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죄는 나의 무기력함인가, 아니면 집안의 가난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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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배안속 화물칸 사람들은 위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모두가 숨죽였다.
모두가 배의 가장 은밀한 구석에 숨어서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도 숨죽이고 긴장하는 이유는 이곳의 사람들이 떳떳하지 못한, 범법자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배의 윗칸 사람들은 캐리어 가방을 끌며 선실에 누워 석양을 감상할 사람들이었고, 우리는 손에 쥔것 하나없이 은밀하게 댄 뒷돈으로 화물칸으로 숨듯이 기어들어와서는 조국을 떠나 타국으로 가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나이는 다들 비슷비슷해 보였다.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에서 30대 초반사이의 건장한 남자들. 그리고 두려움에 절어있는 무기력한 얼굴들.
서로 말은 안해도 모두가 무엇을 위해 어디로 떠나고있는지는 알고있었다.
배운건 없지만 신체는 건장한 남자들. 다들 집에는 저 말고도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할 식구들이 있겠지. 우리 모두는 그들을 위한 희생양이었다.
여기 있는 모두가 나와 같은 처지인것은 알면서도 괜히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이들은 어떻게 쫒겨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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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형제들중 가장 맏이였고, 집안의 골칫덩어리였다.
다리를 저는 아버지는 숨만 간신히 쉬는 살아있는 시체와 같아서 항상 낡은 모포를 덮고 방의 한구석에서 거친 숨을 몰아 쉬었고 뼈만 간신히 남은 앙상한 어머니는 방직공장으로 새벽별이 뜰때 나가 저녁별이 뜰 때 즈음 해서 돌아왔다.
어머니는 손이 무를만큼 일했지만 7형제는 아직 어렸고 어리고 철이 없는 것들은 언제나 투정부리기 마련이었다.
누구는 미제 가방을 샀다더라- 누구는 일제 문구를 쓴다더라- 누구는 초콜릿을 먹어보았다더라- 하며 나이어린 아이들은 이 비극적인 가난을 부정하고 싶어하며 이 수렁속에서 벗어 나고자 몸부림 쳤지만
나는 아버지와 같은 시체같은 얼굴로 어쩌할 수 없는 운명에 수긍했고, 나는 집에서 아버지와 더불어 가장 쓸모 없는 존재였다.
어머니는 내게 일을 하기를 원했지만 느릿한 손으로는 공장에서 일할 수 없었고 조그만 일에도 숨을 몰아쉬는 유악한 몸은 막노동판을 전전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체력이었던 것이다.
나는 언제나 집에 머물면서 내가 한번도 가본적 없었던 학교를 가는 아이들을 배웅하고 아버지의 식사를 차리고 집 구석구석의 먼지를 털어내는 그런 일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그런 나를 보는 어머니의 눈은 언제나 날이 서있는 채로 눈앞에서 날라다니는 날파리를 보듯 성의 없고 쓸모 없는 것을 보는듯했고 나는 그 시선 속에서 계속 움츠러 들며 차라리 더한 지옥을 가더라도 제발 그 시선만큼은 피하고자 했다.
어머니와 나는 서로의 시선을 마주치는 것을 역겨워 했고 두려워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시선을 피할 수 있게 될 날이 이렇게 빨리 오리라고는 생각 하지 못했었다.
그날은 유난히 어머니가 공장에서 빨리 돌아오셨던 날이었는데 항상 피곤에만 절어있었던 얼굴이 그날따라 어둡게 굳어버린 얼굴로 돌아오셨었다.
그리고는 내가 어렸었던 때 이후로 처음일까, 어머니는 아이들을 모두 재운 후 나와 단 둘이서 애기를 하자고 하셨다.
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가 들어올린 얼굴에는 평소와 같은 나를 보는 역겨워 하는 눈빛이 아닌 간절한 기색을 가득 담고서는 떨리는 입술을 떼며 내게 나와 아버지, 형제들을 위해 한국에 가볼 생각이 없냐고 하셨다.
나는 말을 듣고서도 그 뜻을 몰라 멀거니 쳐다보고 있자 어머니 처음일까 싶을 정도로 아주 오랜만에 내 손 하나를 두손 가득 담고서는 한국으로 가서 일을 하면 중국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하셨다.
한국에서 일하면 중국보다 더 많은 돈을 벌수 있다고 하더라, 내가 물어 봤는데 아무나 된단단다, 여자도 되고 남자도 되고 너같은 애도 받는단다. 아무나, 아무나 데리고 오면 값도 후하게 쳐주고 한국가서 벌은 돈 집으로 보낼 수 있게 해준다고도 하고..
참으로 이기적인 말이었다.
모두를 위해 나를 팔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그 이기적임에 분노한 나는 필사적으로 내게 달라붙는 어머니의 간절한 시선을 잘라내고 무시로 답했지만,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나는 더이상 이곳이 내가 있을 곳은 아니라는것을 깨달았다.
그 어디던지 이곳만 할까, 살아있는 생지옥 같은 이곳을 벗어날 수 만 있다면 나는 그 어떤 시궁창이던 안 구를까 했건만은 어머니는 내 생각보다도 더 잔인했고 나는 그에 떠밀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출구 없는 암혹속에 던져질 예정이었다.
힘을 쓰지도 못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조차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내가 그곳에 가서 하게될 일은 얼마나 추잡하고 구질구질할까.
배가 오기로한 전날 그제서야 떠나겠다고 하는 나를 보며 어머니는 괜찮을거라고,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무슨 일인들 못할게 뭐 있겠냐면서 나를 심심치 않게 위로했지만 나에게 고맙다는 말은 끝까지 하지 않으셨다.
내가 쫒기듯 이집을 떠나는것을 나만이 희생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떠나는 날 나는 모두를 위해 조용히 가는게 낫겠다는 어머니의 말에 새벽 즈음에 손에 쥔것 하나 없이 도망치듯 숨어 나와 조용히 부둣가로 걸었다.
가지고 가고 싶은것 따위나 가져가야할 것 따위는 없었지만 정말로 손에 쥔것 하나 없이 초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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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망했세루...??
사실 진짜 처음 쓰는거여서 많이 어설프고 보시기에 재밌지 않을 글이여서 올리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그래도 한번 써본거 올려보자 싶어서 올렸네요..ㅋㅋ
글 시놉시스는 그냥 매춘하는 루한이와 루한이를 짝사랑하는 씽이, 그리고 루한이가 사랑하는 세훈이로 해서 써볼려고 했는데...했는데..
글 자체가 소리소문없이 묻힐 수 있어서...(오열)
짧은글 이나마 프롤로그로 올려두고 반응이 괜찮으면 계속 연재할까 합니다..ㅠㅠㅠ
에.에.. 찾아주시는 분이 있으시면 수요일에 본편 들고 올께요..
프롤로그는 루루 시점에서 썼는데 본편에서는 작가 서술로 쓸것 같네요.. 그리고 본편은 루한이가 한국도착해서부터의 일부터 쓸까 합니다..☞☜
그..그럼... 여러분 모두 다음주 잘 보내세루!!
(+ 프롤로그는 너무 짧아서 도저히 구독료를 받을 수 가 없었네요..ㅠㅠ
혹시나라도 본편을 연재하게 된다면 구독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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