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훈이가 몇일째 밥을 주지않아. 맨날 술먹고 늦게들어와선 그냥 자버려. 준면이는 벌써 3일째 물만먹고 살고있어. 그나마의 물도 물통에 이제 조금밖에 남아있지않아. 항상 꼬박꼬박 밥을 챙겨주는 이씽과 다르게 자신의 존재를 잊은듯한 세훈에 다시 이씽에게 돌아가고싶은 준면이야. 이젠 물도 다먹었고 세훈은 오지않아. 아직 6시밖에 되지않았지만 준면은 죽을것 같아. 평소처럼 세훈이 돌아올려면 6시간은 더있어야 하고, 자신은 아직 인간의 모습을 잘 컨트롤하지못해. 결국 준면은 배가고파 쇼파에 쓰러지듯 잠에빠져. 자신이 지금 어떤 모습인지도 모른채... 세훈은 오늘 일찍집에 가는중이야. 요즘 하도 술만 먹고 늦게 다녀서 교수님한테 혼나고 말았어. 오랜만에 집도좀 치우고 그래야 겠다 싶어 마트에 들려 먹을거리좀 사들고 가는길야. 집에 도착한 세훈은 이렇게 밝은날 집에 온게 오랜만이라 어색하다고 생각하며 도어락을 집에 들어갔는데 웬 아무것도 입지않은 남자가 쇼파에 누워 자고있어. 놀라서 다가갔는데 깜짝놀랐어. 머리에는 크고하얀 복슬복슬한 토끼귀같은 것이있고 엉덩이에는 주먹만한 동그란 꼬리같은게있어. 당황한 세훈이 준면을 흔들어 깨워. 저기요, 누구신데 제집에 계세요? 그러자 준면이 귀를 쫑끗하며 움직여. 세후운....배고파아- 세훈은 움직이는 귀도신기하고 자신의 이름을 알고있는것도 신기해서 울어봐. 저기 누구신데...제가 아는사람이세요? 나아...나...준며니.....수호....배고파아... 준면은 배고파 죽겠는데 자꾸 말만걸고 밥은 주지않는 세훈에 점점 울먹여. 세훈은 자신이 준면이라 칭하는 남자에 아직도 벙쪄서 어버버거려.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세훈에 결국 울음을 터뜨려. 하얀귀가 축 쳐져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준면이 세훈에게 울변을 토해. 세훈 왜 내말 안믿어줘...내가 준면인데....내가 수혼데....세훈 맨날 늦게들어와서 준면이 밥도 안주고 인사도 안해주고....준며니가 싫은거지?? 그런거지??준며니 진짜 배고픈데..흐앙.... 당황한 세훈이 일단 수호라고 하는 이남자를 어떻게해야하나 생각하지만 일단 달래야겠다고 생각해. 진짜 수호라면 수호는 몇일동안 밥을 못먹은거야. 맨날 술먹고 놀러다니느라고 수호의 존재를 새까맣게 잊어버린 자신이 한심하다고 한탄하며 일단 수호 밥을 먹여야겠다고 생각해. 아냐,수호야. 내가 왜 수호를 안믿어. 아냐. 내가 밥 안줘서 미안해. 밥먹자 수호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뭘먹여야 하는지, 진짜 수호라면 당근을 줘야하나 건초를 줘야하나. 다시 고뇌에 빠져. 수호야. 수호는 뭐먹어? 당근도 먹어? 당근...당근 줘..수호 당근 머글래.... 훌쩍이면서도 할말 다하는 준면이 귀엽다고 세훈은 생각해. 냉장고에서 굶주렸을 수호를 생각해 당근 한봉지를 갖다줘. 당근을 받은 준면이 허겁지겁 당근을먹어. 두손으로 꼭 잡고 오독오독 씹어먹는 폼이 퍽 귀여워. 많이 배고팠는지 말도 없이 한참을 당근만 먹다가 이제야 배가 부른지 다먹은 당근봉지를 만지작 거려. 다먹었어? 응...이제 배불러.. 다른건 안먹고 당근안 먹어도 돼? 준면이 괜찮아.. 정말 괜찮은건지 아까까지만 해도 축 쳐져있던 귀가 쫑긋거려. 배가 불러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 계속 웃어. 아깐 횡설수설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준면은 지금 실오라기하나걸치지않았어. 눈밭처럼 새하얀 피부에 붉은톤이도는 생머리에 곧게솟은 하얀 귀. 엉덩이에 있던 둥근 꼬리. 세훈은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는것을 느껴. ㄱ..근데 수호야. 일단 우리 옷부터 입을까? 자신에게 가장 작다고 생각하는 옷을 줬는데...분명 그랬는데...반팔티는 팔꿈치까지 내려오고 반바지는 종아리까지 내려와. 우스꽝스런 모습에 큭큭대며 웃자 준면이 옷입기 싫다고 고집을부려. 나 옷 안입어! 큭큭..수호야, 옷은 입어야지..큭 웃지말란마랴!! 우리 수호가 귀어워서 그랬어..안웃을게.. 치이...그래도 안입어. 꼬리가 불편해. 그럼, 윗도리만이라도 입자. 옷은 입어야지. ....알겠어.. 여차여차 달래서 윗도리만 입혀놓긴 했는데 어째 그게더 이상해졌어. 허벅지 반정도를 덮는 윗도리 밑으로 가늘게 뻗은 하얀 다리. 흰토끼라 그런가 다하얘. 얼굴도 몸도 털도. 머리색 빼곤 다하얀것 같아. 그런 준면을 보고있자니 다시 얼굴이 달아오는것을 느낀 세훈이 당황해하며 준면에게 물어봐. 그러니까, 네가 수호라는거지? 응..내가 준면이고 수호야. 원래이름이 준면이야? 응. 수호는 이씽이가 붙여준 이름이야. 그럼 준면이는 반인반수야? 응. 나는 토끼과 반인반수야. 종은 흰토끼고. 1년정도 됐어. 언제든지 모습 바꿀수 있는거야? 아니..나 아직 잘 컨트롤 못해. 어려워. 귀랑 꼬리는. 못집어넣어? 응..못해...미안해... 뭐가미안해,준면아. 준면이 잘못한거 없어. 내가 미안해. 배고프면 사람으로 바껴서 말하지 그랬어. 세훈이 다시 울려고 하는 준면이를 안아서 자기 무릎 위에 놓고 안아줘. 세후니 바빠보였어. 잘 변하지도 못하고..그래도 세훈..준며니 잊지마... 까먹지마... 준면이 졸린지 눈을 느리게 깜빡거려. 세훈이 등을 토닥이며 내가 왜잊어, 왜까먹어. 이제 그럴일 없어. 우리 준며니 자자.. 우웅.....세후니도 빤니 자...잘...자 그말을 끝으로 준면은 잠에 빠져들어. 세훈은 조심히 준면을 안고 침대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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