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무생각 없이 썼던 아육대글이 초록글 1위를 먹고
저는 감동의 눈물 콧물 땀을 흘렸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이렇게 좋은 날에
그래서 이렇게 下를 쓰는 중인데 루디는 역시 밀메야.. 내 밀메..
알비노라는 소재는 참 좋은 것 같아요 괜히 안쓰럽고 불쌍한데
둥둥 뜨는 그런 기분? 그런 느낌인듯..
개인적으로 알비노는 루한이 가장 잘 어울리고...
루한은 저렇게 꽃답고... 너란 남자...☆★
+ 제 글 커플링이랑 상관없이 읽어주시는 분들 사랑해요 제가 뭘 더 바랍니까 그저 사랑할 뿐 ㄸㄹㄹ
나랑 겨론해줄래 평생을 함께 할래 (맞나) 여튼 내가 님들 말은 다 들어줄거야
| <암호이쁜이> |
백설 치킨 아듀 독영수 생고기 의심미 경수어깨 얼레리 복숭아 굶 메딕 벽지 달백 메리 온달 우하하하핫 볼링공 떡덕후 됴리 롱이 펭귄 생크림 태설 우산 망고 스노우윙 상츄 여기자기 나무 됴랑랑됴 이랴 용마 떡 칰칰 콩 오리 잉크 홍시 안소희 도플럼 치킨 치즈마우스 책상 맘스터치 취향저격 됴자두 낭만팬더 꿀꿀 텐더 숭아 준나 시그널 하얀개 도화 플랑크톤회장 준짱맨 디디 린현 불닭 우왕 약 베라 abc 포인트 감자튀김 초코딸기 와니 경순이 꽃송이 오뚜기카레 피아플로 요요 횬이 |
항상 말씀 드리지만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해요 (오열)
| [본격 저는 한낱 사람이에요.txt] |
"왜 따라 왔어?" "사과.. 받아주세요." "이미 늦었다니까.." 고집 쎄네. 루한의 뒤를 밟고 조심히, 조용히 올라간 옥상에서 루한은 새벽바람보다 더 차가웠다. 경수는 자신의 소심병을 이겨낼 수 없었다. 지금 당장 내 앞에 저 사람이 내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평생 맘에 걸릴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제가 알, 알비노는 처음 봐서.. 눈을 꿈뻑이며 어쩐지 처량해보이는 루한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주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밖을 내다보며 한숨. 그리고 또 한숨을 내쉬었다. 쿵쿵. 심장이 뛰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긴장한 가슴이 멋대로 울려댔다. 경수가 눈쌀을 찌푸렸다. 루한을 주위로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았다. 경수는 무작정 그의 뒤에서 카메라를 들었다. 찰칵이는 셔터음이 경쾌하게 울리는 순간, 경수는 몸을 돌려 하늘을 찍는 척을 했다. 루한은 그 모습을 힐끗 바라본 것 같기도 하다. "사진. 찍으면 재밌어?" "새로운 곳도 가고 뭐.. 재밌죠. 가끔은 시달리기도 하지만." "너는 하루종일 집 밖에 못 나가면 어떨 것 같아?" "..답답하겠죠." "그게 다야?" "네?" 방 안도 나름 재밌는 건 있어. 몸을 돌렸다. 루한과 눈이 마주쳤다. 조금은 풀려있는 눈동자. 목소리가 점차 나긋해지고 신경 거슬리던 자동차 경적소리도 멈췄다. 불빛 하나 없는 공간에 저 멀리 아파트와 상가, 긴 가로등의 작은 불빛에 역광되어 비쳐지는 모습마저 새하얬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숨 막히는 백색에 경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만지작거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에게 모델이 되어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경수는 침만 꿀꺽 삼키며 루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루한은 어깨를 작게 으쓱였다.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야경 밖에 본 적이 없지만, 집에 들어가면 해가 있어. 손가락으로 공중에 원을 그렸다. 손가락의 세세한 터치가 투명한 해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옆엔 구름이 있지, 나처럼 새하얀. 무엇인가를 상상하는 듯 표정이 흥분되어 보였다. 처음으로 보는 표정이였다. 흥분에 겨운, 행복해보였다. 그 햇볕은 날 다치게 하지 않아. 구름이 아주 조금만 있어도, 나는 멀쩡해. 제 몸을 더듬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조금은 사이가 좁혀진 것 같다고 경수는 다음 날 아침 문득 생각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기억이 생생하진 않지만, 분명 나름대로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경수는 찍은 사진들을 하나 둘 모아 정리하며 어제 찍은 루한의 뒷모습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이 사진을 주면 나한테 또 다시 화를 내겠지. 경수는 그 사진을 제 어릴 적 앨범 안에 끼워넣었다. 아무도 모르게, 언젠간 보여줘야지. 야경과 함께 찍힌 루한의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느낀 경수가 사진을 손가락으로 쓸며 뿌듯해했다. 그 후 경수는 해외로 나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지역으로 내려가지도 않았다. 낮엔 방에 틀어박혀 루한의 심정을 이해해보다 밤이 되면 밖으로 나왔다. 어찌나 타이밍이 좋은지 저가 나올 때 즈음 보이는 루한의 모습에 경수는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었다. 어찌보면 사생활 침해겠지만, 지우라면 지우지. 하며 뒷모습만 액정에 담아냈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그의 모습에 경수는 조금 신비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어느 날은 어깨가 축 쳐져있다가, 어느 날은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도 부르고. 또 비가 오는 날은 저와는 반대되는 까만 단색의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또 어느 날은 살이 빠진건지 좀 앙상해보이고 또 어느 날은 눈이 퉁퉁 붓도록 울어 안쓰러워 보였다. ** 화났어? 경수의 말에 루한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기분 나빴어? 루한은 또 한 번 고개를 흔들었다. 끝까지 고개만 움직이는 루한에 경수는 답답함을 느꼈다. 차라리 욕이라도 하지. 카메라를 끈 경수가 뒤에서 루한을 끌어안았다. 그거 알아? 경수의 물음에 루한이 살짝 고갤 틀었다. 경수의 볼과 루한의 광대가 살짝이 닿고 경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넌 사진에 담으면 참 예뻐. 범접 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셔서, 내가 몇 개월 전에 본 해보다 더. 루한이 입술을 씰룩였다. 어떻게 보면 참 단순하다. 눈이 셀쭉 접히더니 흐흐, 웃고 만다. 경수는 한시름 놓았다. 며칠 전부터 자꾸 앙상해져가는 몸이 안쓰러워 세게 안지도 못했다. 잘못 안았다간 다 으스러질 것 같았다. 볼을 맞대고 부벼오자 루한은 난 내가 싫어. 짧게 대답했다. 경수가 안고있던 팔을 풀었다. 그런 말 하지마. 루한의 뒷머리를 마구 헝크려트렸다. 루한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작은 입술이 모여 꼼지락 거리다 떨어졌다. "나는 너랑 달라. 이렇게, 이렇게 달라." "아니, 넌 나랑 똑같아." "난 괴물이잖아." "누가 그래?" "사람들이. 예전에 너가." "그건 실수였어. 놀라서 말이 막 나온거지, 진심은 아니였어." "본능적으로 나오는 말이 진실일수도 있데." "넌 지금 너 스스로 자신을 괴물로 몰고가는 거 같아." 맞아, 난 괴물이야. 루한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1차원적인 웃음은 아니였다. 웃음소리에서 씁쓸함이 묻어나 경수의 귀에 묻혔다. 나도 나가고싶어, 너랑 같이... 바다도 보고싶고- 길도 걷고싶어. 사람들이랑 대화도 하고싶고, 루한의 목소리가 서서히 작아졌다. 울음을 참는 듯 아주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여기서 무슨 말을 해야할까, 경수는 생각했다. 두 눈을 깜빡이다 루한의 손을 잡았다. 내가 너한테 꼭 바다를 보여줄께, 눈 앞에서. 경수의 말에 루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바닥을 향해있었다. ** 요즘 들어 자주 보이네요. 경수가 먼저 멋쩍게 말을 걸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사진을 찍으면 그것을 루한에게 보여주곤 했다. 그럴 때 마다 루한은 심드렁했지만, 경수는 꽤나 끈질기게 늘러붙었다. 이건 어떠하냐, 저건 어떠하냐. 이젠 좀 귀찮을만도 한데 경수는 그런 무심한 반응에 오히려 더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경수도 제 자신이 왜 그렇게 루한의 반응에 집착을 하는지 통 알 수가 없었다. 경수는 그냥 그것을 '내 사진을 찢어버린 사람에게서 받는 칭찬' 을 위해서라고 단정지었다. 그저 칭찬 한 마디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 같았다. 그럼 이제 저 사람 생각도 안 날거고 나는 다시 평범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 여유롭게. 경수는 사진을 넘기며 생각했고 그 날도 어김없이 루한에게로 갔다. 루한은 전보다 더 하얀 모습으로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거." 이거 나 줘, 루한이 고른 사진은 예전 저가 찢어버렸던 사진과 동일했다. 아니 좀 더 자세히 짚고 가자면, 동일한 장소. 그러나 최근에 찍은. 경수는 왜 그 사진이냐며 루한에게 의문을 표했고 루한은 그냥. 짧게 대답했다. 그냥 그 사진이 맘에 들어. 경수는 아무 말 없이 그 사진을 인화하여 주었다. 루한의 표정이 밝아보였다. 몇 번이고 사진을 보고 또 보고. 주머니에 넣었다가 꺼내어 또 보고. 마치 제 머릿속에 각인이라도 할 기세로 그 사진을 바라보았다. 맘에 들어요? 경수의 조심스런 물음에 루한이 고갤 끄덕였다. 내가 본 사진 중에 제일 예뻐. 그 칭찬에 경수는 벅찬 감동을 가리지 못했다. 와! 소리를 지르며 옥상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그 모습에 당황한 루한이였지만 경수는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인간의 욕심인 것인지, 아니면 그냥 사적인 감정인 것인지. 루한에게 그런 칭찬 한 소리를 듣고 난 이후 더욱 루한에게 늘러붙게 되는 경수였고 루한이 사진을 봐주지 않으면 그 사진이 전부 필요없는 종이쪼가리로 보여지기 시작했다. 병인가, 제 반응이 너무 예민하고 극단적이다 싶어 찾아간 정신과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경수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집으로 돌아와 경수는 다시 자기 사진을 보기 시작했다. 이제 저는 제 사진을 제대로 판가름 할 수 없다. 루한이 필요했다. ** 눈을 뜨니 경수는 또 저 멀리 여행을 떠났다. 홀로 텅 빈 공간에 남겨진 루한이 초조해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다 생각했는데, 일어나니 순식간에 사라져있었다.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 사라져버린 건 처음인지라 루한은 많이 당황해했다. 없던 수전증이 생겼는지 손이 달달 떨렸다. 혹시나싶어 경수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대답은 없었다. 함부로 찾아 나설 수도 없고.. 알 수 없는 야자수를 배경으로 한 경수의 사진이 탁자 위에 놓여있었다. '금방올게 -경수-' 메모는 이렇게 딱딱하게 쓰는구나. 예전이랑 똑같네. 루한은 조금 맘이 놓였다. 긴장이 빠지기 시작하자 다리에 힘도 덩달아 쭉 빠져버렸다. 탁자를 짚은 채 포스트잇을 제 손등에 가져다 붙이며 크게 웃어댔다. 이번에도 금방 돌아오진 않겠지, 루한은 다른 한 손으로 제 허벅질 두들겼다. 비틀거리며 한 발 두 발 조심히 내딛어 그 포스트잇을 벽에 가져다 붙였다. 언젠가 그린 빨간 태양 옆에 붙은 노란 포스트잇이 꼭 햇볕을 나타내는 것 같아 이참에 포스트잇이나 벽에다 붙일까, 고민을 했다. 결국 방이 지저분해질까 걱정이 들어 그만 두어버렸지만. ** "나 좋아해?" "...좋아하는건지 동경인지 모르겠어요." "날 왜 동경해?" "...꿰뚫어보는 것 같아서요, 뭐든지. 내 사진도, 그리고 나도." "그런가." 경수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금 이 상황이 정령 자기가 만든 상황인지 그것조차 분간이 가지 않았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을까, 좋아한다고? 경수는 제 맘을 다잡을 수 없었다. 걷잡을 수 없이 고민과 걱정이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그에 반해 루한은 되려 여유로워 보였다. 동경이라... 그 말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루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야밤에 야경 보면서 하는 고백이라, 로맨틱한데? 농담조로 받아치며 즐겁게 웃는 루한을 옆에서 바라보던 경수가 대답은 안해줘? 소심하게 웅얼거렸다. 나는- 루한이 제 말꼬리를 늘렸다. 그 말꼬리의 끝이 마침표를 찍었을 때, 루한은 경수의 손을 잡았다. 지금처럼 예쁜 사진을 찍어주는 너라면 좋아. 그때 짓던 미소가 어찌나 눈이 부시던지. 경수는 그 순간이 꼭 아침을 맞는 순간인 줄로 착각했다. 그렇게 루한이 기피하던 해가 자기와 비슷하다는 점을 알고있을까, 경수는 차가운 새벽바람에도 따뜻한 손을 잡으며 눈을 땡그랗게 떴다. 하지만 니가 힘들거야. 루한의 말에 경수는 아니, 우리 둘 다 안 힘들거야. 단호했다. 과연 그럴까? 루한의 한 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광대가 툭 튀어 나올 정도로. 경수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 경수의 목소리는 방금 전 대답보다 훨씬 더 단호했다. *** 일어나! 일어나야지! 시끄럽게 울리는 목소리에 루한이 저처럼 하얀 이불 속에서 꿈지럭 거렸다. 일어날 시간이에요! 바다 봐야지! 루한이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바다?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건 언제나 컴컴했던 제 방이였다. 바다가 어딨어, 여기.. 기운이 빠졌다. 루한의 어깨가 축 쳐졌다. 그 위로 경수의 손이 올라갔다. 바다 봐야지, 내가 보여준다 그랬잖아. 경수의 목소리에 생기가 돋아났다. 봄이 온 그의 목소리가 듣기 좋다고는 생각했지만 몸이 멋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힘이 너무 갑자기 빠져서 그런가. 식물인간이라도 된 것 마냥 굳어버린 다리를 몇 번 흔들어대니 찌릿한 감각과 동시에 피가 도는 느낌을 받았다. 그제서야 조금씩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된 루한이였다. 바다가 어딨는데. TV? 억지로 잠에서 깬 루한이 괜히 빈정거렸다. 아니, 내가 바다를 데려왔어! 그러나 그런 어조에도 경수는 신이 나보였다. "기다려봐, 내가 나오라고 하면 그때 나와!" "...뭐하는데.." "아, 기다려보라니까-" 자꾸 저를 따라 문 밖으로 나오려는 루한을 뒤로 밀었다. 멀뚱이 문 앞에 선 루한이 이불을 몸에 걸쳤다. 눈을 꿈뻑이며 닫힌 문 틈으로 뭔가 보이는 듯 했지만, 문이 너무 빨리 닫히는 바람에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별 기대는 되지 않았다. 사진작가가 뭘 하겠는가, 그저 조금의 기대감만 부풀려주겠지. 루한은 그 자리에 짝다리를 짚고 그를 기다렸다. 우당탕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하여간 요란하기 그지없었다. 남의 집에서 무슨 소란을 벌이는건지.. 루한은 경수가 철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린 사진작가들은 다 저럴까, 상상력이 필요한 직업도 아닐텐데 꼭 경수는 어릴 적 동화책에서 본 피터팬 같았다. "이제 나와, 빨리!" "대체 뭔데.." 눈 앞이 새파랬다. 햇빛이 들어오는 긴 베란다 창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사진들을 보며 루한이 발걸음을 멈췄다. 군데군데 엉성하게 붙여진 사진 사이로 햇볕이 들어왔다. 얇은 종이에 인화된 사진은 정말 하늘같았다. 그것도 맑은 하늘. 우당탕거리던 소리가 아마 물건을 치우는 소리였나보다. 쇼파는 하나의 작은 파도로 변해 있었고, 티비는 하나의 큰 돌이 되어있었다. 바닥은 푸르렀다. 햇볕이 새어들어오는 하늘보다 더 선명하고 파랬다. 이게 다 뭐야.. 루한은 차마 말이 나오질 않았다. 진짜 물은 없었지만 거실이 온통 바다가 되어있었다. 하나하나 손수 찍은 사진들이 줄을 이어 붙어있었고, 그건은 흡사 예전 사진에서 보던 바다와 같았다. 바로 발 밑에 밟히는 사진을 내려다보니 그것은 언제 저가 말하던 새하얀 모래사장이였다. "이거 진짜 힘들었어. 내가 하나하나 찍느라 얼마나 고생," "경수." "응?" "내가 본 바다 중에," 제일 예뻐. 루한이 소매를 길게 빼 눈가를 문질렀다. 울어? 감동받았지? 경수는 어린아이처럼 어깨를 넓게 펴고 뿌듯해했다. 얼른 칭찬을 해달라는 강아지같은 눈빛으로 루한을 쳐다보니 루한은 유루증. 유루증이야. 등을 돌려 자꾸만 팔을 움직였다. 가만보니 어깨가 같이 들썩이는 것 같기도하고, 이런 소소한 것에 저렇게 우는 모습을 보니 경수가 괜히 애잔해졌다. 진짜 바다는 못 데려오겠더라. 바다가 힘들어서 오기 싫데- 헛소리를 늘어대며 루한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루한은 됐어, 필요 없어. 경수의 손을 가볍게 쳐냈다. 내쳐진 손을 바라보며 경수는 머쓱해졌다. 제 후드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곤 가만히 루한을 바라보았다. 왜 이런.. 거에 울고그래? 완- 전 유치한데. "안 유치해. 하나도." "유치해." "이거 안 떼도 돼?" "집 지저분해지는 거 싫어하잖아." 내가 말했잖아,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루한이 경수의 어깰 밀쳤다. 쿵, 하고 넘어진 경수가 인상을 찌푸렸다. 아... 갑작스럽게 부닥친 어깨가 아파 끙, 앓자 그 위로 루한이 올라왔다. 너는 새 같아. 까만 새. 루한이 경수의 까만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내가 왜 새야.. 이왕이면 멋진 사진작가라고 해주지. 경수의 입술이 삐죽 튀어나왔다. 루한은 그 입술을 엄지로 문질거렸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잖아, 어디든지. 일리가 있는 루한의 말이였지만 까만 새하면 까마귀 밖에 생각이 안 난다며 경수가 투덜댔다. "까마귀면 어때." "그럼 넌, 마술용 흰 비둘기 해." "왜?" "새 좋다며." "왜 마술용 흰 비둘기야." "..지금은 모자 속에 갇혀있으니까." 언젠간 그 사진처럼 훨훨 날겠지, 물론 너가 다 찢어버렸지만. 경수가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자 루한이 같이 웃음이 터졌다. ** 해가 뜰 것 같아 아래로 내려와 보니 아까 전까지 싸운 경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그저 계단 옆 찢어진 사진들이 고스란히 모여 있었다. 루한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그 사진 조각들을 손에 한 웅큼 쥐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진을 붙이는 일이란 매우 눈이 아픈 일이였다. 가뜩이나 예민한 눈이 잘못 뒷통수를 툭 치면 빠져나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하나하나 꼼꼼히 테이프로 이리저리 붙여가며 사진을 이어붙였고 그것은 장장 3일이 꼬박 걸려 다시 원상복귀가 되었다. 모자 밖으로 흰 비둘기가 날라가는 사진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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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이 납니다요 짧죠? 알아요
상상은 블록버스터 급이지만 쓰면 삼류영화..
그게 바로 저의 필력의 매력임
매력. 절대적인 매력. 매. 력.
그나저나 브금을 하도 들었더니 울적해지네옄ㅋㅋㅋㅋㅋㅋㅋ
부작용 쩔어 베이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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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헬스장 무시무시한 경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