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끝까지
나를
아프게 한다
"..택운아 정택운.."
낡은 피아노 그리고 그 위를 덮은 먼지들이 가득하다. 왜 난 이 피아노처럼
너를 덮으려고만 했을까. 이렇게나 소중한 너인데
오랜만에 찾아 온 너의 집은 깔끔했다. 너의 부모님이 찾아오셔서 자주 청소하시나봐 택운아
몇 달을 잊으려고 노력하고 노력해서 너를 덮어 놓고 산지 좀 됬을까
택운이의 엄마가 찾아와 나에게 부탁했다. 이걸 봐 달라고
그리고 너의 집을 찾아가 달라고
그러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 손에 쥐어진 작은 쪽지에 담겨있는
내용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었다.
들어 오자마자 생각난건 너와 자주 치던 피아노.
그 피아노에 있는 방으로 걸어갔다.
유독 피아노 주변만 먼지가 가득했다. 널 가리려고 했던 내 마음처럼
미안해 택운아. 늘 널 마음에 끌어안고 살아야하는데
나 좋자고 널 잊으려고 했어.
마치 너가 앞에 있는거 처럼 나는 말을 꺼내지 시작했다.
더 이상 너를 볼 수 없게 된 후에 이야기
그리고 너를 잊으려고 발버둥 치려고 했던 이야기
그래서 더 일에 몰두했던 이야기
너 지금 잘..있니?
거기는 좋아?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무지 편안하고 좋을까
이제 더 이상 안 아플까
여기가 그리워서 떠올리지 않을까
아니면
나를 떠올리고 있지 않을까
검은색 피아노 위에 연한 분홍색 편지가 하나 눈에 띄였다.
먼지로 뒤덥혀 있어 색이 탁해보였지만 탈탈 털어내고 조심히 열어 꺼내보았다.
그 안에는 너의 글씨체가 가득 써져있었다.
미안하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애정표현 자주 못해줘서 미안했다고
더 자주 만나지 못해서 미안했다고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늘 무뚝뚝해서 미안하다고
왜 다 미안하다는 말 뿐인지. 하나도 안 미안해도 돼는데
정말 넌 왜 이렇게 나를 아프게 해.
"정말 싫다..아니..아니"
속상해
시한부
너와 나를 멀게 만들어버린 그 이름
그때,
말해 줬으면 너 한테 화내는 일도 덜 했을 텐데
너한테 더 많이 웃어줬을 텐데
좀 더, 더 오래 너 옆에 머물러 있었을 텐데
이 방을 나가 너의 집안을 쭉 둘러보았다.
거실에서 내가 밥해준다고 날리치다가 다 태워먹었는데.
그래도 넌 괜찮다고 해줬었지
거실에서 너랑 나랑 같이 누워서 티비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너의 방에서는 너의 온기를 느끼며 잠들었었고
눈을 떴을 땐 너가 밥을 차려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
이 사소하고 별거 아닌게 다 너무 소중한거 였나봐
너가 한 뭉텅이로 빠져나가서
너무 허전하다. 내삶에 스며들어 너무나 익숙했던 너가 없어
익숙하고 익숙해서 이 익숙함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미안해
미안해 택운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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