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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이브에의 고백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보신각엔 더욱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기시작했다. 수많은 연인들과 친구들, 엄마품에 안겨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주는 아버지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수 있었다. 애인이 없는데다 가족과 동떨어져서 사는 이들은 끼리끼리 뭉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바들바들떨며 함께 분위기에 묻어갔다.

"아으...야 너무춥지않냐? 괜히 나온것같애...으으으"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성규가 이를 딱딱떨면서 추운날에 자신을 끌고나온 우현을 탓했다. 커플들이 드글거리는 곳에서 무슨 좋은광경을 보려고 남자둘이 나왔냐면서 우현의 꼬드김에 넘어가선 안됐다며 성규가 자신과 우현을 동시에 쏘아붙인다.

"야, 안되겠다. 나 지금이라도 갈래."

"에이, 왜그래. 이제 10분정도만 참으면 되는데....헝은 지금까지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도 않아?"

"으으.....그래도 여기있다간 어떤 눈꼴시려운걸 보려고...."

"그것때문에 그래? 뭐 그런걸로 그러냐? 형 이렇게 속좁은 인간인줄 몰랐네."

"야이씨...속좁은거랑 그거랑...무슨 상관이야?!"

"그런것쯤 쿨하게 받아들일줄 모르느게 속좁은거지."

"아이 알았어. 5시간기다렸는데 그깟 10분 못기다리려고. 으으으 근데 너무...춥다...."

오랫동안 밖에서 떨었던 탓인지 갈수록 성규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갔다.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끼워넣고 발발발떠는 성규가 안쓰러워서인지 우현이 백팩에서 아껴뒀던 핫팩을 꺼내어 성규에게 쥐어주었다.

"이거 받아."

"뭔데....으으으...핫팩이네!! 고맙다!"

핫팩을 받아든 성규가 바로 볼에 핫팩을 가져다대었다. 차갑게 굳은 볼이 풀려가는지 성규가 딱딱거리던 이가 더이상 떨리지않았다.

"5분남았다, 형"

"벌써? 이야....이제 2011년도 끝이구나...."

"형 이제 스물넷인거네?"

"그렇지....너는 나보다 한살적으니까...스물셋이고...."

"흐흐흐 노인네가 벌써 스물넷이라니까 믿기지가 않는구만"

"이게 진짜....나이많다고 무시하냐?"

"흐흐흐 나이많으면 뭐해, 나잇값을 못하는데"

"이게 진짜 계속 기어오른다니까....! 으으 추워서 말도 하기싫다 꺼져."

"에이 또 삐진거야? 왜이렇게 속이좁아. 이래서 나랑...."

"너랑 뭐."

"아...아니다. 어 1분남았다!"

우현과 성규가 실랑이를 하는동안 시간은 훌쩍 지나있었고 어느덧 카운트가 시작되었다. 사회자가 큰 소리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야 어떡해, 나 너무 떨려. 안그러냐?"

성규가 물었지만 우현은 대답하지않았다. 우현을 돌아본 성규가 우현의 긴장된 표정을 보고 피식 웃었다.

"짜식, 긴장하긴."

33초!!

32초!!

"김성규!!"

갑자기 우현이 성규를 불렀다.

"이게 미쳤나, 갑자기 왜 반말이야? 20초 남기고 맞아볼래? 엉?"

갑자기 우현이 성규를 마주보고 성규의 어깨를 붙잡았다.

10초!!

"뭐, 뭐야...."

9초!!

"......"

8초!!

"왜...왜 그렇게 쳐다봐...?"

7초!!

"김성규."

6초!!

"....."

5초!!

"딱 한번만 말할테니까 잘들어."

4초!!

"....."

3초!!

"널...."

2초!!

"널 좋아해."

1초!!

"....!"

데에엥- 데에엥-

사람들의 환호가 일제히 커졌다. 아이들은 갑작스런 소란에 잠에 깨어 울기도 했고, 어떤 커플들은 손을 마주잡고 울기도 했으며 어떤 커플들은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새해 첫날 자정,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커플도 함께 껴있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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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나도널좋아해김성규! 나도널좋아한다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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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다음편도 기대할께영!!!!!ㅋㅋㅋㅋ나도 좋아하는대?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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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갑자
조각이라 이게 끝입니다ㅠ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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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좋다 ㅠㅠ 즈도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ㄱ ㅔ 출발해보고 싶네요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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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으앜이겈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문자오면 이거 울려요그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켛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졌어ㅋㅋㅋㅋㅋㅋ따칸벙만 마랄테니까 잘드러....나 너조아해....크앜ㅋㅋㅋㅋㅋㅋㅋ우현아ㅋㅋㅋㅋㅋㅋㅋㅋ고맙다 짜식. 2012년에도 규형과 사랑을 불태워다오~.~ㅋㅋㅋㅋㅋ잘 읽고 갑니다 그대!!!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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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조타.....정말 조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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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어머나.....우현아나도널좋아.....아니야미안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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