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좋아 - 지드래곤
by. 쮸쀼쮸쀼
"너 내 어깨만큼 크면 결혼하자."
늘 다정했던 아저씨에게 고백했을때 내게 돌아왔던 답변. 내가 좋다는거야 아니면 싫다는거야. 아저씨가 날 찬건지 받아준건지 애매하게 끝낸 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 그런데 요 몇일 전부터 들려오는 이상한 동네 아줌마들 사이의 소문. 내가 좋아하는 그 아저씨가 결혼한다는 말. 하긴 요몇일 트레이닝복만 고집하던 아저씨가 외출할 때마다 말쑥한 차림으로 나오던데…. 초조해지는 내 마음. 따지려 들기에 애매한 아저씨의 마음
몇일 째 복잡한 마음에 잠을 깊제 자지 못했다. 덕분에 푸석해진 얼굴과 덤으로 얻은 다크써클. 그러고 보니 오늘 친구의 부탁으로 약속했던 소개팅에 갈 날이다. 피곤한 몸뚱이를 겨우겨우 일으켜 세워 갈 준비를 하고 엘레베이터에 들어서려는데 깔끔한 차림을 하고 엘레베이터에 서있는 아저씨. 반가운 마음도 잠시, 다시금 생각나는 아저씨의 결혼 소식. 복잡한 마음에 도무지 엘레베이터로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안 타?"
"…먼저 가요."
"빨리 타. 나 시간 없어"
"…"
내가 타지 않으면 계속 기다릴것 같아 도무지 떨어지지 않는 발을 옮겨 엘레베이터로 들어서자, 그제서야 누르고 있던 '열림' 버튼에서 손을 뗀다. 어색한 공기. 내 눈치를 보는 아저씨. 복잡한 나. 그 짧은 시간이 몇시간은 되는것 마냥. 평소엔 사람도 많던 엘레베이터가 왜 아무도 타지 않는건지 모르겠다. 더더욱 어색해지는 공기 속 정적을 깬건, 아저씨가 아니라 나였다.
"…아저씨 결혼해요?"
"아 그거… 들었어?"
"…축하해요."
"아니 그게 아니라…."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 그. 때마침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는 문. 급히 아저씨와의 자리에서 떠야만 했다. 어떤 말도 듣고싶지 않았다.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소개팅이라도 잘 해보자는 마음에 눈물을 삼키며 후다닥 택시를 타고 소개칭 장소로 향했다. 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벙 찐 표정으로 내가 간 자리에 우뚝 멈춰서있는 아저씨. 어차피 나이차이도 많았고, 안될거 알았어. 늙은 아저씨가 뭐가 좋다고…. 화장이 번질까 눈물을 참으며 들어선 소개팅 장소, 그리고 맘에 들지 않는 소개팅 상대. 하지만 그 사람은 내가 마음에 드는지 자꾸만 말을 건다. 부담스럽다. 자리 피하고 싶어…. 머릿속은 온통 오늘 아침에 본 아저씨 모습 뿐이었다.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아저씨가 보고싶었다. 그리고 내 손목을 잡는 인기척. 놀라서 고개를 돌리니 딱딱한 표정의 아저씨 그리고 남겨진건 당황스러운 소개팅 상대의 표정.
"…아저씨 여긴 왜…"
"나 결혼 안해"
"…에?"
"나 결혼 안한다고. 깨고왔어 방금."
"…아니 근데 왜 여기…"
"너 때문에 결혼 깬거니까."
"…네?"
"나랑 결혼하자."
진지한 표정의 아저씨.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얼이 빠진 나와 어이없는 표정으로 내게 따지려 일어서는 소개팅 상대.
"ㅇㅇ씨,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 줄래요?"
"…아, 아니…지금…"
"돌려서 말한것도 아닌데 이해 못했어?"
내 말을 턱 하고 막아서는 아저씨. 그리고 내 허리를 감싸더니 똑똑히 잘 보라며 내게 키스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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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 주제가 없어요. 글 세번이나 말아먹었네요. 지드래곤 브금 듣는데 갑자기 주군의 태양이 생각나더니
아대물로 바꿔버렸어요! 오랜만에 종우아저씨! 망작도 이런 망작이 없지만 잘 봐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