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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친구라는 이유로 얻는 혜택과 함께, 친구라는 이유로 제 진심을 위장하여 그 주위를 빙빙 맴도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였으며, 내 주위를 예로 들자면 김태형의 불알친구라는 이유 하나로 전정국과 소소한 말 한 마디라도 더욱 나누었던 그 시기. 그 짧았던 순간이 전자의 케이스이며, 지금은 친한 친구라는 이유로 종종 애매 모호한 관계 속에서 연락을 지속하고 있는 전정국과 나. 아마, 후자의 케이스가 아닐까 정리를 내려본다.
전정국을 배웅해주겠다는 일념하나로 꽤나 쌀쌀한 날씨의 거리를 가벼운 옷차림으로 쏘다녔더니 몸이 으스스 한 것이 마치 몸살이 들린 것 같았다. 본래 기상하던 시간 보다는 조금 더 늦게, 하지만 학교에는 늦지 않게 일어날 수 있었다. 무언갈 얹힌 것 마냥 속도 더부룩 한 게 오늘 아침도 걸러야 할 것 같다. 몸이 허약한 체질이 아닌데도, 열이 자주 오르거나 하는 것이 아닌데도 제게는 항상 연례행사처럼 목감기에 걸리는 일이 다수였다. 침을 삼키니 제 귓까지 전해지는 고통에 인상을 쓰며 화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야, 좀 팍팍 먹어. 왜 이래 오늘따라?"
"아, 속이 안 좋아서."
"죽을 상이야 왜. 뭔 일있냐?"
"..목감기인 것 같아."
"야,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날 나무라듯 하는 박지민의 말에 한숨을 푹 쉬었다. 내 맘처럼 되는 게 아니거든.. 월요일치고는 꽤 식감을 즐길만한 반찬이 식판에 가득했다. 허나 기름에 푹 담궈져있는 고기를 봐도 영 식욕이 돌지 않았다. 한 두입 정도 입에 댔나, 도저히 입맛이 없어서 내 앞에서 재잘재잘대며 밥을 먹는 셋에게 아기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어미새마냥 꽤 많은 양의 고기를 나누어주었다.
예상치 못하게 배로 늘어난 육류에 여섯 개의 눈이 크게 뜨여져서는 날 쳐다보는 광경이 귀여울만큼 볼 만 했다. 그 중 입이 떡 벌어져서는 고기를 다 주다니..진짜 아픈가보다. 하며 너스레를 떠는 박지민에 흐뭇하게 셋이 오물조물 거리며 밥을 먹는 모습을 턱을 괴고 바라보았다.
"야, 밥 먹고 보건실가서 약이나 좀 받아먹어."
"아.. 그럴까?"
"그래, 그럼 난 먼저 얘랑 가있는다? 천천히 와."
고개를 끄덕이니 정수정이 박지민과 식후에 냉수를 마시고는 나와 김남준과는 반대 방향으로 교실을 향해 올라간다. 에어컨을 틀어놓아 느끼지 못했던 더위가 급식실을 나오자마자 햇빛이 미칠듯이 내리쬔다. 급식실에서의 인공적인 바람 덕에 몸이 으스스 했던 것이 말끔하게 가라앉았다. 김남준이랑 틱틱거리며 말을 주고받을 때에도 말을 뱉을 때 마다 닿아오는 고통에 한숨을 푹 쉬었다.
"어제 그 친구 만났다고? 윤기 형이랑?"
"응.. 전정국이 갑자기 불러서 도서관 갔어."
"뭐야, 윤기 형은 거기에 있었고?"
"응, 밥 먹다 오니까 내 옆에 자리 맡아뒀더라."
"그럼, 그 친구도 윤기 형 봤겠네?"
"셋이 있었는데. 그 댄스부 기장? 그 선배 와서, 그나마 숨 좀 돌렸지."
"아아, 호석이 형 말하는 거구나."
이름이 호석인가보구나. 전정국만큼 참 예쁜 눈매를 가진 그 선배 얼굴이 스쳤다. 찰나로, 그 큰 눈망울에 담긴 애잔한 슬픔을 내비추었던 전정국도.
"근데, 전정국이 눈치 챘어."
"뭘?"
"..내가 오빠 좋아하는 거."
설마, 했던 김남준의 눈빛이 묘하게 변한다. 내 답변을 예상이라도 했다듯이, 고개를 차츰 끄덕거리는 김남준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그런 김남준의 표정을 보고있자니, 제 기분마저 속 시원하지 못할만큼 답답해지는 기분이였다. 몇 일 내내 뒤숭숭한 내 맘과는 다르게 우리의 머리 위로 뜬 구름은 청량하기만 하다.
"그 친구가 뭐래?"
"별 말은 없었어, 근데.."
"근데?"
"그냥, 내 모습이 보이더라. 걔한테서."
"…"
"작년에, 걜 그렇게나 앓았던 나를 보는 것 같았어."
타이밍을 놓쳤다. 하는 것은 너무나 일상적인 사례들로, 너무나 인간적인 것들로 여겨지는 게 아닐까. 짧은 시간동안 열렬히 전정국을 좋아했던 나의 마음을 지금에서야 캐치하려 애쓰는 전정국같이, 사랑의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그렇게나 어려운 만큼, 둔한 감각으로 놓쳐버린 마음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 또한 어려울 터이니. 아니 아마, 타이밍을 맞추는 것보다는 훨씬 어려울 테다.
커피소년 - 이게 사랑일까 (feat.하은)
러브 로열티 06 - 2 :: 이게 사랑일까?
약기운에 오후 시간은 거의 다 엎드려서 잠을 청했던 것 같다. 선생님이 들어오실 때 마다 엎드린 날 깨우라고 하시는 목소리에 김남준은 아프다고 저 대신 말을 해주는 바람에 속으로 내심 고마워하며 푹 자고 일어났더니, 야간 자율을 제외한 두 시간을 남겨놓고 깨어났다. 그니까, 적어도 두 시간은 잤다는 거다. 겨우겨우 수업이 끝나기 몇 분전에 졸린 눈을 마구 비비며 일어나니까, 김남준이 킥킥대며 죽는 줄 알았다며 마구 놀려댄다. 수업이 끝난 종이 울리자마자 금세 소란스러워지는 교실에 기지개를 쭉 켰다. 푹 자고 일어난 덕분인지 몸이 가벼운 게 다행이였지만, 머리가 윙윙 울려대는 게 아직 감기 기운이 떨어지지 않았나싶었다. 저는 하복에 가디건까지 걸쳤는데도 이렇게 으스스한데, 반 아이들은 덥다며 에어컨 세기를 최대로 해놓은 데다가, 여섯 대나 달린 선풍기가 강풍으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데에도 만족을 못하는 지 교복 와이셔츠를 저 멀리 벗어던지고 흰 면티만 입고 다니는 게 신기할 따름이였다.
이대로 야자까지 진행하는 건 무리인 듯 싶었다. 괜찮아진 듯 하지만, 냉방이 지속되는 교실에서 시간을 지내다보니 다시 으슬으슬하게 몸이 작게 떨려왔다. 누가 봐도 몸 상태가 제정신이 아닌 것 처럼 손은 얼음장마냥 차가웠고, 방금까지 담요까지 덮어가며 꽤나 긴 잠을 잔 탓에 목소리도 안 나오는 게 야자까지 한다면 몸 상태가 더욱이 최악이 될 것이 뻔했다. 안 그래도 시험을 겨우 2주 남짓 남겨놓은 시점에서, 수업을 두 시간이나 빼먹은 것도 마음에 걸리는데. 큼큼, 반쯤 나가버린 목 상태를 확인하고는 교무실로 홀로 올라갔다.
"선생님, 저.. 몸이 안 좋아서 야자, 빼도 될까요?"
제 상태를 확인하신 선생님은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제 등을 쓰다듬어 주셨다. 공부를 너무 많이 한 탓에 몸에 무리가 온 것 아니냐며, 학교가 늦게 끝나는 탓에 병원에는 못 가더라도 근처 약국에서 감기약이나 사먹으라며 제 손을 꼭 잡아주셨다. 네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는 교실만큼이나 냉방이 되어 시원한 교무실을 한 걸음에 나왔다. 교실이 구석 쪽에 위치하고 있어 한 층을 내려가고는 끝까지 걸어가기 때문에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였다. 아, 빨리 도착해야 되는데. 어지러운 머리에 인상을 쓰며 제 갈길을 묵묵히 걷는데, 누군가 뒤에서 제 어깨를 잡고는 휙 돌려세운다.
"어, 오빠.. 안녕."
"이여주, 혼자 어디 가?"
"어? 반에 가려고, 이제. 교무실 있다 왔거든."
그래? 물어보는 오빠에 고개를 끄덕이니, 별 말 없이 수긍을 한다. 그러다 어제와는 다르게 퀭한 내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 건지 얼굴을 쭉 내게 들이민다. 그에 자연스럽게 몸을 뒤로 내빼자, 눈치 빠른 민윤기가 제 이마에 손을 올려놓더니, 따듯한 열에 인상을 쓰며 손을 떼어낸다. 뭐야, 어디 아파?
"아니, 그냥.. 목감기 걸렸나봐."
"어제까지 쌩쌩하더니 왜, 아니. 왠지, 어제 너무 짧게 입고 저녁까지 있어서 그래, 너."
내가 그렇게 짧은 옷을 입은 것도 아니구, 괜히 툴툴 거리자 민윤기가 말이 그런거지. 하면서 머리를 쓰담는다. 언제 보아도 곱다고 생각했던 그 큰 손, 가느다란 손가락이 붙어있는 손바닥이 내 머리를 헤집어놓는다. 그에 따르듯, 제 마음도 마구마구 헤집어놓는다. 말투 만큼이나 다정한 손길에 또 괜히 간질거려서 베시시 웃고 있자니, 민윤기가 교무실엔 왜 혼자왔냐며 다정하게 묻는다.
"야자 빼려구. 허락 맡고 나왔어."
"그래? 많이 아픈가?"
"아니, 많이 아픈 건 아니고.."
그래, 뭐.. 누가 봐도 명백한 거짓말이였다. 자느라 퉁퉁 부은 얼굴에, 잠이 깨지 않은 눈으로 아파서 야자를 빼고 왔다고 말해놓고, 그닥 아프지 않다니. 제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발언이였어서 고개를 숙이고는 민망한 웃음을 짓는데, 민윤기도 따라서 환히 웃더니, 숙인 제 얼굴을 한 손으로 들어올리고는 볼을 쭉 잡아늘어트린다. 아, 오빠, 이것 좀.
여기서 이러면 내가, 진짜..
"나도 오늘 야자 안 하는데, 같이 집에나 갈까?"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뒤집어지는 내 속을, 민윤기가 알기는 할까. 아마, 모르겠지.
**
몸은 아픈 와중에도, 떨리는 건 참 감지를 잘하는 듯 싶었다. 보충이 끝나고 중앙 현관에서 만나자는 말을 끝으로, 수업 종이 치자 민윤기는 다시 제 반으로 돌아갔다. 나갔을 때와는 달리 볼이 붉어져서는 멍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자, 김남준이 왜 이러고 있냐며 제 어깨를 세게 흔들었다.
"뭐야, 왜 이래?"
"허허, 그러게.."
"윤기 형 만났냐? 아주, 사랑에 빠진 얼굴인데."
눈을 땡그랗게 뜨며 김남준의 벌어져있는 입을 한 손으로 막은 뒤 누가 들을 새라 주위를 살폈다. 읍,읍 거리며 답답해하는 김남준에 아, 조용히 해. 하고 눈빛을 보냈더니 고개를 계속해서 끄덕이자 막았던 입을 풀어내었다. 가까이에 투닥거리던 박지민과 정수정이 못 들은 듯해 다행이였다. 떼어낸 손으로 김남준의 톡 튀어나온 입을 톡톡 두어번 때리니, 그새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아, 좀! 뭐야, 내 예상이 맞나보다? 왜 이렇게 과민 반응이셔."
"그래, 맞다 맞아.. 야자빼고 오는 길에 만났다. 왜."
"진짜? 와, 타이밍도 참."
능청스럽게 박수를 치는 김남준의 어깨를 콩콩 내려쳤다. 아니, 아파 죽겠어서 힘이 다 빠진 상태라 맞는 김남준이 아프다고 느끼지도 못할 것이였다. 엄살을 피는 김남준의 어깨를 살짝 밀쳐내니, 김남준이 오버액션을 취하며 몸을 수그린다.
"또 없어? 그 형이 뭐, 너한테 다른 말은 안 했어?"
"..자기 야자 안 한다고, 집에 같이 가자는데."
그린 라이트네. 김남준의 말을 끝으로 드르륵, 낡은 문을 열고 윤리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좀처럼 쉽게, 제 붉어진 볼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진을 뺐던 시간이였다. 민윤기가 헤집어놓은 모양 그대로, 제 머리를 정리할 정신도 없이, 자꾸만 불과 십 분전에 있었던 그 상황을, 그 설렘을 느끼려 애를 먹었다.
***
얼떨결에 학교에서 집까지 같이 걸어가게 되었다. 지금까지 오고 가는 길에 만나서 데려다주고, 학교에 가는 길은 많았다만, 애초부터 학교에서 집까지 가는 길은 처음이였기에 설레는 게 당연한 일이였다. 교문에서 딱 붙어서 집에 가는 우리 둘을 보고, 대놓고 쳐다보는 눈길도 느껴졌고. 더군다나,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고, 학생회장이 아닌가. 그것도, 철벽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민윤기인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 지 민윤기는 옆에서 말이 끊기지 않게 계속해서 말을 걸어주었다. 예를 들면,
"목은 어때, 괜찮아?"
"아직도 좀 부은 것 같은데."
"약은 먹었어?"
이렇게. 슬쩍 슬쩍 제 쪽으로 얼굴을 돌리면서 제 반응을 확인하면서 시원시원하게 웃는 게 그게 또 예쁘고, 학교를 나오는 길가에 보도블럭이 없어 차량이 슝 슝 지나다니는 길가를 걸어가야하면, 자연스럽게 저를 제 뒤로 끌어놓는다던가. 팔을 쭉 뻗어 저의 걸음을 막은 채로 차가 지나갈 때 까지 막았다가도, 차가 지나가면 성큼 성큼 제 팔을 이끌고는 길을 걷는 게 아닌가. 그 행동에 또, 설레고.
그렇게 걷다보니까 제 아파트 가까이까지 오게 되었다. 약은 먹었냐는 말에 점심시간에 먹고 푹 잤다고 말하니, 저녁은 어쩌려고? 하는 질문이 되돌아온다. 생각없이, 답도 없이 나란히 길만 걷자 민윤기가 으이구. 하면서 제 머리에 퍽이나 아프지 않은 꿀밤을 먹이고는 제 팔을 그대로 끌고가 빽빽한 상가에 보란듯이 자리잡고 있는 약국으로 이끈다. 이어 목감기약, 몸살약, 해열제 등 약국 간판의 로고가 크게 박혀져있는 투명한 봉지가 터지도록 꽉 담아낸 오빠가 봉지를 내 손에 쥐어준다.
"뭐 이렇게 많이 샀어.."
"나중에 아플 때 계속 찾아 먹으면 되지."
"그래도.. 약도 비싼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안 아프면 됐지."
다 먹고, 아프지만 않으면 돼.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웃는 민윤기에 저 핑크빛 입술을 보자니 또 나쁜 생각이 물밀듯 밀려온다. 아, 안돼.. 제게 봉지를 손에 직접 쥐어주는 데에 닿는 손가락이 저를 움찔거리게 만든다. 아파서 더욱 몸이 예민해진 건지, 자꾸만 닿아오는 시선에도 몸이 자꾸만 찌릿하다. 이미 붉어진 볼을 본 건지, 봉지를 쥐어주던 손을 빼낸 오빠가 갑작스레 제 볼을 쓰다듬는다. 어느새, 아파트의 현관까지 오게 된다. 이제 가도 된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 입을 막듯이 볼을 쓰담는 손길에 말문이 막힌다.
"어떻게, 아파서 부은 것도 귀엽냐.."
"아, 진짜.."
"이거 다 먹고, 아프지마. 알겠지?"
"..알겠어."
"아, 그리고. 내가 그 친구 만나지 말라니까.. 하여튼, 말도 안 듣고."
"..아."
"아는 무슨 아야. 이제, 공부는 나랑만 하러 다녀. 알겠어?"
"…응."
"귀엽다, 들어가서 푹 자고. 좋은 꿈 꿔."
좋은 꿈은 무슨, 오늘도 저렇게 제 심장에 직격탄을 날리는 민윤기 때문에 잠 자기에는 글렀다. 정말로 괜찮은 척, 제가 현관 안으로 들어가자 저절로 문이 닫히고, 이미 한참 위로 올라가있는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위로 향하는 버튼을 꾹 누르고, 이제는 갔겠지. 싶은 마음으로 투영한 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저를 지켜보는 민윤기가 고개를 돌리는 절 보고, 환하게 웃는다. 저 웃음을 보고, 어떻게 푹 자라는 건지. 헛웃음이 나왔다.
네ㅠㅠ 이틀만이네요. 오늘은 저번 편에는 없었던 설렘 포인트를 쓰기 위해 애 좀 먹었어요 ㅋㅋㅋ
이번 편은 괜찮았나요? 괜찮았다면 다행입니다! 감사해요. 완결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조금 아쉬워요ㅠㅠ
그리고, 이번 편 이후부터는 다시 시험기간에 들어가느라 좀 연재가 디뎌질 것 같아요.. 미리 죄송합니다ㅠㅠ
그래도 최대한 빨리 와보도록 할 게요. 이번 편도 감사드립니다.
♡남준아 여기봐/1013/8ㅅ8/귤/회색별/권지용/0324/슙슙/비빔밥/버누/민군주님/인사이드아웃/씨걸정국/사귀자/춘심/국아여기봐/짐그래/들국화/눈부신/슈가슈가슈가너만이나의스타/외로운쿠키/론/박지민/꺄룰/핑슙/밤비/탱탱/밍/녹차/페이볼/달걀/짱구/마름달/슈팅가드/천상여자/짱구/토끼/밀짚모자/햄쮸/젤리/들레/이부/짐짐/미니미니/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