문에 나 미쳤나보다. 너가 없으면 이젠 몸이 덜덜 떨려와. 누가 내 목을 조르는 것 처럼 숨을 쉴 수가 없어. 심각한 중증에 빠진 나를 어찌하면 좋으리. 사랑이 지나치면 집착이 된다하지. 그래. 내 사랑이 넘쳐서 집착이 될 때까지. 너 하나로 나 죽어 볼란다.

 

 

 

 

 

-

 

 

 

 

chapter. midnight

 

 

〃으으...〃

 

 

아려오는 내 머리를 움켜쥐고 일어났다. 그 몇시간동안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가. 나는 마치 일상처럼 내 어깨부근에 꽂혀있는 주사바늘을 빼냈다. 피곤하다.

 

 

 

〃이제 시작해줘 남우현.〃

 

 

〃그래.〃

 

 

 

나도 놀랄만큼 내 태도는 변해있었다. 바닥에 떨궈져있는 주사기를 쳐다보았다. 저새끼가 내 몸에 저걸 쳐넣었구나. 이젠 체념적이다. 내가 꿈을 꾸는 동안 날 조종하기 위해 강압적으로 눌러댔을 피스톤질과 저 개새끼의 사악한 웃음을 짓는 모습이 상상되어 미간을 구겼다.

 

그래. 김성규만 제거하면 난 편해지는거 아냐? 그 새끼가 또 누군지. 날 조정하는 저 새끼가 누군지 내가 알게 뭐야. 나만 편해지고 나만 살 수 있으면 되는거 아냐? 피곤해. 빨리 끝내고 쉬고 싶어.

 

 

 

 

 

-

 

 

 

〃우현아…뭐해?〃

〃어? 아…아무것도 아냐. 그냥 생각 좀 했어. 벌써 밥먹을 시간 인가?〃

 

 

갑자기 들이닥친 성규에 조금 당황했다. 죄 지은 사람처럼 말을 더듬었다. 뒷머리를 긁적이며 방문앞에 서있는 성규에게로 갔다.

 

 

 

〃우리 놀러갈까? 나 오랜만에 놀이공원가고싶다. 가자. 응?〃

 

 

몸을 베베꼬며 애교를 떠는 성규. 푸흐흐... 성규의 어깨에 두 손을 올리고 진득히 바라보았다. 부끄러워하는 성규의 얼굴. 가자.. 놀이공원.

 

빨간색 체크남방. 안에는 검은색 반팔티를. 청색스키니진을 입은 나는 머리를 세우며 거울을 바라보았다. 남우현이라는 새끼, 좀 생긴것같은데? 망상을 떨치고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쇼파위에 아빠다리를 하고 나를 기다리던 성규가 눈에 들어왔다. 파스텔톤으로 알록달록 칠해진 반팔티셔츠. 빨간가디건에 베이지색 7부바지를 입었다. 귀엽네… 성규의 머리를 대충 정리해주고 함께 집밖을 나섰다.

 

 

 

 

 

 

 

운전을 하는 내내 성규가 신경쓰였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지 눈을 감고 있다. 자는것같지는 않은데.. 혼자 자꾸 히죽히죽 대다가 갑자기 입꼬리가 내려가고. 대체 무슨 상상을 하길래 저렇게 표정변화가 심해? 신호등이 내 앞에서 빨간불로 바뀐 틈을 타 급히 차를 멈추고 성규를 대놓고 바라보았다. 아직도 내가 뚫어져라 쳐다보는걸 모르는건가? 성규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그러자 놀란듯한 성규가 토끼눈으로 바라본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주인님?〃

 

〃아... 아냐. 언제 도착해? 나 빨리 놀고싶은데. 상상만해도 좋다. 그치?〃

 

 

 

 

잔뜩 들뜬 듯한 성규는 마치 견학을 앞둔 어린아이같다. 내가 이런 착한 사람을 두고 뭐하는 짓인지.... 머리가 아프다. 순간적으로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러자 성규가 놀라 나에게 왜그러냐며 다급히 물었다. 정신을 잡고 괜찮다며 내 어깨위에 얹어진 성규의 걱정어린 손을 내려놓았다. 나름 빙긋. 하고 웃어줬다. 나 괜찮아.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그놈에게로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면서 놀이공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성규는 내손을 붙들고 냅다 뛰었다. 뭐가 그리 급하대. 성인 자유이용권을 끊고 놀이공원 내부로 들어섰다. 바로보이는 상점으로 날 끌고 들어간 성규는 내게 온갖 머리띠란 머리띠는 다 씌어주면서 이게 어울리네, 이건 웃기네. 이건 귀엽네 조잘조잘 대고있다.

 

 

〃잠시만. 성규형. 그거 알아?〃

 

〃뭐?〃

 

 

 

〃나 지금 형 입술밖에 안보여.〃

 

 

 

내 장난에 성규의 표정이 굳었다. 벙찐 채로 나를 바라본다. 크하하. 고개를 젖히며 웃으면서 성규의 어깨를 두들겼다. 괜찮아 진도는 집에가서 뺄거야. 눈을 흘기면서 성규는 다시 하던짓을 마저 했다.

 

 

 

-

 

 

 

 

 

흔한 연인들처럼 우리는 유치한 회전목마도 타고. 무서운 롤러코스터도 타고. 놀이공원내 레스토랑에서 근사하게 저녁도 먹고. 다정하게 팔짱끼고 여기저기를 돌아 다녔다. 마지막으로 우리 이거 타고 집에 가자. 하며 성규가 손으로 가리킨건 관람차. 그래. 네가 원한다면야. 줄이 길지 않았던 탓에 우리는 줄을 서지 않고도 쉽게 관람차에 오를 수 있었다.

 

관람차 속 둘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만이 흐르고. 괜히 두손이 모아지고 긴장하게 되었다. 나 왜이런담.

 

 

 

〃그거 알아. 우현아?

 

〃뭘?

 

 

 

바깥풍경을 말없이 감상하던 내게 성규는 말을 걸었다. 예고없이 깨진 정적에 나는 조금 당황했다. 하긴, 예고하고 정적을 깨는게 더 이상하지.

 

 

 

〃난 말이야... 지금 이 상황에 너무 감사해. 니가 만약 날 싫어한다고 해도. 아주 만약 니가 날 독살하려는 마음을 품고 내게 왔어도 나는 기쁠것같아. 아니, 지금 나는 기뻐하고 있어. 너는... 남우현이라는 사람은. 내 생명보다도 소중한 존재야… 그래서 나는.. 다시 내게 너라는 선물을 준 신과 못난 나에게 다시 와준 너에게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해. 넌 아니라도 괜찮아. 같은 감정을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아도.. 난 행복해. 너와 같은 장소에서. 너와 같이 숨을 쉬고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해. 난 그걸로 됐어.

 

 

 

 

바보 같은 놈.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것만 같은 눈이다. 성규를 안았다. 내 허리를 꼭쥐고 있는 성규가 너무 귀여웠고. 미안했다.

 

이러면 안돼는데… 나도. 너도 이러면 안돼. 난 분명 널 죽이려는 목적으로 왔단 말이야. 근데, 날 이렇게 흔들면 어떡하자는 거야. 미치겠다. 너라는 달고 작은 존재를, 어찌할 수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가 너무 밉다.

 

이봐요 김성규. 난 당신 좋아하면 안된다구요. 김성규 당신은 신이 감사하지? 내가 너무 고마워 미칠것같지? 난 반대야. 이 상황이 너무 싫어. 나에게 이런 고마운 사람을 곱게 내려주지 않고 미친 죄를 함께 내려준 신이 미칠듯이 싫어. 그리고. 이런 모습으로 밖에 당신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내가 너무 싫어.

 

 

 

 

 

순간 성규와 우현의 입이 맞닿는다. 둘의 혀가 뒤엉키듯. 둘의 서로 다른 감정이 복잡하게 뒤엉킨다. 그렇게 달콤하지만 시원하지 못한 키스는 우현을. 성규를 눈물짓게 한다.

 

 

 

 

성규형, 나도. 나도 형이랑 같은 시선으로. 같은 감정으로 같은 곳을 바라 볼 수 있도록 노력할게. 나 하나 버려서. 남우현 까짓거 다 바쳐서 너 하나 행복하도록 나 노력해볼게.

 

 

 

 

 

 

 

-

오늘도 역시 발글이네요..... 부끄럽습니다. 대충 이제 반정도는 온것같지 않나요? 다써봐야 알겠지만. 그래서 오늘은 제 팬픽스토리. 혹은 주인공 등에 대해 궁금한것이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뭐든 친절하게 대답해드릴게요. 아, 먼저 하나 알려드리자면 우현은 의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놓은 주사로 인해 정신이 두가지로 분열되 있는 상태에요. 그래서 머리가 아파오는거구요. 자세한건 댓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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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정신분열??????!!!!!!!!!!!!!!!!!!!!!!!!!!!!!!!!안돼!!!!!!!!!!!!!그냥 행복하게!!!!!!ㅋ
12년 전
허니비
행복해질거에요....ㅋ 아마도....
12년 전
독자3
정신.........뭐요.......?..........헐..........................!
12년 전
허니비
걱정마세요 나중에 정신차리..겠죠ㅠㅠ
12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엔딩이 어떻게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성규 어떡해요 ㅠㅠㅠㅠㅠ
12년 전
허니비
이제 반정도왔으니까...좀만기다리시면 엔딩나오겠네요! 기대해주세요ㅎㅎ
12년 전
독자6
헣.................앙대!!!!!!!!!!!!!!!!!!!!해피앤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7
엉엉엉엉엉 느무으무 슬프다ㅜㅜㅜㅜㅜ 근데 이번 글이 갱장히 길어서ㄱ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성규형이 관람차안에서 니거 날 쥭이러온거였어도 라고말한고 하나도 뉸치못챈건가요 아님 조금이라도 눈치채고 말한건가요ㅠㅠ
12년 전
허니비
ㄱㅡ건 저도 잘모르겠네요...근데 아마 아직은 모르는걸거에요!
12년 전
독자8
꺄야ㅏ아가아가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좋다ㅠㅠㅠ좋은데ㅠㅠㅠㅠㅠㅠㅠ우현아ㅠㅠㅠ힝ㅠㅠㅠㅠㅠㅠ
그래도작가님ㅎㅎㅎㅎㅎㅎ반가워영!^,^

12년 전
허니비
기다렸습니다!!!ㅋㅋㅋ
12년 전
독자12
ㅎㅎㅎ저도기다렸어요!ㅋㅋㅋㅋㅋ자주못들어와서ㅠㅠㅠㅋㅋㅋㅋ그래도꼬박꼬박챙겨보고있는거알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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