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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김준면/김민석/김종인/김종대/빙의글] 김家네 집안 (Part. 3) | 인스티즈

 



 



“ 얼씨구, 뭐하냐? ”

“ 우리 막내 요즘에는 민속 무용에 도전하는거야? 탈춤인가? ”

“ 지랄. 그냥 흐물거리는거 아니냐? ”







집에 늦게 들어 올 것 같다는 준멘을 뺀 삼형제의 말에 이그조 오빠들의 무대를 보며 신나게 흔들고 있던 바디를 멈췄다. 현관문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 내내 내 춤에 대한 평가를 하던 김종대가 혀를 끌끌차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아, 저 개새끼. 진짜 네 주둥아리가 엉덩이에 달려있었으면 존나팼다. 야, 근데 무슨 노래가 하루종일 으르렁 거리냐. 방에서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김종인이 소파를 차지하고 누웠다.







“ 3분 내내 으르렁 거리다가 끝나겠네. ”

“ 지금 우리 이그조 오빠들 무시하는 거야? ”

“ 이그조 오빠들은 또 누구래. 너한테 우리말고 오빠들이 또 있었냐? ”

“ 형, 얘 주워온 거 맞다니까. 출생의 비밀이 드디어 밝혀지네. ”





넌 좀 닥쳐라. 사람이 어떻게 하나부터 열가지 다 마음에 안들수가 있지? 바지는 어따 내팽겨치고 왔는지 사각빤스 하나만 걸치고 나오는 김종대의 모습은 마치 술 한잔 거하게 하고 들어와 다 벗어버리겠다며 난동피우던 아빠의 주사와 닮아보였다. 이래서 피는 못 속이는 구나. 남몰래 혀를 끌끌 차며 누워있는 김종인의 발을 당겼다. 쭈욱 따라오는 발을 밑으로 내리고 발이 있었던 자리에 앉자 기다렸다는 듯이 올라오는 발은 내 허벅지 위에 살포시 안착했다. 발 좀 치워.





“ 귀찮아. 야, 종대야. 가서 물 좀 떠와. ”

“ 시키지 말고 오빠가 가서 좀 마셔. ”

“ 얘가 미쳤나, 왠일로 김종대 편을 듬? ”





그러게. 소름 돋는다며 팔뚝을 쓸어내리던 김종대는 김종인의 물떠오라는 명령아닌 명령에 입술을 삐죽이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어? 걸스데이다. 김종인의 단마디 외침에 물을 뜨고 천천히 나오던 김종대가 뭐? 시발! 걸스데이! 하며 부엌에서 후다닥 뛰쳐나왔다. 야! 물 쏟잖아, 병신아! 저의 등을 발로 퍽퍽 차며 핍박을 주는 김종인은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이 김종대는 완벽히 무대 앞 팬석에 빙의됐다.





“ 걸레로 물 흘린거 닦아. ”

“ 아나, 걸스데이 뭐 이렇게 일찍 끝나? ”

“ 그럼 10분이라도 잡고 무한 반복하리? ”

“ 시발, 그래줬으면 소원이 없겠다. ”





걍 나가 뒤져라, 썅놈아. 김종대가 떠오면서 반쯤 흘린 물을 원샷하던 김종인이 파란 걸레로 뒤척뒤척 물을 닦고 있는 김종대의 옆구리를 툭 차고 방으로 들어갔다. 존나 불쌍한 놈. 이리저리 욕먹고 사는구나. 쯔쯧. 혀를 끌끌 차며 김종인이 소파위에 놓고간 리모컨 채널을 돌렸다. 야. 뭐. 너는 걸스데이가 좋냐, 에이핑크가 좋냐? 존나 쭈구리처럼 걸레로 바닥을 닦고 있던 김종대가 난데없이 양자택일스러운 질문을 했다.





“ 에이핑크. ”

“ 왜. ”

“ 개귀엽. ”

“ 왜. ”

“ 졸라 이뻐. ”

“ 왜. ”

“ 미친 친근감. ”

“ 왜. ”





개새끼야, 너는 왜밖에 모르니? 존나 왜왜거리네. 한심스러운 김종대를 흘겨보다가 닥치라며 채널을 돌렸다. 야, 근데 걸스데이가 더 낫지 않냐? 안 나은데. 왜? 걸스데이는 섹시하고 에이핑크는 청순하잖아. 난 청순한거 좋아해.





“ 난 섹시한거 좋아해. ”

“ 아, 뭐 어쩌라고 미친새끼야. ”





존나 취향대결하고 있어. 속으로 온갖 욕을 하며 또 다시 채널을 돌리는데 걸스데이의 노래가 나왔다. 덕분에 생기없이 걸레질하던 김종대가 미친듯이 날뛰며 TV 앞에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앉았다. 야, 여기가 무슨 콘서트냐? 뒤로 와, 안보여.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쳐듣는건지, 모르는 척 하는건지 시발 같은 김종대는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며 엉덩이를 달싹였다.





“ 야, 너 춤추지 마라. ”

“ 따라따라따다라따라. ”

“ 하지말라고. ”

“ 따라따라따…. ”

“ 시발, 종인오빠! 김종대 이상해! ”





우렁찬 내 목소리에 거실로 나오던 김종인이 TV앞에서 엉덩이를 셰이킹 하고 있는 김종대를 보며 멈칫했다. 이새끼 지금 뭐하냐? 넷째를 보는 셋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진짜 쟤 엉덩이 박살나는거 아니야? 마치 파티장에 놀러간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사자마냥 김종대 주위를 배회하던 김종인이 걸스데이의 무대가 끝내자마자 지가 끝낸듯이 만족의 웃음을 내비추는 김종대의 엉덩이를 발로 깠다. 악! 시발!!





“ 아, 존나 웃겨. ”

“ 아!!! 시발!! 아!!!! ”

“ 더럽게 TV 앞에서 뭔 개지랄이야, 미친놈아. ”





낄낄 거리며 뒤로 나자빠지는 나를 뒤로한채 김종대는 엉덩이를 붙잡고 거의 실신지경에 이르는 것 같아 보였다. 진짜 더러운 걸 봤다는 듯이 인상을 찡그리던 김종인이 한번만 더 그 지랄하면 진짜 목 따버린다. 라며 방으로 들어갔다. 아나, 김종대 미친놈아. 키읔이 거실을 맴돌았다. 존나 웃겨, 어떡해? 한 번 터진 웃음은 다시 그치지 않아. 시발. 우리 이그조 오빠중에 맨날 빡쳐있는 빡찬열 오빠가 한 대산데 존나 멋있다. 마치 팬잘큐 2탄을 보는 듯한.





“ 아, 미친. 엉덩이에 존나 불 날 것 같아. ”

“ 미치겠네. ”

“ 뭐가 그렇게 즐거워서 숨 넘어갈 듯이 웃어? ”





우유를 마시러 나온 귀요미 둘째 밍석이 금방이라도 죽을듯이 웃는 내 모습을 보며 덩달아 웃었다. 오빠, 김종대 걸스데이 춤 짱잘춰.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꾹꾹 눌러 담은 채 한자한자 힘들게 말하자, 내 말을 듣고 의외라는 듯이 김종대를 보던 밍석이 명쾌한 비웃음을 날렸다. 네.가.춤.을.알.아.? 뭐야 이건. 아 진심 이건 키읔을 안 쓸 수가 없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키읔 천백개. 아직도 불 날 것 같은 엉덩이를 잡고 조심스럽게 일어나던 김종대를 보던 밍석이 한판 붙자며 댄스 배틀 제안을 했다. 아, 기대된다. 존나 웃길게 뻔하니까.





“ 나 왔어. ”

“ 오빠 할로. ”

“ 할로. 쟤 뭐해? ”





타이밍 맞춰 등장한 준멘이 넥타이를 끌며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김종대의 모습에 의아한 눈초리로 물었다. 셋째오빠한테 한 방 까였어. 다시 생각해도 존내 웃겨. 셔츠 소매 단추를 푸르던 준멘이 불꽃 튀는 댄싱머신들의 신경전을 보며 물었다. 얘네 뭐하는데? 댄스배틀. 누가 더 잘하나 심사하면 돼. 음, 우리 두명이서 하면 동점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둘째 오빠도 불러야겠다. 종인 오빠! 저를 부르는 소리에 귀찮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나오던 김종인이 준멘을 보며 손인사를 했다. 얘넨 또 왜 이래. 댄스 배틀한대. 레알 기대된다.





“ 곡명은 뭘로 할래? ”

“ 남자라면 무조건. ”

“ 올, 팝핀…. ”

“ 걸스데이다. ”





시발, 어째서 그게 그거랑 연관되는건데. 어쨌든 불꽃 튀는 대결에 흥미진진한건 심사위원인 우리였다. 내 휴대폰에 깔아둔 걸스데이의 여자대통령을 틀었다. 전주에 맞춰 슬슬 리듬타던 김종대가 출처 모를 댄스를 선보였다. 저게 뭐야, 미친. 아까 내가 이그조 오빠들 보면서 춘 거랑 뭐가 다른데. 노래는 점점 클라이맥스에 치닫고 두 사람의 열기에 집이 홀라당 타 버릴 것 같았다. 너무 웃겨서.





“ 저게 뭐야. ”

“ 존나 저질이야. 김종대 돌았냐? ”

“ 김민석도 만만치 않은데. ”





감히 평가하기 힘들정도로 위험한 춤을 공개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심사 하기는 개뿔 아예 노래를 꺼버렸다. 잔뜩 흥이 올랐던 두 사람은 왜 음악을 끄냐며 성을 냈고, 김종인은 스케치북에 -10000000000000000점을 남겨주고 떠났다. 미안한데, 이건 나도 진짜 잘 모르겠다. 입을 벌리고 경악을 금치 못 하던 준멘 역시나 자리를 박차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뭐야, 나밖에 안 남았냐. 나를 보는 두 사람의 따가로운 눈총에 내 동공이 뚫릴기세였다. 둘 다 뭐, 쌍거지같고 좋았어. 내 심사평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지 밍석은 그게 뭐냐며 툴툴대다 부엌으로 들어갔다.





“ 야, 내가 더 잘했지? ”

“ 넌 진짜. 도그사운드 도그 잘한다. ”

“ 감사. ”





흥미진진했던 댄스배틀은 이로써 끝났고, 그 날밤 나는 나란히 선 김종대와 밍석이 엉덩이를 셰이킹하며 내게로 다가오는 내 인생 최악의 악몽을 꿨다.







 

 

 





‘ 슬퍼하지마, No No No. 혼자가 아냐, No No No. 언제…. ’



어디선가 들리는 고운 미성에 내 방으로 들어가려던 발을 멈칫했다. 우리 집에 에이핑크가 살았었나….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보자 소리의 근원지는 욕실이였다. 존나 김종대 목소리 같은데?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내 옆 방인 김종인의 방으로 들어가려던 밍석의 입에서도 에이핑크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뭐야, 둘 다 같이 에이핑크로 갈아탄거야? 이러다 또 에이핑크 댄스배틀 벌어지겠네.





 

 

 





“ 야, 좀 냅둬. ”

“ 내쪽으로 바람 하나도 안와. ”

“ 가만히 있으면 시원해. ”

“ 안 시원하다니…. ”





쾅ㅡ.

…까. 하루종일 선풍기를 만지작거리며 부술듯이 굴던 김종대가 결국 사고를 쳤다. 저가 앉아있는 쪽으로 바람이 안 온다며 선풍기 머리를 위로 제꼈다가, 옆으로 돌렸다가 별 지랄을 다 하더니 집에 한대밖에 없는 선풍기가 아작이 났다. 미친놈아, 그러니까 건들지 말랬지. 다같이 모여 앉아 웃찾사를 보고 있는데 굉음이 들리며 힘을 잃은 선풍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보고 있던 김종인이 기다렸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자 김종대는 쏜살같이 튀어나갔다.





“ 저 놈 내가 저럴 줄 알았지. ”

“ 선풍기 한대밖에 없는데 어떡해? ”

“ 어쩌긴, 사러가야지. ”





아, 존나 귀찮게. 하여튼 김종대. 비척비척 일어나 대충 씻고 옷 갈아 입었다. 김종인한테 오지게 쳐맞았는지 준멘한테 기대있는 김종대는 곧 5분 후면 쓰러질 것 처럼 퀭해보였다. 신발을 구겨신고 밖으로 나가니 진짜 집 나가면 개고생라는 말이 실감났다. 집을 나간 건 아니지만, 김종대 때문에 나온 건 맞으니 하, 나 지금 뭐래니. 벌써부터 더위 먹었나보네.





“ 넌 진짜 오늘 선풍기 사면 일주일 동안 쓰지마라. ”

“ 아, 왜…! ”

“ ……. ”

“ 가 아니라 당연히 그래야지…. ”





쯔쯧. 오늘따라 김종대가 더 불쌍해 보인다.





 

 



“ 선풍기 어떤거 사야 돼? ”

“ 큰거 말고 그냥 적당히 강,중,약 있고 회전,고정 있는걸로 사. ”

“ 그건 적어도 매장에 있는 선풍기들한테 다 있는 기본 기능이야. ”





매장으로 들어오는 문이 무슨 천국의 문을 여는 것 처럼 느껴졌다. 개시원해. 나 이 다음 생에 태어나면 큰 매장 사장 딸로 태어나야지. 첫,둘,셋이 선풍기를 가지고 티격태격 하고 있는 동안 김종대와 나는 호기심을 참지 못 하고 여기저기 둘러봤다. 헐, 디카다. 사고 싶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안에 있는 반짝거리는 디카가 참으로 탐나보였다. 구매 욕구가 잔뜩 드는 디카를 잠시 내려놓고 또 어디론가 사라진 김종대를 찾으러 나섰다.





“ 뭐해. ”

“ 야, 나 닌텐도 사고 싶다. ”

“ 나이가 몇인데 병신아. 아직도 닌텐도랑 노냐? 그 나이쯤이면 전자사전하고 더 친해야 되는거 아님? ”

“ 닌텐도 무시하지 마라, 존나 사고 싶네. 아…. ”





침 떨어진다. 김종대의 머리통을 후려치고 싶은 걸 겨우 참고 티셔츠 끝을 잡아 질질 끌었다. 다시 선풍기 코너로 가자 여전히 옥신각신 싸우며 선풍기에 대한 토론을 펼치고 있는 첫,둘,셋이 보였다. 아, 그걸로 사면 안된다니까. 이유가 뭔데? 이게 더 성능 좋아. 아니야, 이게 더 좋은 것 같아. 뭐하는 짓들이래. 그들 사이에 끼여서 곤욕을 치르는 건 단지 선풍기를 팔고 있는 직원이였다.





“ 뭘 그렇게 따져, 그냥 아무거나 사. 더워 죽겠구만. ”

“ 막내야, 저거 사자. ”

“ 그거 안 좋다니까? 그냥 이거 사자. ”

“ 이때까지 내 말 어디로 들었냐? 위에 있는게 더 낫다니까? ”

“ 아, 대충 사라고! ”





결국 선풍기는 가위바위보를 이긴 밍석의 선택대로 이루어졌다. 선풍기 하나 사는데 무슨 1시간 30분씩이나 걸려. 그리고 선풍기를 사고 난 그 날 부터 일주일간 김종대는 선풍기를 만져보지도 써보지도 못 했다. 쯔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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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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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종댘ㅋㅋㅋㅋㅋㅋㅋㅋ엉덩이에불이나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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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종대야 ㅋㅋ왜그러니 ㅋㅋㅋㅋㅋㅋㅋㅋ왜그렇게치이면서살아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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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ㅋㅋㅋㅋ앜ㅋㅋㅋ진쯔 완전웃겨요ㅋㅋㅋ종대야ㅠㅠㅠㅠ너 참 이리치이고 저리치인닼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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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ㅋㅋㅋㅋㅋㅋ 엄청 웃겨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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