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ㅎㅎㅎㅎㅎㅎㅎ. "
" ... "
" ㅎㅎㅎㅎㅎㅎ. "
" ;; "
아으, 부담스러워- 태환이 아까부터 옆에서 열렬하게 꽂히는 시선에 몸둘 바를 몰랐다. 옆에 있는것은 놀랍게도 쑨양이었다. 만날 일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몇 과목 겹친 모양이었다. 그래도 뭐 나름 인사하고, 얘기하고.. 그러는 사이가 된건 사실이라 옆에 앉든 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근데 계속 힐끔힐끔- 하더니 이젠 대놓고 ㅎㅎㅎㅎㅎ 웃으면서 쳐다본다. 저기요.. 앞을 보라고요.. 앞을..
난감해하며 학과책에 대충 끄적끄적 거리고 있는데 교수님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아무래도 자신의 수업에는 신경도 안쓰고 자기만 바라보는 쑨양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곧 체념하듯 다시 조곤조곤-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휴.. 태환이 안도의 한숨을 쉬다 슬쩍 쑨양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마주친 시선에 홱- 고개를 냅다 책에 처박을 기세로 웅크렸다. 아 집중을 못하겠잖아!! 이거 전공인데!!! 잘못되면 너가 책임질 거니?!!! 태환은 지옥같은 50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랬다.
그렇게 두어과목을 더 수강하고 난 뒤, 꿀맛같은 점심이 돌아왔다. 사실 돈도 별 없는 편이라 맨날 싼 구내식당 음식을 먹는게 다반사다. 뭐, 나름 맛있으니깐- 하고 태환은 식권을 받아들었다. 오.. 제육볶음..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받는데 오늘따라 자리도 없이 빽빽- 한거다. 여러번 두리번거렸지만 비어있는 자리는 보이질 않고 한참을 뺑뺑 돌다 저 끝에 딱 하나 비어있는 자리를 발견했다. 빨리 가서 앉아야지..!
" 안녕.. 아.. 하하.. "
" 오, 태환 ㅎㅎㅎ 밥 먹으러 왔어? "
" .. 보시다시피, "
기쁜마음에 옆사람에게 인사나 걸까 했는데 이럴수가, 쑨양이다.
" 하하.. 여.. 기선 처음 보네?? 맨날 없길래 딴 곳에서 먹고 오나 했지.. "
" 아..ㅎㅎ 그랬는데 오늘은 함 와봤습니다..ㅎㅎㅎ "
" 그래? "
태환이 털썩- 자리에 앉아 수저를 집어들었다. 그러다 잠시 요상한 표정을 짓는 쑨양을 쳐다보며 말했다.
" .. 왜 그래? "
" 태환.. 이게 뭠니까? "
쿡쿡- 찌르는 게 조금 귀여워보여서 살짝 웃다가 큼.. 하고는 그걸 쳐다보았다. 제육볶음..?
" 아.. 몰라? "
" .. 먹어본적이 엄서서요. "
" 맛있어 ㅎㅎ 먹어봐. "
중국에서 왔다고 했지? .. 중국엔 이런게 없나..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태환이 제육볶음을 한웅큼 집어 먹었다. 아 겁나 맛있어..! 그 모습을 보던 쑨양이 숟가락으로 제육볶음을 푹- 떠다가 태환의 식판에 그걸 놓았다.
" .. ? "
" 제 취향이 아닌것 같아서요.. "
" 그래? 고마워!! 쑨양!! "
아싸!!! 태환이 히- 좋다고 웃었다. 쑨양도 태환이 환하게 웃는걸 보며 슬쩍- 미소지었다.
" 용대씨! "
" ... "
" 용대씨!!!!! "
" .. 네? "
여러가지 파일과 자료들을 뒤적거리며 한참 일에 빠져있던 용대가 동료직원이 부르는 소리에 뒤늦게 말문을 열었다. 그와 같이 일하는 여러명의 사람들 중, 그나마 용대에게 관심가져주고, 챙겨주고. 이렇게 얘기도 하는 우진이 용대의 옆쪽으로 가더니 혀를 내둘렀다. 그리곤 파일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한쪽으로 치우더니 딱- 방금 커피점에서 뽑아온 듯 따뜻한 커피를 책상에 올려놓는다. 용대가 쳐다보자 먹어. 라며 짧게 말하곤 자신도 커피를 홀짝였다. 그리고는 옆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던 의자에 털썩- 앉는다.
" 진짜 독하네- 너. "
" ... "
" 지금 점심시간이야, 임마. 조금쯤 쉬어줘도 된다구. "
우진이 웃으며 말하자 용대가 시계를 흘끔- 쳐다봤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 .. 그럼 식사는, "
" 아, 별로 배가 안 고픈대요.. "
용대가 난감한듯 말했다. 우진이 웃음 반, 당황 반의 표정으로 그래도.. 나중에 배고플텐데.. 하며 용대를 바라봤다.
" .. 그럼, 간단히.... "
띠링- 종이 울린다. 그 소리에 또 한결같이 꾸벅- 졸고 있던 성용이 눈도 똑바로 뜨지도 못한 채 웅얼거리며 인사했다. 그런 성용의 모습을 보던 용대가 성용의 머리를 쓰다듬 듯 갖다대다 두어번 툭툭- 가볍게 쳤다.
" 많이 피곤하신가 봐요- "
" 으.. 어..... "
성용은 자신의 머릴 만지는 걸 별로 싫어했다. 그래서 손님인것도 잊고 냅다 화를 내려다 그 상대방이 용대인걸 알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나저나 의외네.
,,, 지금 내 머리 만진거야.....?
" 아! 죄송해요.. 저도모르게 버릇이........ "
" 괜찮습니다. "
용대가 얼른 손을 빼냈다. 싫기는 커녕 기분이 은근 좋아지는 것 같다.
" 또 그 버릇 나온거야? 맨날 아는 사람이고 모르는 사람이고, 피곤한 기색만 보이면 그렇게 머리를 막 개처럼 쓰담거리고.. 주인이 착해서 넘어가주는 거야. "
우진이 웃기다는 듯이 용대에게 말했다. 성용은 그를 보았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했는데 그때 그 차주인이다.
" 뭐.. 모르는 사이는 아니죠. 그 쪽은. "
성용이 우진에게 물었다. 우진이 말뜻을 알아차렸다는 듯이 성용에게 ' 회사동료 ' 라고 짧게 말했다. 아.. 그냥 회사동료구나. 성용이 이번에는 가만히 침묵하고 있던 용대에게 말을 걸었다.
" 뭘로 드실거에요. "
용대가 대답했다.
" 여기서 제일 맛있는 걸로요. "
" 야. "
40분간의 자율 연습이 끝나고 쉬는시간. 대훈이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으며 숨을 가다듬고 있었다. 힘든 건 아니었지만, 고된 연습및 훈련으로 지친건 사실이었다. 다리 쭉 뻗고 대자로 누워서 헥헥- 거리는데 누군가의 얼굴이 대훈의 얼굴위로 그림자를 드리었다.
" .. 나? "
" .. 그럼 너 말고 누가있어. "
약간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말투에 대훈이 고개를 들었다. 대훈보다 키가작은 남자들이 하나같이 대훈을 째려보고 있었다. 대훈은 왜 그러냐는듯이 그들을 쳐다보았다.
" .. 태권도는 제대로 할 줄 아냐? "
이건 명백한 시비고, 싸움이다. 대훈이 그렇게 짐작하고는 조금 굳은 표정으로 일어섰다. 대훈이 일어서자 그들의 고개가 위로 들려졌다. 그 모습에 대훈이 작게 웃었다. 그러자 아까부터 제일 표정이 구리던 한 사내가 웃었냐? 하면서 순식간에 대훈의 멱살을 잡았다.
" 물었잖냐. 발은 제대로 달고 여기 들어왔냐고. "
" 못본거야, 아니면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거야. "
대훈의 빈정거림에 열이 올랐는지 너 이새끼..! 하며 대훈의 얼굴을 한대 갈길것처럼 주먹을 꽉 쥔다.
" 야!!! 너희들!!!!!! "
그때 그 사내들의 사범으로 보이는 사람이 이쪽으로 무섭게 걸어오더니, 멱살을 쥔 사내를 보고는 따라오라며 질질 끌고간다. 억울한 듯 씨.. 하면서 따라가는 사내의 얼굴에는 두고보자..! 하는 심보가 가득했다.
도복을 정리하곤 어이없다는 듯 다시 앉은 대훈이 옆으로 슬금슬금 오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 어휴.. 난 또 싸움 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네.. "
" .. 쟤들 알아? "
" 알지!!! 쟤들이 여기서 얼마나 유명한데...! 너 하마터면 죽사발 될 뻔 했어.. 알아? "
" ... "
" .. 근데 너도 진짜 잘 하더라.. 나 보고 완전 감동했잖아. "
뭔가 이상한 애 같다- 싶은 대훈이 어.. 그래 고마워. 하면서 웅얼거렸다.
" 그냥 넘어가, 괜히 싸움 까지 나면 골치만 아프지. 쟤들이 너한테 질투해서 그런거야. 나도 그렇게 냉혹하고 사람의 단점만 콕콕 찝는 관장님이 그러는 거 처음 봤다니깐. 오죽하면 너가 낙하산이라고 하는 애들이 있.. 아! 물론 나는 아냐.. "
누가 물어봤나. 급히 손사래를 치는 아이에 대훈이 상관없다는 듯 했다. 그냥 어이가 없을 뿐이다.
" 저런 애들 하는 말에 하나하나 신경쓰면, 태권도 못해. "
시크하게 내뱉는 말에 그는 감동했다는 듯이 열렬한 눈빛으로 대훈을 쳐다보았다.
+
아.. 계속 왜 먹는 얘기만 하죠..ㅋㅋㅋㅋㅋㅋㅋ
배고픈가 봐요ㅠㅠㅠㅠ흡 팝콘 튀겨먹어야겠어요.. ㅎ..ㅎ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주사이모 팔로잉목록 보면 햇님말고 40대이상 뼈마름 유지하는 배우들 있던데 설마..





