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잤냐는 석진이 형의 말에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란히 서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학교까지 도착했다. 다음주에 수학여행을 간다는 형의 말에 윤기 형을 삼일이나 못 보는구나 싶어 저도 모르게 입술이 튀어나왔는지 석진이 형이 제 입술을 툭툭 건드렸다. 갔다와서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가자는 석진이 형의 말에 금세 기분이 좋아져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윤기 형도 같이 가겠지? 이내 저 멀리 보이는 윤기 형의 뒷모습에 석진이 형이 먼저 가봐야겠다며 제 머리를 헝클인 뒤 윤기 형에게로 가버렸다. 내가 한 살만 더 많았다면 윤기 형이랑 같은 반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오늘따라 저를 일 년 늦게 낳은 어머니가 원망스러웠다. 나도 형이랑 수학여행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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