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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머니나 전체글ll조회 1848


아침이 되었다. 잔뜩 부어 떠지지도않는 눈때문에 잘 보이진않았지만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얇은 빛줄기에 그런가 싶었다. 그 빛한줄기는 너무나 밝아서 결국엔 이기지못하고 준희는 한참동안이나 뒤척이던 몸을 일으켰다. 진짜 도움되는게 하나도없노. 불멘소리를 냈지만 어딘지 모르게 힘이 빠진 목소리는 실로 짜증을 내는것은 아닌듯했다. 힘이 빠진건 목소리뿐만이 아닌듯 준희의 얼굴은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평소의 제 모습을 찾지못했다. 아무것도 하기싫다.. 잠결에 잠긴 목소리가 쩍쩍 갈라져나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평소 망가진 모습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준희 자신조차도 그것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진않았다. 중요한건 그게 아니였으니까. 목소리가 갈라졌든지 눈이 팅팅 부웠든지 더이상 준희는 자신을 가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보여줄 사람이 없으니까. 길다고는 할수없지만 짧다고도 할수 없는 일여년간의 떨리는 설렘, 그 풋풋한 마음을 건넨 어제의 고백은 왕자의 키스를 받지못한 인어공주처럼, 마치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눈깜짝할새도 없이. 더 웃긴건 정작 고백받은 당사자는 고백을 받은지도 몰랐다는 거다. 마 장난치지마라 놀랬다아이가! 당황한듯이 커진 그 눈이 너무나 웃겨 준희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너무 웃겨서. 너무 비참해서.

" 고만하자. 기집애도 아니고. "

하지만 준희는 알고있었다. 어렴풋이나마 자신은 또 놓지못하고 매달릴것이라는걸. 아무렇지 않은척 학교에가서 또 아무렇지 않은척 친구 연기를 하겠지. 그런제가 너무 싫어서, 불쌍해서 준희는 꽉진 주먹의 힘을 풀지못했다. 내가 여자였으면 달랐을까? 혹시 좋아해주지 않았을까? 끝없이 되물었지만 한결같이 정해진 대답에 결국 준희는 체념했다. 자신이 여자였더라도 윤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였을거다. 그냥 체념하기로 했다. 더이상 망가지기가 두려웠다. 바닥까지 떨어지는것이 너무다도 두려워서 교복을 입는 준희의 손은 한참동안이나 그 떨림을 멈추지 못했다.

**

" 야 도대체 니 왜 그라는데? "

잔뜩 성이난 시비조로 저를 몰아붙이는 윤제의 모습은 낯설었지만 준희는 말이없었다. 아오 진짜, 야! 말이없는 준희가 답답한건지 제 성을 이기지못한 윤제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저러다 고혈압으로 죽지않을까. 참 뜬금없다 생각했지만 그뿐, 준희는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턱. 망설임없이 바로 제 팔을 낚아채가는 손길마저도 익숙했지만 준희는 일말의 여지도 두지않겠다는듯 잡힘과 동시에 팔을 돌려 빼내었다. 허. 어이없다는듯 윤제의 눈이 날카롭다. 시선은 공중에서 얽혀 한동안 떨어지지 못했다.

" 내가 뭘 했다고 그라는데? "

" ...뭐라고? "

" 내가 이제 뭘하던 신경끄라. 내가 니 말을 씹던 지랄발광을 하던 나가서 뒤지던 신경안써도 된다. 니는 그렇게 좋아하는 시원이나 잘 챙겨라. 누구한테 뺏겨가지고 질질 짜지말고. "

그게아닌데. 마음에도 없는 말이 줄줄새어나갔다. 수습할새도 없이 자꾸만 못난말만하는 내가, 그리고 몰라주는 그가 너무 미워서 울컥 눈물이 솟을것만 같았다. 나도 좀 알아줘. 나도 힘든데 왜 난 몰라줘. 서러웠던 응어리가 하나둘씩 가슴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울면안돼. 다시 또 움켜진 주먹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 넌 친구잖아. "

" ........... "

" 근데 내가 어떻게 니를 신경안쓸수가 있겠냐. "

반짝반짝. 그와중에도 의리와 우정으로 빛나는 눈이, 초라한 나의 목을 따끔따끔 옥죄어오기 사작했다. 아니야 그게아니야. 내가 원한대답은 그게아니야. 억지로 뭉쳐놨던 감정들이 펑. 터져버렸다. 이젠 주체할수없다.

" 그래서 무슨일...으..읍? "

입을 막았다. 더이상 그런말만 하지마. 미워. 입술에 닿은 말랑한 촉감이 부드러웠다. 움찔. 저를 떼어놓으려는 두 손에 미워 손을 얹어 어깨를 둘렸다. 놀란듯이 얼어버린 윤제가 귀여워 설핏 웃었다. 입술을 가르고 들어간 혀에도 , 이상하리만큼 반응이없어 더 혀를 돌렸다. 농밀하게. 누가 뭐라든 청소년의 키스는 뜨겁다. 따뜻한 향기와 그 향기, 그 촉감, 그리고 너. 이제야 온 세상에서 나란 존재를 찾은듯이 살아있는듯한 쾌감이 몸부림친다. 역시 안되겠다. 나는 또 한번 그가 없으면 살수없는것을 느낀다.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가 귓가에 어린다. 한참만에 떼어낸 입술이 불어져있었다. 붉게 붉게. 거친숨과 발게진 눈, 고르지

않은 숨이 색정적이다. 역시 안되겠어, 윤제야 니는...

" 니는 내 기적이다. "

겁이나 멈춰놓았던 발걸음이 한발짝 내디뎠다. 이렇게 가다보면 널 만날수있지 않을까? 넌 말이 없지만 난 걷는다. 앞으로 앞으로 너를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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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머니나
읽고 나니깐 오글오글. 여러분 저 기적 드립이 어딘가 익숙한거 같다고여...? 아그대에서 왠지 본거 같다고여....? 아니예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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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좋아영<<<<<<<<<<<<<<<<<<<<3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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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대박이에요ㅜㅜ에구머니나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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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윤제이나쁜ㄴ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윤제이개객ㄱ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이런거좋단말이ㅣ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s2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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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에구머니나ㅜㅜㅜㅜ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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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준희 진짜 불쌍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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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ㅜㅜㅜㅜㅠㅠㅠㅠㅠ준희야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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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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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준희야...ㅠㅠㅠㅠㅠㅠㅠ어엉ㅇ엉 준희야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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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준희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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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준희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윤제야 좀 알아줘라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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