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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벚꽃과 민팀장 2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민윤기] 벚꽃과 민팀장 2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민윤기] 벚꽃과 민팀장 2


 


여자는 공연히 민팀장을 미워했다. 싫어 했다기 보다는 미워 한다고 보는게  맞다고 민윤기는 생각했다. 저는 아닌 체 했지만 모르는 이는 없는 까칠한 그 성품에 싫은이를 두고 아닌 척 할 수는 없을 거였다. 제가 세심하게 이런 저런 일을 모두 확인하는 팀장이기 때문에 아랫사람에게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상사, 어려운 상사일 거라고 짐짓 이해해주는 마음 넓이를 가졌다며 뿌듯해 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여자는 모든 이유를 다 제치고 민윤기 팀장의 생긴 것 만으로도 그를 충분히 미워할 수가 있었다. 여자는 잘난 남자를 싫어했다. 여자는 제 인생을 망친건 그 잘난 얼굴들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가 느끼는 그 절반정도는 사실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녀는 세상 모든 여자들이 외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모든 기준에서 상위권에 랭킹될 만큼 잘난 형제를 두었다. 함께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순간 제 형제 때문에 온갖 여자, 남자, 심지어 개, 고양이 할 것 없이 덤벼드는 꼴을 고스란히 보며 자랐기 때문에 얼굴에서 꿀떨어지게 생긴 종자들을 기본적으로 싫어했다. 제 오빠가 다정한 것도 싫었다. 왜 여동생에게 질투를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제 오빠를 따르는 온갖 것들은 전부 제게 적대감을 갖는것만 같았더랬다.

스무 해 하고도 몇년. 잘생긴건 딱 질색이야, 하는 마음으로 살았지만 왜 인지 그녀 주변엔 전부 그렇게(?) 생긴 종자들만 남아 이제는 그 모든 당황스러운 일들이 제 오빠를 통해서만 겪는 일도 아니었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지나 몇차례 이직을 거듭한 뒤 남은 인맥들이 정말 죄다, 전부 다 그랬다. 또 제 오빠의 지인들도.....

 

  


제 생일 축하랍시고 오빠가 준비한 클럽 생일 파티 날, 한자리에 모인 남자들을 보면서 여자는 정말로, 진심으로 화가 났다. 죄다. 죄다 이런것들 밖에 없어!!!!!!!!!!!!!!!!!! 그리고 그 날, 여자는 클럽 내에 어떤 모르는 남자와도 말한마디 섞지 못했다. 얼굴이나 뜯어먹고 살 저 요망한 영혼들은 제게 털끝만큼도 도움이 되질 못했다. 정말로, 정말이었다.



그런데 제 상사로 모시게 된 민윤기 팀장은 그 동안 만나온 얼굴에서 꿀 떨어지는 그 종자들과 다를게 하나도 없었다. 출근 하는길에 쓱 둘러보면 민윤기 팀장 책상 위에 꽃을 놓고가는 여자, 커피를 가져다 놓는 여자, 매일 얼굴 도장 찍으면서 초콜릿을 내미는 여자... 저를 뺀 온 동네 여사원이 다 민윤기 팀장에게 뭘 주지 않고는 못 배길 기세로 구는 것만 같았다. 

게다가 제가 민팀장과 무슨 일이든 같이 하려고만 하면 부러운 눈빛으로, 시샘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제게 와서 민윤기 팀장에 대해 캐묻고 저와 팀장이 잘 되게 도와달라고 청탁을 하고........... 여자는 정말로 이런 상황을 싫어했다. 평생 해온 이딴 짓을 회사에까지 와서 또 해야하다니. 저 민윤기 팀장 때문에! 여자는 이를 갈았다.

 

 

 



"왜, 저랑 같이 와보고 싶으셨는지... 여쭤봐도 돼요?"


아직 벚꽃아래 예의 그 민윤기 팀장과 마주 선 여자는, 답지도 않고 어울리지도 않게 오늘따라 설탕 열 두 스푼을 한입에 물고 있는 것 같은 민팀장이 제게 왜 이러는건지가 꽤나 궁금했다. 뭐, 지금 그래서 날 꼬시기라도 한다는거야?

 

 

 

"음, 하영씨가 좋으니까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했지만 이 상황이 잘 풀려가고 있는 건지 민윤기 팀장은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늘 아닌 척 하지만 여자는 꽤 까칠하고 어려운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그게 저를 더 긴장하게 하곤 했다. 종잡을 수 없는 깐깐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도 주변 사람들의 장난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는 여자가 민팀장에겐 최근 몇달간 가장 흥미로운 존재였다. 자꾸 신경을 쓰다 보니 이상하게 좋아지고, 그러다 보니 자꾸 손을 내밀고 싶어졌다.

저는 누구나 쉽게 친해지고 빨리 번호도 따는 김남준과는 달리 살아오면서 저돌적인 여자를 피할 줄만 알았지 누구든 먼저 다가가고 하는 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것에 서툰 부분이 있었다. 애초에 눈에 치이는게 여자에 또 여자라, 누구에게든 쉽게 호감을 느끼는 사람도 못되었다. 그런데 이 여자는 능력이 있었다. 손에 주어진 같은 일도 더 멀리 내다보고 판단 할 줄 알았고, 누구보다 더 팀장인 자신을 잘 배려하며 서포트 할 줄 알았다. 그런 모습을 윤기는 주의깊게 관찰 하고 있었고, 여자의 그런 모습은 팀장이 제가 아닌 누구였던 간에 같았을거라고 생각했다.

 

 

 

 

 

"장난 치지 마시구요, 팀장님."

 


여자는 윤기를 흘기고 옆으로 슬쩍 돌아 먼저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멍하니 뒤에서 쳐다보고 있던 윤기도 서둘러 그녀를 따라갔다. 이전에 연상을 만나 본 적은 있었지만 제가 휘둘린다고 생각 해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 여자는 제게 줄곧 이상한 기분을 안겨주고, 또 그렇게 신경을 쓰게 했다.

 

 


"나 장난 아닌데요."


그래봤자 여자는 고개를 살짝 돌려 웃어보이고 여전히 걷기만 한다. 아, 말렸나 싶어 입을 다물었다. 아무래도 이런식으로 말랑말랑하게 나가는것도 이 여자한테는 안 먹히는 모양이었다. 자상한 남자 좋아한다더니,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 머리속이 또 복잡하고 그랬다. 건물 앞에 서서 시계를 보니 우물쭈물 하다가 시간도 거의 지나고, 여자를 흘낏 쳐다보니 역시 그냥 들어갈 생각인 것 같아 발을 또 옮기려는데 여자가 가만히 불렀다. 팀장님, 잠시만요.

왜요, 몸을 돌리자 여자가 전에없이 가까이 다가와 넥타이를 고쳐매기 시작했다. 넥타이 목이 이렇게 돌아가도록 정신을 놓고 다니세요 왜. 여자가 넥타이를 잡아돌려 매 주고 두번정도 잡아당긴 다음 셔츠 깃을 바로 잡고 자켓을 툭툭 털었다. 잠시 안드로메다로 정신이 나갔다가 돌아온 민윤기 팀장이 이제 멀어지는 여자의 손을 붙잡았다.

 

  

 

"그러는 하영씨는 왜, 사람 설레게 해요."

"제 얼굴 팔리기 싫어서요, 미팅인데."

 

 


아, 어려운 여자.

돌아서서 들어가는 여자를 따라 민팀장도 걸음을 옮겼다.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려고 부러 헛기침도 해 보고 그랬다.

 

 

 

 

 

 

 

* * * * *

 







여자가, 이상했다.

 

 

"왜 기분이 좋아보여요, 오늘따라?"

"음? 아닌데요."

 


뻥치고 있네. 민팀장은 생각했다.

박지민 사원의 말 처럼 여자는 평소와 다르게 들떠있었다. 평소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지만 가만히 앉아 일하다가 피식대고 웃는달지 자꾸 핸드폰을 들여다본달지 괜히 옆자리 박지민에게 장난을 친달지, 그랬다. 아침에 처음 마주쳤을 때부터 평소와 묘하게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점점 하는짓이 더 그래졌다. 평소보다 신경 쓴 화장이며, 벌써 여섯번째 반복되는 허밍이며, 신경을 끄고 일을 해볼래도 그럴 수가 없었더랬다.

민윤기 팀장은 가만히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다 이번엔 제 오른쪽 파티션 너머에 앉은 김남준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이놈은 뭔가 알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아. 아, 오늘이구나. 호석이랑 하영씨랑 같이 아는 친구가 오랜만에 한국 들어 왔다고 밥먹자고 그래서, 나까지 넷이서 오늘 같이 저녁 먹기로 했었다."

 

 

그걸 왜 이제 말해, 이 새끼야...

탁 트인 옥상에서 피우던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 발로 비벼 끄며 제게 말을 하면서도 여전히 한손에서 폰을 놓지 못하고 있는 김남준은 제법 오래된 제 친구였다. 뭐 해먹고 살거냐, 다그치시는 아버지에게 그럼 작은걸로 하나 차려주세요 했다더니 사장은 또 싫다고 벅벅 대들고 아버지와 적당히 합의를 봐서 차장을 달았다. 기세좋게 한달만에 마련된 텅 빈 회사 책상에 앉아 남준이 처음 한 일은 윤기에게 전화를 거는 것 이었다. 민윤기, 오빠 믿지? 따라와, 넉넉히 챙겨준다.

그러고도 남준은 제 주위에 우후죽순 퍼진 지인들을 통해 직원을 하나씩 늘려가기 시작했다. 여자도 그 중 하나였다. 괜찮은 사람 좀 없냐? 하고 물었더니 제 친구 하나가 두말도 없이 추천 해 준 사람이었다고 그랬다. 연락처와 신상을 간단히 소개 받은 바로 다음 날 저와 김남준 둘이 면접을 보고, 남준의 출근 하시죠 한 마디에 여자는 저와 한 사무실을 공유하게 되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흘깃 보니 여자는 통화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중 이었다. 민 팀장은 아무도 모르게 작은 숨을 내쉬고 여자에게로 무심히 가까이 다가섰다. 옆에서 무의미한 시선으로 여자를 바라보던 박지민 사원이 시선을 모니터로 돌리자 여자는 다가오는 민윤기 팀장을 발견하고 팀장님, 하고 저를 불렀다.

 

 

 




 

 

"하영씨."

"네, 팀장님. 그제 미팅 다녀온 업체랑 통화 했는데요..."


앞에 선 여자가 뭐라고 하는데 윤기는 말없이 주머니를 뒤졌다. 아까 담배 사면서 같이 사서 주머니에 넣어뒀는데.. 어딨더라.

여자는 계속 종알종알 통화내역을 보고하다 듣는체 마는체 하는 민 팀장을 보고는 말을 멈췄다. 팀장님....?

여기저기 수트 주머니란 주머니는 다 뒤지던 윤기가 기어이 자켓 안 주머니에서 사탕을 발견했다. 하영씨, 하고 또 부르자 여자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옆에 앉은 박지민이 다시 물끄러미 저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손."


손이요? 제 손? 응, 내밀어봐요.

여자가 순순히 손을 내밀자 민윤기 팀장은 비밀스레(제 생각에는 비밀스러웠다.) 자켓 안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꺼내 여자의 손 위로 겹쳤다. 민팀장의 손이 비켜나니 여자의 손에는 형형색색의 포장을 한 막대사탕 하나가 놓여있는 것이 보였다. 큼, 목을 가다듬고 여자와 눈을 마주치자 여자의 표정이 더욱 더 이상해졌다. 민윤기 팀장은 깊은 망스멜을 직감했다. 박지민 사원의 억눌린 웃음소리가 왼쪽귀에 들려왔다.

 

 




 


".......왠 사탕이에요 팀장님?

"이거나 먹으라구요."

 

 

 








어?????????????????????????????????????????????????

지금 나한테 이거나 먹으라고 한거야? 이거나 먹으라고? 엿 대신 사탕인 부분?

차라리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지 왜?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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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잡 난리나서 안쓸까 고민고민했지만 민윤기는 사랑이니까.... 오늘도 찌끄려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글 있잖아요 너무 달달하고 좋아서 스크롤이 아래로 내려가는게 아까운 그런 글 써보는게 소원인데 오늘도 그냥 민윤기가 좋을 뿐ㅋㅋㅋㅋ 나아지진 않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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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또 읽었어요! 귀엽네요 윤기 ㅠㅠ 바보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나 먹으라니.. 감사 나도 줘 ㅠㅠ
8년 전
스피너
잘났지만 좋아하는 여자 앞에선 바보같은 남자가 좀 귀엽고 좋지 않아요? 이렇든 저렇든 민윤기는 사랑이지만 말입니다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
윤기야... 하앙 발려... 윤기야ㅠㅠㅠㅠ윤기ㅠㅠㅠㅠㅠㅠㅠㅠ윤기야!!!!!!민!!!!!!!윤!!!!!!기!!!!!!
8년 전
독자3
ㅋㅋㅋㅋㅋㅋㅋ민윤깈ㅋㅋㅋㅋㅋㅋ2프로 부족햌ㅋㅋㅋ저 엉성함을 어쩌란 말입니깤ㅋㅋㅋㅋㅋ넘나 귀엽네여ㅠㅠㅠ
8년 전
독자4
작가님 소원 이루셨구만유 ㅋㅋㅋㅋㅋ 달달해서 스크롤 내리기 아까운! 그런 글! ㅜㅜㅜㅜ 글 너어므 달달하고 그렇네여ㅜㅜㅜㅜㅜ 아까워서 일부러 천천히 스크롤 내리면서 읽었어욤 ㅋㅋㅋ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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