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랜짤이라고 해둡시다)
공부하러 간다더니..? 2 (부제 ; 기승전초초초훈훈) |
찬열이는 지훈이 카톡을 받고서는 뒤통수를 한 대 크게 맞은 기분이야.
분명히 공부를 하러 간다고 했던 막내가..으잉? 친구들이랑 만나서 히히덕대고 놀고 있다니. 그것도 거짓말을 하고.
지훈이가 보내 준 사진을 보고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눈을 비비고 여러 번 다시 봤지만,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너ㅋ징ㅋ
처음에 찬열이는 그냥 당황+놀라움에 멍..했지만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점점 화가 나. 차라리 툭 까놓고 놀러 간다고 하고 갔으면
될 텐데 거짓말을 했다는 게 걸리는 거지. 다른 형 동생들도 다들 기특하다면서 좋아했는데, 사실은 공부하러 간 게 아니고 놀러간 것이라는 걸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일단 찬열이는 너징에게 전화를 걸어.
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대~
요란스럽게 카페에 너징의 휴대폰이 울려. 수정이랑 태연이가 무음모드로 안 해놨냐고, 시끄럽다고 핀잔을 줬지만
너징은 무ㅋ시ㅋ하고 휴대폰 화면을 봐. 확인을 해보니, '잘생긴 사마귀'. 찬열이야.
너징은 놀래서 다급하게 수정이, 태연이한테 조용히 하라며 손짓을 한 뒤에 전화를 받아.
"..어, 오빠!"
"오징어"
"으응?"
"너 지금 어디냐?"
평소 같았으면 아주 상냥하게 우리 막내 어디야~? 라면서 오글거리게 물어왔을 찬열이지만 오늘따라 말투가 퉁명스럽고
차가워. 그리고 다짜고짜 어디냐고 물으니까 너징은 급당황해.
"..어, 어디긴! 독서실이지!"
"독서실인데 이렇게 크게 전화받아도 되는 거야?"
"아..지금 독서실 안에 있는 휴게실이라..괜찮아!"
"...."
"오빠, 듣고 있어?"
"징어야"
"..왜"
"너 진짜 독서실 맞아?"
"맞다니까 이 오빠가 자꾸 의심하네!! 맞아!"
"..너 계속 거짓말 할래?"
원래 잘 웃고 방실대는 사람이 화나면 더 무섭다는데..찬열이가 딱 그런 케이스야.
화나면 진짜 장난없음..ㅇㅇ...자꾸 거짓말을 해대는 너징 때문에 찬열이는 갑자기 열불이 나서는 소리를 빽! 질러.
너징은 아, 들켰구나. 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고. 처음에는 갑자기 찬열이가 소리를 질러서 놀랐는데, 점점 무서워져.
화나면 진짜 무서운 게 너징네 오빠들이니까..
"오빠.."
"지금 너 독서실 아니지?"
"...."
"오빠 너 지금 어디 있는 지 다~ 알아. 오빠 알바하는 카페 바로 맞은 편에 앉아있잖아. 너 둔한 거냐, 당당한 거냐?!"
"..어?!"
찬열이가 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너징은 옆을 쳐다 봐.
보니까..찬열이가 알바를 하는 카페가 떡하니...대체 눈은 어디다 달고 다니는 건지 모르겠..
친구들이랑 놀기 바빠서 오빠들이고 뭐고 잠시 머릿 속에서 지웠던 너징은 그런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었던 거야.
그래서 바로 앞에 그 카페가 있다는 사실도 인지를 못한 거지..
"너, 지금 당장 집에 들어 와. 무조건"
뚝-
찬열이는 진짜 제대로 화가 났는 지 자기 할 말만 하고 뚝, 끊어버려.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던 너징은 지금 애간장이 타서 미칠 지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무섭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찬열이 화나면 꽤 오래 가는데 어쩌나..싶기도 하고.
박찬열 : 지금 엄청난 사건이 터짐 박찬열 : 다들 답해 박찬열: 아니다, 답을 하던 말던 상관없고 박찬열 : 읽기만이라도 해
변백현 : 왜때문에 그렇게 심각함?
오세훈 : 와썹?
김종인 : 형답지 않게 왜 그렇게 김종인 : 심각해
크리스 : 왜
김민석 : ???
박찬열 : 내가 진짜 박찬열 : 우리 막냉이 공부하러 갔다고 박찬열 : 자랑스러워서 박찬열 :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는데 박찬열 : 갑자기 민망해지려고 한다 박찬열 : 아오
김준면 : 무슨 소리야 김준면 : 민망해지다니? 김준면 : ??
루한 : 알아듣게 말해 루한 : 새꺄
크리스 : 루한. 크리스 : 바른 말 고운 말
루한 : ㅇㅇ
레이 : 찬열이가 저러는 건 레이 : 오랜만인데
박찬열 : 징어 공부하러 간 거 아니더라 박찬열: 우리 카페 맞은 편에 있는 박찬열 : 카페에서 친구들 만나서 박찬열 : 놀고있어 박찬열 : 이게 간땡이가 부었어 아주 박찬열 : 대담해졌어 막내가
변백현 : ?!!!
도경수 : 뭔 소리야
김종인 : 에이
오세훈 : 형 눈 고자잖아 오세훈 : 잘못 본 거 아냐?
박찬열 : ㅅㅂ 박찬열 : 눈고자? 박찬열 : 죽을래?
크리스 : 여기에 강퇴기능이 있다면 크리스 : 욕 쓰는 애들 다 강퇴시키고 싶다 크리스 : 욕 쓰지 말라니까 크리스 : 그나저나 무슨 소리야 크리스 : 진짜야?
김민석 : 설마 우리 막내가..
루한 : 에이 설마
박찬열 : 징어의 일탈이 시작된 듯 박찬열 : 다들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레이 : 찬열아 레이 : 징어 직접 본 거야? 레이 : 너 오늘 카페 아니잖아 레이 : 지금 밖에 있지 않아?
타오 : ㅁㅈㅁㅈ
김종대 : 형 오늘 알바 아니잖아
박찬열 : ; 되게 안 믿네 박찬열 : 사진 박찬열 : 다들 집으로 오던지 말던지 박찬열 : 난 지금 집 감
그렇게 찬열이는 모두에게 이 사실을 일러바쳤다고 한다..ㅁ7ㅁ8..
사진 하나를 떡 보내놓고선 찬열이는 카톡방에서 잠수를 타. 분명히 난리났을 게 뻔하니까, 알람을 꺼두고.
찬열이를 제외한 나머지 11명도 사진을 본 순간 다들 굉장히 뿔났다고 한다..!
"야야 어떡해..ㅠㅠㅠㅠㅠ아 진짜 어떡해?!!!"
"야..너 설마 걸림?"
"니네 오빠가 눈치챈거야?!!"
"아 그런 것 같애ㅠㅠ나 어디 있는 지도 지금 알아..아 어떡해 진짜ㅠㅠㅠㅠㅠㅠ 찬열이 오빠 화나면 진짜 무섭단 말이야..ㅠㅠㅠㅠㅠㅠ"
"..헐 그 잘생긴 오빠?"
"잘생긴 오빠고 뭐고 아..난 진짜 오늘 망했어 집에 어떻게 들어가냐? 지금 당장 오래..아..;"
"..당장 가봐"
"너 지금 안 가면, 반 죽음일 듯"
"그러게 내가 그냥 당당히 말하고 오랬잖아 이 둔한 년아.."
"아 당연히 안 보내줄 것 같았으니까 그렇지ㅠㅠㅠㅠㅠ 그리고 오래 놀다가는 것도 아닌데 빨리 들어가려고 했지ㅠㅠㅠㅠ"
"..하여튼...너 지금 당장 집으로 뛰어가..얼른"
그렇게 수정이 태연이는 너징보고 얼른 집으로 튀어가라며..너징을 보내.
너징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튀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분 되는 거리를 5분 정도 만에 빨빨대면서..
헐레벌떡 너징은 집앞에 도착해. 그런데 들어가려고 하니..너무 무서운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 앞 주차장엔 차도 있고..차가 있다는 건? 맏이라인이 집에 있다는 거지ㅇㅇ
대문 앞에서 계속 망설이던 너징은 쉼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집으로 들어 가.
오빠들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긴 너무 미안하니까...ㅁ7ㅁ8..
너징이 대문을 열고 현관문까지 열고서 집에 들어가니까, 떡하니 찬열이가 팔짱을 끼고 서 있어.
잔뜩 찌푸려진 얼굴로 너징을 삐딱하게 쳐다보고 있는 찬열이를 보자마자 너징은 기가 죽어서는 고개가 더 푹 숙여져.
근데 너징이 잘못한 게 맞으니까 뭔 말을 할 수도 없고, 말 없이 신발을 벗고서 거실로 터벅터벅 걸어 가.
거실로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나머지 오빠들...☆★ 다들 우르르 몰려서는 너징을 기다렸는 지 일제히 너징을 쳐다 봐.
"오징어, 독서실이 카페야? 넌 카페에서 공부하냐?"
"야, 좀 앉아 봐"
평소에 이런 적이 없었는데..ㄷㄷㄷㄷㄷㄷ 종인이 세훈이 콤보가 너징을 쳐다보면서
퉁명스럽게 말을 해. 너징은 군말 없이 오빠들 사이에 앉고.
"오징어"
"어..민석오빠"
"공부하러 간다더니, 왜 놀러간거야"
"..."
"오빠들 너 기특해서 막 난리 쳤는데, 다 삽질한거야? 응?"
"아 오빠.."
"이제 징징대도 안 봐줘. 왜 거짓말했어"
"..사실대로 말하면...안 보내줄 것 같아서.."
"뭐?"
"안 보내줄 것 같았다고.."
"우리가 왜 널 안 보내줘. 친구들이랑 놀겠다는데. 놀고 싶었으면 사실대로 말을 하고 갔었어야지, 왜 거짓말을 해. 어?!"
맏이 민석이가 제일 먼저 말을 꺼내. 역시나 화가 나면 제일 무섭기로 유명한 민석이라서, 목소리가 잔뜩 깔려 있어.
민석이는 조근조근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 큰 소리는 내지 않지만 그게 사실 더 무서워. 훨씬..
"오빠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뭐야"
"거짓말 하는 거.."
"잘 아네. 하긴, 내가 귀가 닳도록 말을 해서 모를 리가 없지. 오빤 거짓말 하는 사람이 진짜 제일 싫어"
"...."
"오늘 일은, 사실 좀 실망이다 막내"
민석이는 자기 할 말을 다 끝내고선 방으로 들어가버려. 갑자기 그러니까 다른 오빠들도 적잖이 당황해.
분위기는 더 가라앉고. 거짓말 한 번 친것 가지고 왜 이리 심각하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너징네 오빠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거짓말하는 거고, 너징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해서 놀러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서 그런 거지.
"..징어야, 사실 오빠도 좀 많이 실망인데"
"아 오빠..미안해ㅠㅠㅠ다음부터는 거짓말 안 할게.."
"오빠 너 독서실 간다길래 이따가 가져다 주려고 샌드위치 만들고 있었는데. 그리고 나중에 데리러 가려고도 생각하고 있었고. 근데 거짓말이라니까 뒤통수 한 대 맞은 느낌이다"
"그래 오징어. 나 지훈이 연락듣고 처음 알았어. 걔 연락받고, 진짜 갑자기 화가 막 나더라? 너한테 배신감도 갑자기 확 들고. 우리 막내가 그럴 리가 없는데 말이야"
"...아"
연달아 말을 하는 경수, 찬열이 때문에 너징은 더 미안해져. 다들 진짜 기분이 좋았었던 모양인데,
이렇게 되니까 괜히 놀러갔나 싶기도 하고. 그냥 사실대로 말하고 놀러갈 걸..싶기도 하고.
너징은 당연히 오빠들이 안돼! 라고 단호박처럼 막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을 거라는 말에 감동도 먹음 이 와중에...ㅋ..
"징어 니 덕에 우리 피자도 한우도 먹을 수 있었는데.. 너 굴러들어온 복을 니 발로 뻥 찬 거다"
"그래, 이제 그거 다 똥됬어"
"이 와중에 너넨 그런 말을 하고 싶냐"
명불허전 먹을 거라면 좋아죽는 타오와 맞장구치는 종대는 루한이한테 한 소리를 들어ㅋㅋㅋㅋㅋㅋㅋㅋ
"징어야"
"..어"
"오빠들은 니가 나쁜 애 아니라는 거 잘 알아. 그냥 놀고 싶어서 그랬겠지. 얼마나 놀고 싶은 마음이 컸으면, 거짓말까지 쳤겠나 싶어 "
"아 그렇게 말하니까 더 미안하잖아..ㅠㅠㅠㅠㅠㅠ"
"근데, 너 18년이나 우리들이랑 같이 살았으면서 아직도 몰라?"
"뭘?"
"우리 항상 니 편이잖아. 니가 놀고 싶다는 데 우리가 꽁꽁 막아두고 못 나가게 할 것 같았어? 그 말 좀 충격인데?"
"..."
"그냥 말하지 그랬어. 다른 오빠들한테 하기 그랬으면 적어도 나한테라도 하지. 거짓말은...방법이 잘못됬어. 맞지?"
"응..진짜 미안해ㅠㅠㅠㅠㅠ"
"오빤 화 많이 안 났어. 단지 좀 실망했을 뿐이지. 다음부턴 안 그럴 거라 믿어.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땐 안 봐준다. 진짜로"
처음으로 다정하게 말을 걸어 온 준면이 때문에 너징은 아주 울컥할 지경..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많이 어두웠던 집 분위기에 잔뜩 위축되 있었는데, 이렇게 말해주니까 준면이한테 너징은 너무 고맙고 감동이야.
너징이 오빠들 입장이었으면 되게 화났을 것 같은데.
"그래도 오징어, 너 반성해라 진짜. 나 처음으로 너한테 실망이라는 감정 느낀 거 알지?"
"잘 알지..아까 나도 완전 놀랬어. 오빠가 이랬던 적이 없는데"
"나 아직 화 안 풀렸다. 고만고만 넘어가려 하지마 막내"
"..이번 일은 진짜 내가 미안해ㅠㅠㅠㅠㅠ진짜 거짓말 안 할게"
"..방에 얼른 들어 가서 쉬어. 독서실 가서 안한 공부, 지금이라도 좀 하고. 너네도 방 들어가고, 형들도 쉬어"
찬열이는 끝까지 뾰로통한 말투로 너징을 방으로 들여보내.
방으로 들어온 너징은 생각이 급 많아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까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린 민석이 때문에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다 실망을 했다고 하는 오빠들 때문에도 그렇고. 복잡한 머릿속...ㅁ7ㅁ8..
박찬열 : 형, 그렇게 방으로 들어가 버리면 어떡해 박찬열 : 계획이랑 안 맞잖아 박찬열 : 겁나 당황했네
변백현 : 맞아 나도 변백현 : 아 식겁했네
김민석 : 안 그럴려고 했는데 김민석 : 말 하다 보니까 김민석 : 갑자기 확 감정이 올라서 김민석 : 나도 모르게..ㅋ
크리스 : 이것들이 한 집에서 크리스 : 또 카톡 시작이네
루한 : 어쩔 수 없잖아
박찬열 : 솔직히 더 크게 혼 내고 싶었는데 박찬열 : 애 주눅 들어있는 모습 보니까 박찬열 : 좀 그렇더라 박찬열 : 거짓말 한 건 전적으로 징어 잘못이지만 박찬열 : 아까 걔 말 들었어?
김종대 : 뭐?
박찬열 : 안 보내줄 것 같았다는 거
루한 : 아 맞아
도경수 : 당연히 들었지. 지금 그거만 생각난다
오세훈 : 그 말 뜻은 오세훈 : ..
김준면 : 그 만큼 우리가 김준면 : 애를 너무 잡았었나 그 동안? 김준면 : 아닌데..그런 적 없는데?
루한 : 그런 적은 없지만 루한 : 맨날 코치코치 캐묻고 루한 : 귀찮게 했던 적은 있지
레이 : ..에휴
변백현 : 아 몰라 몰라 변백현 : 난 잠자코 듣고만 있었어 변백현 : 솔직히 난 별 감정을 못 느꼈거든
도경수 : 사이보그냐? 도경수 : 감정 없어?
변백현 : ㅗ
박찬열 : 그래도 좀 실망이긴 해 박찬열 : 막내가.. 박찬열 : 거짓말도 다 하고.. 박찬열 : 안 이랬는데..
크리스 : 아니야 크리스 : 김종인 오세훈 기억 안나냐 크리스 : 사고 엄청 쳐댔던 거 크리스 : 어후;
김종인 : 우리가 뭐
오세훈 : 우리가 왜 오세훈 : 왜때문에
크리스 : 니들 크리스 : 반에서 축구한답시고 크리스 : 유리창 깨서 우리가 대신 물러주고 크리스 : 쌈박질해서 크리스 : 우리가 중재하고 크리스 : 가출해서 PC방에서 하루종일 죽치다가 크리스 : 우리가 잡아와서 크리스 : 엄청 패고 크리스 : 기억 안나?
김종인 : 과거는 과거일뿐
오세훈 : 들먹이지 말자
도경수 : 몰라 도경수 : 어쨌든 도경수 : 징어가 잘못한 건 맞는데 도경수 : 쟤 저거 되게 주눅 들어있던데 도경수 : ..
루한 : 김종인 오세훈 루한 : 출격
김종인 : ㅇㅇ
오세훈 : ㅇㅇ
찬열이가 말한 계획이 뭐냐고? 사실 너징이 집에 오기 얼마 전에, 오빠들은 최대한 무거운 분위기로 너징을
다그치기로 마음을 먹었어. 절대 소리치지 않고 조근조근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껏 너징에게 크게 화내 본 적이 없는 오빠들이라 오늘 제대로 너징을 혼내려고 하는 것도 있었고,
너징네 남매는 언성이 좀만 높아졌다 하면 사고가 나는 터라 조심하자고 한 것도 있었고.
그랬는데 민석이가 갑자기 돌발행동을 해서 다들 당황했던 거야ㅋㅋㅋㅋ그리고 생각보다 더 주눅이 들어서 축 쳐져있었던 너징이
좀 걱정이 됬기도 하고. 그러니까 결론은 다들 화가 엄청 많이 나고 그런 건 아니었던 거야.
이보다 더한 것도 전에 많이 겪어봤기에..아 물론 너징때문에는 아니고ㅋㅋㅋㅋㅋ
하지만 다들 실망스러웠던 건 정말 사실이고, 사실 걱정되는 부분이 하나 있었어. 그래서 루한이가 가장 너징과 나이가 비슷한
김종인 오세훈 쌍둥이를 출격시킨 거지.
**
김종인 님이 오징어 님과 오세훈 님을 초대하셨습니다
김종인 : 야 오징어
오세훈 : 오징오징 오세훈 : 막내야
오징어 : ? 오징어 : 한 집에 있으면서 오징어 : 왠 카톡이야 오징어 : 새삼스럽게 오징어 : 그리고 나 오빠들이랑 카톡하는 거 오징어 : 오늘은 좀 미안한데..
김종인 : 이야 김종인 : 니가 우리한테 미안하다고도 하고 김종인 : 대박사건이네
오세훈 : 야 자주 거짓말해라 오세훈 : 자주 미안해해라
오징어 : ㅗ 오징어 : 그나저나 왜 카톡했어 오징어 : 그리고 왜 우리 셋 뿐이고
오세훈 : 그야
김종인 : 우리가 지금
오세훈 : 니 방에
김종인 : 들어갈거니까
오세훈 : ~♥
오징어 : ..? 오징어 : 왜 오징어 : 왜왜왜 오징어 : ㅇ오 ㅐ
한 집에 있으면서 갑자기 카톡을 하더니 하는 말이 지금 니 방 들어간다..ㅋ..
너징은 놀래서 왜 오냐고 만류했지만 이미 문 앞에 온지 오래..ㅋ................
문 열라고 엄청 재촉해대서 반쯤 포기하고 문을 열어 줘.
"아 왜 와.."
"내가 내 동생 방에 들어가겠다는데, 안돼?"
"그래, 그리고 여기가 니 방이냐"
"내 방이지 그럼"
"아니지, 엄마아빠가 이 집을 샀으니까 엄연히 따지면 엄마아빠 방이야. 우리는 임대해서 쓰고 있는 거고"
"참나..진짜 근데 왜 왔냐니까?"
"..앉아 봐"
역시 쌍둥이 아니랄까봐 죽이 척척 맞는 종인이 세훈이는 들어오자마자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너징에게
막 시비를 걸어. 따지고 보면 시비도 아니지만..ㅋㅋㅋ그냥 장난ㅋㅋㅋㅋㅋㅋㅋ
"왜, 혼내려고? 미안하다니까..안 그럴게 진짜"
"야 너 바보냐? 우리가 이렇게 히히덕대면서 혼낼 것 같애?"
"으이그 멍청아"
"..그럼?"
"일단 앉아보라니까 쫌"
종인이는 너징을 기어코 앉힌 다음에, 자기도 따라 앉아. 세훈이는 떡하니 너징 옆에 앉고.
"아까 많이 서운했어?"
"어?"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형들이랑 우리가 너무 차갑게 대해서 혹시 서운했냐고"
"아니..별 거 아니긴. 내가 잘못한 거잖아"
"그래도 양심은 있네. 잘 아네?"
"..헐"
"그럼 됬고, 너, 요새 공부하긴 하냐?"
"..어?"
"내가 쭉 지켜보니까, 안 하는 것 같던데. 엑소인지 뭔지 걔네만 좋아하고"
"맞아, 너 계속 놀지 그냥?"
"..이 말 하려고 왔어?"
"요지는 이게 아니라, 너 지금 고2잖아. 한창 내신 신경써야 하는데 이래도 되나 싶어서. 몇 달 후에 너 고3이야. 우리야 남들보다 좀 여유롭지만 넌 아니잖아. 열심히 해야지"
"..."
"너 엑소 좋아하는 거 존;나 별로지만 아무 말 안하고, 맨날 집에서 뒹굴고 노는 거 나무늘보같지만 그래도 귀여워서 아무 말 안하고. 가끔 야자 튀고 오면 신난다고 치킨 시켜먹고 그랬는데, 사실 그게 우리 진심은 아니야"
"마음 속으로는 계속 공부해 정신차려 이러고 있는 뎈ㅋㅋㅋㅋㅋㅋ 너 상처받을 까봐서ㅇㅇ 아무 말 안한 거야. 너 간섭하는 거 존;나 싫어하잖아"
"맞아. 너 특히 우리 말이라면 더 싫어하잖아ㅡㅡ"
"오빠들이 나를 더 싫어하잖아ㅡㅡ"
"계속 강조하는데, 우리가 언제 너 싫다 하디? 내가 내 여동생을 왜 싫어해"
"그니깤ㅋㅋㅋㅋㅋㅋㅋ오징어 존;나 서운해 미;친"
갑자기 쌍둥이들 답지 않에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훈훈한 얘기를 하니까 너징은 적응이 안돼.
근데 또 듣고보면 다 도움 되는 이야기들 뿐이라서, 잠자코 듣고 있어.
"뭐 어쨌든, 우리는 니 오빠잖아? 오빠가 되서 여동생 잘 되는 거만 보고 싶지, 고생하는 거 보기 싫어"
"그래. 그니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고,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고. 야 내가 안 그래보여서 그렇지 전교 1등도 했던 몸이야; 좀 날 믿어봐.."
"아 맞아 오세훈 공부 잘햌ㅋㅋㅋㅋㅋㅋㅋ존;나 사고 많이 치고 다녔지만 애가 머리는 좋다고ㅇㅇ"
"..아 맞아 공부 잘하지, 오빠?"
"나 쫌 한다니까?"
"ㅋㅋㅋㅋ공부 모르는 건 오세훈한테 물어보고, 하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나한테 와. 나가서 운동을 하던 뭘 하던 스트레스 풀게 도와줄게. 너는 오빠가 12명이나 있으면서 어째 참.."
"근데 둘 다 오늘 왜 이래? 왜 이렇게 훈훈한 분위긴데"
"우리가, 원래 좀 훈훈하잖아. 얼굴도"
"오빠들 면상 진상~"
"니 면상 빵상~"
"아오!!!!!!!!"
기승전빵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셋이 어디 가겠는가..ㅁ7ㅁ8..결국엔 또 말싸움으로 번지고..ㅋㅋㅋㅋㅋ
"우리 너무 여기서 오래 죽치고 앉아서 이상한 얘기만 줄줄 늘어놓은 것 같다"
"그니까. 얼른 나가자"
"그래도 오빠들 덕분에 기분 좋아졌어. 왠일로 도움이 되냐ㅋㅋㅋㅋ"
"이게 우리를 물로 보고.."
"뭐 어쨌든, 우리가 한 말 잊지 마. 알겠지? 우린 전적으로 니가 걱정되는 마음에 아까도 혼냈던 거니까. 알겠지?"
"응..완전 고마워"
"아, 이거나 받아라"
"넌 맘모스 돼지니까 좋아할 거라 믿어. 빠이염"
나가다 말고 종인이가 너징에게 뭘 툭 던져. 놀래서 보니까, 너징이 제일 좋아하는 초콜렛이 한 뭉탱이로ㅋㅋㅋㅋㅋ
앞에는 '많이 먹고 몸에만 살 찌우지 말고 머리에도 살 찌워. 사랑하는 막내야' 라고 적혀있음.....(감동)
세훈이가 맘모스 돼지라고 했던 건 잊혀진 지 오래, 너징은 감동 먹어서 초콜렛만 쳐다보고 있어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정확히 5분 뒤, 바로 뜯어서 먹었다고..
"으어어어어ㅓ어!!!!!!! 야 김종인 다시 생각하니까 우리 오징어한테 한 말 존트 오글거려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
"..니 공부잘한다고 맞받아쳐준 내 자신도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아ㅠㅠㅠㅠㅠ오ㅠㅠ글ㅠㅠㅠㅠ거ㅠㅠㅠㅠㅠㅠ려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초콜렛보고 좋아하겠지?"
"안 좋아할 리가 없지. 그 맘모스가"
정확히 맞췄다고 한다ㅋ
그리고 몇 시간 뒤, 민석이한테서 카톡이 하나 왔어.
김민석 : 막내야 김민석 : 아까 많이 놀랐어? 김민석 : 오빠가 갑자기 화가 확 나서 그랬던 건데 김민석 : 지금은 아니야 김민석 : 너무 신경쓰지 말고, 김민석 : 너 18살이나 됬는데 이럴 수도 있는 건데 너무 예민하게 군건가 싶어서 카톡 보내. 김민석 : 오빠가 우리 막내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김민석 : 아 싸랑해요!!!!!!! 김민석 : 그래도 거짓말은 안된다ㅡㅡ 김민석 :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김민석 : 항상 화이팅!!!!! 김민석 : ♡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던 게 마음에 계속 걸렸던 민석이가 긴 카톡을 너징에게 보내온 거야. 이걸 본 너징은 또 폭풍감동크리..☆★
결국 거짓말 사건은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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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니 민망하네요 똥손인 저를 탓합니다..ㅎㅏ..
늦게와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주말에 또 올게요S2 요새 너무 바쁘다 보니..ㅠㅠㅠㅠㅠㅠㅠ
재미없는 글 항상 읽어주셔서 감쟈해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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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이유 진짜 예쁘게 찍어주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