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왜 또 쓰냐고요? 내 맘이야. (Feat. 단호한 D.O경수)
사실 짤 보자마자 문득 떠오른게 있어서요
그 짤이 저 짤이고 떠오른게 알비노임 알.비.노 내 사랑 너의 사랑 알.비.노
혹시 알비노 글 본 적 있어요? 전 없어요.
그래서 알비노에 대한 자세한 전막은 몰라요. 하지만 쓸거야.
왜냐고? 클리셰 터지니까.
루한이 알비노라니. 좋아듀금. 사진보고 우럭ㅠㅠㅠㅠㅠㅠㅠ
| <암호이쁜이> |
백설 치킨 아듀 독영수 생고기 의심미 경수어깨 얼레리 복숭아 굶 메딕 벽지 달백 메리 온달 우하하하핫 볼링공 떡덕후 됴리 롱이 펭귄 생크림 태설 우산 망고 스노우윙 상츄 여기자기 나무 됴랑랑됴 이랴 용마 떡 칰칰 콩 오리 잉크 홍시 안소희 도플럼 치킨 치즈마우스 책상 맘스터치 취향저격 됴자두 낭만팬더 꿀꿀 텐더 숭아 준나 시그널 하얀개 도화 플랑크톤회장 준짱맨 디디 린현 불닭 우왕 약 베라 abc 포인트 감자튀김 초코딸기 와니 경순이 꽃송이 오뚜기카레 피아플로 요요 |
암호닉 항상 받음 :-) (멋진 미소)
| [본격 저는 괴물이 아니에요.txt] |
루한의 방은 항상 어두침침하고 빛이 없었다. 그렇다고 완전한 암흑은 아니였다. 군데군데 조명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얇은 천에 뒤덮혀 제 빛을 다 발하지 못하고 희끄무리하게 방을 밝혔다. 좋게 말하면 은은한, 나쁘게 말하면 침침한 빛이 방에서 빛을 낼 때 루한은 가끔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바깥은 환하고 눈이 부시다. 아이들이 떠들고 새들이 날라다닌다. 그 새들은 세계 곳곳을 누빌 수 있을 것이고 많은 것을 내려다보며 살겠지. 조금 더 많은 것을 보며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루한의 손 끝이 커튼에 닿았다가 가볍게 떨어졌다. 바깥을 바라보는 것 조차 그에겐 사치였다. 그저 상상으로만. 여기는 아마 이런게 있을 것이고, 저런게 있을 것이야. 아니면 아주 조그마한 TV. 루한은 그것에서 소소한 행복을 얻어냈다. 꿈 속에서의 루한은 자유로웠다. 푸르른 바다 위 수를 놓은 갈매기 떼를, 눈이 아플 정도로 부신 뜨거운 햇볓을 손으로 가리며 볼 수 있었다. 와, 예쁘다. 루한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 말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바다는 아름다웠다. 어디가 끝인지, 하늘과 바다의 경계는 어딘지. 모든 것이 궁금투성이였다. 선선한 바람이 루한의 몸에 부딪혀 흩어졌다. "나 왔어." 왔구나, 드디어 왔어. 루한이 새하얀 발걸음을 옮겼다. 저와는 반대되는 새카만 머리. 조그마한 덩치가 제 어깨에 가득 들어차는 카메라를 들고 인사를 했다. 경수, 늦었어. 루한은 괜한 어리광을 부렸다. 유일한 눈이였다. 드넓은 세상을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눈. 경수의 허리를 품에 가득 안았다. 경수의 허리 옆을 자리하고 있는 카메라에 시선이 갔다. 사실 경수가 아니라 이 카메라를. 카메라 속 메모리를 가득 채운 눈부신 사진들을 루한은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상상의 나라가 조금 더 선명해 질 수 있는 기회. 루한이 오른쪽 다리를 달달 떨었다. 마음이 조급하다는 신호였다. 그것에 경수가 웃음이 터졌다. 가자. 그 말 한 마디에 루한은 어린 양처럼 고분히 자릴 옮겼다. 하늘. 바다. 그리고 모래알. 모든 것이 자신이 꿈꿔온 그대로였다. 어때? 경수의 표정은 한없이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루한은 경수의 말은 뒷전이요, 일단 눈 앞에 보이는 자극에만 집중했다. 경수의 입술이 조금 비죽 튀어나왔다. 루한은 자그마한 사진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신선한 충격이라고 한다면 상상해왔던 모습 그대로 였다는 것. 온 몸이 찌릿해질 정도로 전율이 흘렀다. 아까 전부터 자꾸 흐르던 눈물이 신경이 쓰였다. 루한, 울어? 경수가 물었다. 루한이 그제서야 경수를 쳐다보았다. "유루증. 아무런 이유없이 자꾸만 눈물이 흐르는 증세야." "난 니가 우는 줄 알았어." "사실 우는 것 일수도 있어." 사진. 감동적이거든. 루한의 말에 경수는 튀어나왔던 입술을 다시 원래대로 밀어넣었다. 사진작가로서 그런 말은 극찬 중의 극찬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그것도 알비노 환자같은 사람에게 듣는 극찬. 경수의 마음이 조금은 들떴다. 통통 튀는 탱고처럼. 뜨겁게 두근거리는 가슴에 숨을 깊게 후- 내쉰 경수가 루한과 함께 제 사진들을 들여다 보았다. 경수의 사진에는 조금의 거품도 없었다. 돈에 집착하며 음울한 나날을 보냈던 예전,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소박한 목적을 가지고 사진을 찍었다. 옆 집에 사는, 그리고 지금 제 옆에있는 루한이 그 목적의 주인공이였다. ** 한 편의 새드 소설 주인공 같았다. 옆 집에 사람이 사는 줄 알았을때 경수는 어.. 어... 말문이 탁 막힐 정도로 기가 막혔었다. 그것도 전 세계에 몇 안되는 알비노 환자. 그런 사람이라면 병원에 가야지, 경수는 제 나름대로의 찝찝함을 느꼈다. 알비노에 대해선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저 더럽고 추한 병이라고 생각했다. 머리 털 끝부터 발 끝까지 새하얀데다 눈을 빨갛다. 그 사람과 친해져 사진이라도 찍어볼까 했으나, 경수는 일찌감치 그것을 포기했다. 경수는 생각외로 겁이라던가 쓸데없는 걱정거리들이 많았다. 남들이 답답해 할 정도로. 물론 어릴 적부터 땅이 갈라질까, 하늘이 무너질까를 걱정했던지라 자기 자신은 뭐가 문제인지 통 알 수 없었다. 그런 경수에게 있어서 알비노 환자란 최악의 이웃이였다. 옮진 않을까, 날 공격하진 않을까. 정신이라도 이상하면 어쩌지? 집 안에 틀어박혀 한참을 고민했다. 이 낡고 허름한 아파트도 아닌 아파트에 그런 환자가 들어오다니. 생각지도 못 한 전개였다. 그리고 그렇게 무서운 그를 경수는 어둑어둑한 밤, 아파트 복도에서 마주쳤다. 순간 발바닥에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하얀 남자는 멀뚱히 경수를 바라보았다. 괴, 괴물! 입이 멋대로 짖겼다. 남자의 눈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화를 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말이 너무 심했나, 란 생각이 들기 전 경수는 이 곳을 빠져나가고 싶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뒷 걸음질을 치며 당황하는 경수의 앞에 가만히, 경수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남자가 성큼성큼 경수에게로 다가왔다. 억, 하는 순간 반 쯤 다가왔고 헉, 하는 순간 코앞이였다. 경수는 그 자리에서 엉덩방아를 찧을 뻔 했다. 잘만 걸어다니던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 시작했다. 손 끝에서부터 식은 땀이 온 몸으로 퍼지는 것 같았다. 괴물. 아니에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네? 경수의 멱살이 잡혔다. 생각외로 힘이 쎘다. 나 이제 맞는 건가. 경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차마 살려달라고는 자존심이 상해 말 못하겠다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너희같은 인간들 덕에 우리가 이렇게 숨어사는거야. 우리가 무슨 피해를 줬어. 우릴 괴물로 만든 건 너희들이잖아. 우린 단순히 병에 걸린거야. 그 누구에도 피해주지않아. 햇볕 같은 사소한 것에도 우린 나약해 빠져서 집에만 틀어박혀야해. 조금이라도 용기를 냈다간 피부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 줄 알아? 살아있는 마네킹 같아. 오늘 하루도 집에 박혀서 TV 같은 것에 의존해야하고 신문 배달부가 넣어주는 신문으로 세상을 배워가며 살아야해. 그 고통을 알아? 꼴을 보아하니 사진이라도 찍는 모양인데, 니 사진은 아마 틀에 박힌 쓰레기에 불과하겠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조잡한 사진말이야." "...아니, 저.." "할 말 있어? 사과라도 할 생각인가? 사과하기엔 이미 늦었어. 나를 그런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본 것 조차 나한텐 엄청난 영향을 끼치니까. 넌 한 평생 그 좁은 세상에서 살게될거야. 이 새 만도 못한 인간아." 남자의 손이 느리게 풀리고 경수는 숨을 급하게 들이마셨다. 거친 소리에 루한은 등을 돌렸다. 터덜터덜. 무언가를 잃은 사람처럼 그렇게 힘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경수는 뒷통수를 한 대 세게 후려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아. 무언의 깨달음이 있었다. 그것은 사진에 대한 것도 아니였고 자신에 대한 것도 아니였다. 사과를 하고 싶었다. 너무 당황해서 말이 헛나왔다고,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의도치않게 상처를 주게되었다고. 경수는 그 날 저녁, 저가 찍은 사진을 하나하나 확인해보았다. 그 남자가 볼 수 없었던 세상을 주고싶다는 생각이 마구 샘솟았다. 하지만 아무리 수백 장의 사진들을 다 뒤져보고 또 뒤져보아도 그런 사진은 보이지 않았다. 사진 속의 풍경들은 모두 인위적이였다. 가식적이였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몇 시간을 더 고민하여 뽑았지만, 사진 뒷 장에 매직으로 사과의 멘트를 꾹꾹 눌러적으며 사진 선택에 대한 찝찝함을 받았다. 처음이였다. 자신이 찍은 사진 중 마음에 드는 컷이 단 한 컷도 없었던 것은. 균형이 어긋나 보이고 포커즈가 잘못 맞춰진 것 같았다. 사진 속 갈메기 떼에선 울음소리가 느껴지지 않았고 파도에선 그 역동감이 전해지지 않았다. 새. 새라고 했던가, 해서 고른 한 장의 사진. 그것은 지난 번 뉴욕의 한 길가를 걸을 때, 넋을 놓고 감상한 길거리 마술쇼의, 하얀 비둘기였다. 어딘가 모르게 그 남자와 이 새가 공통점이 있다고 느꼈다. 경수는 글자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가며 꼼꼼하게 글을 써내려갔다. 그의 화가 풀리길 바라며. ** 경수. 루한이 경수를 불렀다. 쇼파에 길게 늘어진 경수의 옆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다시피 붙어있던 루한이 나도 가고싶어.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기 시작했다. 못 본 사이 조금 더 앙상하게 느껴지는 몸이였다. 이러다 정말 마네킹이라도 될 것 같아 경수는 그를 더욱 끌어안고 어깨에 이마를 댔다. 갈 수 있어, 너도. 나도. 경수의 말에 루한은 작게 침을 삼켰다. 갈 수 있겠지? 말 끄트머리가 미약하게 떨려왔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돌았다. 갈 수 있어. 경수는 제 목에 힘을 주어 더욱 또박또박 말을 했다. 너랑 같이 맨발로 모래알도 밟고 해가 지는 것도 볼거야. 노을이 비치는 바다는 아름답겠지, 눈부실거야. 그렇게 밤이 오고 나는 그 달빛을 맞으면서 너한테. 루한의 입술이 경수의 입술에 가볍게 돌진했다. 키스할거야. 루한의 얼굴에 산뜻한 바람이 불었다. 시원스럽게 웃는 그를 보며 경수는 짓궃다고 생각했다. "거기까지 해." "키스? 몰랐는데 경수는 참 야박해." "니가 너무 과하단 생각은 안 해봤어?" "난 일종의 애정표현이라 생각하는데." "애정표현도 너무 과하면 안 좋은거야." "그치만 애정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너 뿐인 걸." 아차 싶었다. 금방 시들해진 하얀 꽃은 다시 활짝 피게 만들기가 꽤나 까다로웠다. 품에 안긴 채 아이처럼 뚱해져선 난 경수가 좋아. 내 눈. 내 까만 새. 어눌하게 말을 이었다. 까만 새. 루한이 붙여준 경수의 애칭이였다. 잘 부르진 않지만 가끔 이렇게 토라져있다거나 어리광을 부린다거나, 것도 아니면 분위기를 잡을 때 루한은 그 애칭을 많이 쓰곤 했다. 그럴 때 마다 경수는 낯 간지럽다며 거부했지만. 그렇다고 네, 말을 들을 루한은 아니였다. ** 경수가 그 남자에게 사진과 함께 메모를 남긴 날, 저녁. 갈기갈기 찢긴 사진을 경수는 아무런 방어대책과 마음의 준비없이 받아들여야했다. 그리고 대문 앞, 흰 비둘기는 절 위한 동정인지? 화가 난 듯 마구 휘갈겨 쓴 글자가 포스트잇과 함께 붙어져있었다. 그냥 사과를 했으면 받아주면 좀 좋나, 말 되게 안 듣네. 경수는 감정이 상했다. 한 번만 더 그를 마주친다면 얼굴에 침을 퉤, 하고 뱉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조각을 맞추기 힘들정도로 잔뜩 찢어진 사진을 물그럼히 바라보다 경수는 그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손으로 조각을 쓸어 한군데에 모아 제 손바닥에 담았다. 부끄럽게 됐네. 큼큼 목을 가다듬으며 그 사진들을 복도 너머 창으로 버리려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혹시나 누가 보았다가 관리인한테 말하면 어쩌지. 경수는 급히 제 손을 오므려 아닌 척 창 밖을 보았다. "사진 잘 봤어. 예상대로 쓰레기더라." "이봐요, 남의 사진 그렇게 함부로 말하지마요." "그럼 나 같은 알비노는 함부로 말해도 되고?" "...그건, 진짜 실수.." "평상시에 그렇게 생각했으니 그런 말이 튀어나온 거 겠지. 변명을 할꺼면 좀 더 제대로 된 변명을 하지 그래?" "..죄송합니다." "사과 할 필요 없어." 난 괴물이니까. 남자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끝까지 사과를 안 받아 줄 생각일까. 경수는 찢어진 사진을 두 손에 담은 채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별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저 옆에 있는 계단을 밟고 조용히 올라갔다. 계단 중간중간에 달려있는 낡은 조명이 반짝거렸다. 그것을 보던 경수가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무시한 채 등만 보이는 그를 앵글에 담았다. ** 커튼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새어들어오는 뜨거운 빛에 루한이 눈을 떴다. 어후, 다리가 조금만 옆으로 갔으면 피부가 다 익었을 것이다. 다리를 얼른 제 가슴쪽으로 끌어모은 루한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서 얇은 이불을 돌돌 몸에 만 채 곤히 잠든 경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탁자 옆에 올려둔 카메라가 탐이 났다. 나도 잘 찍을 수 있을텐데. 병에만 안 걸렸다면, 경수랑 같이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살았을텐데. 또 다시 울적해졌다. 비가 내리는 마음에 창을 닫았다.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창을 닫자 바깥소리가 일체 중단되었다. 빵빵거리던 자그만 경적소리도, 이거 사줘- 아이의 떼도 모두 다 들리지 않았다. 몇 번의 손톱을 물어뜯던 루한이 다시 창을 열었다. 멈췄던 소음이 다시 이어졌다. 루한의 손은 그 소음의 박자를 타고 카메라에 닿았다. 생각외로 묵직했다. 조심히 그것을 들고 루한은 사진을 확인해보았다. 어제 인화를 손수 해온 경수가 보여준 사진과 중복되는 것이 대다수였다. 자그만 액정 속 사진들을 바라보며 루한은 벅찬 가슴을 부여잡았다. 마치 자신이 그 곳에 있었던 것처럼 숨이 찼다. 감동이 물 밀릴 듯 밀려오고, 루한의 손가락은 멈출 줄 몰랐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뒷모습과 닮은 사람의 사진이 찍혀있었다. 그 다음 장도. 그 다다음 장도. 모두 루한 제 자신의 모습이였다. 그것도 거의 첫 만남. 아니면 두번 째. 괜히 생각해내기 싫었던 기억이 떠올라 루한은 눈쌀을 찌푸렸다. 옥상에 올라가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무거워보였다. 지금의 나도 그럴까. 루한은 사진의 제 모습을 손가락으로 쓰다듬다 제 어깨를 주물렀다. "....루한, 뭐해?" "이게 뭐야? 왜 내 사진이 있어?" "어?" "이땐 그렇게 좋은 분위기도 아니였잖아." 왜 아직까지 저장해둔거야? 루한의 눈빛이 진지했다. 경수는 딱히 해줄 말이 없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루한은 경수를 '쓰레기를 찍어오는 쓰레기' 라 생각했고 경수는 그를 '말 안 듣는 사과해야 할 사람' 이라 생각했으니까. 그 사진을 왜 찍었는지, 그때의 나에게 돌아가서 묻는다해도 답은 없었을 것이다.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손에 모으고 있던 사진들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흘러보낸 채 카메라를 들어 뭔가에 홀린 듯 그를 찍어냈으니까. 경수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답변을 내뱉었다. 루한의 표정을 읽을 수 없을만큼 애매모호했다. 좋은건지 싫은건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경수 카메라엔, 좋은 기억만 담아." "지우지마."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느껴." "지우지 말라니까? 너 뭐해." "마음에 안 들어." 루한은 멋대로 사진에 손을 댔다. 제 뒷모습이 찍힌 사진들을 있는 족족 다 지워가며 분을 토했다. 왜 이런 날 찍었어? 비참해지는 기분이였다. 루한에게 있어서 내가 이렇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사진들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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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이 안 좋아서 어떻게 표현 해낼 방법이 없네
책을 많이 읽어야겠어요... 흑
일단 루한은 현재 알비노 환자에요.
그리고 경수는 세상을 항상 불안과 걱정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다 루한을 만나고 조금씩 변해가는 중이죠.
루한이 새에 집착하는 건 아시다시피 자유로우니까.
경수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에요. 해외도 나가고 국내도 돌지만 이름은 나지 않은 그런 무명의 사진작가.
+ 루한은 참 알비노란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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