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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양봉업자

 

 

자, 이번엔 지수오빠와 친해진 썰을 풀겠음

이오빠를 만난것은 올해 학기초임

갓 입학하고나서 좀 시간이 지난,

아직 반장선거를 하기 전이었음

난 뭐 워낙 착실하고 성실하니까 그동안 지각따위 하지않았음

못해도 1분전에는 무조건 들어왔었음

 

그래 그날 지각을했지 그리고 오빠와 면대면을 했지...ㅎ

지금생각해도 아주 올곶은 날이었음ㅇㅇ

 

아근데 원래 이오빠를 만난게 지각을해서 만난건 아니었음

그전부터 그니까...

입학을 하고 다음날부터 아침에 선도부가 서있었음

3학년은 여름방학전까지는 활동을 하긴하는데 간간히 한다고들었음

난 걸릴게 없다!!라는 마인드로 겁나 당당하게 선도부 얼굴들에 겁나 아이컨택하면서 뿌듯하게 지나갔음

근데 몇일이 지나고 몇주가 지나도 그 3학년명찰을 하고있는 오빠가 계속있는거임

아 뭐지...공부 겁나잘하나보다...이러면서 왜 다들 공부할때 나와있나 싶었음

 

그러고 언젠가부터 그오빠가 나한테 인사를함....ㅋ..?

 

[세븐틴/너봉] 너봉 주위가 꽃밭.4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세븐틴/너봉] 너봉 주위가 꽃밭.4 | 인스티즈

`...?ㄴ..ㅔ?아 안녕하세요..`

 

이러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나 뭐 걸린줄알고 교실가면서까지 뭐지 뭐지 이랬음


아 참고로 우리학교 선도부는 무조건 존댓말을 써야함

 

쨋든 막 얼마동안 계속 나한테 인사를하는거임

근데 막 뭐가 괜히 찔리고

못해도 중범죄는 지은듯한 기분이 드는거...ㅠㅠ

그래서 교문근처부터 그오빠가 보인다싶으면 고개 푹숙이고 그오빠 반대편으로 겁나 빠르게 걸어가고그랬음

그렇게 한 몇일 얼굴 은폐하고 다니다보니까 나한테 인사를 안하심...!

 

!목★표달☆성★!


그렇게 다시 완벽한 남남이 되고 나는 여전히 서명호와 이석민에게^^ 겁나 말리며 하루하루를 참으며 지냈음  살인충동을ㅇㅇ

 

그러다 어느날 진짜 내가ㅠㅠㅠㅠ지각을 했음!!!!!!!으어....ㅎ...

일어나자마자 겁나 놀래가지고 책상에 있는거 싹 다 가방에 쓸어넣고 교복 대충 걸친채로 버스타러나왔음

진짜 내가 이렇게 잘뛰었나 체육쌤한테 어필해봐야하나 싶을정도로 겁나 빨리뛰어갔음

다행히도 정류장까지는 시간맞춰서 도착함

ㅋ...꼴이 아주 거지꼴이었음..


버스도 딱 맞춰서 오길래 나도 부랴부랴 가방에서 교통카드를 막 찾음

근데 가방을 아무리 휘 휘 저어도 안나오는거...

 

[세븐틴/너봉] 너봉 주위가 꽃밭.4 | 인스티즈

와...진짜 버스는 계속 사람태우고있고 난 버스카드가 안나오고있고....

그래서 결국 학교까지 또 뛰어감ㅋㅋㅋㅋㅋ스발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로는 40분에 타서 못해도 55분에는 도착함

걸어서는 거의 30분걸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그거리를 뛰어감

막 또 겁나 뛰어감

흡사 추노

 

미친듯이 뛰어서 교문에 딱 도착함

시계도 못보고 그냥 막 뛰어감

근데 저멀리 그 오빠가 시계를 보고있는게 보임

ㅎ.....결국 8시 5분 도착 데헿

 

`지각이세요`

`네..`

`평소엔 일찍다니시더니..`

`ㅇ..아! 원래 일찍 다니는데 오늘 급하게 나오느라....ㅠ`

`반 번호 이름이요^^`

`....저 한번만 봐주시면 안...되요...?저 원래 진짜 일찍오는데...?저 진짜 급하게 나오느라 밥도 못먹고 집에서부터 뛰어왔는데...?!`

`넥타이 안하셨어요`

 

아.....☆

넥타이....개새....

진짜 말끝 흐려가면서 봐주시면 안되냐고 거의 빌듯이 그랬는데....하....ㅎr...ㅎ

넥타이 시바라야ㅠㅠㅠㅠㅠㅠ

`1학년6반 18번 최설아요..`


명단에 적힘..ㅎ...하..내인생..

 

이름 다 적었는지 고개를 들음

나 이제 반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깨를 잡고 멈춰세움

그러고는 잠시 주위 눈치를 살피더니 교문쪽으로 눈짓하면서


`잠깐 시간 줄테니까 편의점이라도 갔다오세요 선생님한텐 얘기 안할게요^^`


헐...?헐..허러라ㅓㄹㄹ 헗ㄹㄹ ㅠㅠㅠㅠㅠㅠㅠㅠ와 진짜 90도로 허리 계속 숙이면서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ㅠㅠㅠㅠ이러뮤ㅠㅠ


겁나 신나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빙구같잌ㅋㅋㅋㅋㅋ막 헤벌래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교문까지 헹헤에헹헹하면서 걸어감

교문앞으로 매고 가방속에서 지갑을 찾음

근데.....하...스발스발스ㅏ브라비바시발

이번엔 지갑이 안나옴

내인생 왜그래...?8ㅅ8

`와....내지갑...내아침...밥...ㅂ....`

시무룩해짐..힝


그러고 터덜터덜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데 딱 떠오름

교통카드가 지갑에 있었다는것을.....ㅋ


진짜 존나 극도로 멍청함을 깨닫게된 순간임


빈손으로 다시 학교에 오니까 그오빠가 다시 와서 물어봄

`아침 안먹게요?`

`아...지갑을 놓고왔어요...`

`픞흐흐흫`

 

[세븐틴/너봉] 너봉 주위가 꽃밭.4 | 인스티즈

....?

니네고래.....?난다요

왜웃지...ㅎ

돈없어서 굶는게 웃기신가... 웃음이 헤프신가보다...ㅎ..r..


내가 진짜 허탈해져서 그냥 막 고개숙이고 웃고있는 그 오빠 머리만 빤히 쳐다봄 사실 그냥 멍때림

좀 진정됬는지 갑자기 고개를 확 듬 와 순간 눈마주침....심쿵 으앙

`어우..ㅋㅋ아.. 그럼 안먹을거에요? 어떡하게요?`

`굶어야죠....ㅎ...내아침...ㅠㅠ`

`사다줄까요?`


....?네...ㅎㅎ?

여기에 무슨 대답을 해야하나 한참 고민을 할수도없었다ㅋㅋㅋ

꿀떨어지는 표정으로 나 쳐다보고있는거....ㅠㅠ

와...이런 감정 처음임...세상에....

내가 막 얼굴 달아오르는거 느껴져서 급히 고개돌리고 겁나 급한척함

`아..! 아녀 괜찮아여!! ㅈ..저 지금 교실가봐야되서ㅠㅠ 안녕히계세요!!`

이러고 겁나 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얼마나 호구로 보셨을까....힣힣


`교실에서 기다리고있으면 이따 여기 써있는데로 갈게요!!`


어렴풋이 들렸는데 순간 그냥 내 망상인가 싶었음

 


교실에 도착하고 서명호의 비웃음을 시작으로 활기찬 하루를 기대하며 1교시 교과서를 꺼냄

1교시가 왜 하필 문학인가요^^

왜 뛰느라 피곤에 찌든 제몸을 눕히시려하시나요^^

말씀 곱게 들어드립니다^^

 

서명호와 나의 낮잠타임이 시작됨

그렇게 난 쭉 자느라 몰랐지

점심시간이 되고 이석민이 깨워줘야 겨우 일어났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븐틴/너봉] 너봉 주위가 꽃밭.4 | 인스티즈

`ㅅㅂ..?둘다 일어나!!!!!!!!!!`

`아 저 시발새끼`

`서명호 쟤 없애`

`명호가 많이 여려`

`아미친`

 

진심 명호 한마디에 잠 다깸

그리고 눈에 보이는 종이가방 두개

 

`....?이거뭐야? 니가사옴? 오늘점심 맛없어?`

`뭔솔 이거 아까부터있었는데? 아맞아 니 아침에 지각했지! 아오 진짜 최설아.. 전화를 몇번이나했는데 안받아`

`ㅎ...아냐 오늘 지각하길 잘했어...ㅇㅇ 아주잘했어^^`

`뭐래 야근데 이거뭔데? 난 니가사온건줄`

`명호는 아무것도 모르겠지 ㅉㅉ..아는게없어`

`I want 이석민 사라질 무`

`병신 없을 무야`

`너 사라지라고`

`개새끼야`


돈독한 대화 더 하라고 난 조용히 종이가방속을 들여다봄

와...세상에 이게뭐야 편의점 음식 다털어옴

세상에 마상에 삼각김밥 종류별로 시작해서 도시락에 컵라면에 빵이랑 과자에 음료수까지있음

어머....

감동받고있는데 종이가방속에서 포스트잇을 발견하면서 아까 그오빠가 한말이 사실이었다는게 생각남!


-온다고 했는데 뛰어가느라 못들었나봐..!괜찮아ㅎㅎ

푹 자고 이따 일어나면 이거 먹어~

나중엔 지각하지말고!

혹시 아침못먹었으면 다음에 또 먹어^^

오빠는 3학년 홍지수라고해^^

니이름만 일방적으로 아는거같아서...ㅎ

다음에 또보자 안녕 설아야^^

ps. 다음부터는 인사 같이 해주기! -


이렇게 써있는거

와 세상에 이렇게 자상한 남자는 오빠가 처음이얏..!

겁나 당황스럽고 두짐승새끼들이 뺏어먹을 위험이 있지만 이미 뺏겼으므로...ㄸㄹㄹ

그날 점심 그거로 다해결함

 

 

 

그다음날부터 아침에 오빠보면 서로 인사해줌ㅎㅎ

그리고 그오빠가 우리오빠랑 같은반인것도 알게되었다...ㅎ

`설아야 지금 바빠?`

`응..? 아니 안바쁜데`

`아..물어볼거있는데 너...홍지수알아..?`

`아 그냥 아침에 걸린적있어서..말 튼사이..? 왜?`

`아 그렇구나.. 아냐! 걔 우리반이거든...! 근데 아침에 말하는거 보여서ㅎ핳`

`아..응 그래^^`

 

짜게 식은 최승처리


그때 한참 그오빠한테 빠져서ㅠㅠㅠ

난 무조건 학생회에 들어가야한다!

학생회는 선도부와 반장들이 참여한다!

선도부는 이미 부서 정할때 끝났다!

난 반장을 해야한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반장하게해달라고 선거때 막 열을올렸음ㅋㅋㅋㅋㅋ

임시반장은 출마하지도않았더라...ㅎ

고생많았어 친구..☆

 


그렇게 지수오빠랑 점점 친해지는데 이오빠 은근웃김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별거아닌데막웃겨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그냥 핳흐하 이러고 수줍게 웃었는데

지금은 그냥 뭘해도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잘지내는도중 평소엔 말도 걸지않던 학생회장이라는 전원우새끼가 날 건들였지..ㅎ..후

아 그리고 언제부턴가 학생회의할때 승철오빠랑 같이 내려오더라고ㅋㅋㅋㅋ아 친해졌구나^^

이러고 오빠는 인사해주면 좋다고 다시 올라가고....ㅎ 양쪽에서 괘부담

그럴때마다 지수오빠가 힐링해주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유얼 마이 엔즈엘~

근데 이오빠 날 너무 잘알고 너무 편해진 나머지 그전의

`꺅!!!꺅!!!으앙 오빠가 날 바라봤엏 흐엏! 응앟! 핳!`

`하....흐아아ㅓㄺ....저 우수에 찬 눈빛에 빠져 죽고싶다 흐앙`

이딴 개소리 지꺼리는짓 이제 안함..ㅎ 쎄굿빠

결국 이오빠도 그냥 내 주위의 남자사람임 지금ㅎㅎ

 

 

 

--------------------------------------------------------------------------

 

여러분!!!!!수능보고왔어여!!!!!!!!!11월 모의고사!!!!!!!!!하.....

근데 전 실기충이라 어차피 끝난게 끝난게아님...ㅋ...

댓글주세요ㅠㅠㅠㅠㅠㅠ댓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은 좀 나중에 다시 정리할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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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4편 빠르게 읽고왔어요 완전 재밌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능은 잘 보셨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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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관점
수능...ㅎ 어차피 실기라서요ㅠㅠ 잘 깔아주고왔숨당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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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엄청나게 힐링되는 갖고픈 사람이네요 후우우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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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관점
가지라고하기에는 너무 벅찬사람....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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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홍지수.......와........ 뭔가 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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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관점
ㅠㅠㅠㅠㅠㅠ설렘만 주로 넣어봤습니당ㅎㅎㅎㅎ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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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맛있는거주는사람좋은사람 8ㅁ8 홍지수설레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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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관점
헐 저랑 취향이 똑같으시네요 맛있는거주는사람 천사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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